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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300명 줄인다...업계 첫 구조조정
산업 기업 2020.04.06 17:42:02이스타항공이 항공 업계 최초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이 내놓은 자구안의 일환이다. 다만 노사 협의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기존에 계획했던 700여명보다 적은 300여명으로 축소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체 직원의 5분의1 수준인 300여명의 구조조정안을 협의했다”며 “세부적인 계획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고 보유 항공기 23대 가운데 2대를 리스 계약 기간 중 반납했으며 항공기 8대를 추가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항공기 반납에 따른 유휴인력을 조정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검토했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1·2차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사측이 목표로 했던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노사는 근로자의 피해를 줄이고 코로나19 이후 운영이 재개될 경우를 고려해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는 대신 직원 임금을 추가로 조정하거나 무급휴직을 하는 방식 등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항공 여객수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지난해 동기(173만6,466명) 대비 96%가 줄었다. 지난달 항공기 운항 편수는 2만6,706편으로 2월 (5만9,348편) 대비 55%가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의 국제편은 9,904편으로 전달보다 63%가 줄었고,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던 김포·김해·제주공항의 국제편은 각각 77%, 89%, 85%씩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 출·도착 승객을 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지난 1997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치다. 코로나 19로 글로벌 입출입이 제한되며 현재 국적 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87%가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손실 방어에 나섰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 19 장기화에 대비해 순환 휴직, 임금 반납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상반기 매출 피해는 6조4,45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영업비용 중 고정비의 비중이 40%로 높아 탄력적인 비용 감축이 쉽지 않다. 항공사들은 보유 현금으로 고정비를 부담하고 있으나, 매출 타격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상반기 내 현금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인원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300여명으로 줄이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이스타항공 직원 1,680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항공사 하청업체들도 고사직전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최근 도급운영하는 KTCS에게 콜센터 상담사 18명을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SEN]대신 "대한항공, 여객부문 손실 2분기까지 이어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06 08:43:57[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대신증권은 6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객부문 손실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양지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2480억원으로 컨센서스(1350억원 영업손실)를 대폭 밑돌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여객기 운항중단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있지만, 여객부문의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국토부의 항공사 공항사용료, 정류료, 착륙료 등 비용 면제 등에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점도 부담”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국제선 여객 운항 중단 영향으로 실적 악화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항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으로 신용경색에 따른 재무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대한항공 창사 이래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one_sheep@@sedaily.com -
항공사 자본 잠식될까 걱정...기내식 업체 하루 7만개에서 3,500개로
산업 기업 2020.04.04 15:00:0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자본잠식 위험에 처했다. ‘개점 휴업’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년 간 자본잠식이었던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에어서울마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올 1·4분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항공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지경이다. 최근 개정된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사들의 자본잠식이 지속될 경우 항공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액 2,335억원을 기록했지만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본손실이 29억원으로 집계돼 자본잠식률 117%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별도로 묶어 별도로 설립됐다. 주로 일본 노선을 공략해왔지만 수익성이 낮아 매년 자본잠식을 지속해왔다. 구조적 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재는 모든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서울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직원의 95%가 유급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에어부산(298690) 역시 부실한 재무구조를 드러내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29억원의 당기손실을 냈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 등의 이유로 유보금을 1·4분기에 거의 소진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항공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1,386%까지 늘어나며 자본잠식 상태가 시작됐다. 지난해 30%에 달하는 자본잠식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도 지원할 여력이 없어 전 계열사가 사실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항공사들의 자본잠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항공사업법 때문이다. 