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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한국당 의원 불출마 선언 “의원 전원 사퇴·당 재창당” 요구
정치 정치일반 2019.11.17 12:50:30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의원 전원 용퇴·재창당’ 제안과 함께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내에서 유민봉 의원과 재선인 김성찬 의원, 6선의 김무성 의원에 이은 네 번째 불출마 선언으로 3선급 의원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두 분이 앞장서고 선배 동료 의원들도 다 같이 물어나자”며 “한국당을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한국당 체제로는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 지금 있는 분들 중에 인품이나 실력이 존경스러운 분들, 나라를 위해 공직에서 더 봉사해야 할 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대의를 위해 우리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고 용퇴를 촉구했다. 한국당에서 영남권 3선 의원 가운데 처음 용퇴가 나오면서 다른 중진들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 범보수세력과 통합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 나갈 공천 분배가 필요하다. 당내에선 중진들이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내년 총선에서 한 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김세연 의원 불출마 선언 전문 저는 오늘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먼저, 지난 12년 동안 성원해주신 우리 금정구에 계시는 저의 동지 여러분, 모든 당원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고자 정치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치권에 파견 나와 있는 건전한 시민’을 저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의정활동에 나름 최선을 다 해왔습니다. 기득권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늘 경계하려 했고, 끊임없이 새롭고 의미있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런 실천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멸사봉공(滅私奉公)’할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한다는 점은 잘 압니다만, 적어도 공직에 있는 동안 사사로운 일을 공적인 일에 앞세우지 않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는 한 순간도 흩트리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저는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되어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사회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능과 그 탐욕의 민낯이 보기 싫어 눈을 돌리려 해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졌을 때와 놓쳤을 때 눈빛과 어투와 자세가 180도 달라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서 결국 이제는 측은한 마음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 J.R.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그려낸 ‘절대반지의 비유’는 너무나 통렬합니다. 절대반지는 온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이지만,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이 반지를 끼는 순간 이성을 잃게 됩니다. 공적 책무감으로 철저히 정신무장을 해야 그것을 담당할 자격이 주어짐에도, 아무리 크든 아무리 작든 현실정치권력을 맡은 사람이 그 권력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순간 공동체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이미 우리는 다 함께 그런 불행한 경험을 거쳤습니다. 나이 50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습니다. 지명(知命)은 삼지(三知), 즉 지분(知分), 지족(知足), 지지(知止)로 풀이됩니다. 즉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며, 그칠 때를 알라는 것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내일 모레 50세가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서는 그칠 때가 되었습니다. 권력의지 없이 봉사정신만으로 이곳에서 버티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 된 사정입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지역구민 중 저의 이름을 아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의 선친의 성함을 대며 그 아들이라 하면 예외없이 반색을 하며 반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18대 국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복당을 하였고, 뒤늦게 ‘한나라당 소속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이라는 고정된 수식어로 불리웠던 ‘민본21’에서 활동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의 힘이 절정에 달했을 때에도, 용기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통령 인사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연판장을 돌릴 때, 비록 두려움에 뒷목은 서늘했지만, 제가 몸담은 당에 늘 왠지모를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2011년 말, 한나라당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서 비대위가 출범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전면에 걸고 새누리당으로 거듭 났습니다. 골육상쟁이 다시 한 번 펼쳐졌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나름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라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재선이 되고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간사를 맡았고, 이후에 대표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공약의 핵심은 경제민주화였고, 그것의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는 과정에 핵심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기업인 출신이지만 재벌들에 의해 일그러진 대한민국 경제생태계를 정상화시키는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역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권 후 그 약속들은 하나둘씩 지워졌고, 급기야 바른 말하는 당내 동지들에 대한 숙청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동료들에 의하여 난도질을 당하고 물리고 뜯겼습니다. 그런데 저는 회의 막바지에 소극적인 반론을 펴는데 그쳤습니다. 후회합니다. 비겁했습니다. 그때 과감하게 맞서지 못했습니다. 18대 국회 한나라당 의총에서, 19대 국회 새누리당 의총에서, 청와대 지시 받고 떼 지어 발언대로 몰려나오는 그 행렬을 용기 있게 막아서지 못했습니다. 그후 이런 일들을 겪고도 또다시 후회할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이 말씀을 남깁니다. 