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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파는 쪽도 사는 쪽도 불안한…
산업 생활 2022.12.05 08:27:08며칠 전 예정에 없던 손님맞이로 퇴근길 급하게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와 안주용 냉동식품, 과자 몇 개를 샀다.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계산대에서 들어 올리려는데 사장님이 한마디 했다. “봉투 아래를 이렇게 손으로 받치고 가요.” 파는 쪽에서 불안해한 것은 내용물의 무게보다 그 물건을 담을, 최근 이 점포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친환경(생분해) 비닐봉지’였다. 지난달 24일부터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 -
[동십자각] 내년을 더 대비해야 하는 식품업계
산업 생활 2022.12.02 21:06:00식품 업계는 올해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발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견뎌내지 못하고 거의 모든 업체가 제품값 인상에 나섰다. 몇 년에 걸쳐 한 번 가격을 올리던 패턴을 벗어나 올해만 두세 차례 제품값 인상에 나선 사례도 수두룩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도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 서민 음식인 인스턴트커피는 물론 탄산음료·우유·식재료·소스까지 품목 가릴 -
[동십자각] 전기버스와 금투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27 18:22:09서울 전기버스 1위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전(戰)에 혜성처럼 나타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모터스의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의 주가는 보름 새 일곱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7100원에서 4만 7950원으로 6.7배 뛰었다. 에디슨EV가 쌍용차를 통해 전기차 사업을 할 것이라는 풍문을 시장에 퍼뜨리고 투자조합 5곳이 지분을 사들인 탓이다. 하지만 인수는 없었고 -
[동십자각] 빨라진 기후 위기 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25 17:57:59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최근 제주도를 찾았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커피숍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제주도 내 3300개 카페 중 280곳만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것으로 알려졌다. 10%가 안되는 수치다. 매출 걱정을 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많을 것 같았다.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커피숍들이 즐비한데 굳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을 이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의 우려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동십자각] 인구 정점 찍은 韓 '빈집법' 서둘러야
부동산 건설업계 2022.11.20 18:07:00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금방 망가져버린다. 마당에 수목이 심어진 단독주택은 손길이 끊긴 지 단 몇 개월 만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흉흉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렇게 사계절이 지나면 빈집은 납량 특집에 나오는 ‘폐가’ 수준이 된다. 수많은 집 가운데 내 한 몸 편하게 누일 집 한 채 없다며 가슴 치는 이들이 국민의 절반을 넘는데 빈집 운운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빈집의 시대’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인구가 2020년에 -
[동십자각] 임윤찬은 '각종학교'에 다닌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8 17:09:51올해 국내 클래식계에서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이를 꼽는다면 단연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다. 덕분에 그가 소속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 영재 교육도 주목받았다. 그는 2020년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졸업한 후 한예종에 예술 영재로 입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남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대학교 과정을 다니는 셈으로 선배 피아니스트인 김선욱·손열음 등도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임윤찬은 대학생이지만 그 -
[동십자각]김정은의 본전생각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11.13 10:56:10“김정은이 이성의 끈을 내려놓았네.” “북한 내부적으로 체제 불안 위기를 느낀 것 아닐까?” “모든 건 한미를 압박하려는 계산된 행동이야!” 북한이 근래에 전례 없는 규모와 강도로 군사 시위성 도발을 감행하면서 그 배경과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분분하다. 어떤 이유에서 도발을 했든지간에 북한은 별로 건진 것이 없다. 오히려 대외 상황은 북한의 기대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 바 -
[동십자각] 푸르밀 사태에서 얻어야 할 교훈
산업 생활 2022.11.11 18:24:09유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푸르밀 사태가 일단락됐다. 지난달 17일 갑작스럽게 사업 종료와 전 임직원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24일 만에 이를 철회하고 30% 직원 구조 조정을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45년 업력의 범(汎)롯데가(家) 기업이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극적인 노사 합의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된 셈이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 -
[동십자각] 자금시장 초토화시킨 '탈원전'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11.06 18:29:23‘탈원전’ 정책의 여진이 회사채 시장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전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따른 비용 부담분을 각종 제도를 변칙적으로 활용해 이후 정권에 떠넘겼다. 당시 정책결정자들은 탈원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이런 ‘분식(粉飾)’의 여파가 국내 자금 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현재 기업은 돈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고 서민은 고금리에 신음하고 있다. 어디서부 -
[동십자각]방산수출 '사령탑' 대통령실이 나서야
산업 산업일반 2022.11.06 13:33:08국내 방위산업분야의 19개 대·중소기업들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에 참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 디펜스2022’전시회다. 원래 격년제로 열리던 인도 디펜스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가 이번에 오프라인 전시회로 복원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인 수주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방산시장에서 수출의 -
[동십자각] 세금 쓰는 미술관의 의무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1.04 17:50:51이번 주 폐막하는 부산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부산까지 간 김에 부산시립미술관에 들르려 했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작가인 무라카미 다카시 특별전이 이곳 미술관 내 ‘이우환 공간’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9월 하순에 개막하려던 전시가 태풍 때문에 지연된다고는 들었으나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을 줄은 몰랐다. 미술관이 올해 초 주요한 예정 전시로 소개했고 전시에 맞춰 작가도 내 -
[동십자각] 청와대, 윤석열차, 관광청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0.16 18:10:21반년가량 흐른 윤석열 정부의 문화·관광을 정리해보니 ‘청와대’ ‘윤석열차’ ‘관광청’이라는 세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그동안 내놓은 그럴 듯한 정책이나 비전이 없다는 뜻도 된다. 이번 정부의 문화 아이콘은 우선 ‘청와대 개방’이다. 청와대를 완전 개방했고 앞으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민다고 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 20일 대통령 업무 보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 정부와 구별되는 현 -
[동십자각]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07 17:33:37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유난히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을 100으로 가정해서 중소기업 임금 수준을 따져보니 한국은 2002년 70.4에서 2018년 59.8로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64.2에서 68.3, 유럽연합(EU)은 74.7에서 75.7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난해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351만 9000원으로 대기업 임금 -
[동십자각] 가둬 놓은 ‘황금알’ 데이터
산업 바이오 2022.09.30 20:34:59“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겪으면서 확보한 방역·임상 데이터가 어마어마합니다. 여러 주에 데이터가 흩어져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한 중앙정부에 각종 정보가 오롯이 모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 각국, 글로벌 제약사 등이 우리나라에 협조·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최근 만난 방역 관련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빅파마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관련 데이터가 -
[동십자각] 행복한 과학자의 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7 08:54:03“여러분이 생각하는 과학자는 과연 행복할까요.” 이달 15일 서울경제 주최로 열린 ‘미래컨퍼런스 2022’의 강연이 끝나자 손을 든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과 연구실·병원 등을 거쳐 창업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그는 본인이 겪은 과학자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로 사는 동안 낮은 임금과 연구 성과에 대한 막막함 속에 자신을 시험해가며 버텨왔다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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