항공사업법 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한 뒤 2분의1 이상의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하거나 6개월간 사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규정이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단축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를 쉽게 퇴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 확대, 유급 휴직 확대, 임금 삭감 등 자구책의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해외처럼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없이는 항공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지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오는 17일 2차로 접수를 받은 뒤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해 오는 5월31일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3대 중 10대를 감축함에 따라 필요인원을 현재 1,683명에서 45%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75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접수가 회사측 인력감축 목표 보다 적으면 추가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수습 부기장 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빠지자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기내식 생산공장도 사실상 멈춰 섰다. 지난 2일 대한항공(003490) 인천 기내식 센터에는 항공기에 실리지 못한 기내식용 카트(밀 카트)가 끝을 빈채로 쌓여 있었다. 평소라면 냉장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을 센터 1층 출고장에는 20개의 도크(Dock) 가운데 10개가 아예 막혀 있었다. 열려 있는 10개 중에도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 기내식을 싣는 곳은 없었다. 기내식 업체가 쓰는 카트는 총 8,500에 달한다. 대부분이 항공기에 실려 승무원들이 승객 좌석으로 기내식을 배달하는 데 쓰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뿐 아니라 전 세계의 항공사가 멈춰서면서 카트 5,000여개가 공장에 쌓여있다. 카트는 쌓여있는 반면 기내식에 필요한 식자재나 음식물은 생산공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업체의 작년 하루 생산량은 7만1,000식(1식: 한 사람이 기내에서 먹는 1회 식사) 정도였다. 지난주에는 3,700식으로 줄었다. 생산량이 20분의 1 넘게 줄어들었다. 최근 공급 대상 비행기는 대한항공 12대, 다른 고객사 2대에 그쳤다. 이 역시 평소(약 200여대) 20분의 1 수준이다. 음식을 그릇에 담는 ‘디시 업’(Dish-up) 작업장에는 가동 중인 생산 라인이 2곳뿐이었고 작업자도 10여명 정도에 그쳤다. 150명이 생산라인 20곳에서 일해야 하는 곳이다. 나머지 공간은 빈 카트가 채우고 있었다. 또 그릇에 담긴 기내식을 1인용 쟁반에 모으는 ‘트레이(쟁반) 세팅’ 작업장도 평소에는 50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근무자가 2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곳 역시 빈 카트만 잔뜩 쌓여 있었다. 공장 운영이 이런 실정이다 보니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 공장은 평소 하루 1,300명이 출근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일일 출근자 수가 300명 정도로 줄었다. 생산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파견업체 소속이다.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 김세용 수석은 “2001년 개항한 이래 이런 위기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때도 일일 생산량이 3만식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
코로나發 항공업계 쇼크에...공정위 'HDC현산-아시아나' 인수 신속승인
경제 · 금융 정책 2020.04.03 18:50:09공정거래위원회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면서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는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 없이 승인한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주요 업종은 각각 토목 건축 공사업과 항공운송업으로 분야가 달라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세부 분야가 다를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낮아 역시 경쟁 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회사의 기업결합 건은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 등 다른 나라의 경쟁 당국에서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1조4,700억원의 유상증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을 놓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HDC현산이 인수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여행객 급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이 7.6%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매달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자금상환 압박이 HDC현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리스료까지 발목…엎친데 덮친 항공사
산업 기업 2020.04.03 17:41:29국내 항공사들이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비행기 리스료 납부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비행기 임차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정리하거나 리스업체와 융통적인 대금 납부를 논의하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비행기 운용 리스료로 8,700억원을 해외 리스업체에 지불했다. 비행기를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의 금융리스료까지 합할 경우 1조원을 상회한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더할 경우 국내 항공사들이 매년 내는 리스료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영업이 사실상 ‘0’에 가깝지만 매달 리스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주요 노선이 폐쇄되거나 감편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항공기는 주기장 등에 멈춰 서 있다. 항공협회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이 보유한 비행기 374대 중 324대의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41만5,736명으로 지난 1월 대비 92% 줄었다. 한편 절반의 인력으로만 운영하는 자구책을 실시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들도 임금 50% 삭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도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근무일 15일 기준으로 기본급과 고정수당은 한달 급여의 50%만 받게 된다. 