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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블랙먼데이’…불확실성 뒤덮인 세계경제
국제 경제·마켓 2020.02.03 19:41:2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중국 증시가 긴 연휴 끝에 거래를 재개한 3일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상하이증시가 7%대의 폭락을 기록했으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대를 넘어섰다. 중국 증시가 예고된 대폭락을 연출하면서 신종 코로나의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주고 이는 다시 중국은 물론 각국 실물경제에도 파장을 미치는 연쇄충격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주요2개국(G2)인 중국에서의 금융시장 요동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도 불확실성 안개에 뒤덮였다. ★관련기사 2·3·4·5·6·21·31면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투매가 일어나며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7.72% 급락한 2,746.61을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45%나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해 전날부터 펀드매니저들에게 주식을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투매를 막을 수는 없었다.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급등(가치 하락)하며 한때 7.0218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란 리 아타캐피털 중국펀드매니저를 인용해 “투자자들은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짐작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쑨젠보 차이나비전캐피털 대표도 “시장의 패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자정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다. 한편 중국 증시 급락에 인근 나라도 휩쓸렸다. 대만 자취엔지수가 1.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떨어졌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0.01% 하락하면서 선방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시총 증발, 휴업, 여행제한… 신종코로나 확산에 세계 경제도 빨간불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2.02 10:16:5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며 세계 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 코스피를 포함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급락하는 것은 물론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일본·싱가포르·홍콩·호주 등 세계 86개 주요국의 증시 시총이 86조 6,050억 달러(약 10경 3,216조원)로 나타나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20일(89조 1,560억 달러)보다 2조 5,510억달러(2.86%) 줄었다. 열흘 사이 시총 3,026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의 시총 감소율이 두드러졌는데 이전부터 경제적 혼란을 겪어온 홍콩이 -7.53%로 높았고 △대만 -6.77% △태국 -6.72% △싱가포르 -5.21% 일본 -3.02%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1조 4,768억 달러에서 1조 3,692억 달러로 7.28% 줄어 조사 대상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시총 감소율을 보였다. 실제 한국 증시의 경우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후 2주 동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17일과 비교해 5.85%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1,515조여원에서 1,427조여원으로 88조 2,520억 감소했고 코스닥 시총도 248조5,330억원에서 232조4,610억원으로 16조720억원 줄었다. 2주간 104조3,24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불안은 신종 감염병 공포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신라면세점은 국내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20일과 27일 서울 장충동 서울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입시 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서울점은 신종코로나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이후 전문 방역을 진행했으며, 혹시나 있을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임시휴업을 하고 추가 방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멕시코에서 이용자 240명의 계정을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 운전기사 2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한 승객을 태웠다며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240명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등 주요국의 여행 제한 권고 등의 비상조치가 이어지며 세계 경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미국은 신종코로나를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여행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키로 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도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 주요 항공사의 중국행 항공편 운항 중단과 다국적 기업의 중국 사업 차질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세계 경제 피해, 사스때의 4배"
국제 정치·사회 2020.02.01 15:54:32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세계 경제 피해가 2003년 사스 사태 때보다 4배나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이 최대 1,600억 달러(약 19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사스 사태 당시 400억 달러(약 48조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매키빈 교수는 블룸버그에 “사스 사례에서 목격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의 대부분은 사실 중국의 경기둔화였다”며 “따라서 중국의 둔화가 훨씬 더 크다면 손실이 수십억 달러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스 사태 때보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에 파장도 커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세계 경제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의 4배인 17% 수준”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로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992년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 이어 홍콩, 한국, 일본 등의 순으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독일, 미국, 영국 등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
