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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국민 송환 작전' 동참 조원태 회장 "국가의 부름에 무엇이든지 응하겠다"
산업 기업 2020.01.30 23:03:42“국가의 부름에 무엇이든지 응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30일 인천국제공한 제2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우한의 교민들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출발하는 전세기(KE9881)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우한에)가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었다”며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동참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 투입되는 자원 승무원들과 정부관계자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정부관계자들 및 대한항공(003490) 승무원들과 함께 ‘우한 국민 송환 작전’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전세기 운항이 취소돼 한 때 동참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날 밤 늦게 전세기 운항이 확정되면서 동승하게 됐다. 조 회장은 전세기 운항편이 줄어든 것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께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운항편이 줄어 탑승객 간 간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승무원들도 똑같이 위험해지지만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김민형·김현상기자 kmh204@@sedaily.com -
조원태 한진 회장 '우한 전세기' 탄다
산업 기업 2020.01.29 21:41:20조원태(사진)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송환을 위해 30~31일 투입되는 대한항공(003490) 전세기에 탑승해 직접 현장을 지휘한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이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해 ‘국민 송환 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외교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동조합까지 자원해 중국 우한의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한 모습에 국적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며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제반 사항 등을 검토한 뒤 30일 오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중국 우한에 고립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노출된 우리 국민 700여 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비행편은 2일 간 하루 2회씩 총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 명도 함께 올라 교민 건강 상태를 챙긴다. 대한항공이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을 모집한 결과 노동조합 간부급 베테랑 승무원들이 대거 자원해 예상 보다 많은 20여명이 지원한 상태다./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시그널] 조원태 승부수…한진, 택배 허브에 2,850억 투자
산업 기업 2020.01.22 10:52:45한진(002320)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한진이 핵심 사업인 택배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대전에 전국망 택배 허브를 조성,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유휴지분 매각을 통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및 시설투자 강화 등 본격적인 색깔 바꾸기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대전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한진은 3년간 2,850억원을 투자해 1만8,402평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총 3만8,743평 규모의 건물을 짓는다. 올해 1월 인허가와 설계를 거쳐 오는 2023년 4월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초 한진이 밝힌 투자 계획의 하나다. 한진은 5년간 택배 터미널 신축·확장·설비 자동화 등에 3,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한진은 택배 업계 점유율 12%대로 2위권 업체다. 3위인 롯데택배와 엇비슷한 점유율로 순위 싸움 중이다. 1위 CJ대한통운(45%)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택배 사업은 ㈜한진의 핵심 사업이다. 3·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9.3%가 택배에서 나왔다. 인천터미널 등의 하역(16.6%) 매출의 2배다. 온라인 쇼핑몰 등 최근 택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 구성도 달라졌다. 하지만 그동안 대규모 투자는 잘 없었다. 2015년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를 열고 2017년 3월 대전중부화물복합터미널㈜을 인수, 대전 허브 터미널의 물류처리 능력을 확장한 정도였다. ㈜한진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장기 택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택배 사업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전 허브는 현재 일 처리 물량 70만건 수준인데 150만건 이상의 메가 허브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주요 주주들이 한창 샅바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 발표로 조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 부임 이후 계열사에서 진행된 사실상 첫 대규모 투자이기 때문이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월 KCGI가 주장한 내용을 이행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KCGI는 ‘밸류 한진,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이라는 주주제언 자료를 통해 ㈜한진이 보유한 유휴부지 및 유휴지분 매각, 택배시설에 대한 투자를 요구한 바 있다. ㈜한진은 10월 GS홈쇼핑에 고(故) 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6.87%를 25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GS홈쇼핑은 ㈜한진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의 지분율은 한진칼(180640)(23.62%), KCGI(10.17%), 국민연금(9.62%), GS홈쇼핑 순이다. GS홈쇼핑은 물류 및 택배 사업과 관련해 ㈜한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진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보유한 자회사 중 지분율이 가장 낮은(22.2%)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3월 한진칼 이사회를 앞두고 그룹 경영 전반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주주 마음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조원태 인하대 편입학·졸업 취소… 교육부 "문제없다"
