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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한진그룹 전자투표 도입, 정해진 것 없다"
산업 기업 2020.02.10 17:30:45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그룹 내 전자투표 도입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대한항공과 한진칼(180640)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셈법이 복잡한 전자투표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이다. 반조원태 회장 연합의 수장 격인 KCGI는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재차 한진(002320)그룹 계열사들의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우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한국공항공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 “그룹 내 전자투표 도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실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이사회에서 결의만 하면 도입할 수 있다. KCGI는 지난 5일 한진칼 이사회에 앞서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와 이후의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 실시하도록 이사회 결의를 할 것을 요청했다. KCGI가 전자투표 제도 도입을 강조하는 것은 최대한 많은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이 연합함에 따라 확보한 지분은 31.98%, 조원태 회장은 우호지분 33.45%를 확보했다. 양측이 소액주주를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엇갈리는 셈이다. 3월 주총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조 회장은 10%대, 조 전 부사장은 11%대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지난주 개최된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전자투표 제도 도입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전자투표를 도입할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감안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표를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진그룹의 저조한 실적과 조 회장이 내놓은 경영전략이 지난해 KCGI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조 회장의 입장을 지지하기 쉽지 않다는 계산이다. 조 전 부사장 연합군 측이 파격적인 주주제안을 내놓을 경우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주총에서도 소액주주들의 지분 30.46% 중 8.2%만 조 회장을 지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오너 일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조 회장은 불확실한 다수보다 임직원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등을 공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전자투표 제도 도입을 결정할 경우 주총 소집시 주주들에게 공지하면 된다. 상법상 주총 소집은 주총일 2주 전까지 통지 가능하며 전자투표 또한 소집통지와 함께 통보하면 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경영권 다툼' 한진, 차입금 상환 비상등
산업 기업 2020.02.08 09:49:23한진(002320)그룹 오너 일가(家)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동안 항공사업 업황 악화로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일본 노선에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중국 노선까지 타격을 입으며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어렵게 발행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두 차례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해 미매각을 기록했고, 동일 신용등급 최고 금리로 금리를 조정해 목표 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대한항공이 잇따라 영구채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영구채(7,000억원) 조기상환이 계획돼 있다. 아울러 회사채를 비롯해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도 줄지어 계획돼 있다. 한진칼(180640) 역시 다음 달 2일까지 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이 자체 자금으로 이를 상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3·4분기 기준 한진칼의 현금성자산은 1,764억원 수준. 부동산 등을 매각하더라도 74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차입금 상황을 위해서는 회사채 등을 발행해야 하는데 상황은 최악이다. 3월 주총을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그룹의 리스크가 커진 상태에서 선뜻 회사채를 사 줄 기관이 나타날 지 미지수다. 여기다 해외차입을 한다고 해도 대한항공이 글로벌 신용등급은 실적 저하와 낮은 재무안전성으로 인해 사실상 투기등급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는 10월 예정된 9억달러(1조1,000억원) 규모의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 리파이낸싱 차입금 만기도 문제다. 미국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HIC는 대한항공이 8,058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금융기관에 8억1,000만달러(9,700억원)를 빌려 지어졌다. 대한항공은 2017년 한 차례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며 차입금이 1조1,000억원까지 늘었고, 이에 대해 전액 채무보증을 섰다. 대한항공은 1조5,545억원에 담보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HIC의 개관 이래 한 차례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아울러 한진칼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에 투자를 함과 동시에 산업은행에게 빌린 차입금에 대한 수 천 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서 있는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의 불안정함이 극대화 될 수록 한진그룹의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모 회사인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HIC의 신용등급 전망을 ‘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너 리스크’가 지속되며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윌셔그랜드호텔이 트리거로 작용해 ‘제2의 아시아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진에어는 지난해 9,1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1조107억원) 대비 9.9%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91억원, 54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진에어의 실적 악화는 부정적인 영업 환경과 함께 국토부 경영 제재가 지속되며 신규 노선 취항 및 부정기편 운항 제한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KCGI·조현아·반도 "한진그룹 급조한 대책, 주주 기만 처사"
산업 기업 2020.02.07 18:24:33행동주의 펀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에 대해 “급조한 대책들로 주주를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진 주주연합은 7일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한진칼(180640)과 대한항공 이사회의 발표 내용은 과거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은 것”이라며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경영권 사수만을 위해 주주들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 선출을 이사회에서 맡기로 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또 유휴자산인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6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의 지분을 연내 정리하기로 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거버넌스위원회도 새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주주 연합은 “부지 매각은 이미 KCGI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2월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되었던 것”이라며 “현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룹의 주력인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어서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고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 연합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며 “최악의 재무구조와 천문학적 적자를 탈피하고 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진정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한진칼, 연결 기준 영업익 전년比 적자전환
