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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이 우주왕복선보다 빠르다

279m 비행에 4.72초 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골프공이 날아가는 속도가 크루즈 미사일은 물론 우주왕복선보다 빠르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정한 거리와 처음 출발할 때의 속도라는 전제가 붙는다면 확실하게 맞는 말이다.

골프공의 지름은 1.68인치(4.27cm)다. 외형으로만 보면 다른 공에 비해 큰 특징이 없다. 그저 작고 단단할 뿐이다.

하지만 골프공은 드라이버 샷을 했을 경우 279m 비행에 4.7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같은 조건에서 출발한 크루즈 미사일은 10초가 걸리고, 우주왕복선조차 5.61초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속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크기와 무게, 그리고 추진력의 변화 등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직경 1.68인치, 무게 46g에 불과한 작은 공이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면서 공기와의 마찰력을 견디고 안정된 비행궤도를 유지하는 것은 과학기술 덕분이다.

골프공에는 수백 개에서부터 1,000여 개에 이르는 딤플(분화구 형태의 홈)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매끄러운 표면보다는 흠집있는 표면의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는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공기역학과 관련이 있다.

골프공의 내부에는 더욱 다양한 과학기술이 숨어있다.

골프공의 내부는 비거리와 정확성이라는 두 가지 목적 중 어느 쪽에 치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제작되는데, 비거리 향상에 역점을 둔 제품은 내부 구조가 2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투피스 볼이 대부분이다.

반면 내부가 3~4개의 층으로 구성된 스리피스, 포피스 등 다중피스 공은 정확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이다.



골프공의 진화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전자장비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골프공에 전자 장비를 이식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GSP) 기술을 활용해 골프공 내부에 칩을 삽입,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

이는 넓은 지역에서 행해지는 운동의 특성상 골프공의 분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규제하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는 인간과 자연의 순수한 대결을 위해 골프공에 대한 여러 가지 제한 사항을 마련해 두고 있다.

골프공의 성능이 향상되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과도한 경우 진정한 스포츠로서의 의미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적 측면에서는 얼마든지 골프공의 진화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실제 골프계에서는 타깃을 향해 스스로 거리와 방향, 그리고 비행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 개발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정원일 기자 ump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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