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가장 잘나갈 때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돼서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피크(정점)는 내려갈 길밖에 없다는데 프로야구처럼 잘되는 게 아니라 천하장사 씨름 대회처럼 올라갔다가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로 갈 수 있기에 하는 걱정입니다.”
2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서울 용산구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박물관이 달성한 방문객 500만 명은 세계 5위권의 놀라운 성과로 이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느냐가 최대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20일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은 510만 명으로 루브르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영국박물관·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이어 글로벌 5위권이다.
그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비결로 좋은 전시의 개최와 함께 어린이박물관 활성화, 미디어아트와 실감 영상을 활용한 전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주차장과 카페 등 편의 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최근 제기된 박물관 재유료화 논란과 관련해 “유료화에 앞서 예약제 등 고객관리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에 먼저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예산 5억 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는 관람객 통계를 연령과 국적으로 나누는 게 불가능하다”며 “예약제를 도입하면 인터넷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유료화와 관련해 유 관장은 “어느 정도까지 무료로 할지, 재관람은 어떻게 할지 등 논의할 부분이 많다”며 “국공사립 박물관에 주는 파급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년에 공청회를 열어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문화재)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보존과학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보존과학센터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지역에 들어선 지상 3층, 지하 1층 단독 건물로 총연면적 9196㎡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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