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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도 잇단 적자...항공사 '보이콧 재팬' 직격탄
산업 기업 2019.11.14 17:29:19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4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성수기지만, 일본 여행 거부 운동과 경기 둔화, 환율 상승 등 여러 악재로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 등 대체노선 확보에 나섰으나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는 3·4분기 일제히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3·4분기 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3,928억원)보다 70%가 감소했고, 2,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화물 수송실적이 11.2%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일 갈등, 홍콩 정세 불안에도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을 개발하며 여객 수송실적이 3.2%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3·4분기 570억원의 영업손실, 2,3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객실적과 수송실적이 모두 부진했고, 국토교통부의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율 상승, 운용리스 회계변경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증가 등에 따라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3·4분기 항공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지만, 항공사들은 적자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항공이용객은 3,123만명으로 전년 동기(2,991만명)보다 5.5%가 늘었다. 여름방학과 휴가, 추석연휴, 계절적인 요인과 내·외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보이콧 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일본 노선의 불매 운동이 3·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 지난 7월 일본 여객수가 163만명에서 8월 136만명, 9월 94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취항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운행 거리, 시간 등의 문제로 일본 노선만큼 수익이 나지 않고, 여행 수요도 적다. 항공업계는 4·4분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들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일 갈등 장기화, 홍콩 정세 불안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 신규 시장 개발 등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로 여객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 등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2·4분기 20분기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에도 적자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국토교통부 제재로 2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진에어(272450)는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항공사 3분기 영업익 42%↓...'메가 캐리어' 체제로 구조조정 예고
산업 기업 2019.11.13 17:35:33항공산업에 냉기가 돌고 있다. 항공사들의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에어서울·에어부산(298690) 지분 일부가 HDC그룹에 넘어갔다. 국내 8개 항공사 중 세 곳의 주요 주주가 바뀐 셈이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진에어(272450)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사실상 2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일본 불매 운동으로 국제선 여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보잉 항공기 결함으로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며 항공업계에서는 곡소리가 흘러나온다. 올해 역대 최악의 항공사 실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한항공(003490)은 최초로 희망휴직을 실시했고 아시아나항공은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없애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089590) 등 주요 항공사들이 14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3·4분기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2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4분기 주요 항공업계의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25%, 8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국제선 여객과 항공 화물이 동반 감소하며 침체에 빠졌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은 LCC의 성장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LCC 국제선 여객 수는 매달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의 불매 운동, 홍콩 반정부 시위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은 LCC의 피해는 심각하다. 9월 LCC 국제선 여객은 179만명으로 ‘200만명’선이 무너지며 51개월 만에 최저로 돌아섰다. 항공화물 역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에미레이트·에티하드항공 등 중동 항공사들은 정부가 60조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자국 항공사에 대한 전폭적 지원에 나선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도 저가 티켓 판매로 적극적인 시장 확장을 하고 있다. 중동항공사는 공격적인 공급 확대로 이미 유럽 항공사들의 파산이 속출했고 이어 국내 시장까지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신규 LCC 3곳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치킨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은 자체적인 생존전략으로 일본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는 등 노선 정리에 나섰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탑승률이 낮아 일본 노선은 띄울수록 손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휴 비행기와 승무원들을 동남아·중국 등 노선을 변화했으나 이마저도 운행 거리, 시간 등의 제약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 인천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 등의 슬롯이 포화라 노선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유휴 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희망휴직,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산업이 미국과 유럽처럼 ‘메가 캐리어’ 체제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항공자유화로 항공사들이 난립하며 과잉 경쟁이 벌어졌고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며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독일 에어베를린, 알이탈리아항공 등 2018년부터 2년간 40개의 항공사가 파산했고 미국의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콘티넨털항공, 유럽의 에어프랑스와 KLM, 루프트한자와 스위스항공 등이 M&A를 통해 업계를 재편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국내 시장도 미국의 사이클을 뒤쫓아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융권에서 빅뱅이 일어난 뒤 현재 안정적인 금융권 상황을 만든 것처럼 항공업계도 중장기적 일어날 산업 개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로 자금력이 탄탄한 HDC그룹을 낙점한 것은 업계 재편을 염두에 둔 결과로 풀이된다. 