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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시위대 살해 중단” 발언했지만… “美 항모전단 중동으로 이동”

이란 "26세 시위대 처형 없다" 했지만

이란, 자국 영공 폐쇄, EU 속속 이란 대피령

14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장례식이 열려 시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연일 예고했던 군사개입을 일단 보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동을 벗어났던 미 항모전단이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이란은 자국 영공을 폐쇄하는 등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면서 “처형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소식을)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시위대 처형을 실행할 경우 즉각 군사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날 발언은 미군의 이란 공격이 일단 보류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CBS방송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26세 이란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형 집행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또는 이틀 사이 교수형이 집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내부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언론과 인권단체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물밑에서는 미국의 이란 공격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항모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을 포함해 중동과 중앙아시아·남아시아·북동아프리카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이다. 항모전단은 핵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동에는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NBC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행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이뤄져야 하며 몇주 혹은 몇 달이 걸리는 장기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백악관 국가안보팀에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이란 정부는 15일 새벽 시간대 ‘공중 임무’를 이유로 자국 영공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군의 공습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전날에는 미군이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소재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일부 인력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영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각국은 자국민을 상대로 이란 대피령을 내렸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에 진입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이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요구한 것으로, 이란을 겨냥해 군사적·외교적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 당국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며 유혈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34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숨졌다고 추정했다. 앞서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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