중국의 구매 중단으로 미국 대두 농가들의 원성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4주 후’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9일 시 주석과의 통화 이후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읽힌다.
한때 미국 대두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은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올 5월부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서 대두 수입을 대폭 늘렸다. 본격적인 대두 수확철이 도래했는데도 중국의 불매가 이어지자 미국 농가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미 중서부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만큼 대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중간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 늘려라”며 중국을 압박하고는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관세 철폐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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