자금력을 보유한 곳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정상화한 뒤 추후 M&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이 다시 매물로 등장하거나 이들이 또 다른 항공사를 인수하는 등 M&A가 진행될 경우 모회사의 자금력이 중요한 요소”라며 “항공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캐빈 외주화, 국내선 기내식 중단 등 다양한 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SEN]아시아나 매각…항공사 M&A 물꼬 트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13 15:08:09[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앵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새 주인이 드디어 HDC(012630)그룹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시작으로 항공시장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양한나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지난 8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액으로 2조4,000억원을 써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시부터 아시아나IDT(267850)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아시아나IDT의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인 이유가 뭘까. 아시아나IDT는 항공분야 외에 건설과 금융, 물류 분야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매각이 될 경우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인수합병 가능성으로 쏠립니다. 항공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비용항공사 6곳의 매각이 전망되는 이유에서입니다. 경영난에 처한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HDC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품기로 한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인터뷰]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이스타항공은 뜬구름 잡는 시각으로 매각설 나온 건 아닐 거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게 있지 않을까… 현산이 두 개(에어서울, 에어부산)를 다 가지고 갈까라는 생각에(의문에)… 다시 에어부산 재매각이 나올 가능성…” 실제 전날 에어부산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091810)은 8% 상승하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매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습니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089590)의 경우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물러난 것이 오히려 호재”라며 “저비용항공 시장 1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는데다 향후 경쟁자인 저비용항공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one_sheep@@sedaily.com -
아시아나 품은 HDC '승자의 저주' 우려
증권 국내증시 2019.11.13 14:42:53정몽규 HDC(012630)그룹 회장의 ‘모빌리티 그룹 전환’ 선언에도 증권가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항공과 건설업의 시너지가 불확실한데다 HDC현산의 재무구조마저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DB금융투자는 13일 ‘항공업이 경기민감도가 낮은 산업이던가’라는 제목의 HDC현산 관련 리포트를 내고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유지(Hold)’로, 목표주가도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D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HDC현산의 순현금 가치 하락 △시너지 효과 부족 △경기에 민감한 건설과 항공업 조합 △HDC현산 부채비율 증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과정의 추가비용 △주주가치 저하 등을 우려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투자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두 기업 간 시너지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에 막대한 현금이 투입되면서 애초 계획했던 HDC현산의 본 사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함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HDC현산의 주가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본업 회복이 중요한데 글로벌 경기침체, 경쟁 심화, 환율, 유가 등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다. 증권가 우려를 반영하듯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5%(950원) 떨어진 3만150원에, 지주사인 HDC는 전 거래일보다 5.24% (650원) 급락한 1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과정에서의 상각이나 대손 등 추가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제주항공, 애경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패는 호재”
증권 국내증시 2019.11.13 08:57:36SK증권(001510)은 13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애경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무산은 오히려 호재라며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유승우 연구원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며 “제주항공 그룹사인 애경그룹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입찰 가격의 차이로 결국 좌절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제주항공 주가에는 호재라는 게 그의 견해다. 애경그룹의 입찰 가격은 제주항공의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애경그룹의 입찰 가격은 제주항공 재무 상태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인수 무산은 재무적 악재가 해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HDC 현대산업개발의 모회사인 HDC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편입하게 되는 상황은 하나의 변수”라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때에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하는데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지만 에어부산은 44.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된다면 애경그룹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에 인수 대금 과잉 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일문일답] 정몽규 HDC 회장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산업 기업 2019.11.12 16:28:33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해 항공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HDC그룹은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신주 인수 이후 아시아나 부채비율과 추가자금 소요는. △신주 인수는 2조 이상이 될 것 같다. 2조 이상 되면 아시아나항공(020560)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어떻게 처분할지 전혀 얘기 안 됐다. 