산업 기업 2020.01.17 05:34:11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하대 편입과 졸업 취소 처분에 문제가 없다는 교육부 판단이 나왔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14일 조 회장의 인하대 학사학위취소 처분에 대해 인하대 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원고 청구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조 회장이 인하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다고 결론내고 편입과 졸업 모두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조 회장은 편입 전 미국에서 한국의 전문대에 해당하는 2년제 미국 대학을 다녔으나 이수학점과 성적이 인하대 편입학에 지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 조 회장이 2003년 인하대를 졸업시에도 학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취득하지 못했다고 봤다. 인하대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해 1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냈다. 중앙행정심판위 결정에 인하대는 측은 “당시 규정에 따라 편입학 업무를 처리했으며, 1998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는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며 “20여년이 지난 지금 합리적 이유 없이 편입학 취소를 명령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어 “교육부의 시정명령이 위법할 뿐만 아니라 심판결과 또한 부당하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인하대가 중앙행정심판위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조원태 회장 최종학력 ‘고졸’ 되나
사회 사회일반 2020.01.16 17:00:09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인하대 학사 학위 취소로 최종학력이 고졸이 될 위기에 몰렸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조 회장의 인하대 학사 학위 취소 처분과 관련해 정석인하학원이 제기한 행정심판을 원고 기각으로 결정 내렸다. 앞서 지난 2018년 교육부는 조 회장의 인하대 학사 학위 취득에 문제가 있다며 학교에 졸업을 취소하라는 통보를 했는데 이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98년 인하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고 이후에도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하대 운영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국민권익위가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정석인하학원은 한진그룹의 공익법인으로 조 회장과 관련이 있다. 이번 국민권익위 결정으로 조 회장의 학력 변경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석인하학원 입장에서는 정부의 행정심판 결정 이후 사법부에 행정소송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원고가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재결서가 나온 날로부터 90일 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만약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조 회장은 학사 학위가 취소돼 최종학력이 고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더 기회가 있는 만큼 정석인하학원도 소송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당시 규정에 따라 편입학 업무를 처리했으며 20 여년이 지난 지금 교육부가 편입학 취소를 명령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사법부 판단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조원태 한진 회장 "'글로벌 항공사 100년 기업' 함께 걷자"
산업 기업 2020.01.02 10:58:38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사진)이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003490) 본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는 모두에게 뜻깊은 한 해”였다며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는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처럼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을 때는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미래를 향해 걷자”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든 데 이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몸싸움까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드러난 가운데 화합을 강조한 셈이다. 조 회장은 “우리가 걸어갈 때, 무언가를 바라보고 걸어가야 한다“며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강조했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재확인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대한항공의 희망을 봤다“며 ”매 순간을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모여 이룬 대한항공이 고객과 국민에게 희망찬 기대와 기다림에 대한 설렘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제3세력 몸값 키운다지만…"조원태 회장, 경영권 잃을 가능성은 희박"
산업 기업 2019.12.30 11:28:38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사장 간의 ‘남매의 난’이 격화하면서 관심은 이제 내년 3월 주주총회로 쏠린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걸려있고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 주요 주주가 압도적 지분율을 확보하지 못해 주총에서 주주 간 표 대결이 예정된 만큼 제3세력으로 분류된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반도건설 의 몸값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더라도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급한 쪽은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몸값 키우는 제3세력=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180640) 주주 구성은 조 회장(6.52%)과 그의 백기사로 평가 받는 델타항공(10%), 이에 대응하는 조현아(6.49%)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그리고 KCGI(17.29%)가 3대 축이다. 여기에 중립인 것으로 평가 받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8%대까지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보이는 반도건설로 구성된다. 국민연금은 4%대 지분율이다. 내년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 이사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 당사자인 조 회장을 포함해 누구 하나 압도적 지분율이 아니란 점에서 KCGI와 반도건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몸값이 치솟는 모습이다. 한때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한진칼 주가가 급락해 투자손실 우려도 나왔던 KCGI는 한진가 남매가 다퉈 주가가 급등하면서 콧노래를 부르는 형국이다. 다만 KCGI가 과연 조원태 회장이나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을지는 의문이다. KCGI는 양측 모두에 대해 ‘낙후되고 후진적 지배구조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기 때문이다. KCGI는 조원태 회장 선임이 적법한지에 대해 소송을 내기도 했다. 주총 안건에 따라 KCGI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지만, 자칫 기존 자신들의 주장을 부정하며 ‘투자 차익만 노리는 세력’으로 비쳐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도건설은 이미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 분류된다. 