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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에 '삼증·KPMG' 선정
산업 기업 2020.04.13 13:43:10대한항공(003490)이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한진칼(180640)의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주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 유휴 자산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왕산레저개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와 건물(1만2,246㎡)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재정난이 심화되자 지난 2월 유휴자산 매각에 착수했다. 한진그룹은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제안 요청서(RFP)를 10여 곳에 발송했고, 이 중 ‘한국자산관리방송 컨소시엄’과 ‘쿠쉬만앤드웨이크필드’와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 3곳이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한진그룹은 이들 가운데 실무 경험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이번 매각 대상 중 송현동 부지는 여러 인수 후보들이 태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서울시 측은 공원으로의 개발 계획을 밝히며 대한항공에게 인수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기대금액이 달라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울러 송현동 부지는 관광진흥법, 학교보건법 등의 제약에 발목을 잡힌 상태라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유휴 자산 매각이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곳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다.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역시 조 전 부사장의 애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가격대를 낮게 팔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미국 LA에 있는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의 추가적인 매각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이재갑 장관 "항공지상조업사, 특별고용지원 추가 적극 검토"
사회 사회일반 2020.04.13 10:25:52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항공지상조업사 등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8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고용노동대책회의’에서 “지난주 항공지상조업사 등 항공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항공 업계는 자구책만으로는 더 이상 고용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임을 호소했다”며 “고용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특별고용지원업종에서 제외돼 있는 항공지상조업사 등은 추가 지정을 적극 검토하는 등 근로자의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지상조업은 기내식, 항공기 급유,내부 청소 등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지상에서 필요로 하는 제반 지원활동을 뜻한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출입국을 일시 정지한 상황에서 항공운송업은 물론이고 이에 연관된 항공지상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다음날 항공·공항 및 협력사 노사 관계자들과 고용부·국토교통부가 모인 항공 산업 노사정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만간 발표될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에 얼마나 많은 업종이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항공지상조업 외에도 면세점·마이스(기업 회의 등 전시업)·버스 업계 등에서 추가 지정을 고용부에 요청했다. 이 장관은 “호텔 업계, 금융권, 지역택시, 버스 등의 노사가 고용보장 및 임금·근로시간의 탄력적 조정 등 협력과 양보를 통한 상생협약을 체결해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도 노사의 협력과 양보를 통한 고용유지 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는 만큼 재계는 규모별 지원 차등폭을 축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도 대기업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의 상한이 휴업수당의 75%지만 중소기업은 90%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이 아니더라도 휴업수당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대기업은 66.7%만 보전받는다. /세종=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재산세 100% 감면을"
산업 기업 2020.04.12 17:45:3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사업용 항공기에 대해 재산세를 100% 감면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현재 항공업 위기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는 공통적 위기인 만큼 자산 규모 5조원 이하 항공사에만 적용되는 항공기 재산세 50% 감면제도를 대형 항공사까지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15개 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 건의사항 8개와 업종별 핵심 건의사항 19개를 발표했다. 경총은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들은 국제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해 올 상반기 최소 6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외 항공여객 수요도 지난해 대비 90% 이상 줄었다. 경총은 “정부가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지원을 추진했지만 지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고 융자 지원도 저비용항공사(LCC)에 한정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기업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을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유동성 부족 등으로 국내항공운송산업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정부의 지급보증 및 융자 확대’ 등 자금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경총의 분석이다. 특히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항공기 재산세 100%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미만 항공사들은 재산세의 50%를 5년간 한시적으로 감면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7개 항공사는 연간 157억원의 재산세를 감면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형항공사들의 항공기도 대부분 멈춰선 만큼 자산 규모를 가릴 것 없이 모든 항공사의 사업용 항공기 재산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 국내선 항공유 할당관세 적용, 국내선 항공유 석유수입부과금 면제도 요청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은 90% 이상 중단됐지만 최근 일부 항공사들이 제주 등 국내선을 산발적으로 재개하고 있는 만큼 항공유에 대한 세제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는 취득세 70% 감면, 공채매입 면제, 개별소비세 70% 감면제도 6개월 연장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살 경우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인정해달라고도 건의했다. 잔뜩 움츠러든 수요를 살리기 위해서는 차량 구입 시 세금 부담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을 안정화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은 제도 시행 초기 2,015원10전에서 지난달 13일 기준 4만300원으로 366% 올랐다. 