앞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아나 채무 9조원과 우발채무 고려는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간다. 부채로 지금까지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았나.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가 투자계획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지면 경쟁력에 저해가 될 수도 있지만, 몸집이 가벼워서 빨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수하게 된다면 잘 따져서 최적의 방법 찾아가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시아나 인수로 어떤 모빌리티 그룹을 만들 건가. △개념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HDC에서 항만사업도 하고, 육상·해상·항공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수 있지 않겠나.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과는 어떻게 손잡았나. △사실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기업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해온 박현주 회장의 안목으로부터 인사이트(통찰력)를 받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됐다. 인수 후 금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성 있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파이낸스(금융 조달)를 할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한일관계 악화로 이용자 뚝...에어서울, 日 지점 절반 폐쇄
국제 경제·마켓 2019.11.11 22:44:29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일본 내 지점 가운데 절반을 연내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11일 에어서울이 일본 내 12개 지점 중 삿포로·시즈오카·도야마·우베·구마모토·오키나와 등 6개 지점을 연내 폐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에어서울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이용자 감소로 이들 도시와 서울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운항이 재개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폐쇄 방침인 6개 지점 중 도야마와 우베의 경우 에어서울 외에는 이들 지역과 한국 사이를 오가는 정기편이 없어 지역 관광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통신은 예상했다. 도야마현의 관계자는 이 매체에 “안타깝다. 지점 폐쇄 후 (에어서울의) 본사와 계속 정보 교환을 하면서 운항 재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5년 자회사로 설립한 LCC다. 에어서울은 이미 한일 관계 악화로 후쿠오카·요나고와 서울 간 항공기 운항도 중단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다음달 17일부터는 서울과 히로시마 간 항공편 운항도 멈출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올 7월부터 3개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항공편도 대폭 줄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5일 발표한 겨울 항공편 정기 운항 상황을 보면 LCC를 포함해 한국 항공사의 정기편이 올해 여름철 운항 일정이 적용된 3월 말에 비해 42% 줄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일본 노선 하늘길이 모두 막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지난해 9월 대비 58.1% 급감한 20만1,200명이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대한항공 대표 "정부 규제, 아시아나 사태 유발"
산업 기업 2019.11.11 17:40:37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일방적인 고객 위주의 정책이 ‘아시아나 사태’ 등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여름부터 계속된 한일 갈등의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에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편향된 정책으로 항공사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우기홍(사진) 대한항공(003490) 대표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항공사 운영 관련 인가제도, 징벌적 과징금 제도 등 자율적인 경영을 힘들게 하는 제도를 해결해줘야 더욱 활발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유동성 악화로 매각이 진행 중인 국적 항공기 ‘아시아나항공(020560) 사태’를 거론하며 “일본 규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진입 등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더욱 경쟁을 심화시키는 비합리적 행동을 하고 있다”며 “마일리지 정책, 운임 문제 등 소비자의 이익과 항공사의 이익 사이에서 고민할 때 일방적인 관점 대신 균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허희영 항공대 교수 등은 국내 항공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금 감면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복 대한항공 상무는 “WTO 민간항공 협정 부문, 부품 관세, 항공기 투자 시 취득세나 재산세를 내는 부분 등이 이견으로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이 이러한 제약으로 가격정책을 유연하게 할 수 없어 외국 항공사와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항공기를 취득할 때 취득세와 재산세가 오는 2021년까지 자산 5조원 이상 항공사에 한해 한시적인 감면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중국·영국·유럽 등은 민간항공기를 국방·외교·경제 중요자원으로 판단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상무 역시 “국적사는 국내 항공시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리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는 없는 규제·세금 등이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부품 교역도 무관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TO 민간항공기협정(TCA)을 가입하게 되면 부품 교역이 자유로워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김기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장은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은 국제 기준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TCA 가입으로 부품 교역 무관세를 추진하는 것이 맞지만 산업부 등에서는 부품산업 육성 등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장기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제선은 최소 7,8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예상됐다. 특히 LCC들의 일본 노선여객은 지난해보다 53%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총괄본부장은 “10월 한일 노선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했고 LCC 여객은 53%까지 줄었다”며 “올해 말까지 최소 7,830억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균열 논란' 보잉737NG…국토부 "13대 운항정지"
