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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회장 별세]재계 곳곳에 남아있는 대우그룹의 흔적
산업 기업 2019.12.10 09:07:36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끌었던 대우그룹은 2000년 4월 해체됐지만 명맥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현대·삼성·LG 등과 한 때 4대 그룹으로 불렸던 만큼 국내 재계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를 비롯해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몸집을 불렸다. 대우그룹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했으며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했다. 이어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혔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김 전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서전을 쓰며 젊은이들 사이에 ‘바람직한 창업자’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 전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제학과 인맥을 활용한 사업 수완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 했다.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당시 대우 영업맨들의 실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1998년 불어닥친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후 해체됐다. 이후 계열사들은 공중분해됐고 ‘대우’ 이름을 쓰는 곳들은 점점 사라져갔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 후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포스코그룹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웠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했다. 그러나 GM이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 들은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22일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50주년, 지난해 51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특히 지난해 3월22일 열린 51주년 기념식이 김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날이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달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철도파업에 '땜질' 합의… 불씨는 여전
사회 사회일반 2019.11.25 16:17:24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5일만인 25일 파업을 철회했다. 이날 노사는 핵심 쟁점인 인력 충원의 규모를 논의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참여하는 협의를 이달 중 개시하고, KTX-SRT 통합을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물러섰다. 25~26일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리는 데다 사상 최저 수준의 파업 참가율, 국민 여론 악화 등에 노조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사간 이견에 대해 땜질식으로 봉합해 앞으로 노사정 협의 과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노조가 추가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철도노조는 2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의 교섭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23일부터 진행해 온 집중교섭 결과 타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파업은 철회했지만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에 시간이 걸리기에 KTX 등 열차 운행은 26일부터 정상화된다. 노사 합의 내용을 보면 주요 쟁점은 이달 중 시작하는 철도 노사와 국토부 간 노사정 협의로 넘긴 모양새다. 철도노조가 요구한 인력 4,600여명 충원, 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통합 등 4가지 방안은 애초 노사가 교섭해서 풀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우선 인력 충원 문제와 관련 4조2교대 근무를 위해 필요한 인력 규모에 대해 이달 중 노사와 국토부가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원하청 노사협의체의 연내 개최와 저임금 자회사의 임금 수준 개선도 건의하기로 했다. KTX와 SRT의 통합도 노사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하는데 합의했다. 임금인상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2019년도 임금 전년 대비 1.8% 인상을 수용했다. 결국 노사 양측이 가시적인 성과 대신 차후 있을 협의만 남기고 서둘러 합의한 셈이다. 파업과 대입 수시전형 시즌이 겹치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는데 노사 모두 부담을 느껴 5일이란 비교적 짧은 기간만에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파업은 찬반투표 찬성률이 53% 수준으로 예년보다 낮았지만 쟁점을 노사 차원에서 타결하긴 어려워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노동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도 이번에 합의한 노사정 협의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처음엔 대화조차 거부했던 국토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것이 성과라고 보는 모습이다. 대화가 시작되면 한두 달 내 끝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철도노조는 전임 사장이 약속한 4조2교대 근무제도 개편을 위한 인력증원문제를 풀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특별단체교섭(보충교섭)과 관련, 4조2교대 근무제도 개편을 위한 인력증원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부족한 상황이라 노사정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12월 중순 이후 노사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요구한 4,600여명 충원은커녕 코레일 사측이 제시한 1,800명 충원도 매년 3,000억원의 적자가 추가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KTX-SRT 통합도 경쟁력 하락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결국 노사정 협의에서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박준호기자 hypark@@sedaily.com -
철도노조-코레일 실무교섭 중... 협상 타결될까
경제 · 금융 정책 2019.11.24 15:46:56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전날 본교섭 재개에 이어 실무 교섭을 진행한 가운데 24일에도 실무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인 노사는 휴식 후 오전 9시부터 다시 실무 교섭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철도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두고 전반적으로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노사의 교섭 재개는 철도노조의 요구로 이뤄졌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전날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철도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정 협의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집회 이후 우선 노사교섭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그동안 정부의 입장 변화를 전제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파업이 대입 수험생의 수시·논술 등 전형 일정과 맞물린 탓에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데다,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회의적인 기류가 돌면서 파업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11~13일 사흘 동안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은 53.88%에 그쳤다. 이는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강행한 파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지하철도 하는 줄 몰라"...철도파업에 수험생 분통
