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기업인 커널로그를 이끌고 있는 오복성 대표는 2023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태양광발전소 디지털 유지관리 솔루션인 ‘PATCH’를 출시했다. PATCH는 태양광 패널마다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특정 패널이 고장 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하지만 초기 제품은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은 물론 최근 트렌드인 고용량 패널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제품을 고도화 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와 시제품 제작이 필요했지만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상용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오 대표의 고민을 덜어 준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이었다.
11일 중진공에 따르면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은 제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담(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을 바우처 형태로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이 140억 원 이하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기업당 정부 지원금은 최대 5000만 원 까지 지원한다. 중진공은 올해 614억 원의 예산 지원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38억 원 증가한 652억 원(정부안 기준)을 지원한다.
실제 2024년 혁신바우처 지원을 받은 오 대표는 수많은 테스트를 기반으로 제품 콘셉트부터 회로 개발, 디자인, 설계까지 새로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줄이면서도 장시간 직사광선 노출과 방수, 방한 기능을 갖춘 회로 개발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시제품을 제작하고 현장에서 테스트하고 다시 업그레이드 된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상용 제품 모델을 개발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렸다”며 “시제품도 한두 개 제작하는 게 아닌 한 번에 최소 400개 이상 제작을 해야 했지만 혁신바우처 지원을 통해 비용 걱정 없이 제품을 고도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커널로그는 2024년 하반기 조달청 등 다수의 공공기관과 계약을 하게 됐고 올해 1월에는 태양광발전소 시공 전문 협력사와 대규모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여기에 일본과 베트남까지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오 대표는 “2023년 3억 원 이던 매출은 지난해 20억 원으로 570%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전년 대비 75% 성장한 35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혁신바우처는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이끌어 주는 혁신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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