경제 · 금융 정책 2019.11.11 17:39:37국내 항공사들이 운행 중인 미국 보잉 항공기 737NG 150대 중 총 13대에서 동체 균열 등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보잉 737NG를 운행 중인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까지 누적 비행횟수 2만회 이상인 B737NG 79대와 2만회 미만인 21대 등 총 100대를 점검한 결과 13대에서 동체 균열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동체 균열은 대한항공이 운용중인 B737NG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3대, 이스타항공 2대 등에서 발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점검을 벌여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는 순차적으로 운항을 정지시켜왔다”며 “제작사인 보잉 에 균열 정보를 보내 기술검토 및 자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이번 긴급 점검은 지난달 4일 미 연방항공청(FAA)이 B737NG의 항공기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피클 포크(pickle fork)’에 균열이 발견됐다며 ‘감항성 개선 지시(AD)’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FAA의 명령으로 보잉은 3만 회 이상 비행한 B737NG 1,130대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으며 이중 53대에서 균열을 확인하고 운항을 즉각 중단한 바 있다. 보잉의 긴급수리팀은 지난달 말 국내에 입국해 균열 항공기에 대해 부품을 완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수리 기간은 한 대당 약 2주가 소요되며 내년 1월 초에 13대의 결함 항공기의 수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아직 점검을 받지 않은 나머지 50대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며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B737NF 기종도 재차 점검을 할 예정이다. B737NG 기종의 결함 문제가 확산되면서 해당 항공기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LCC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여객기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특히 수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함 항공기는 무작정 세워둘 수밖에 없어 항공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LCC 업계 관계자는 “결함 기종의 항공기들은 점검 및 수리를 마칠 때까지 무작정 세워둘 수 밖에 없다” 며 “보잉 측에서 국내 정비업체에 기술이전을 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티웨이항공, 일본 노선 공백 생각보다 크다”
증권 국내증시 2019.11.11 08:21:12삼성증권(016360)이 11일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해 올 3분기 일본 노선 공백으로 예상을 웃도는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은 ‘매수’, 5,000원을 유지했다. 김영호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성장한 2,02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2억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일본 보이콧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동남아 및 대만 노선을 확장했지만 고수익 일본 노선의 축소 영향을 완전히 희석 시키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제선 RPK(유임여객킬로미터)가 전년 대비 32.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L/F(탑승률)가 2.0%포인트 하락한 82.7%를 기록했다”며 “높은 일본 노선 매출 비중으로 인해 원화 yield(수익률)가 전년 대비 23.7% 하락한 58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본 노선 부진 영향으로 연중 최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자 전환했고 계절적인 비수기와 올해 1분기 수요 강세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면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최근 부품 결함과 신규 LCC 취항을 감안하면 수요 부진 속 과잉 공급으로 인한 업황 부진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시그널] 금호, 현산에 "아시아나 구주 가격 올려달라"…막판 변수로
산업 기업 2019.11.08 14:02:29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에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한 HDC(012630)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사실상 승기를 잡은 가운데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31.05%)의 가격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산업은 HDC 컨소시엄과 구주 가격을 두고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 컨소시엄은 전날 치러진 아시아나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 가격을 써내 경쟁자인 애경(제주항공) 컨소시엄과 KCGI(강성부펀드) 컨소시엄을 모두 따돌렸다. 애경과 KCGI 컨소시엄은 모두 2조 원에 못 미친 가격을 제출했다. 양측의 입찰가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안팎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참여한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정몽규 HDC 회장의 강한 의지가 가격 차이를 벌린 요인이 됐다”며 “HDC 입장에서 신주 유상증자에 투입되는 돈은 모두 아시아나 정상화에 쓰이는 투자자금이기 때문에 더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금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HDC가 아시아나를 품을 경우 항공산업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HDC는 현재 항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 않아 당장 1위인 사업자인 대한항공을 위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면세점과 호텔사업으로 항공산업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 앞으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HDC 컨소시엄의 승리를 확정 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가격을 두고 매각자 측과 원매자 측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은 모두 아시아나 지분 31.05%에 대해 3,000억원 대 가격을 책정했다. 사실상 아시아나 주가(株價)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HDC 측과 구주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이날부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지분을 시가대로 팔면 배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고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어 가격을 더 높여줘야 한다는 게 금호 측 논리다. 아시아나 인수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하는 금호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가장 큰 특성은 면허산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인데 국내 2곳 뿐인 대형항공사(FSC)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을 아예 주지 않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돈싸움’에서 밀린 애경이 막판 추가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산과 애경은 입찰제안서에 모두 응찰가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옵션 조항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매각을 주도한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등은 항공사 운영능력 등 정성적 요인도 인수 심사 때 살펴볼 예정이다. 애경 측이 경영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입찰가를 더 올려 제시할 경우 승부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애경이 더 이상 자금을 지출할 여력이 없어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대출 등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 경우 그룹 전반으로 부담이 커져 본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인수전 '애경 vs 현산'