사회 사회일반 2019.11.24 13:18:55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 닷새째인 24일 열차 운행률이 80%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업 소식이 미리 알려져 큰 혼란은 없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체 열차는 평시 대비 80.9%가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별로는 KTX 76.9%, 일반열차 66.7%, 화물열차 34.2%, 수도권 전철 89.3% 수준이다. 파업 참가율은 31.0%(출근대상자 2만8,273명 중 8,777명)로 집계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파업으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주말을 맞아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열리는 만큼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장 컸다. 이날 한국외국어대 논술고사를 치른 이모씨는 “지하철까지 파업하는 줄 몰랐다”며 “평소보다 1시간가량은 여유 잡고 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험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 내내 파업에 따른 운행 시간표를 공유하고 대체 교통편을 묻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기도 했다. 수험생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친척을 만나러 이날 대구에서 KTX를 타고 아내와 함께 서울역을 찾은 직장인 박모 씨는 “돌아가는 표가 밤늦은 시간밖에 없어 내려갈 땐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며 “열차를 매일 타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코레일 직원은 “일요일 아침이 평일보다 덜 붐비긴 하지만, 철도파업 소식이 언론에 많이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사람이 더 적게 몰렸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속버스 등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 큰 혼란은 없었다. 지난 23일 한양대 수시 논술시험을 치르려고 부산에서 상경한 김모 씨는 “파업 중이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고 있어서 표를 예매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같은 요구 조건을 두고 노사는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전날(23일)에 이어 오늘 오전 9시부터 실무 교섭이 재개되며 이견이 조율되면 본교섭을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이희조 기자 jikim@@sedaily.com -
철도노조-한국철도 협상 재개...파업후 첫주말 표구하기 '전쟁'
사회 사회일반 2019.11.24 11:52:47철도노조 파업 5일째인 24일 한국철도(코레일)와 철도노조가 밤샘 집중 교섭에 이어 오전 9시부터 다시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전날 밤 7시부터 8시까지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본교섭이 재개됐다”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인 뒤 휴식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9시부터 실무 교섭이 재개되며, 이견이 조율되면 본교섭을 다시 할 것”이라며 “오늘 중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며 내세운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두고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도파업 시작 후 첫 휴일인 24일 주요 대학 수시면접과 논술고사가 계속되면서 지방에서 상경하는 수험생들의 표구하기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도 전체 열차는 평시의 74.9%만 운행한다. KTX는 평소 327대에서 223대로 줄어 68.9%,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감소한 58.3%, 무궁화호는 283대에서 177대로 줄어 62.5%만 운행 중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
철도노조-코레일 다시 테이블에... "밤샘 실무교섭도"
경제 · 금융 정책 2019.11.23 20:37:32한국철도(코레일)는 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호 7시 철도노조와 본교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 노사 간 쟁점이 되는 4조 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등 임금교섭과 특별 단체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역 옆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20일 철도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에도 노사는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도 “철도 노사는 중단됐던 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며 “국토교통부의 변화된 입장이 제출되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우선 노사 간 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본교섭을 먼저 진행한 뒤 이후 실무교섭으로 전환해 ‘밤샘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교섭 재개는 철도노조의 요구로 이뤄졌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철도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정 협의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집회 이후 우선 노사교섭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그동안 정부의 입장 변화를 전제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파업이 대입 수험생의 수시·논술 등 전형 일정과 맞물린 탓에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데다,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회의적인 기류가 돌면서 파업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11~13일 사흘 동안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은 53.88%에 그쳤다. 이는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강행한 파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민주노총 "철도 인력 충원하라"
산업 기업 2019.11.23 15:14:49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철도 현장 인력 충원 및 임금 피크제 폐지를 정부에 촉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에는 철도노조 1만여명, 건강보험노조 2천여명, 국민연금지부·서울교통공사노조·국토정보공사노조 등 공공기관 노조원 2,000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철도노조는 공기업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해소를 비롯해 4조2교대 전환으로 철도안전 인력 확보, 비정규직의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나흘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건강보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공기관 노조들은 이달부터 임금피크제 폐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지난 정권을 비판하며 집권한 이번 정부는 다를 줄 알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철도 현장과 임금피크제, 획일적 총인건비, 잘못된 인력 관리 등을 시정해달라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불통 정책을 보면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도노조는 동료가 죽어 나가는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정권이 미봉책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는 현장 임금체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이후 “문재인 정부 규탄, 문제해결 촉구”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수시면접과 논술 치뤄지는 이번 주말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로 수험생들 '비상'