철강업계에 당장 비용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배출권 수급 불균형으로 배출권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타 예비분 잔여 물량을 할당 업체에 환류하고 배출권 유상할당경매 시 가격 상한제를 설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유상할당 업종이 경매를 통해 배출권을 구매할 경우 경쟁 때문에 배출권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어서다. 기계업계는 재고 장비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총 관계자는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고기계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배송 제한 완화, 전자정보통신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사업 지속 추진,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 등을 요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매출은 바닥권이고 수익은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은 피해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美 재무부 보조금 삭감에 항공사 '발끈'
국제 정치·사회 2020.04.12 17:20:36미국 재무부가 3차 경기부양책에서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책정된 보조금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려 하자 항공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재무부는 3차 부양책을 통해 민항기 업체들에 배정된 250억달러(약 30조3,000억원)의 보조금 중 30%를 저금리 대출로 제공하기로 했다. 항공산업 지원안의 세부조건을 정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통과된 지원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항공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내려진 봉쇄령으로 항공사의 타격이 극심해 대출금을 상환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하루에 1억달러, 델타항공은 6,0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12만명의 승무원을 대표하는 미 항공승무원연맹의 세라 넬슨 회장은 “재무부의 결정으로 항공사의 파산이 촉발될 것”이라며 “재무부가 업계를 불안에 떨게 하며 항공업 구제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항공사 수뇌부는 보조금 수령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오는 9월까지 임금삭감이나 해고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원 없이 감원에 나서는 게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 "정부가 도와줘야 대한항공 위기 타개"
산업 기업 2020.04.10 17:26:03한진칼(180640)은 10일 이사 간담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항공(003490)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김석동(사진) 이사회 의장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개최됐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8인 등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진은 이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심각성과 신속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3월 말 이사회를 개최해 코로나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석동 이사회 의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임직원 모두가 현재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므로 이사들과 경영진이 힘을 합쳐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경영진과 매일 영업 현황, 재무상황,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 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에 수시로 그룹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의 지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여객공급이 약 90% 감소함에 따라 전 직원의 70% 이상이 6개월간 순환휴직에 들어가는 한편 임원들이 월급여의 30~50%를 반납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티웨이항공, 키르기스스탄 전세기 띄운다…교민 150명 탑승
산업 기업 2020.04.10 14:31:55티웨이항공(09181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키르기스스탄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를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10일 오전 7시 TW9601편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비슈케크에 도착 후 다음날인 11일 저녁8시2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 수송편에는 150여명의 교민이 탑승해 입국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아직 직항 노선이 없는 곳으로 지난 2월 티웨이항공이 처음으로 주2회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1년 여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정기편 직항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만년설이 유명한 텐샨 산맥과 청록빛의 이식쿨 호수 등 최근 이국적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현재 약 1,70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교민 수송 전세기 운항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주 키르기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요청이 왔고,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결정했다”며 “첫 운항지로 사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교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부서가 협력해 최상의 안전 운항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문턱 높은 원샷법...곡소리 나는 항공도 못 넘는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4.09 17:45:2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사업재편이 시급해지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돕기 위해 만든 ‘기업활력법(원샷법)’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업종의 제한이 심한데다 심사 문턱마저 높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불만이다. 각종 인허가 절차가 기업들의 자발적 구조조정에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하려면 원샷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시한 원샷법 사업재편 승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원샷법 승인은 9건에 그쳤다. 제도운영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17년 52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 (34건)부터 매년 뒷걸음질하고 있다. 원샷법은 공급과잉업종 기업의 자율적 사업재편을 돕기 위해 인수합병(M&A)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하고 세제혜택과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사업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전례 없이 커지고 시급해졌지만 당장 원샷법 적용 사례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법 적용 대상이 △과잉공급업종 소속 기업 △신산업 진출 기업 △지역의 주된 산업에 속한 기업 등으로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부실 계열사나 사업부를 사전 정리해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려는 기업은 원샷법 적용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심사 기준도 높다. 과잉공급업종 선정 기준을 보면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과거 10년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도산 위기에 내몰린 항공운송업마저도 최근 3년 평균실적(9.49%)이 최근 10년 평균(7.77%)보다 높아 원샷법을 적용받을 수 없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원샷법 적용 대상을 모든 업종에 확대 적용하거나 심사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원샷법 적용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조속히 법률 개정에 나서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우보·김상훈기자 ubo@@sedaily.com -