당초 조종사 노조는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4∼6월 각 10일로 휴직 기간을 정할 것을 요청했으나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감안해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항공사 석달도 못버텨…大-中企 가려 지원할 때 아니다"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4.03 17:34:58금융위원회가 대기업 지원과 관련해 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에만 4개의 참고·보완자료를 냈다. ‘대기업은 일단 유보금 등으로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안 되면 정부가 시장보다는 높은 금리로 지원을 할 수 있다→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산업은행 등을 통해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 핵심이다. 설명은 길었지만 “일단 대기업은 자체 힘으로 대응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이 같은 입장도 일리가 있다. 처음부터 정부가 관대한 지원 기조를 밝히면 너도나도 정부 지원만 받으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은 그래도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비해 먹고살 만한데 그들을 시장금리보다 우대해서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 지원에 따른 대기업 임직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이 선별적 지원을 고려할 만큼 여유롭냐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는 “이런 위기 국면에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일단 충분히 지원해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신호부터 줘서 안정감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부는 BBB등급 이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아닌 회사채신속인수제로 가라고 하는 등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닌 듯하다”며 “항공사 등은 이런 상황이라면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보다 업황이 안 좋은 기업은 지원해주고 업황이 좋아진 곳은 배제하는 등 정부가 과거의 틀을 깨는 새로운 지원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도 “최근 100조원 대책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은 과거 위기 때를 뛰어넘고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규모였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막상 집행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멈칫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기업 문제가 커지면 전후방 연관산업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때 가서는 소상공인 대출 문제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문제를 가래로도 못 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장 출신의 한 대학교수는 “이런 위기 국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른 것은 결국 정치적인 고려를 한 것”이라고 봤다. 총선을 앞두고 대기업 지원에 대한 여론의 악화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정부는 항공사 지원과 관련해서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3일 금융위원회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주재 회의 이후 “최근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 관련해서 경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점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늦게 덮쳤지만 이미 500억달러(61조원) 규모의 항공업 지원안을 약속한 미국과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업종별 종합지원의 밑그림이 없는 것도 문제다. 배 전무는 “항공은 물론 석유화학·호텔·조선업 등 업종별 지원책이 나오지 않아 정부가 불안감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걱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업종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업종별로 생산과 내수, 수출, 공장 가동 등 현황을 비롯해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대책을 내놓더라도 상황 파악과 정확한 진단, 분석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현재 정부는 기간산업에 대해 ‘지원대책’이 아니라 ‘생존대책’을 내놓아도 시원찮을 상황”이라며 “금융지원은 물론 핵심산업은 국가가 긴급하게 국유화를 통해 지원하는 수준의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도 “국제유가도 당분간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석유화학·정유 업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태규·이지윤기자 세종=조양준기자 classic@@sedaily.com -
고사 직전 항공업계, 자본잠식 '쇼크'
산업 기업 2020.04.02 17:15:0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자본잠식 위험에 처했다. ‘개점 휴업’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년 간 자본잠식이었던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에어서울마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올 1·4분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항공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지경이다. 최근 개정된 항공사업법에 따라 항공사들의 자본잠식이 지속될 경우 항공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해 매출액 2,335억원을 기록했지만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본손실이 29억원으로 집계돼 자본잠식률 117%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별도로 묶어 별도로 설립됐다. 주로 일본 노선을 공략해왔지만 수익성이 낮아 매년 자본잠식을 지속해왔다. 구조적 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재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서울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직원의 95%가 유급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에어부산(298690) 역시 부실한 재무구조를 드러내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29억원의 당기손실을 냈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 등의 이유로 유보금을 1·4분기에 거의 소진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항공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1,386%까지 늘어나며 자본잠식 상태가 시작됐다. 지난해 30%에 달하는 자본잠식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도 지원할 여력이 없어 전 계열사가 사실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항공사들의 자본잠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항공사업법 때문이다. 