사회 사회일반 2019.11.23 09:04:41주요 대학의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치러지는 이번 주말 철도 노조 파업이 나흘째 진행되고 있어 열차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수험생들에 비상이 걸렸다. 그 외 막바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행락객도 늘어 주요 역 등에서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KTX 열차는 평시 330대에서 224대로 줄어 운행률이 68.9%에 머물게 됐다. KTX 열차가 평소보다 100대 넘게 감축 운행하는 셈이다. 주말에는 KTX 열차를 이용해 나들잇길에 나서는 행락객이 평소에도 많이 늘어나는 만큼 열차표 구하기가 거의 어려울 전망이다.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로 줄어든 58.3%, 무궁화호는 284대에서 178대로 줄어든 62.5%, 화물열차는 172대에서 58대로 감소한 31.0%만 운행한다. 광역전철은 1천902대에서 1천560대로 줄어 82.0% 운행한다. 주말 논술·수시 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 수험생이 이용하는 열차가 지연될 경우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에 추가 운임 없이 무료로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도착역에서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할 수 있도록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도 구축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현장 인력 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대정부 교섭 승리, 철도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전국에서 8천여명의 조합원이 상경해 참석한다고 밝혔다./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철도노조의 꼼수 “국토부, 코레일 안이라도 확정해달라”
경제 · 금융 정책 2019.11.22 16:11:35철도 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철도노동조합이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력 증원 안이라도 확정해달라’는 입장을 국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근무체계 4조 2교대 변경에 필요한 증원 규모에 대해 철도노조는 당초 4,654명을 주장했는데 코레일 제안(1,865명)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처음에 증원 규모를 늘렸다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이번 파업에 대해 젊은 조합원들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파업 찬성률이 역대 두번째에 그치고 참가율도 30% 안팎에 그치는 등 파업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협상장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국회 등에 따르면 따르면 철도노조는 전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철도공사가 요청한 증원 안이라도 확정해줘야 (철도노조) 내부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 담긴 자료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측에 제출했다. 철도노조 측은 “코레일이 외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근무체계 변경 관련 연구용역 결과(1,865명 증원)를 지난달 중순 국토부에 전달했지만 국토부는 한 달이 지나도 (용역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을 가진 국토부가 증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아 노사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제가 입수한 삼일회계법인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삼일회계법인은 근무체계를 현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변경하기 위해 필요한 총 필요 인원 규모를 4,188명으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증원을 하지 않더라도 전환배치 등 기존 인력으로 충당할 수 있는 인원을 2,323명으로 봤다. 이렇게 해서 도출된 최종 결론이 1,865명이고 코레일이 이 숫자만큼 증원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한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현행 근무수행체계 기준 업무량을 기반으로 4조 2교대 기준 연간 근무시간과 안전인력 등 최소 운영 기준 인력을 고려해 4조 2교대 적정 인력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연구용역까지 거친 코레일의 증원 요구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 측에 증원 규모의 산출 근거를 보완해 자료를 다시 제출해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연구용역 자체도 지난달 초에 마무리돼 국토부도 지난달 중순에서야 받아봤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날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객관적 산출 근거와 재원 조달 방안, 자구 노력 등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파업에 뒷북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철도노조는 지난 6개월 동안 코레일 사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여왔고 지난달 11일부터 14일 사이에는 3일 동안 경고 파업에 나서기도 했지만 국토부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손실이 20억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이날 밝혔다.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임 등 여객 손실이 15억원, 광역전철 운임 손실이 8,000만원, 화물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운임 손실 4억원 등이다. 이는 코레일에 국한된 손실로 전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2013년 162억, 2016년 600억...철도노조 파업, 이번엔 피해 얼마?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11.22 10:35:09사흘째를 맞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한국철도(코레일)가 “운임수입 감소 등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2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손실액은 잠정적으로 하루에 2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세부적으로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임 등 여객 손실이 15억 원, 광역전철 운임 손실이 8,000만 원, 화물열차 감축 운행에 따른 운임 손실 4억 원 등이다. 군 병력 등 대체 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는 추후 정산될 예정이라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직접 피해액은 철도 영업손실에 국한된 것이라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화물 운송 차질에 따른 전체 산업계 피해까지 고려하면 철도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도 나온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지난 5일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 3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올해 한국철도 영업적자가 3·4분기까지 700억∼80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파업으로 재무 성적표는 더 빨간색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파업 당시 한국철도가 본 직접 피해액은 파업 한 달 간 피해액 400억 원 가량을 포함해 600억 원 이상이었다. 한국철도는 이후 파업 기간 노조에 40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으나 추후 화해 조정 결정에 따라 취하한 바 있다. 2013년 파업 당시에도 한국철도는 162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군 인력까지 투입했지만…철도노조 파업 사흘째 '지옥 같은 출퇴근길' 계속