위기의 대한항공 '채권담보부증권' 신청 타진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4.09 17:44:1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청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산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금융위원회에 대한항공 회사채 인수를 긴급 요청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신용보증기금에 코로나19 P-CBO 신청을 문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이 P-CBO 신청을 위해 관계기관에 신청 요건 등을 문의해왔다”며 “마감기한(14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공식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P-CBO에 중견·대기업 20여곳이 7,000억원 규모의 문의를 해왔다”며 “△부채비율 △채무상환능력 △구조조정 절차 진행 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 5,000억원 규모로 1차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금 정부의 금융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금융위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이번 국토부 요청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권 차원의 별도 지원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지윤기자 세종=조양준기자 lucy@@sedaily.com 대한항공, 올해 갚아야 할 빚 4.5조 인데…P-CBO 지원 한도는 1,000억 ‘역부족’ ■ 대한항공 ‘P-CBO’ 신청 추진 산은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추가 지원대책도 신청할듯 대한항공이 정부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올해 회사채를 포함해 상환·차환해야 하는 빚이 4조 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회사채만 놓고 보면 이달 2,400억원 등 올해 5,7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비록 지난달 말 6,000억원 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지만 이달 회사채 만기(2,400억원)분을 갚고 고정비를 지출하면 남는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CBO는 대기업 한도가 1,000억원이어서 대한항공이 최종 신청 후 수혜를 받는다고 해도 위기를 잠재우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2조 2,000억),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1조 9,000억) 신청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위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원 상황을 공유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P-CBO’에 20여개의 중견·대기업이 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문의했다”며 “14일까지 지원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채비율 △채무상환능력 △구조조정 절차 진행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5,000억 규모로 1차로 공급하고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와 별도로 중소·중견기업 대상 주력산업 P-CBO도 24일 2차 지원(1,500억원), 내달 말 3차 지원(4,000억원)할 계획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경우 빠르면 다음달부터 가동된다. 산은의 회사채 직매입도 세부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관련, 손 부위원장은 “은행권 간담회를 통해 나이스 등 신용평가사 기준 신용도가 1~3등급인 소상공인이 은행 자체 신용평가와 관계없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안내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대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용도 1~3등급인 사람은 시중은행, 1~6등급은 기업은행, 7등급 이하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가면 빠른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왔다. 그러나 소진공은 나이스 등을 기준으로, 은행은 자체 신용평가를 해 소상공인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와 관련,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중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때 나이스의 신용등급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세종=조양준기자 classic@@sedaily.com -
대한항공, 올해 갚아야 할 빚 4.5조 인데…P-CBO 지원 한도는 1,000억 '역부족'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4.09 17:36:02대한항공이 정부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올해 회사채를 포함해 상환·차환해야 하는 빚이 4조 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회사채만 놓고 보면 이달 2,400억원 등 올해 5,7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비록 지난달 말 6,000억원 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지만 이달 회사채 만기(2,400억원)분을 갚고 고정비를 지출하면 남는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P-CBO는 대기업 한도가 1,000억원이어서 대한항공이 최종 신청 후 수혜를 받는다고 해도 위기를 잠재우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2조 2,000억),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1조 9,000억) 신청 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위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원 상황을 공유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P-CBO’에 20여개의 중견·대기업이 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문의했다”며 “14일까지 지원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채비율 △채무상환능력 △구조조정 절차 진행여부 등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5,000억 규모로 1차로 공급하고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당국은 이와 별도로 중소·중견기업 대상 주력산업 P-CBO도 24일 2차 지원(1,500억원), 내달 말 3차 지원(4,000억원)할 계획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경우 빠르면 다음달부터 가동된다. 산은의 회사채 직매입도 세부 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긴급대출 관련, 손 부위원장은 “은행권 간담회를 통해 나이스 등 신용평가사 기준 신용도가 1~3등급인 소상공인이 은행 자체 신용평가와 관계없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안내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대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용도 1~3등급인 사람은 시중은행, 1~6등급은 기업은행, 7등급 이하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가면 빠른 초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왔다. 그러나 소진공은 나이스 등을 기준으로, 은행은 자체 신용평가를 해 소상공인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와 관련,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중기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때 나이스의 신용등급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세종=조양준기자 classic@@sedaily.com -