증권 2020.02.07 14:50:21한진칼(180640)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진칼은 2019년 연결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76억원에서 2,557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진칼은 “종속회사 영업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지분법 손실로 당기순이익 적자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별도 기준으론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3% 감소한 3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486억원으로 추산됐으며 매출액은 같은 기간 5.3% 늘어난 651억원을 나타냈다. 한진칼은 별도 기준 실적에 대해 “배당금 수익 증가로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투자주식손상 등으로 인한 영업외손실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조원태 한진 회장 "국가가 필요할 때 불러줘 영광"
산업 기업 2020.02.07 14:17:58“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긍지를 느낍니다.” 조원태(사진)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7일 사내 소통광장에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달 31일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과 상황을 전했다. 조 회장은 “승무원들께서 위험을 알면서도 자원하셨고, 저도 그 승무원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며 “제가 탑승해 교민이 다 타지 못할까 고민했는데 2층에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해 영향이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전세기 동승 배경을 전했다. 조 회장은 “우리 직원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대한항공의 고객이었던 우한 교민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분들을 위해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의 손길은 대한항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아직 중국에 남아 있는 직원의 철수를 서두르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하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 될 것”이라며 “직원 안전과 회사 이익만 생각한다면 당장 모든 노선을 중단해야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로서의 책임을 저버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기 운항에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상황이 좋아지면 한중 교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복항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조 회장은 전세기 동승 이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전날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와 이날 열린 한진칼(180640) 이사회를 화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했다. 조 회장은 “2주일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할 준비를 하고 나왔다”며 “출근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컴퓨터와 기타 업무에 필요한 준비도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조원태의 반격...송현동 땅·왕산레저개발 연내 매각
산업 기업 2020.02.06 17:36:43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대한항공(003490)의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경영쇄신안을 먼저 제안하며 KCGI·반도건설·조현아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중구 서소문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토지·건물 및 왕산레저개발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왕산레저개발 등을 연내 매각하기로 한 것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막는 동시에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왕산레저개발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을 맡았던 곳으로 매년 적자를 내 골칫거리가 됐다. 조 회장은 아울러 반(反) 조원태 연합과의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이날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 대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7일 한진칼(180640) 이사회를 개최하고 그룹 차원에서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쇄신안에는 대한항공 경영쇄신안과 비슷하게 주주가치 제고, 투명경영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일 내놓은 대한항공 경영쇄신안은 크게 세 가지 의미다. 먼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맡았던 호텔 사업 매각으로 경영능력 부재를 공론화해 복귀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자산 매각, 비수익 사업부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한편,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선진화에 선제적으로 나서 소액주주 표심을 얻어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도 있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부동산 매각은 조 회장이 경영권 유지 명분의 밑거름이다. 특히 비수익 사업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은 KCGI를 비롯한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이고 조 회장의 경영능력 증명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주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한편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송현동 부지는 삼성생명이 국방부에서 토지를 매입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무산돼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2,900억원에 인수했다. 한진그룹은 한옥형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개발을 추진했지만, 주변에 위치한 학교 시설에 따라 적용되는 학교보건법 때문에 호텔 건립이 진행되지 못했다. 주변에 교육시설, 경복궁 등 사적이 있어 상업개발이 제한돼 현재 시세는 주변보다 낮은 5,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부지를 매각하면 2,000억원의 매각차익, 연 2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KCGI가 주장했던 왕산레저개발 매각은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전까지 대표를 맡았던 곳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1년 인천광역시와 ‘왕산마리나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대한항공이 1,493억원을 투자하고, 인천광역시가 167억원을 지원해 운영됐다. 