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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원화코인·AI’로 대전환…디지털금융 1등 노린다

■디지털자산 전담 TF 신설

금융사 첫 코인 발행·유통 공식화

AI 역량 끌어올려 관련 사업 투자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선도 의지

함영주 “디지털 주도 혁신 강화”





하나금융그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디지털 금융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그룹 중에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디지털 금융 전환에서 앞설 경우 기존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나금융은 6일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과 AI를 디지털 금융의 양대 축으로 대전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카드사·증권사를 포함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지주사에 신설하기로 했다. TF는 스테이블코인과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공개(STO) 등 디지털자산과 연계된 사업 전반을 다룬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를 공식화한 곳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실생활 연계를 위한 유통망 확보 △안전한 보안 체계 확립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현재 하나금융은 파트너사들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등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해오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보안 체계와 인프라 구축 연구도 병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또 그룹 내 AI 역량을 끌어올려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동시에 투자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포용 금융에 100조 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데 이 중 64조 원을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HAI 상담지원봇 △악성 앱 탐지 AI 모형 △AI 수출입 심사 업무 자동화 △AI 연금프로 등 영업 현장에서 AI 활용을 늘려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관계자는 “국내외 AI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금융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금융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발 빠르게 스테이블코인 같은 가상화폐와 AI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은 지금이 명실상부한 리딩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40만 명가량으로 KB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전체적인 거래 고객에서도 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에서 하나은행의 예수금 점유율은 3월 말 현재 17.5%로 네 번째다. KB국민(21.1%)과 신한(18.5%), NH농협(18.1%) 등이 하나를 앞선다. 하나의 원화 대출금 점유율은 15.7%로 5위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은 이 같은 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판단이다. 하나금융이 일찍부터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과 AI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금융은 5월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인 서클과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1위 발행사 테더와도 협업 방안을 논의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함 회장은 “디지털자산은 향후 금융시장에서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손님 맞춤형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 내부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여 디지털자산과 AI의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주도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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