항공사업법 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한 뒤 2분의1 이상의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하거나 6개월간 사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규정이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단축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를 쉽게 퇴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 확대, 유급 휴직 확대, 임금 삭감 등 자구책의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해외처럼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없이는 항공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지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오는 17일 2차로 접수를 받은 뒤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해 오는 5월31일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3대 중 10대를 감축함에 따라 필요인원을 현재 1,683명에서 45%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75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접수가 회사측 인력감축 목표 보다 적으면 추가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 수습 부기장 80여명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딜로이트 “코로나19, 항공·정유·금융·부동산에 충격 커”
산업 기업 2020.04.02 16:17:07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항공·여행·호텔, 정유·가스·석유화학, 금융, 부동산 등의 산업에 미치는 충격 강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약바이오, 오프라인 유통은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에 타격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통신산업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사태 장기화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2일 발간한 ‘코로나19의 산업별·지역별 영향’ 보고서에서 U자형 회복 시나리오와 L자형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해 코로나19 사태가 11개 산업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U자형 회복은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 후 빠른 회복을, L자형 침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더딘 경기 회복을 각각 가정한 시나리오다. 산업군 가운데 △항공·여행·호텔 △정유·가스·석유화학 △금융 △부동산 등은 U자형 회복과 L자형 침체 상황에서 모두 세계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여행·호텔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상반기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진정되더라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항공사, 여행사, 호텔의 대규모 도산과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또 인적 이동 제한으로 수송용 연료 수요가 줄어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주요국 경제 위축에 따른 전력·에너지 소비 급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서 초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금융업계는 실물경기 위축과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건전성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며, 코로나19 영향이 중장기로 이어지면 서비스 산업이 침체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 및 스마트폰의 경우, 제약 바이오의 경우 U자형 회복이 L자형 침체로 바뀌면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기업의 경우, 중국 생산 의존도가 낮아 코로나19 로 인한 중국발 생산 차질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큰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상승과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에 직면한 반도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보고서는 제약 바이오 기업의 경우, 이번 사태가 상반기 이내에 안정화 될 경우, 올해 5% 이내의 매출액 감소를, 하반기까지 경기침체가 지속 될 시에는 약 10% 수준의 매출액 감소를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필수·일반 소비재와 온라인 유통 등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통상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필수소비재는 현재 다른 산업보다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으며 특히 온라인 구매와 가정배달을 통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매장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면서 온라인 유통채널은 수혜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온라인 강세는 이어지고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붕괴할 위험도 있다고 딜로이트는 진단했다. 통신산업에는 코로나19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외부 경기에 둔감한 산업 특성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 19 여파가 제한적이며 오히려 온라인 활동 증가로 데이터 소비와 주문형 비디오 등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G 투자 확대 결정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을 예상됐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셧다운 이스타, 수습 부기장 80명 해고
산업 기업 2020.03.31 15:31:05‘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수습 부기장 80여명을 해고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코로나 19에 수익성이 악화된 항공사가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이 아닌 정리해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회사는 지속적인 불가피한 경영사정 악화로 인해 사업량이 축소되고 이에 이어진 기재반납 청구 요청에 따라 운항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부득이 인원감축을 시행하게 됐다”며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위와 같은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서는 퇴직 전 직종의 고용이 필요한 때 우선해 고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급여도 지급이 밀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4일부터 한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해 사업량을 최소화했고, 오는 4월에는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휴직에 들어간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기재를 조기반납해 유동량 악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등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수습 부기장 해고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수습 부기장은 통상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기간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전원이 모두 계약해지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이스타항공, 국내선도 운항 중단…국적 항공사 중 첫 '셧다운'