새누리당 말기, 어떤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상황들을 겪고 나서, 어떠한 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 바른정당 창당에 나서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건설하기 위하여 그야말로 전심전력, 총력을 다해 일했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실패했고, 지금은 통합된 바른미래당에서 그 흔적조차 거의 다 지워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오로지 지역의 동지들을 살려보고자 눈물을 머금고 복당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살리고자 했던 동지들을 살리지도 못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입니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 그렇습니다.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합니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합니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계시는 분들 중에 인품에서나 실력에서나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나라를 위해서 공직에서 더 봉사하셔야 할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 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됩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참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우리 다 함께 물러납시다.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우리 당의 훌륭하신 선배, 동료 의원님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합니다. 미련 두지 맙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납시다.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집회는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도 5만명 남짓 참석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아닌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집회에는 그 10배, 20배의 시민이 참여합니다.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습니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습니다. 엊그제는 정당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 배로 벌어졌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한 마디로 버림받은 겁니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입니다. 감수성이 없습니다. 공감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섭리입니다. 섭리를 거스르며 이대로 계속 버티면 종국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습니다. 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합니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모두 내 탓입니다.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합니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합시다.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경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거나 새로운 사람은 경험이 모자라서 안 된다고 반론을 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경험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오만과 간섭은 금물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전에 당에 몸담고 주요 역할을 한 그 어떤 사람도 앞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고 세워나갈 새로운 정당의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뜻밖의 진공상태를 본인의 탐욕으로 채우려는 자들의 자리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반드시 응징해야 합니다. 남은 6개월여의 임기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또한, 20대 국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온 의원연구단체 ‘Agenda 2050’의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비록 공적인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공적 책무감을 간직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미력이지만 늘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 저의 언행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께는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일일이 따로 양해를 구하고 인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진정한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9.11.17.(일) 부산 금정구 출신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세연 -
임종석 불출마 선언…“통일운동 매진하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1.17 12:50:11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은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에서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게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1988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맡으며 학생 운동권의 중심으로 활동했다. 2000년에는 새천년 민주당에 입당하며 제도권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같은 해 서울 성동에 출마해 당선됐고,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성동 을에서 다시 뽑혀 재선 의원이 됐다. 이후 임 전 비서실장은 2008년 이후 선거와 당내 경선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으나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정치 이력의 전환점을 맞았다. 문 대통령 당선 후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21개월 간 대통령을 보좌했다. 노영민 전 주중대사에게 올해 1월 비서실장 자리를 인계한 임 전 비서실장은 당초 서울 종로구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한국당 3선 김세연 총선 불출마 “당 수명 다해... 깨끗이 해체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1.17 12:05:48자유한국당 김세연(47)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부산 금정에서 18·19·20대에 당선된 당내 최연소 3선 의원이다. 