IMF "中과 밀접한 국가 리스크 커...세계 경제 위협"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0.01.30 17:37:1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통화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계심리를 드러내는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 세계 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 같다”며 우한 폐렴이 미칠 파장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며 “우한 폐렴에 의한 것들을 비롯해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상황에 따라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가하는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통화정책과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지만 연준 의장이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우한 폐렴을 키워드로 꺼내 든 것은 그만큼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IMF도 우한 폐렴이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날 IMF가 발표한 중남미·카리브해 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종전 리스크는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새로운 리스크들이 나타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세계 경제활동과 무역·여행을 상당히 방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IMF는 “중국과 긴밀히 연결된 국가들의 경제 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사스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무라인터내셔널은 “올해 1·4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직전 분기 증가율인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지난 2003년 2·4분기 당시 전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것보다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애플과 스타벅스·이케아 등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내 매장의 문을 닫고 있고 항공 운항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중국 내 공장들의 조업 재개를 연기하는 등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중국 국내선 항공편의 약 20%가 결항 상태이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등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면서 도요타와 혼다가 다음달 10일 이후로 조업 재개를 연기하는 등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의 사람 이동 및 물류 흐름이 정체되고 있다”며 “춘제 연휴가 끝난 (다음달) 3일 이후에도 중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18개월 만에 무역전쟁 일단락…세계경제 불확실성 걷히나
국제 경제·마켓 2020.01.15 20:50:2615일(현지시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최종 서명식과 함께 18개월간의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힐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첫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전환점을 맞게 됐지만 1단계 합의에도 향후 두 나라 간 이해관계에서 차이를 보여 미중 무역갈등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열렸다. 90여쪽에 달하는 1단계 합의문에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2년간 2,000억달러(약 231조6,200억원) 정도 수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 미국은 지난해 12월 계획했던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1,2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15%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1,200억달러 외에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전까지 추가로 관세를 인하하지 않고, 중국의 기업 보조금 같은 사안은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진다. 워싱턴의 정책 애널리스트인 톰 블록은 “1단계 합의는 지금까지 봐온 것 중 가장 큰 휴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종 타결까지 미중 무역전쟁이 완전히 마무리되려면 험난한 추가 협상 과정이 필요해 암운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올 기업부채 산사태, 세계 경제 덮칠수도"
경제 · 금융 정책 2020.01.12 17:23:24산처럼 쌓여있는 글로벌 기업부채로 인해 세계 경제가 산사태와 같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20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새롭게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선정했다. 경제 부문에서 대표적인 건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다. 현대연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기업 영업이익·매출액이 줄어들고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도 부실해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4년 1분기 88.0%에서 지난해 1분기 93.7%까지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기관은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80∼90%를 초과하면 과다한 빚 자체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연은 “주요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면서 부채도 계속해 늘어날 수 있다”며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퍼지는 것을 막고 국내의 부채 증가속도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제 부문에서는 ‘식어가는 달러’,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중국, 물가 공포의 서막’ 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중국은 근원소비자물가 하락 및 마이너스 생산자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물가 공포가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정책 불확실성 완화, 미국과 여타국 간의 금리 격차 축소, 재정 및 경상수지 등 쌍둥이 적자 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도 현대연은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흐름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들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은 소강상태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 이란 내 반미 감정 고조에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연은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긴장감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커이즘의 확산’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무디스 "중동 긴장 장기화시 세계경제 광범위한 악영향"
국제 경제·마켓 2020.01.07 10:49:56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더 퍼제시는 이날 발간한 자료에서 “지속된 갈등은 경제 및 금융 충격을 통해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영 및 금융 환경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동 지역의 긴장이 국제 유가를 통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관광 산업 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의 위험 회피 증가가 대규모 외부 자금이 필요한 채권 발행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숨지자 이란이 보복을 선언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6일 안전 자산인 금값은 장중 6년 9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치솟았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면서 석달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불안감에 휩싸인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역시 후퇴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캐나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는 “그동안의 과매수와 지나친 낙관론 때문에 조정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 됐다”면서 “이란을 둘러싼 갈등은 증시 조정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 관계자도 지정학적 긴장 발생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6∼7%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로 인한 낙폭은 3개월 안에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세계경제 작년과 비슷한 수준...韓 성장률 2%대 초반"