산업 기업 2020.03.21 14:20:15이스타항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국내선의 모든 운항을 중단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입국 강화 조치로 지난 9일부터 일본 노선의 운항을 접으며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그나마 남아있던 국내선까지 아예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현재 상황에서는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달간 셧다운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사전에 예약한 승객 중 항공편 이용을 희망하는 승객을 위해 인수기업인 제주항공의 항공편을 대체편으로 마련했다. 앞서 에어서울이 이달 초부터 김포∼제주를 제외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국적 항공사 중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과 국내선의 운항을 모두 접고 셧다운에 들어가는 것은 이스타항공이 처음이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과 4월 급여의 정상 지급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휴직에 들어가며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인 사안이라 희망퇴직 등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르면 23일 세부안을 확정해 공지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이스타 품은 제주항공 '거대 LCC' 날개…순항여부는 미지수
산업 기업 2020.03.08 06:25:08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주식매매계약(SPA) 결정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3개월 늦춰졌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거대 저가항공사(LCC)로 재탄생하는 동시에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에서 사들이는 이스타항공 지분은 51.17%(497만주)로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기존 MOU 체결 당시 695억원에서 150억원이 줄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황이 악화되자 일정 수준 디스카운트된 금액에서 최종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양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에 기반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한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 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자구노력의 일환이며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잔금을 오는 4월29일 지급하고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대형항공사(FSC)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의 국제선 기준 여객점유율 격차는 2.7%포인트로 좁혀졌고 4위인 진에어와의 격차는 7%포인트 이상으로 커졌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각각 45대, 23대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모두 68대를 갖게 된다. 아시아나와 18대 차이다. 항공업계의 첫 자율 인수합병이지만 업황 악화로 항공사들의 상황이 최악이라는 점이 문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진 임금을 30% 이상 반납하고 전 직원 대상 무급휴가 제도 실시 등 고강도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임원 급여 반납, 무급휴가 제도 확대 등에 나섰다. 지난달 이스타항공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당장 겹치는 노선은 정리해야 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공동으로 2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기준 국제선의 58%가 겹친다. 인수후통합(PMI) 과정에서 유휴인력과 항공기·노선 등의 대대적인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스타항공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여서 추가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공기 면허 취소까지 당할 수 있다. 자금 지원을 위해 제주항공이 추가 차입을 해야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기준 330%까지 높아진 부채비율에 신용도 하락 위험과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산은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자금지원 요청하면 검토할 것”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3.04 17:21:50KDB산업은행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발표와 관련 “인수자금에 대한 회사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내부 절차에 따라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4일 “전날 한국공항공사에서 산은, 7개 저비용항공사(LCC), 주거래은행 담당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LCC의 최근 영업 환경, 유동성 현황, 금융애로사항을 듣고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운항중단, 취소 및 환불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돼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산은은 “일부 항공사에 대해서는 심사절차를 완료하고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기관도 업체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위해 신속한 심사절차 운용 및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LCC는 장기 저리 융자를 요구했지만 산은은 담보가 없고 부채비율이 높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항공기는 담보 설정이 불가능한데, LCC는 거의 모든 항공기를 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이 자료를 통해 ‘일부 항공사에 심사절차를 완료하고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도 언급함에 따라 지원에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이스타 품은 제주항공 '거대 LCC' 날개…순항여부는 미지수
산업 기업 2020.03.02 18:10:42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주식매매계약(SPA) 결정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3개월 늦춰졌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거대 저가항공사(LCC)로 재탄생하는 동시에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제주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에서 사들이는 이스타항공 지분은 51.17%(497만주)로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기존 MOU 체결 당시 695억원에서 150억원이 줄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황이 악화되자 일정 수준 디스카운트된 금액에서 최종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양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에 기반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 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한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 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자구노력의 일환이며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잔금을 오는 4월29일 지급하고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대형항공사(FSC)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의 국제선 기준 여객점유율 격차는 2.7%포인트로 좁혀졌고 4위인 진에어와의 격차는 7%포인트 이상으로 커졌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각각 45대, 23대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모두 68대를 갖게 된다. 