당내에서 3선 의원 중 불출마를 공식화한 경우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한국당을 맹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을)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에 대해 “한마디로 버림받은 것”이라며 “감수성이 없고, 공감 능력이 없으며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부친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으며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그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가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재선도 불출마 선언…한국당, ‘새집’ 위한 원보이스 조율될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1.16 15:35:00자유한국당이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동맥경화’를 앓고 있던 보수통합 논의에 임시처방을 맞게 됐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 지도부에 힘이 실리며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새 집 짓기’라는 보수통합 3대 원칙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앞으로 한국당이 ‘새 집’을 짓기 위해 ‘내부총질’ 등 이변이 없도록 ‘원 보이스(One voice)’를 원만히 조율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됐다. ◇불출마 선언한 최초 영남권 재선 의원…중진 험지출마론 힘↑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특히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자”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정치권에선 당에 ‘백지위임’하겠다며 출마 여지를 남겨둔 이들과는 달리 유민봉 의원에 이어 불출마 선언을 한 두 번째 초·재선 의원으로서 ‘선당후사’의 물꼬를 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당에게 유리한 지역인 영남권 의원 중 최초로 불출마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도 차후 영남권 중진에 대한 험지출마 요구의 명분도 생겼다는 평이다. ◇공천권 지도부에 힘 실으며 보수통합 명분 살릴까 보수통합 3대 원칙의 실현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탄핵 문제는 한국당 내에서 “총선 이후 논의해도 된다”는 주장이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천권에 대해 지도부가 견제 없이 전권을 휘두를 수 있다면 변혁 측과 원만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스윙보트 역할을 할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 의원 등의 ‘중도 이미지’가 필요하다. 이들과 손을 잡으면 남은 의원들의 거취문제가 발생한다. 공천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는 한국당 입장에선 지역구 기반이 확실한 몇몇 의원들만 함께 오는 것이 좋지만 다수 변혁 소속 의원들 입장에서는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된다. 변혁이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그으며 ‘몸값 높이기’ 전략을 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수가 비례의원인 안철수계 의원들의 보수통합에 대한 거부감도 통합 논의 정체 이유 중 하나다. ◇변혁도 보수통합 여지 남겨둬 변혁 측은 보수통합에 대한 가능성을 아직 열어둔 상황이다. 앞서 14일 유승민 의원은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이 제시한 3대 보수통합의 원칙들에 대해 “변혁 차원에서 동의를 얻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보수가 살아나야 한국 정치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말한 원칙이다. 보수를 제대로 재건해야겠다는 정치인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오신환 신임 변혁 대표 역시 “보수통합과 보수재건 모두 신당기획단 출범하는 시점에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판단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한국당이 논의한다면 이야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보수 힘 싣고 중도층 마음 얻을지도 관심 보수통합 과정에서 한국당이 중도층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여론조사 추이에서 보듯 보수대통합 또는 보수연대는 보수 정당 총선 승리 전략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했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리얼미터 주중집계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상승한 34.5%를 기록해 31.8%로 떨어진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변혁과의 논의가 삐걱대자 다시 중도층의 한국당 지지율은 28.9%로 하락했고, 민주당은 37.8%까지 상승했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독주 없는 美민주…막차 타는 새 경선 주자
국제 정치·사회 2019.11.15 16:54:07미국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새 주자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막판 대혼전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14일에는 더발 패트릭(63)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경선 참여를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패트릭은 미 역사상 선거로 선출된 두 번째 흑인 주지사다. 어린 시절 가난을 딛고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패트릭은 여러 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오버랩된다. 현재 유력주자 중 흑인 유권자의 지지를 제대로 확보한 이가 없다는 것이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대선 포기를 밝혔던 패트릭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변수가 많은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혼란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 대선은 내년 2월 아이오와 등 4개 주에서 치러지는 조기경선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현재 20명에 육박하는 후보자 중 독주하는 주자 없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강 1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후보 가능성도 아직은 열려 있다. 12일 클린턴 전 장관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 입장이 확고하냐’는 질문에 “절대 안 하겠다는 말은 절대로 안 하겠다(Never, never, never say never)”는 미묘한 답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온건한 대안(moderate alternatives)’으로 부상한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깜짝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몬머스대가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참가 대상 민주당원 45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부티지지는 지지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19%), 워런 상원의원(18%), 샌더스 상원의원(13%) 순으로 나타났다. 부티지지는 당내 최연소 경선주자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토론 실력도 뛰어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하버드대 졸업 후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했으며 해군 예비역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복무한 경력도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김성찬 한국당 의원 ‘불출마’ 선언…유민봉·김무성 이어 세 번째