왕산레저개발은 매년 적자가 지속되며 산업은행에서 799억원을 차입했지만 상환 여력이 없어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갚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번 이사회에서 비핵심사업과 유휴자산 중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연내 매각을 공표한 것이 주주들에게 본인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명분을 제시하는 한편,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막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 사업에 애착이 큰 조 전 부사장이 왕산레저개발 대표를 맡으며 적자가 지속됐을뿐 아니라, 송현동 부지 한옥 호텔 건립 사업 중단,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개발 중단 등 호텔사업도 그룹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를 대외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조 회장의 계획대로 매각이 완결된다면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역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편,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으로 ‘투명경영’을 강조하며 지배구조개편을 내세운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연합군의 명분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역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오는 7일 예정된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투명화 △조 전 부사장 입지 약화 등을 골자로 하는 파격적인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경영쇄신안이 조 전 부사장 측이 내놓을 주주제안보다 주주들의 표심을 자극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KCGI는 대한항공 이사회에 앞서 조 회장의 경영 쇄신안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CGI는 “경영진이 올해도 또 다른 미봉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지위 보전에 급급한 대책만 내놓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이번 공동보유 합의는 단순히 가족 간 분쟁이 아닌 그룹을 특정개인의 사유물과 같이 운영하는 경영체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2조3,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56.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708억원으로 지난해 적자규모의 5배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한·일 갈등,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중·장거리 노선 승객 확보, 카카오사업 제휴 등 협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서종갑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KCGI "한진칼·한진, 주총 전자투표제 도입하라"
산업 기업 2020.02.05 18:06:54한진(002320)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칼과 ㈜한진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KCGI는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상법 제368조의4는 이사회의 결의로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며 “두 회사의 이사회와 이사들은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및 이후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전자 투표 도입시 △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여 용이△회사의 주주총회 관련 업무처리 시간 단축△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KCGI는 실제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전자 투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지난해 2월 두 회사의 주총 전에도 이와 같은 요구를 했지만, 양쪽 이사회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CGI는 “두 회사의 이사들이 전자투표 도입 및 실시 요청을 수용해 주주의 주총 참여를 독려하고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지지, 조원태 대 반(反) 조원태 측 지분율 차이가 미미해지면서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자 투표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율은 33.45%, 반 조원태(KCGI·조현아 전 부사장·반도건설) 측 지분율은 32.06%다. 국민연금이 이날 의결권 행사 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양측 중 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KCGI는 앞서 대한항공 임직원이 한진칼로 파견 간 것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직원을 불법 동원한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주총에 사활을 건 만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주요 기업들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제안을 거절할 경우 불통 이미지를 또 하나 덧씌울 수 있다”며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한진 표 대결…조원태의 세가지 카드는
산업 기업 2020.02.05 17:30:29한진(002320)그룹 경영권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간 정면대결로 흘러가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과 조 전 부사장의 연합군 간 지분 격차가 미미한 터라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지분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CGI는 전자투표 도입을 주장하며 소액주주 참여 독려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6일과 7일 각각 대한항공과 한진칼(180640)의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서는 3월 주총안건을 심의,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 경영관련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이사회에서 조 회장은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국민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조건을 맞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민연금과 외부 자문사 의견 일치율은 90% 이상이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을 통해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문제기업에 대한 의견을 내도록 했지만, 아직 전문위 구성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조흥식 기금위 부위원장은 “문제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며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관심이 큰 사안이므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꺼내 놓을 카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조현아 전 전 부사장의 연합은 이르면 14일 주주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KCGI는 지난해 2월에 이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KCGI는 “양쪽 이사회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전자투표 도입 및 실시 요청을 수용해 주주의 주총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①고배당=당장 7일로 예정된 한진칼의 이사회에서 조 회장이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제시할 주주친화정책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배당성향 확대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주총을 앞두고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겠다”고 밝혔고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투표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적자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2~3배 확대했다. 