과거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공사를 많이 하며 이명희 고문 측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투자가 목적인 만큼 독자적 목소리는 힘들 전망이다. ◇조원태 회장 체제 흔들릴 가능성 낮아=관심은 3월 주총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경영권을 잃느냐다. 냉정하게 보면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한진칼은 주식회사이고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됐다. 내년 주총에서는 조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의 재선임 안건이 안건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표 대결이 펼쳐져 조 회장 측에게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못할 수 있다. 사외 이사회 1인도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사회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66.6%)은 기존과 같다. 현재 이사회 의사결정 체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상법상 사내이사는 회사에 상시적으로 출근(상근)하면서 회사의 업무(영업)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이사회에 출석해 의사결정에 참가하는 이사를 말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근이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에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사내이사 후보로 나설지는 의문이다. KCGI 측은 사외이사 한 자리 정도를 가져갈 가능성은 있다. 기존 경영 체제를 견제할 수는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에 심대한 타격이 없다면 급한 쪽은 지분율을 무기로 조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이명희 고문이다. 땅콩 회항이라는 원죄가 있는 조 전 부사장 측이 KCGI나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의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총 때마다 등장해 경영층을 괴롭힐 수 있지만 얻어갈 수 있는 실익은 낮다. 여기에 조 회장과 이명희 고문은 공동명의로 “가족 간 화합해 유훈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30일 냈다. 외부로 가족 간의 갈등을 표출해 내년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에게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인데 힘을 합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권을 뺏기는 것은 아니다”며 “주요 주주가 각자 유리한 판세를 짜기 위한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조원태 한진회장, 어머니 이명희 자택서 몸싸움 소동
산업 기업 2019.12.28 10:00:48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에서 열린 가족모임에서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8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이 고문 자택에서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이 고문, 조 회장,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 등 한진 오너 일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회동을 한 자리에서 경영권에 대한 언쟁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이어져 집안 집기가 부서지고 참석자들 중 일부는 손과 팔뚝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은 이 고문의 지인으로 알려진 A씨가 “조 회장이 어머니인 이 고문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집안의 유리를 박살 냈다”, “이 고문이 직접 자신의 상처와 깨진 유리 등을 찍어 회사 일부 경영진에게 보내 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소란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남매의 어머니인 이 고문이 분쟁을 조정하려다 봉변을 당한 것을 보인다. 특히 조 회장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은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고, 조 회장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에게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하게 일관했다”며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재 한진그룹 오너가가 보유한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의 지분율은 조원태 6.52%, 조현아 6.49%, 조에밀리리(조현민) 6.47%, 이명희 5.31% 등이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의 지분을 합치면 10%를 훌쩍 넘어 조 회장 보다 많아진다. 단순한 지분율도 문제지만 집안의 어른인 이 고문이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호텔 건드린 조원태 '남매의 난' 부추겼다
산업 기업 2019.12.24 17:52:06한진(002320)그룹의 호텔사업이 남매의 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호텔사업 매각을 본격화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경영할 당시에도 호텔사업을 떼달라고 할 정도로 호텔사업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 역시 적자를 내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터라 한진그룹에서 분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남매의 난의 의외로 쉽게 정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호텔사업 부문의 경영권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과거에도 분리경영을 해온 호텔사업 등의 경영권을 확보해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부문은 한진칼(180640)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와 대한항공(003490)의 종속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으로 나눠진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위치한 칼호텔과 그랜드하얏트 인천, 개발이 중단된 파라다이스호텔 제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2008년 인수한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은 재정난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HIC가 보유 중인 미국 LA 월셔그랜드센터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호텔은 객실 수가 900개 규모인 대형호텔로 개관 이후 누적 영업손실이 2,000억원에 달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급한 조 회장에게 호텔사업은 ‘눈엣가시’다.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통해 호텔 부문에 대해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외항사 등 신규 유치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심화할 뿐 아니라 선뜻 나서는 투자자도 없다. 여기에 매년 차입금마저 늘어나 오히려 그룹의 기업가치를 깎아 먹고 있다. 사모펀드인 KCGI도 한진그룹에 지속적으로 호텔사업 부문 매각을 주장했고 조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호텔사업 부문 매각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매각 대금은 9,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달 조 회장이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제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대한항공은 제가, 나머지 계열사는 대표이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며 본인이 경영권을 갖는 게 고 조 회장의 유훈(遺訓)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격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한진家 남매의 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 뽑은 속사정