정치 정치일반 2019.11.15 11:15:11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재선·경남 창원진해)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과 6선 의원인 김무성 전 대표에 이은 세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사회적 갈등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상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좋은 인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로 보수통합의 길이 열리기를 기원했다. 그는 “저의 이번 결정이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치열한 토론과 고민, 그리고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며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진해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직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지역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한국당 초선의원들 비상회동 "중진들 험지로 가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1.07 09:48:22자유한국당 초선 모임이 7일 당 쇄신을 위한 비상회동을 실시해 ‘보수대통합’과 ‘중진 험지 출마’ 등에 대한 의견 합의를 이뤘다. 초선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재영입 논란과 이에 따라 제기된 지도부 쇄신론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이날 비상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중도를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저희도 열심히 대통합 과정에 참여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이 중론”이라며 “김태흠 의원께서 회견해서 촉발된 당 인적 혁신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적극 추진하겠다는데 총론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친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영남권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게 용퇴(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같은 날 이 의원 등 초선의원들도 회동을 논의했고 이날 오전 한국당 초선 44명 의원 가운데 25명이 모여 당 쇄신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28명의 의원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25명만 참석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성일종, 신보라, 민경욱, 곽대홍, 윤한홍, 김종석, 최교일, 정점식, 이철규, 추경호, 김석기, 송언석, 전희경, 김정재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 의원은 “인적 혁신 부분에서는 대통합의 큰 틀, 빅텐트에서 세력이 모이는 것을 희망하기 때문에 초선들도 역할이 주어지거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진 용퇴와 관련해서는 “3선급 중진 의원들은 당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차원에서 용기나 큰 뜻을 품어줬으면 한다”며 “대권 잠룡들, 큰일 하실 분들은 고향에 내려가 자그마한 전투보다 큰 데서 역할을 기대하는 곳에서 큰 정치를 해주십사 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에 더해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또는 원내대표 재선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양수 의원은 “인재영입, 의원정수 축소 등의 얘기는 안 나왔다”며 “처음부터 주제를 너무 한정해서 너무 여러 가지 이야기하면 (안되니) 인적 혁신과 보수통합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하지 말라” 김정훈, 중진 용퇴론 반발
정치 정치일반 2019.11.06 09:41:334선 의원인 김정훈(부산 남구갑)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당내에서 ‘특정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불출마하거나 험지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반발했다. 김태흠 의원이 전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3선 이상 중진 용퇴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김정훈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저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도 아니고, 입장을 번복한 적도 없는데 그런 말들이 나와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태흠 의원의 기자회견은) 기준 없이 특정 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고 게다가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역정에 비춰 불출마할 사람은 불출마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그래도 안 되면 공천 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후 적절한 시기에 신중히 검토해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제가 불출마 선택한 이유는…" '文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입 열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28 09:01:15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표 의원은 28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015년 12월27일에 입당 결정하고 또 공개 발표를 하면서도 사실은 정치를 내가 왜 하는가, 얼마나 해야 될까, 무엇을 해야 될까. 그 고민을 계속 가져왔다”면서 “올 여름에 사실 가족과 회의를 시작했고 결심을 굳히게 된 건 최근”이라고 입을 열었다. 표 의원은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보도도 있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겪은 것도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공격하는 그런 대단히 좀 유치한…”이라며 “뒤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한다. 손 잡고 ‘하하’거리고 앞에서는 서로 얼굴 붉히고 소리지르고.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표 의원은 이어 “좀비한테 물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손이라도 자르면 무린 독이 거기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냥 계속하면 저도 좀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또 자신이 속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속기록에도 남아 있지만, 극단적인 주장도 할 수 있고 상대방 비판과 비난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절차를 너무 많이 어기는 거다. 의사진행발언 그리고 자료제출 요구는 의장, 위원장을 위해서 하도록 국회법에 명시가 돼 있는데 증인을 특히 장차관이나 그런 증인을 상대로 신문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 의원은 이어 “자료제출 요구는 위원장을 향해서 하도록 돼 있고 그리고 기관을 대상으로 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자꾸 증인에게 개인적인 심문을 하시느냐. 그런 것들을 아무리 반복해서 말씀드려도 무시가 다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표 의원은 “법사위의 상원적인 월권적 기능. 이것을 개혁하기로 여야 간 합의가 됐었다. 그래서 이제 법사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줬는데 그다음에는 이 개혁을 전혀 하지도 않고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는 거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가 스스로가 법을 지키지도 않고 절차도 안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또는 다른 공무원들에게 조그마한 절차적 위반만 있어도 호통치고 엄벌하는 그 모습들.