에어부산 신형 항공기, 부산~김포 노선 첫 날갯짓
사회 전국 2020.04.09 07:38:10에어부산의 신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21LR’(Long Range) 항공기가 오는 10일 첫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8일 도입한 A321LR 항공기를 오는 10일 오전 9시 부산에서 김포로 가는 BX8804편에 처음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국제선 운항 재개 전까지 국내선에서 운항하게 된다. 좌석은 220석이다. 신형 레이더 등 최신 항법 장치를 장착해 안전 운항 능력을 끌어올렸고 기내 전 좌석에 USB 충전 포트와 AC 충전 포트도 설치해 전자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오는 5월 A321LR 항공기를 1대를 추가 도입한다. 또 연말에는 신형 항공기(A321neo) 2대를 더 도입한다. 기존 보유 중인 항공기 3대는 상반기 중으로 반납할 예정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의 첫 차세대 항공기를 처음 운항을 시작한 부산~김포 노선에 투입할 수 있어 뜻깊다”며 “새 비행기로 손님들에게 완벽한 안전과 쾌적한 비행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엔진을 장착한 A321LR 항공기는 연료 효율 15% 향상, 연간 탄소 배출량 5,000톤 저감, 소음 발생 기존 보유 항공기 대비 50% 감소 등 친환경 항공기로 인기가 높다. 항속거리도 7,400km에 달해 취항 노선 확대를 꾀할 수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버핏 따라 투자했는데…델타항공 사들인 韓 투자자들 울상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08 17:49:59‘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을 따라 델타항공 등 항공주에 투자했다가 물린 국내투자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주 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던 버핏이 이달 들어 보유 중인 항공주 지분을 대거 매도하고 나서면서 이들 주식은 ‘버핏마저 포기한 주식’이 됐다.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는 이달 1~7일까지 델타항공 주식을 3,531만달러(약430억원) 매수했다. 같은 기간 매도액은 1,636만달러(약199억원)에 불과해 순매수 규모는 1,885만달러(약230억원)에 이른다. 이달 국내 투자자가 매수한 전체 미국 주식 중 순매수 결제액 기준으로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또 다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의 순매수 규모도 264만달러(약3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8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가 4.51%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델타항공 주식은 29.81%나 추가 하락한 22.25달러를 기록했다.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1~2일 델타항공 주식 약 1,300만주를 주당 평균 24.19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사우스웨스트항공 주식도 주당 32.22달러에 230만주를 처분했다. 문제는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의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지분율이 10% 미만이면 보유주식의 변동내용을 즉각적으로 공개할 의무가 없어 버핏이 추가로 이들 주식을 팔아치운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알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산업의 피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항공산업에 준 타격은 중국→동아시아→유럽→미주 순으로 순차적인 전파가 발생하면서 장기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현재 수준의 운송 중단이 2~3개월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항공사의 75%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잠잠해진 중국에서도 비행기가 뜨지 않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항공주에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대한항공, 6개월간 유급 휴직한다…전체 인원 70% 수준
산업 기업 2020.04.07 18:42:17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을 진행한다. 정부가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한 뒤 항공사가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7일 대한항공 노사는 회의를 열고 국내외 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휴업 대상은 1만9,000명으로, 전체 인원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각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한항공이 유급휴직에 들어가는 것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며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항공사에게 최대 6개월 간 휴업수당의 90%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지원금을 포함해 휴직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진(002320)그룹은 조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간단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별도의 그룹 차원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 않으며 이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 그룹 임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배 일정을 그룹에 통보하지 않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국제선 여객 96% 뚝…"항공사 상반기 6.4조 손실"