산업 기업 2019.12.23 17:32:35한진(002320)가(家) 남매의 난(亂)이 현실화된 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비록 공개적인 노이즈가 생기기는 했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오너가들이 사업을 적절히 나눠 함께 이끌어 가는 방안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180640)의 복잡한 지분상황을 지렛대로 이용해 경영권 경쟁을 이어가 내년 3월 주총에서 담판을 짓는 시나리오다. 시장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이유가 본인의 ‘경영복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적절하게 사업을 배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3년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조 전 부사장은 삼남매 중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에 이어 오너 일가의 폭언 등 ‘갑질 파문’이 확산하자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조 전 부사장은 명품 밀수 혐의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받아 경영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없어졌다. 특히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정석기업의 고문으로 선임되고 동생인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도 힘을 얻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최근 단행한 한진그룹 인사에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없었다. 여기에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해 조 전 부사장의 ‘최측근’ 라인으로 분류되던 임원들마저 밀려났다. 실제 기내식기판사업부 소속인 조병택 전무와 양준용 상무, 함건주 상무가 밀려나는 대신 이승범 부사장이 해당 사업부를 맡았다. 기내식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는 사업부로 조 회장의 측근인 이 부사장이 전담하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 복귀를 희망했지만 조 회장이 여기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 같다”며 “오너 일가 중 조 전 부사장만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법무법인 원 관계자도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족 간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의 상속 지분에 대한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회사에 적을 두고 급여를 받아야 세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비항공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진다면 이번 사태는 의외로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 회장이 항공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조 전 부사장은 다른 사업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고 조 회장이 계실 때도 일종의 분리 경영을 했다”고 말했다. 오너들 간 협의로 봉합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간 합종연횡에 따라 최악의 경우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 그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조 전무가 각각 6.5%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반대 쪽인 KCGI가 보유한 지분은 17.29%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의 지분, 그들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반도건설(6.28%)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델타항공(10%)이 조 회장이 확보한 우호지분으로 분류되지만 델타항공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만약 오너 일가가 손을 잡을 경우 우호지분은 41.07%까지 늘어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경우 다른 주주들의 지분마저 장담할 수 없어 경영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KCGI와 남매 중 한쪽이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KCGI가 엑시트를 준비하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KCGI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 한쪽과 손을 잡는다면 반대쪽은 한진그룹의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남매의 난이 한진그룹의 주인을 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며 “한진그룹을 노리고 있는 외부 세력으로서는 또 한 번 그룹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조현아 vs 조원태…한진家 '남매의 난'
산업 기업 2019.12.23 15:13:12한진(002320)그룹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제동을 걸었다. 조 회장이 가족들 간의 공동경영을 공식화했다는 데 대해 조 전 부사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남매 간 다툼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변수인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180640) 지분을 15.98%에서 17.29%로 늘렸다. ★관련기사 3면 23일 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대표는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했고 지금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협의 없이 경영상 중요 사항들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조 회장이 상속인들 간의 합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 지정됐고, 본인의 복귀 등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단행한 한진그룹 인사에서 5년 만에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예상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9일 임원의 20%를 줄인 인사를 발표했으나 조 전 부사장의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사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 원인인 듯 보인다”며 “공동경영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이번 논란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룹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한진가(家) 남매의 난(亂)이 현실화된 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비록 공개적인 노이즈가 생기기는 했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오너가들이 사업을 적절히 나눠 함께 이끌어 가는 방안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복잡한 지분상황을 지렛대로 이용해 경영권 경쟁을 이어가 내년 3월 주총에서 담판을 짓는 시나리오다. 