사회 사회일반 2019.11.22 08:06:22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금요일인 22일에도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일산선 등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열차, 화물열차 등의 일부 열차 운행 중단으로 교통·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 수도권 지하철 등은 일부 열차 중단에 따라 운행 간격이 늘면서 열차 혼잡도가 증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과천안산선)의 경우 당고개에서 출발하는 하행선은 출근 시간대 7시26분 열차와 8시46분 열차가 파업 기간 중단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구간 열차의 통상 운행 간격은 평소 3분에서 최장 6분 까지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군 인력 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운행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에 대체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파업 기간 동안 광역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2.0% 수준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집중 배치해 출근 시에는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 수준을 유지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열차 운행 중단 등 불편이 이어지면서 직접 지하철 운행 시간표를 확인하려는 시민들도 늘었다. 지하철 파업 시간표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접속하면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광역전철 열차운행시간표 알림‘을 볼 수 있다. 한편 인력충원 규모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철도 노사가 좀처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수송대책회의에서 “정부는 파업기간 중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노사는 속히 교섭을 재개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74일간(9∼12월)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철도파업 이틀째, 평시대비 74.8% 운행
사회 사회일반 2019.11.21 17:35:05철도파업 이틀째인 21일 열차운행은 평시 대비 74.8%에 머물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오후 4시 현재 KTX 70.9%, 일반열차 63.3%, 수도권 전철 82.4%, 화물열차 28.6% 각각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참가자는 7,605명으로 파업참가율은 29.5%를 보이고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철도노조 요구, 운임인상 이어질것" 이제서야 경고한 정부
경제 · 금융 공기업 2019.11.21 17:29:35정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사 합의 난항으로 최근 발생한 노조의 경고성 파업에도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제야 나섰다는 비판이 많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1일 서울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철도파업에 따른 비상수송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철도노조가 결국 파업을 강행해 국민 불편을 초래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철도시설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열차운행과 차량정비, 대국민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조2교대 도입을 위해 4,654명을 충원해야 한다’는 철도노조 안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최근 2년간 안전강화, 신규 개통노선 대응 등 합리적 증원 요구를 적극 수용해 총 3,017명의 인력을 증원한 바 있다”며 “(4,654명 충원은) 주당 39.3시간의 근로시간을 37시간으로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인력을 41.4%나 늘리고 인건비도 4,421억원 증가시키는 등 큰 부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추가 수익 창출이나 비용 절감 없이 일시에 4,600명이 넘는 인력을 늘리는 것은 (코레일의) 영업적자 누적 등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재정 상태가 악화한 코레일은 대규모 인력 충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영업적자 39억원, 당기순손실 1049억원을 냈으며,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5조5,532억원이다. 무작정 고용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뒷북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철도노조는 지난 6개월 동안 코레일 사측과 수 차례 협상을 벌이며 4조2교대제 도입을 위한 인력 4,600명 충원을 비롯해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임금 수준 개선 △코레일-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SR)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노사 합의가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11일부터 14일에는 3일 동안 경고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나서지 않던 국토부가 파업이 시작하고 나서야 ‘운임인상 우려’를 거론하며 나선 것이다. 시민단체도 정부가 그 동안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전국 2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이날 ‘국토부가 방관자적 태도를 유지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국토부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했음에도 (철도노조와) 한 차례도 대화하지 않았으며 노사에 사실상 떠넘겼다”며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국토부의 승인 없이는 합의가 불가능한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도노조 역시 무조건 자신의 주장만 관철하려 하기보다 열린 자세와 유연함으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철도파업 초기 참가율 30%도 안돼…일부는 "백기투항이 답"
