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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회장 별세]재계 곳곳에 남아있는 대우그룹의 흔적

과거 대우그룹 본사였던 서울 스퀘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끌었던 대우그룹은 2000년 4월 해체됐지만 명맥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현대·삼성·LG 등과 한 때 4대 그룹으로 불렸던 만큼 국내 재계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를 비롯해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몸집을 불렸다.

대우그룹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했으며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했다. 이어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혔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김 전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서전을 쓰며 젊은이들 사이에 ‘바람직한 창업자’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 전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제학과 인맥을 활용한 사업 수완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 했다.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당시 대우 영업맨들의 실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1998년 불어닥친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후 해체됐다. 이후 계열사들은 공중분해됐고 ‘대우’ 이름을 쓰는 곳들은 점점 사라져갔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 후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포스코그룹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웠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했다. 그러나 GM이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 들은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22일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50주년, 지난해 51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특히 지난해 3월22일 열린 51주년 기념식이 김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날이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달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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