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에 더 했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표 의원은 “제가 할 말이 없다. 저야 17, 18, 19대 경험이 없으니까. 제가 느끼는 건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상당히 복수심을 갖고 있구나. 똑같은 형태로 우리 정권을 탄핵시켜야만 균형을 잡는다는 인식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절차적 흠결이든 인사상에 불공정이든 이런 것들이 보이면 과거 최순실, 정유라 건을 그대로 대입시켜서 똑같다고 하고 대중을 선동하고 그러면 또 광화문에 많은 분들이 모이시고. 그러면 국회가 장외로 나가고. 그런 것들이 계속 와닿으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도 똑같이 당해야만 이게 없어지는 건가. 그런 자괴감이 드는 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합리적으로 대화로 인해서는 해결이 안 되는 그런 상태”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어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법사위 소속 이철희 민주당 의원의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는 다르다. 같이 져야 될 책임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조금 더 수습을 하고 개혁, 혁신으로 들어가 인적혁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표 의원은 “저 스스로 20대 국회의 참담함 앞에 4년 내내 괴로웠다. 국민들 앞에 부끄러웠고 국회의원이 이런 역할을 하는 존재인가. 이 많은 세비와 많은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을 같이 일하면서 이것밖에 못 하나라는 그런 자괴감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 다른 분들은 다른 형태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걸 이 순간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분명히 지금 이 순간 국민들도 지치셨고 실망하셨고 그렇게 몇 달을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고 만들어준 정부이고 20대 국회인데 이걸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이런 혼란 속에 가까스로 40% 정도의 지지율만 끌어가면서 총선에 어떻게든 과반만 얻으면 된다. 저는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나중에 결과는 어떻게 되든지 간에 지금 이 상황까지 우리가 한 잘못은 분명히 인정을 해야 되고 여기에 책임을 느끼는 분들은 각자 형태로 그 책임감을 좀 행동에 옮겨야 될 때”라면서 “저는 불출마로 옮겼고 그런 부분들이 각자가 인식하는 방향에 따라서 쇄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불출마 릴레이? 중진 물갈이?...초선들 '정치손절'에 뒤숭숭한 與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25 17:52:26당의 자산이자 차기 총선 공천이 유력한 ‘스타’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이들의 불출마 사유가 다름 아닌 의회정치에 대한 무력감과 회의감이라는 점이 당 안팎에서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초선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이 중진 물갈이 촉매제로 작용할지, 무력감에 휩싸인 또 다른 초선들의 불출마 릴레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표창원 의원의 지난 24일 총선 불출마 선언은 지난주 이뤄진 이철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보다 여권에 더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부터 총선 불출마 이야기를 꺼내온 이 의원과 달리 표 의원의 불출마는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두 의원 모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조국 사태를 겪은 점이 불출마를 결심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지만 이전부터 여당 초선 의원들은 적지 않은 무력감을 호소해왔다. 한 초선 의원은 “무언가 바꿔보고 싶어서 국회에 들어왔는데 맨날 다투기만 하다 보면 되는 것도 없고 답답할 때가 많다”며 “의정활동에, 지역구 활동에 밤낮없이 일하는 의원들도 있는데 싸잡혀 욕을 먹다 보면, 그마저도 우리의 탓이겠지만 가끔 서글퍼질 때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표 의원의 입장문처럼 정쟁에 매몰돼 정작 아무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쳐야 하는 현실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초선들 사이에서 자성론이 표출될수록 중진들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작 용퇴해야 할 이들은 꼼짝 않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 공개 방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文 인재영입 1호' 표창원, 불출마 택한 결정적 이유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25 08:02:28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표 의원은 24일 기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별도로 첨부한 글을 통해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표 의원은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표 의원은 또 “입후보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용인 정 지역위원장으로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역할,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불출마를 통한 제 반성과 참회와 내려놓음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입장 발표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스스로에게서 야기된 공정성 시비가 내로남불이라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제가 속한 집단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다른 사람들이 마라톤 뛰는 페이스로 정치를 한다면 나는 100m 달리기로 한 것 같다. 더는 못 뛰겠는 상태”라고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표 의원은 이어 불출마 선언에 대한 당 지도부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미리 말하면 출마를 설득할 것 같았다”며 “그렇게 되면 서로 불편해지니, 미리 말은 안하고 기자분들에게 (불출마 선언문을) 보내기 10분 전에 텔레그램으로 말씀드렸다. 그래서 좀 불쾌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또 총선 이외의 정치권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면서도 “2015년 10월까지 ‘절대로 정치 안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두 달도 안돼 번복했다. ‘절대’, ‘영원히’ 이런 말씀은 못 드린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직접 발표한 영입인재 1호다.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함께 문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으며 벼랑 끝에 내몰렸을 당시 ‘반전 카드’로 선보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교수·범죄과학연구소장 등 이력을 가진 전문가이자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에 앞장서며 박근혜정부와 선명하게 각을 세운 인물로 문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를 상징하는 영입 사례로 꼽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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