사회 사회일반 2019.11.21 16:13:3421일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를 맞아 승객 불편과 물류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노조 내 파업 동력이 예년보다 떨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귀족노조’ 파업이라며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데다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 찬성률과 참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워 강경투쟁을 예고한 노조 지도부와 달리 노사간 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도입을 위한 4,600여명 인력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며 전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파업 이틀째 시민 불만·물류 차질 속출=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서울역과 서울 일부 지하철역은 원하는 시각에 열차를 타지 못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TX, 무궁화호 등 기차와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이 취소되거나 운행 간격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전날은 코레일이 출근 시간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날부터는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운행 중단이나 연착이 발생했다. 출근을 위해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한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출근한 이모(26)씨는 “오늘 출근 때 지하철은 ‘지옥철’ 같았다”면서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만 철도노조 파업이라고 하니 승객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2% 수준이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0%, 일반열차 65.2%,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25.0% 그치면서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1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이날 화물량이 350TEU, 240TEU로 30%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급한 화물은 차량으로 운송하고 있어 아직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쌓이는 수준은 아니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역대급으로 떨어진 파업 동력이 변수= 현재 철도노조는 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과거보다 찬성률과 참가율이 떨어져 장기간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28.9%(출근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로 집계됐다. 전날에도 파업 참가율은 27.4%에 그쳤다. 파업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참가율이다. 대체인력(1,668명)을 포함한 근무 인력은 1만9,477명으로, 평시 대비 77.8%다. 2013년 12월9~30일, 2016년 9월27~12월9일 파업 때는 전체 파업 기간 내 평균 참가율이 각각 36.7%, 33.0%였다. 이처럼 저조한 파업 열기는 이미 예상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1∼13일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은 53.88%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관련 찬반투표 당시 찬성률 67%보다 13%포인트나 낮았다.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파업을 강행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2007년에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53.4%만 찬성하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수천명의 신입직원이 들어온 가운데 신세대 노조원들이 파업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다. 우선 국토부에 따르면 노조 요구대로 4,654명의 인력을 증원하면 주당 근로시간이 39.3시간에서 37시간으로 단축되는 반면 인건비가 4,421억원 가량 늘어난다는데 대해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또 파업으로 수익이 감소하면 코레일 경영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직원 성과급도 줄게 된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파업 찬성이 더 많지만 반대 입장도 적지 않은 상태다. 한 조합원은 “필수 공익사업인 국민 대량수송 교통기관은 안전이 핵심”이라며 “안전인력 증원해 국민들이 철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다른 조합원은 “쟁의찬성 54%인데 총파업이라니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대했다. 또 어떤 조합원은 “국민들 지지도 못 받은 이번 파업은 백기투항만이 답이다. (사측이 제시한) 1,800명 충원안이라도 받아라. 아니면 구조조정 당할거다”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시민 불만 속출…물류운송 차질도
사회 사회일반 2019.11.21 15:29:27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본격화한 21일 오전 출근 시간대 서울역과 서울 일부 지하철역은 원하는 시각에 열차에 타지 못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운행 가능한 KTX, 무궁화호 등 기차와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이 줄면서 기차가 운행 취소되거나 전철 운행 간격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 전날은 코레일이 출근 시간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날부터는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운행 중단이나 연착이 발생했다. 수도권 광역전철은 서울 지하철 1, 3, 4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을 포함한다. 타려고 했던 열차의 운행이 취소된 시민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정모(51)씨는 “오전 7시50분 KTX를 타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파업으로 인해 오늘은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울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며 “이 열차를 타지 못하게 되는 바람에 다음 열차 운행 때까지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출근을 위해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한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파업 이후 갑자기 감소한 지하철 운행 대수로 지하철 역사에는 여러 개의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출근한 이모(26)씨는 “오늘 출근 때 지하철은 ‘지옥철’ 같았다”면서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만 철도노조 파업이라고 하니 승객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로 운행한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의 운행률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출근 시간대 열차 운행이 8%가량 감축된 것이어서 이날 직장인들은 출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코레일에서 목표로 한 KTX 운행률은 평시의 68.9% 수준으로 떨어진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58.3%, 62.5%로 운행률이 낮아진다. 화물 열차 운행률도 감소해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1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이날 화물량이 350TEU, 240TEU로 30%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는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RT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SRT 입석표를 판매 중이다. 또 대체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 125대와 전세버스 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고된 파업임에도 결국 이를 막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열린 자세로 노조와 대화해 이번 사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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