시장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이유가 본인의 ‘경영복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적절하게 사업을 배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3년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조 전 부사장은 삼남매 중 가장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에 이어 오너 일가의 폭언 등 ‘갑질 파문’이 확산하자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조 전 부사장은 명품 밀수 혐의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받아 경영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없어졌다. 특히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정석기업의 고문으로 선임되고 동생인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도 힘을 얻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최근 단행한 한진그룹 인사에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없었다. 여기에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해 조 전 부사장의 ‘최측근’ 라인으로 분류되던 임원들마저 밀려났다. 실제 기내식기판사업부 소속인 조병택 전무와 양준용 상무, 함건주 상무가 밀려나는 대신 이승범 부사장이 해당 사업부를 맡았다. 기내식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는 사업부로 조 회장의 측근인 이 부사장이 전담하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 복귀를 희망했지만 조 회장이 여기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 같다”며 “오너 일가 중 조 전 부사장만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법무법인 원 관계자도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족 간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의 상속 지분에 대한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회사에 적을 두고 급여를 받아야 세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비항공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진다면 이번 사태는 의외로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 회장이 항공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조 전 부사장은 다른 사업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고 조 회장이 계실 때도 일종의 분리 경영을 했다”고 말했다. 오너들 간 협의로 봉합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 간 합종연횡에 따라 최악의 경우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 그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조 전무가 각각 6.5%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반대 쪽인 KCGI가 보유한 지분은 17.29%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의 지분, 그들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반도건설(6.28%)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델타항공(10%)이 조 회장이 확보한 우호지분으로 분류되지만 델타항공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만약 오너 일가가 손을 잡을 경우 우호지분은 41.07%까지 늘어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경우 다른 주주들의 지분마저 장담할 수 없어 경영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지만 KCGI와 남매 중 한쪽이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KCGI가 엑시트를 준비하며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KCGI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이 한쪽과 손을 잡는다면 반대쪽은 한진그룹의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남매의 난이 한진그룹의 주인을 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며 “한진그룹을 노리고 있는 외부 세력으로서는 또 한 번 그룹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특징주] 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참여' 선언에...한진칼우 상한가
증권 국내증시 2019.12.23 14:35:05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한진칼(180640)과 한진칼우(18064K)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2시32분 현재 한진칼우는 장중 상승 제한가인 4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 역시 같은 시각 18.96% 오른 4만5,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무법인 원을 통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구조가 취약해 지분 확보를 위한 매입 경쟁이 발생할 경우 주가가 급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남매의 난' 한진家…조현아, 조원태 회장에 반기
산업 기업 2019.12.23 13:41:57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공동 경영’ 유훈을 거스르고 독자적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경영 복귀에 대한 본인의 합의가 없는데도 공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23일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그동안의 개인적 불찰과 미흡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며 “다만 한진칼(180640)과 그 계열사(한진그룹)의 현재 경영 상황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회장 측은 선대 회장이 임종 직전에도 3명의 형제가 함께 경영해 나가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원은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한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 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대 회장은 생전에 가족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등 가족에게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은 “조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 간에 화합해 한진그룹을 경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인 조원태 주식회사 한진칼 대표이사는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다”며 “하지만 한진그룹은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원은 구체적으로 △상속인 간 합의 없이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된 점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한 합의가 없었는데도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갑작스런 입장 발표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 지 수년이 지났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입장자료를 낸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칼 최대 주주는 지분 6.46%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6.43%, 조현민 전무는 6.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이사장은 한진칼 지분 5.27%를 보유하고 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시그널] 포문 연 조현아, 한진家 '남매의 난' 시작됐다