산업 기업 2020.01.05 17:04:43“1년 전에 우리 경제가 ‘냄비 속 개구리’ 같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앗 뜨거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불안한 경고다. 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2020년 경제는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한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며 경제위기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세계 경제가 정체하면서 한국도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의 진앙은 미국과 중국이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분쟁을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고 언제 다시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두 강대국의 충돌로 수출이 쪼그라들고 연쇄적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미국 대선 과정의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의 체감경기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정체하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기업의 59.6%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24.8%가 ‘2019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62.4%)’를 꼽았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둔화’는 전체 설문 응답의 15.6%로 두 번째를 차지했고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는 각각 6.4%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연쇄적 보호주의 움직임’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50.0%였다. 그 외에 ‘수출 감소 등 실적 악화(38.7%)’ ‘정부의 기업 입장 중재 미흡(5.7%)’ 등을 꼽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은 지난해 한국 경제에 큰 피해를 남겼다. 한국으로부터 중간재·부품 등을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한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면 중국 경제 둔화가 가속화하며 한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 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을 맞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8년(3,172만CGT)과 2017년(2,519만CGT)보다 적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물동량이 줄어 선주사들이 발주를 미룬 탓이다. 5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의 후유증으로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중국에 수출 25%를 기대고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보호무역주의 등 경제를 흔드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불안한 심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 희망적인 빛보다는 그림자가 더 짙다. 기업의 48.6%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대 후반(33.9%)’과 ‘1%대 중반(8.3%)’ ‘1% 초반(6.4%)’ 등으로 더욱 눈높이를 낮춘 기업들도 많았다. 기업들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수출경기 둔화(24.8%)’를 꼽았다. ‘민간 주체 경제심리 악화’라고 응답한 비중이 15.6%로 두 번째, ‘소비 부진’ ‘투자 위축’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각각 12.8%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한일 무역갈등에 대한 의견은 ‘나쁜 영향을 줄 것’이 49.5%,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 43.9%로 엇갈렸다. 나쁜 영향으로 가장 우려한 부분은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이었다. 수출환경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업들의 52.8%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1,150~1,200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84원80전이었다. 기업들의 30.3%는 감당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 수준이 1,150~1,200원이라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유지된다면 수출 수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 위기로 연초에 출렁이고 있지만 올 한 해 전망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기업의 73.6%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60달러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응답했다. ‘60달러 이상~70달러 미만’으로 응답한 기업은 20.8%, ‘40달러 이상~50달러 미만’ 5.7% 순이었다. 유가가 하락하면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지만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희박해지는 추세”라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으로 수요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한은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이 세계경제 향방 좌우”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1.05 15:47:07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2020년 이후 세계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은은 5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의 글로벌 이슈 진단에서 “주요국의 성장잠재력이 정체 또는 저하되고 글로벌 분업체계가 약화하는 등 세계 경제 성장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이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 향방을 좌우할 핵심 이슈를 5개로 추려 분석했다. 한은이 꼽은 5대 글로벌 이슈는 △주요국의 4차산업 주도권 경쟁 △국제무역질서 재편 △글로벌분업구조(GVC) 내 아세안과 중국의 역할 변화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대응 노력 가속화 등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추진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어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무역마찰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한은은 우려했다. 한은은 “지난달 주독일 중국대사가 독일산 자동차의 중국내 판매량을 언급하며 독일이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중국 정부도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한 게 이런 사례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무역질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기반의 다자무역체제가 약화하는 대신 지역무역협정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지역무역협정의 확장은 WTO 체제 약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힘의 우위에 기반한 무역질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분업구조 내 중국의 역할 변화도 글로벌 경제 향방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분업구조가 약화하는 추세 속에서 최종재의 생산거점이 중국에서 아세안으로 이전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산업이 고도화되고 제조업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으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질적 성장 위주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 들어 단기 부양책보다는 내수 기반 확충과 레버리지 축소를 중심으로 하는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대내외 경기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정부가 다시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수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다만, 한은은 지난달 열린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 등에서 드러난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질적인 성장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후변화 대응도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한은은 “주요 국제기구가 기후변화 대응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연합 등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요 산업의 생산 및 교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블룸버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작년 수준”