하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주총의 경우 배당안건과 이사선임 안건에서의 소액주주 투표결과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②자사주 소각=또 다른 소액주주달래기의 한 방법으로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등으로 다소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을 때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자사주 3.8%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③전문경영인 영입=조 회장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마음을 잡기 위해 확실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CGI는 오는 10일까지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이사 후보를 추천받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기준 한진칼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다. 두 후보가 내세우는 전문경영인이 주총의 표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조 회장측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④대호개발 불공정 공시 여부=한진칼이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 대호개발의 공시를 문제삼을 지도 관심이다. 현행 ‘지분대량보유보고제(5%룰)’에 따르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이 5%를 넘어서거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늘리거나 줄일 때에는 지분 취득 및 매각의 목적(단순투자·경영참여)을 명확히 공시해야 한다.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은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5%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로 명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0일 추가로 2.02% 지분을 취득하며 취득 목적을 처음으로 ‘경영 참여’라고 공시했다. 형식상으로 공시에 문제는 없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선 대호개발이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늘렸음에도 처음에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허위 공시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박시진·양사록기자 see1205@@sedaily.com -
조원태 편든 이명희·조현민…한진家 경영권 분쟁 새국면
산업 기업 2020.02.04 17:49:02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가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과 손을 잡았다.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KCGI, 반도건설 연합군과 조원태·이명희·조현민·델타항공·카카오 등으로 구성된 오너가의 팽팽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가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대(對) 조현아’ 구도에서 ‘한진가(家) 대 조현아 연합’ 구도로 변하게 됐다. ★관련기사 2면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 고문과 동생인 조 전무는 조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문에서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조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어느 특정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전 부사장과 상반된 의견을 내며 일단 조 회장 입장에서는 한진가 가족들의 지지를 받아 이번 경영권 분쟁의 전선을 한진가와 외부세력 간 다툼으로 굳혔다는 데 의미를 갖게 됐다. 또 델타항공·카카오 등 조 회장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주주들과의 연대에서도 조 전 부사장 연합보다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양측은 2월12일로 예상되는 한진칼 소수주주 주주제안 마감 시한까지 각각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내놓은 뒤 본격적인 의결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주총을 앞두고 현재 조 회장은 33.45%, 조 전 부사장은 31.98%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 일가가 완전히 갈라졌다. 일부의 예상과 달리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KCGI·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결탁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진가 오너 일가의 결속력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물밑으로 오너 일가에서 어떤 거래(?)가 오갔을 수 있지만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진가와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한 외부세력 간 다툼으로 정리된 셈이다. 결국 한진 경영권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든든한 우군 얻은 조원태 조 회장은 이 고문과 조 전무의 공개지지 선언으로 경영권 유지의 명분을 얻었다. KCGI·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결탁’하며 가족을 배신했다는 프레임으로 조 전 부사장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간의 결속력 강화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측근들은 물론 델타항공·카카오 등 비즈니스 관계로 결합된 주주들을 끌어들일 명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고문의 조 회장 지지 선언은 사실 의외다. 지난해 말 이 고문의 자택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이후 이 고문은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얘기마저 나왔다. 실제 조 회장은 어머니의 측근으로 분류된 임원들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모두 좌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반전은 외부세력과 손잡고 전문경영인을 세우겠다는 조 전 부사장의 선언으로 시작됐다. 여기다 현직을 유지하며 이 고문과 같이 살고 있는 조 전무의 조언이 이 고문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 조 회장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사과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의 설득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고문이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바탕에는 ‘그룹 경영권은 오너 일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과 공동주주로 나설 경우 조 회장은 지분 22.45%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조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과 카카오(1%), 기타 임원들의 지분까지 더하면 확보한 지분은 33.45%로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지분 31.98%를 넘어선다. 결국 양측 모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주총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조 회장은 10% 수준, 조 전 부사장은 11%대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지난해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 30.46% 중 8.2%만 조 회장 측을 지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 회장이 주총 참석 지분의 과반 찬성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와 개인주주들까지 우호세력으로 포섭해야 한다. 2월 주주제안 제출 임박, 복잡한 셈법 한진칼 주총은 3월 마지막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월12일 무렵에는 주주제안을 제출해야 한다. 조 전 부사장 연합은 KCGI가 꾸준히 제기해온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이들은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특정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따라 가족 공동경영 체제 유지를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적자가 지속되는 한진그룹의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룹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주장하되 일정 부분의 경영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받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향방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7일로 예정된 한진칼 이사회에서 경영 관련 쇄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한진家 vs 조현아'…소액주주 지분 확보가 승부의 '열쇠'