산업 기업 2019.11.07 18:02:1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이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간 2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SK·GS 등 국내 대기업의 ‘깜짝’ 입찰은 없었다. 이달께 우선협상대상자와 개략적인 인수가격 윤곽이 나오면 항공산업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관련기사 5면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KCGI·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3곳이 응찰했다. 지난 9월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모두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본입찰은 현대산업개발과 애경 컨소시엄 간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자금동원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선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3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는 미래에셋대우(006800)증권도 투자 여력이 크다. 애경 컨소시엄은 인수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경그룹은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본입찰 직전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확약서(LOC)를 받았다. 빚으로 부족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셈이다. 승부는 이들 두 후보가 얼마의 금액을 써냈느냐에 따라 갈린다. IB 업계에서 예상하는 인수가격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인수가격 5,000억원 안팎에다 신주발행 ‘하한선’인 8,000억원을 더해 최소 1조3,000억원이다.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실패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2조원 내외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자금력의 현산-미래에셋, 항공경험 애경-스톤 ‘아시아나 인수전 진검승부’ 결국 이변은 없었다.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깜짝 쇼는 없었다. 막판까지 깜짝 등장 가능성이 거론됐던 SK·GS·신세계그룹 등 대기업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 31년 동안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업 퇴장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관련 산업도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냐 항공업 경험이냐=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후보들이 모두 참여했다. KCGI 컨소시엄은 대형 전략적투자자(SI)를 섭외하는 데 실패해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탈락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매각을 진두지휘한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는 재무적투자자(FI) 조합에는 국적항공사를 팔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KCGI는 신세계 등 인수 의사를 보였던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접촉했지만 결국 파트너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자금력에서 우위를 가진 HDC현산 컨소시엄과 항공업 경험에서 강점을 지닌 애경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의 취약한 재무구조만 보면 HDC현산 측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기준 HD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는 매각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이다. 여기에 파트너로 나선 미래에셋 역시 대출 형식의 인수금융이 아닌 자기자본(PI) 투자로 아시아나 지분을 최대 20%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A등급 신용도를 가진 HDC가 5,000억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단기 자금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아시아나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기업은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새로운 기체 도입, 유지보수 등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경 컨소시엄은 항공업 분야의 경험을 내세운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되는 구조가 아니라 국토부 등의 정성평가도 거쳐야 한다. 산은과 국토부는 경영 능력과 향후 발전 계획 등도 모두 살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성적 요인을 감안하면 애경 측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애경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세계 항공업 주요 인수합병(M&A)이 모두 항공사 간 M&A였다”며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2028년 매출액을 8조원까지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 ‘악몽’ 재연될 수도=반면 아시아나 인수전은 우협이 선정된 후부터가 ‘진짜’라는 신중한 분석도 나온다. 우협 대상자가 상세 실사에 돌입한 후 예상치 못한 우발 채무가 발견돼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산은이 내놓은 대우건설의 우협으로 선정됐다가 해외 부실사업을 이유로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입찰 후보자들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려왔다. 특히 기내식 분쟁과 관련한 계약에 대해서는 아예 자료를 전달받지 못해 ‘깜깜이 실사’가 진행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은 측이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최소 8,000억원을 투입하라고 의무화했는데 회사 정상화에는 추가로 7,000억~8,000억원을 더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자금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총액은 약 9조6,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장부에 포함되지 않은 우발채무를 포함할 경우 부채 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인수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업 업황이 크게 악화했고 여러 악재도 부각됐다”며 “상당수 후보자들이 여전히 자회사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끝내 불발될 경우 산은이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부실을 정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이유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자금력 현산-미래에셋, 경험 애경-스톤 '아시아나 인수전'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07 17:40:00결국 이변은 없었다.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깜짝 쇼는 없었다. 