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최대 의류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시가총액이 일본 소매 기업으로는 최초로 20조엔(약 185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업 가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 상승한 6만5950엔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조엔을 돌파한 것은 일본 소매 기업 중 최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전체 시총 순위에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에 이은 7위로 올라섰다. 일본 증시에서 시총 20조엔을 넘긴 기업은 이로써 7개가 됐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가 꼽힌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발표한 2025년 9~11월 연결 결산(국제회계기준)에서 순이익이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와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34% 급증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컸던 중국 사업 역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상권을 강화하는 전략이 먹혀 들어가며 매출이 7%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해외에서의 유니클로 붐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품질과 기능성, 브랜드 구축력, 시장 확대 여지의 3요소를 모두 갖춰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 등 ‘한일령’으로 면세 매출 타격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장에서는 타 지역 관광객 판매 증가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UBS증권에 따르면 중국 고객의 면세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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