산업 기업 2020.02.04 17:41:26한진(002320)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 일가가 완전히 갈라졌다. 일부의 예상과 달리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KCGI·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결탁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진가 오너 일가의 결속력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물밑으로 오너 일가에서 어떤 거래(?)가 오갔을 수 있지만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진가와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한 외부세력 간 다툼으로 정리된 셈이다. 결국 한진 경영권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든든한 우군 얻은 조원태 조 회장은 이 고문과 조 전무의 공개지지 선언으로 경영권 유지의 명분을 얻었다. KCGI·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결탁’하며 가족을 배신했다는 프레임으로 조 전 부사장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간의 결속력 강화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측근들은 물론 델타항공·카카오 등 비즈니스 관계로 결합된 주주들을 끌어들일 명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고문의 조 회장 지지 선언은 사실 의외다. 지난해 말 이 고문의 자택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이후 이 고문은 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얘기마저 나왔다. 실제 조 회장은 어머니의 측근으로 분류된 임원들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모두 좌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반전은 외부세력과 손잡고 전문경영인을 세우겠다는 조 전 부사장의 선언으로 시작됐다. 여기다 현직을 유지하며 이 고문과 같이 살고 있는 조 전무의 조언이 이 고문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 조 회장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사과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의 설득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고문이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바탕에는 ‘그룹 경영권은 오너 일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과 공동주주로 나설 경우 조 회장은 지분 22.45%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조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과 카카오(1%), 기타 임원들의 지분까지 더하면 확보한 지분은 33.45%로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지분 31.98%를 넘어선다. 결국 양측 모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주총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조 회장은 10% 수준, 조 전 부사장은 11%대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지난해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 30.46% 중 8.2%만 조 회장 측을 지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 회장이 주총 참석 지분의 과반 찬성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와 개인주주들까지 우호세력으로 포섭해야 한다. 2월 주주제안 제출 임박, 복잡한 셈법 한진칼 주총은 3월 마지막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월12일 무렵에는 주주제안을 제출해야 한다. 조 전 부사장 연합은 KCGI가 꾸준히 제기해온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이들은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특정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따라 가족 공동경영 체제 유지를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적자가 지속되는 한진그룹의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룹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를 주장하되 일정 부분의 경영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받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향방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7일로 예정된 한진칼 이사회에서 경영 관련 쇄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한다"
산업 기업 2020.02.04 14:12:30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가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한진그룹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문에서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이에 상반되는 입장을 발표한 셈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경영권 다툼' 중 한진 계열사, 차입금 상환 적색등
산업 기업 2020.02.03 17:39:19한진(002320)그룹 오너 일가(家)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동안 항공사업 업황 악화로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일본 노선에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중국 노선까지 타격을 입으며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어렵게 발행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두 차례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해 미매각을 기록했고, 동일 신용등급 최고 금리로 금리를 조정해 목표 금액을 모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대한항공이 잇따라 영구채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6월부터 영구채(7,000억원) 조기상환이 계획돼 있다. 아울러 회사채를 비롯해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도 줄지어 계획돼 있다. 한진칼(180640) 역시 다음 달 2일까지 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이 자체 자금으로 이를 상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3·4분기 기준 한진칼의 현금성자산은 1,764억원 수준. 부동산 등을 매각하더라도 74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차입금 상황을 위해서는 회사채 등을 발행해야 하는데 상황은 최악이다. 3월 주총을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그룹의 리스크가 커진 상태에서 선뜻 회사채를 사 줄 기관이 나타날 지 미지수다. 여기다 해외차입을 한다고 해도 대한항공이 글로벌 신용등급은 실적 저하와 낮은 재무안전성으로 인해 사실상 투기등급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는 10월 예정된 9억달러(1조1,000억원) 규모의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 리파이낸싱 차입금 만기도 문제다. 미국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HIC는 대한항공이 8,058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금융기관에 8억1,000만달러(9,700억원)를 빌려 지어졌다. 대한항공은 2017년 한 차례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며 차입금이 1조1,000억원까지 늘었고, 이에 대해 전액 채무보증을 섰다. 대한항공은 1조5,545억원에 담보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HIC의 개관 이래 한 차례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아울러 한진칼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에 투자를 함과 동시에 산업은행에게 빌린 차입금에 대한 수 천 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서 있는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의 불안정함이 극대화 될 수록 한진그룹의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모 회사인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HIC의 신용등급 전망을 ‘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너 리스크’가 지속되며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윌셔그랜드호텔이 트리거로 작용해 ‘제2의 아시아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진에어는 지난해 9,1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1조107억원) 대비 9.9%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91억원, 54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진에어의 실적 악화는 부정적인 영업 환경과 함께 국토부 경영 제재가 지속되며 신규 노선 취항 및 부정기편 운항 제한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한진 경영권 분쟁]주주이익 앞세운 조원태vs경영권 내려놓은 조현아