막판까지 깜짝 등장 가능성이 거론됐던 SK·GS·신세계그룹 등 대기업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 31년 동안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업 퇴장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관련 산업도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냐 항공업 경험이냐=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후보들이 모두 참여했다. KCGI 컨소시엄은 대형 전략적투자자(SI)를 섭외하는 데 실패해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탈락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매각을 진두지휘한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는 재무적투자자(FI) 조합에는 국적항공사를 팔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KCGI는 신세계 등 인수 의사를 보였던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접촉했지만 결국 파트너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자금력에서 우위를 가진 HDC현산 컨소시엄과 항공업 경험에서 강점을 지닌 애경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의 취약한 재무구조만 보면 HDC현산 측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기준 HD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는 매각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이다. 여기에 파트너로 나선 미래에셋 역시 대출 형식의 인수금융이 아닌 자기자본(PI) 투자로 아시아나 지분을 최대 20%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A등급 신용도를 가진 HDC가 5,000억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단기 자금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아시아나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기업은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새로운 기체 도입, 유지보수 등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경 컨소시엄은 항공업 분야의 경험을 내세운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되는 구조가 아니라 국토부 등의 정성평가도 거쳐야 한다. 산은과 국토부는 경영 능력과 향후 발전 계획 등도 모두 살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성적 요인을 감안하면 애경 측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애경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세계 항공업 주요 인수합병(M&A)이 모두 항공사 간 M&A였다”며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2028년 매출액을 8조원까지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 ‘악몽’ 재연될 수도=반면 아시아나 인수전은 우협이 선정된 후부터가 ‘진짜’라는 신중한 분석도 나온다. 우협 대상자가 상세 실사에 돌입한 후 예상치 못한 우발 채무가 발견돼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산은이 내놓은 대우건설의 우협으로 선정됐다가 해외 부실사업을 이유로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입찰 후보자들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려왔다. 특히 기내식 분쟁과 관련한 계약에 대해서는 아예 자료를 전달받지 못해 ‘깜깜이 실사’가 진행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은 측이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최소 8,000억원을 투입하라고 의무화했는데 회사 정상화에는 추가로 7,000억~8,000억원을 더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자금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총액은 약 9조6,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장부에 포함되지 않은 우발채무를 포함할 경우 부채 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인수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업 업황이 크게 악화했고 여러 악재도 부각됐다”며 “상당수 후보자들이 여전히 자회사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끝내 불발될 경우 산은이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부실을 정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이유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애경그룹컨소시엄, 아시아나 본입찰 참여..."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 높일 것"
산업 생활 2019.11.07 15:09:13애경그룹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애경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관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을 완료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초로 고객 서비스 수준도 높이는 한편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입찰 참여 배경에 대해서는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이라며 “항공업계에 드리운 위기 상황에서 시장재편의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양자대결 구도 형성됐다”면서도 “경험이 전무한 사업자들이 자금만으로 장기적 체질 개선이 어렵다”며 우회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항공산업의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의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세대우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3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1∼2주간 심사기간을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아시아나 새 주인 찾기' 오늘 본입찰…애경·현대HDC 유력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11.07 08:24:42아시아나항공이 금호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을 오늘(7일) 진행된다.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사모펀드 KCGI가 어떤 전략적투자자(SI)를 구했을지, SK와 GS 등 유력 대기업이 참여할지 등이 변수로 꼽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서류를 받으면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함께 ‘통매각’ 하는 게 원칙이다. 매각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대략 1조 5,000억∼2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본입찰 참여 기업은 구주·신주 매각가격과 향후 투자·경영계획 등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미리 제시한 기준에 따라 이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이며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다만,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금호산업이 진행한 예비입찰을 통해 크게 3개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랐다. 3곳은 ▲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제주항공을 국내 최대 LCC로 키우며 항공사 경영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경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이런 시각이 불식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애경에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만 1조 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업계에서도 애경과 함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가 어떤 SI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KCGI가 인수전 참여를 위해 유력 대기업과 접촉했다는 말도 들린다.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SK, GS 등 유력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본입찰이 유찰될 경우 채권단은 재매각을 추진하게 된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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