산업 기업 2020.04.06 17:48:4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항공 여객수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지난해 동기(173만6,466명) 대비 96%가 줄었다. 지난달 항공기 운항 편수는 2만6,706편으로 2월 (5만9,348편) 대비 55%가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의 국제편은 9,904편으로 전달보다 63%가 줄었고,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던 김포·김해·제주공항의 국제편은 각각 77%, 89%, 85%씩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 출·도착 승객을 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지난 1997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치다. 코로나 19로 글로벌 입출입이 제한되며 현재 국적 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87%가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일부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손실 방어에 나섰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해 순환 휴직, 임금 반납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상반기 매출 피해는 6조4,45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영업비용 중 고정비의 비중이 40%로 높아 탄력적인 비용 감축이 쉽지 않다. 항공사들은 보유 현금으로 고정비를 부담하고 있으나, 매출 타격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상반기 내 현금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인원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300여명으로 줄이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이스타항공 직원 1,680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항공사 하청업체들도 고사직전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최근 도급운영하는 KTCS에게 콜센터 상담사 18명을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항공사에 이어 쌍용차까지... 답답한 이동걸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4.06 17:46:45쌍용차·아시아나항공 등 생사기로에 놓인 대기업이 일제히 ‘구원투수’로 KDB산업은행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결국 산은의 부담만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6일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지금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금액을 높이지 않으면 산은이 쌍용차 지원을 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마힌드라그룹에 대해 사전적으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지난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을 면담할 때도) 자기들이 경영계획을 짜겠다는 이야기를 했지 구체적으로 아무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그룹이 당초 약속했던 2,300억원의 투자를 취소한 후 쌍용차 노사는 산은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산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쌍용차에 대한 산은의 지분이 없을 뿐 아니라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과의 면담 당시 쌍용차가 제출하기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산은이 지원하기에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경제가 불안한데다 자동차 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당장 오는 7월 산은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 9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는 게 관건이다. 산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쌍용차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릴 수 있다. 이 회장은 “만기가 아직 안 돌아왔는데 만기연장 얘기를 벌써 하느냐”며 “모든 것을 가정해놓고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지금 얘기하면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했다. 산은이 주도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딜도 지지부진하다. 이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측과 나랑 얘기할 특별한 일이 있느냐”며 “실무진과의 얘기지 내가 만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실기하면 끝장…정부, 회사채 지급보증 항공사 숨통 틔워야"
경제 · 금융 정책 2020.04.06 17:43:3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로나발(發) 수요 위축에 산유국 간 신경전까지 덮치며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정유업계에서도 ‘악’ 소리가 나온다. 국가 기간산업은 한 번 무너지면 원상복구가 쉽지 않다.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업계가 치명상을 입은 전례가 있다. “실기하면 끝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가 기간산업의 특수성을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6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항공업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인데, 위기를 맞아 네트워크에 손상을 입으면 복구가 어렵다”며 “양대 국적 항공사(대한항공·아시나아항공) 회사채에 대한 정부의 지급 보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항공사 매출 손실은 3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각국 정부는 항공산업에 대한 무제한적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 금융지원을 해주고 정류료 한시 면제, 착륙료 감면, 운수권·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규정을 완화해주는 정도다. 허 교수는 “지금까지의 대책은 ‘새 발의 피’”라며 “LCC에 대해서는 운영자금 대출 지원을 해줬다면 대형사에 대해서는 이에 더해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줘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급한 유동성 불을 끌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막아야 하는 회사채 만기가 5,000억원에 이른다. 정구현 연세대 명예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항공사들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하고, 중기적으로는 향후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사정 악화를 최소화하는 데 지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나아가 “필요하다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항공 등 주요 기간산업 업체의 회사채를 직접 사들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금은 특정 기업이 경영을 잘못해서 발생한 사태가 아니다”라며 “외부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라면 중앙은행이 정상 기업의 회사채 만기 대응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은 165조원, 영국은 502조원 규모로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보증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항공사를 100%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산업의 구조적 문제나 특정 기업의 경영진 문제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가 아니고, 일종의 천재지변에서 기인한 사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기간산업에 대해 사실상 무조건적 지원에 나서라고 주문하는 것은 특수성 때문이다. 기간산업, 특히 항공산업과 같은 운수업은 네트워크가 곧 자산이다. 한 번 망가지면 이를 복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 해운 사태 때 한진해운이 무너지면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던 미주 노선 등 알짜 노선 점유율이 해외 해운사에 흡수된 게 대표적이다. 미국과 독일·영국 등 주요국들이 항공업계 지원에 발 벗고 나선 이유다. 허 교수는 “가장 두려운 것은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 우리 네트워크를 빼앗기는 것”이라면서 “제조업은 공장 문을 닫더라도 다시 돌리면 되지만, 항공 운수업은 네트워크가 사라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세종=한재영 조양준 김우보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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