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서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그리고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함께 지혜를 모아 현재 우리가 직면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간 협력 기구인 아세안+3은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역내 공동 위기 대응과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0%,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이 대통령은 “(출범)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정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이날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 성명’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 협력이 복합 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뿐만 아니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불참했다. 중국은 아세안 관련 행사에 시 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왔다. 이번 정상회의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 2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일본 정상회의 및 필리핀·호주·말레이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만 참석한 후 27일 새벽 귀국했다. 2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갓 취임한 가운데 아세안 지역에 소홀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아세안 행사에 아예 불참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국이나 아세안 지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고 판단해 1박 3일의 말레이시아 출장을 강행했다. 아세안+3정상회의에는 다카이치 총리 대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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