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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우스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4 18:11:47지난 2019년 11월 그리스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최대 항만인 피레우스항을 찾았다. 시 주석은 국영기업인 중국원양해운(COSCO)을 통해 피레우스항을 유럽 최대의 상업항으로 키우기 위한 8,400억 원 투자 계획 등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3년 전 피레우스항 지분 51% 인수에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일대일로는 구호나 -
밴 플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1 19:35:491954년 7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한국인은 밴플리트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부른다”며 각별한 경의를 표했다. 1892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나고 플로리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제임스 올워드 밴플리트는 군인의 꿈을 품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1915년 육사 졸업 후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한 밴플리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제4보병 사단장으로 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 공 -
역사 결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0 17:59:36중국의 모든 지폐에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들어 있다. 마오가 중국에서 성인(聖人) 반열에 올라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 마오가 1976년 사망하자 덩샤오핑 치하의 중국 공산당은 고민에 빠졌다. 마오의 주도로 중국 전역에 피바람을 몰고 온 문화대혁명을 극복해야 하지만 이는 마오는 물론 국가 정통성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81년 공산당 11기 6중 전회에서 통과된 ‘건국 이래 당의 -
라구람 라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9 18:28:25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 장관, 경제학자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 미팅이 2005년 8월에 열렸다. 모임에서는 장기 호황을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찬양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 젊은 학자가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미국 경제는 거품 상태이고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로런스 서머스 미 재무부 차관조차 -
선저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8 18:07:572012년 6월 16일 중국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 류양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틀 뒤 선저우 9호는 시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항공우주 경쟁에서 미국·러시아와의 격차를 좁혔다. 선저우는 중국 국가항천국이 1992년 착수한 프로젝트다. ‘신의 배’라는 뜻의 선저우는 중국을 일컫는 선저우(神州·신의 땅)와 발음이 같아 명칭이 붙여졌다. 1995 -
BOE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7 18:32:44중국 국영기업 베이징진공관이 적자 누적으로 파산 위기에 처하자 이 회사 공장장으로 일하던 왕둥성은 1993년 직원들과 함께 650만 위안(약 10억 원)을 모아 베이징둥팡전자(Beijing Oriental Electronics)를 설립했다. 회사 규모를 키워나가던 2001년에는 사명을 ‘BOE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꿨다. 이때까지도 BOE는 일본 기업들의 하청 업체에 불과했다. BOE가 2002년 말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 현대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
롱비치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4 17:57:21193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롱비치의 해안 지역에서 미국 4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윌밍턴 유전’이 발견됐다. 윌밍턴 유전은 1921년 발견된 인근 시그널힐 일대의 유전에 비해 저장량이 풍부하고 경제성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조그만 농촌에 불과했던 롱비치는 수백 개의 유정이 세워지면서 거대한 오일 도시로 발전했다. 또 미국 내부 시장의 공급 과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 기지인 롱비치항을 확대하는 -
샤오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3 17:57:22지난 4월 자동차 업계의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다.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이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었다. 비약적인 성장으로 ‘대륙의 테슬라’라는 별칭까지 얻은 샤오펑이지만 반도체까지 손수 만든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였다. 하지만 업계는 샤오펑의 계획을 허황된 꿈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자율주행 등에서 경쟁 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여왔기에 반도체에서도 충분히 -
머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2 18:26:412015년 12월 악성 흑색종이 뇌로 번져 투병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사용해 4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 10월 1일 97세 생일을 맞은 카터는 미국에서 생존해 있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16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다름슈타트에서 프리드리히 야코프 머크가 인수해 운영하던 ‘천사약국’이 MSD와 독일 머크그룹의 모태다. ‘ -
헥토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1 18:06:31유럽에서는 이마에 한 개의 뿔이 있는 흰말처럼 생긴 상상의 동물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최고의 검술을 가진 기사와 겨룰 만큼 날쌔고, 코끼리 세 마리를 뿔에 꿰어 다닐 정도로 괴력을 지녔다. 하지만 처녀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고 처녀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잠이 들곤 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고대 켈트족의 종교인 드루이드교를 통해 민간으로 전승된 유니콘(Unicorn)의 전설이다. 어원으로 따져 보면 뿔이 한 개라는 뜻이 -
팡글로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07 18:49:37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은행권의 방만한 대출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정부의 암묵적인 보증을 믿고 위험한 대출을 무릅쓴 은행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밋빛 미래에 현혹된 금융사들의 방만한 투자가 거품의 소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은 안이한 영업 행태에 젖어 있던 아시아 은행들을 싸잡아 ‘팡글로스(Pangloss)’라고 비판했다. -
스피어피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06 18:08:55지난 9월 초 국방부의 특정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9·19 남북 군사 합의 기념 세미나 안내’라는 내용의 메일이 발송됐다. 발신처는 국방부의 북한 관련 부서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이는 허위였다. 정보 당국의 조사 결과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 ‘탈륨’이 정보 탈취를 노리고 보낸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 공격으로 판명됐다. 위장된 링크가 첨부된 메일을 전송하고 여기에 숨겨진 악성 파일로 생성된 ‘뒷문 -
판도라 페이퍼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05 18:58:39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가 역외 회사를 통해 모나코 해안가의 고급 아파트를 비밀리에 사들였다고 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4일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스’에 소개된 내용이다. 크리보노기크가 2003년 푸틴의 딸을 낳은 직후 모나코 아파트의 소유자가 됐다는 내용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즉각 알려졌지만 일부 러시아 국영 언론은 ‘푸틴’의 이름을 -
달러트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04 17:39:30‘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트리는 2019년 5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매장 100여 곳에 ‘달러트리 플러스’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일부 품목을 3~5달러에 팔기로 했다. 핵심 가치인 ‘1달러 전략’을 유지하는 대신 물가 흐름을 조금이라도 반영하기 위해 우회 방식으로 ‘실험’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예 가격 전체를 올릴 것을 주장했지만 회사는 완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달러트리의 1달러 정책은 -
구로다 하루히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30 18:04:59구로다 하루히코는 2013년 3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후 금융 완화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취임 직전에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로다는 돈을 과감히 풀어 2년 이내에 2%의 물가 상승률을 달성하겠다고 장담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구로다 바주카포’라고 이름 짓고 적극 환영했다. 돈이 엄청나게 풀리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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