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도 ‘바이 코리아’ 열기를 이어가며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324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금액은 1125조 원에 달해 전체의 3분의 1 이상(34.71%)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632조 원에서 약 10개월 만에 5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25조 원 늘었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와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 매수세는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각각 305조 원, 204조 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비중은 삼성전자가 52.22%, SK하이닉스는 54.99%에 달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 행진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의구심을 완화하는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며 “파운드리 수주 확대(테슬라·애플 등)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재정 지출 모멘텀이 내년에도 살아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 구성의 핵심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에도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투자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협상 결과에 따른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 안정화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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