아시아나와 18대 차이다. 항공업계의 첫 자율 인수합병이지만 업황 악화로 항공사들의 상황이 최악이라는 점이 문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진 임금을 30% 이상 반납하고 전 직원 대상 무급휴가 제도 실시 등 고강도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임원 급여 반납, 무급휴가 제도 확대 등에 나섰다. 지난달 이스타항공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당장 겹치는 노선은 정리해야 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공동으로 2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기준 국제선의 58%가 겹친다. 인수후통합(PMI) 과정에서 유휴인력과 항공기·노선 등의 대대적인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스타항공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여서 추가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공기 면허 취소까지 당할 수 있다. 자금 지원을 위해 제주항공이 추가 차입을 해야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기준 330%까지 높아진 부채비율에 신용도 하락 위험과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경영권 545억에 인수 결정
증권 2020.03.02 13:28:02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합의된 인수 가격은 당초 논의된 수준보다 150억원 낮아졌다. 2일 제주항공은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지분 497만주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한 주당 가격을 1만963원으로 평가했다. 2개월간의 실사 끝에 양측은 거래가격을 150억원가량 낮추기로 합의했다. 지난 12월 인수 의사를 밝힐 당시 제주항공은 희망 거래 금액을 695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사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오는 4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제주항공이 확보하게 되는 이스타항공 지분율은 51.17%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여객운송 사업자로서의 경쟁력과 시너지 향상을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119억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한 바 있다. 남은 잔금 426억원가량은 주식 취득 예정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기로에 선 항공산업]갈라파고스 규제에...날개 못펴는 국내항공
산업 기업 2019.11.14 17:30:23국내항공산업이 일본 불매운동, 저가 항공사 난립 등 대내외적 환경악화 외에도 과도한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의 매각으로 국내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이번 기회에 규제 해소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국내 항공산업의 국가운송 순위는 세계 6위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 등 전체 국내 항공사 8곳은 32개국 85개 외항사와 97개 노선에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저가항공사(Lcc)는 신규 3곳이 출범할 경우 모두 9개사로 미국 LCC의 개수와 같다. 일본(8개)·독일(5개)·프랑스(1개)보다 많을 뿐 아니라 관광이 주수입원인 태국(6개)·국내보다 국토 면적이 77배 넓은 호주(3개)보다도 많다. 소비자 편의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CC 등을 대폭 늘렸지만 국내 항공산업 규제는 오히려 항공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적인 규제로 꼽히는 것은 항공기 취득세와 재산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사업용 민간항공기를 국방과 외교, 경제의 중요 자원으로 판단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물론 국내의 경우 2021년까지 취득세 60%, 재산세 50%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긴 하지만 자산 5조원 이상인 대한항공, 아시아나 , 진에어(272450) 등은 제외된다. 문제는 이러한 세금부담이 항공사들이 운임을 책정할 때 고스란히 가격에 포함돼 고객들에게 전가되기도 한다. 김태엽 아시아나항공(020560) 상무는 “다른 나라에 없는 규제, 세금 등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취득세, 재산세 등은 다른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부품을 교역할 때 붙는 관세도 경쟁력을 약화 요인으로 거론됐다. 현재 항공사들은 부품을 거래할 때 항공기 취득세·재산세와 마찬가지로 2021년까지 한시적으로 관세를 100% 면제해준다. 이후 단계별로 감면율을 낮춰 2026년부터 100%를 과세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 국내 항공사들에게 10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간 약 1,600억원의 비용이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WTO 민간항공기협정(TCA)에 가입한 국가의 경우 무관세로 부품을 거래한다. 항공기를 도입할 때 정부의 보증 지원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내 항공사는 40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16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경우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운용 리스료를 지급하게 돼 재무적이니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시작한 선박 시조 지원 프로그램이나 항공기 금융리스를 이용할 때 정부나 국책은행 등에서 보증을 지원해 항공사들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산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육성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세계 수준의 항공수송 능력 대비 자체 정비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항공기정비단지(MRO)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항공 MRO 시장은 현재 2조3,000억원 규모다. 이 중 절반인 1조2,000억원을 해외 정비로 지출하고 있어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은 엔진제작사와 조인트벤처나 파트너십을 통해 MRO를 육성 중이다. 국내에도 첫 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설립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김병재 상명대학교 교수는 “정부 차원의 엔진 MRO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TCA 가입 등 부품 교역 자유화 시행이 필수”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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