산업 기업 2020.02.02 17:39:40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을 얻기 위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양측의 표 대결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갈리는 만큼 주총 전 여론몰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 측은 ‘주주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한 데 이어 올해도 고액 배당을 약속하는가 하면 우한 교민들을 데려오는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땅콩 회항’ 등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포기’ 카드를 던지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총 6주 전 확정되는 주주제안에 따라 양측의 ‘창과 방패’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한진칼(180640) 주주총회에서 제안할 주주제안을 최종 논의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직전 연도 정기 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6주 전에 확정해야 한다. 지난해 한진칼 주총이 3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었던 29일에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주제안을 제출할 기간까지 2주가량이 남은 셈이다. 연합군은 KCGI가 지난해 1월 발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CGI는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구조조정해 부채비율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부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향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며 KCGI·반도건설과 손을 잡은 만큼 그에 합당한 ‘요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방패는 우호지분 확보밖에 없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델타항공, 카카오와 모두 손을 잡는다 해도 33.45%에 불과해 불안하다. 결국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는 물론 소액투자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KB증권이 지난해 주총 사례를 감안해 실시한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안에 대한 가상 주총 결과를 보면 출석률 81.56%, 찬성 49.6%, 반대 50.4%에 따른 부결로 나오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이 소액주주 17.76%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이 인사 등에서 보여줬던 고(故) 조양호 회장의 그림자 지우기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대한항공 부회장에서 퇴임시키며 사실상 한진칼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할 계획이었다”면서 “국민연금이 석 이사를 신뢰하고 있는 점, 그의 측근들이 소액주주로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공동 체제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조현아·반도·KCGI 연합…'조원태 퇴진' 칼 뽑아
산업 기업 2020.01.31 17:25:52한진(002320)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주요 주주들이 연합군을 결성하고 현 경영진인 조원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은 지분 공동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매의 난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결국 재계 13위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31일 조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그룹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분 공동계약을 통해 한진칼 지분 32.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KCGI가 17.29%, 조 전 부사장이 6.49%, 반도건설이 8.28%다. 이들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서는 개선될 수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일반주주의 이익을 증진하겠다”면서 공동전선을 펼치게 된 명분을 제시했다. 이들은 각각 추천하는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낼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의 ‘조원태 체제’를 허물고 주주들이 추천하는 이사와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주도하는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이사회 진출을 통한 직접경영 참여는 하지 않고 주주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는 KCGI의 제안에 대주주 일가인 조 전 부사장, 그리고 반도건설이 공감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표 대결로 갈 경우 조 회장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3자의 지분율이 32%를 넘어서면서 조 회장(6.52%)과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 등을 합친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더욱이 델타항공이 조 회장을 지지할지도 불투명하다.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강도원·박시진기자 theone@@sedaily.com -
'우한 교민' 수송 동참한 조원태 "남은 교민 조속히 귀국하도록 최대한 협조"
사회 사회일반 2020.01.31 11:34:4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 367명과 동행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승무원들이 대한한공 전세기를 타고 31일 오전 귀국했다. 31일 오전 8시 우한 교민들을 태운 대한한공 KE9884편 보잉 747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우한 현지에는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 약 350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귀국길을 함께한 조 회장은 “남은 교민들도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조 회장은 도착한 교민들과 달리 격리되지 않았다. 당초 격리 조치를 각오한 비행을 했지만 이들 모두 방호복을 착용한데다, 교민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만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별도 격리가 필요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밀 검역 절차는 진행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격리는 되지 않지만, 도착한 교민들과 똑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와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조 회장은 전세기 탑승 전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우한에)가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전에 투입되는 자원 승무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추가 임시 항공편을 조속히 운항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적극 협의하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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