산업 기업 2019.12.23 11:48:47한진그룹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막을 올렸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유훈을 따르지 않고 주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며 불통(不通)을 명분으로 공격에 나섰다. 내년 3월 그룹 경영권의 명운이 걸린 주총을 앞두고 세를 과시하는 한편 그룹 경영 복귀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원태 대표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거듭된 요청에도 사전 협의도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두 가지 복안을 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본인의 복귀에 대한 요구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9일 임원 20%를 줄인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항공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5년만의 복귀를 예상했다. 하지만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기내 소란을 일으키며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를 멈춰 세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심 판결에서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 등이 유죄 판단을 받아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그러나 2심과 대법원에서 항로 변경 부분은 무죄 판결이 나고 승무원 폭행 혐의 등만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잠시 복귀했지만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당시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한 달도 못돼 사퇴한 바 있다. 현재 조원태·조현아·조현민 3남매는 아버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상속 지분에 대한 세금 납부를 위한 실탄이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든 회사에 적을 두고 급여를 받아야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조 회장은 누나에게 주요 요직을 줄 가능성은 낮다. 특히 땅콩회항으로 회사에 치명상을 입히고 KCGI의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제기한 인물이란 점에서 복귀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 측 역시 회사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포문을 연 것은 ‘주요 주주’로서 대우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 측의 입장문을 보면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주주로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진칼은 누구하나 압도적인 지분율을 확보했다고 보기 힘들다. 사실상 ‘삼국지’에 가깝다. 우선 조원태 회장(6.52%)과 조 회장의 백기사인 델타항공(10%)이 16.52%를 보유 중이다. 이에 대응하는 조현아(6.49%) 전 부사장과 조 부사장 측에 힘을 싣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를 합치면 18.27%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반도건설(6.28%)이 이명희 고문 측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치면 24.55%다. KCGI(15.98%)보다 더 지분율이 높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완료돼 내년 정기주주 총회에서 최대주주인 조 회장 일가와 2대 주주인 KCGI 간 힘겨루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내년 주총 표 대결에서 조 회장 측이 진다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조 전 부사장 측의 지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조 회장 측에 전한 셈”이라며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을 잡지 않더라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복잡한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조현아 남편, '이혼소송' 재판부 기피신청 냈다가 기각
사회 사회일반 2019.11.04 15:37:59조현아(45·사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가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1부(이태수 수석부장판사)는 “재판부가 조 전 부사장에게 유리하게 일방적인 재판을 한다”며 박씨가 낸 기피 신청을 지난달 29일 기각했다. 조 전 부사장과 박씨의 이혼 및 자녀 양육권 소송은 가사합의4부(김익환 부장판사)가 담당하고 있다. 가사합의1부는 “박씨의 주장을 소명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박씨의 기피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장인 김익환 부장판사와 조 전 부사장 측 대리인 중 1명이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며 “전관예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 볼 객관적 사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측은 이에 불복해 이달 1일 항고했다. 항고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10월 모교인 경기초등학교 동창 박씨와 결혼했다. 박씨는 안면교정 수술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이다. 아버지는 물론 형까지 모두 서울대 의대를 나온 3부자(父子) 성형외과인이다. 2013년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 자녀를 낳았다가 원정 출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과 박씨는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혼소송을 낸 박씨는 올 2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은 박씨의 영상공개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쌍둥이 자녀와의 면접 교섭을 차단했다. 또 같은 해 3월 박씨의 친권을 박탈해 달라는 취지의 사전 처분도 법원에 신청했다. 가사합의4부는 박씨 측에 자녀 면접 교섭 재개 조건으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와 언론에 공개한 동영상 회수를 제시했으나 박씨 측은 이 제안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009150) 고문 역시 지난해 3월 항소심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가 하급심에서 기각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재판장이 과거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는 이유였다.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은 올 1월 대법원 재항고심에서 받아들여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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