국제 경제·마켓 2020.01.05 10:49:53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블룸버그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35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3.0%로, 작년 전망치(3.0%)와 같았다. 전망 기관별로 보면 미국 럿거스(Rutgers)대 비즈니스 스쿨과 마이크로핀 애널리틱스의 성장률 전망치가 3.7%로 가장 높고 독일 헬라바은행, 골드만삭스, 파인브릿지 등은 3.4%로 전망했다. 이중 골드만삭스는 무역갈등 해소와 금융완화 기조로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사 대상 35곳 중 11곳은 올해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는 2.5%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은 성장률이 작년 2.3%에서 올해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분명한 회복 신호는 거의 없고 무역 갈등도 상존한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는 2020년 초에 바닥을 치고오르겠지만 그 상승세는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통화정책은 대체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리 동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2020년은 통화정책 면에서 조용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분석 대상 주요 22개국 중 14개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8개국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동결을 점친 곳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이다. 반면 인도(5.15→4.70%), 멕시코(7.25→6.50%), 호주(0.75→0.25%), 러시아(6.25→6.00%), 남아프리카공화국(6.50→6.25%) 등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세계경제 회복세...'신흥국·유럽·테크'로 눈 돌려라
증권 국내증시 2019.12.26 17:43:24새해를 앞두고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매력적인 투자처로 신흥국(EM)·유럽(EU)·테크(Tech)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글로벌 시장과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외국 금융투자 업계는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미국 이외에 다른 국가들로 확장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시장 및 유럽시장에 투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베르토키 베어링 인터내셔널 및 월드 주식투자 그룹 대표는 “미국 주식은 지난 10년간 양호한 경제성장, 견조한 실적 증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이익 비중 증가,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지만 이제 해당 호재 중 다수는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에는 미국 이외의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내에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성과가 뛰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블랙록자산운용은 신흥시장과 일본을 추천했다. 벤 파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투자 전략가는 “2020년 글로벌 산업 생산 및 무역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시장에 대해 “2020년 중국의 성장률은 6%대에 머물겠지만, 2004년 20%의 성장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감소로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대만·태국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 “올해에는 미중 무역긴장, 세계 경기둔화, 메모리칩 재고 부담 등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2020년에는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 특히 전 세계의 5세대(5G) 네트워크 개발 추세를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수익 성장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정치적 리스크로 미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됐던 유럽 시장의 회복세도 점쳐졌다. 니콜라스 데이비슨 얼라이언스번스틴 주식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후, 많은 투자자는 유럽을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상장기업들의 실적은 평균적으로 미국의 대형주들보다 경기 사이클에 더 민감한 편이라 경기침체 우려 해소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유럽 시장의 기업들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Tech) 기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사물인터넷의 부상은 매우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되는 등 기술 발전이 많은 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이완기기자 hanna@@sedaily.com -
대외경제硏 "세계 경제 올해 2.9%, 내년 3.2% 성장"
경제 · 금융 정책 2019.11.12 00:56:17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 2.9%보다 높은 3.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등 정책 리스크는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연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3.4%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인 3.0%의 중간이다. 이재영 대외연 원장은 “주요 선진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신흥국의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연은 미국과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낮춘 2.0%와 6.0%로 제시했다. 반면 인도는 6.2%를 전망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 1.7%, 브라질 1.8% 등 중국을 뺀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나아지겠지만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더노욱 고조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올해를 무역전쟁 격화의 해라고 한다면, 내년은 정책 불확실성의 해”라면서 구체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 지속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요인, 미국 대선 등을 예로 들었다. 안 실장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각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내외 갈등으로 이 같은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고, 효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연은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2.0% 수준으로 예측되는 올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실장은 “세계 경제 성장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내년 세계 경제가 반등하면 한국도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日의 한국 수출, 아시아 경제 효율성 희생시켜…세계 경제 장애물”
국제 경제·마켓 2019.08.02 07:54:44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수십 년간 구축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 사실의 효율성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탱거론 수석 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그에 따른 수출 규제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수십 년간 구축한 공급 사슬을 통해 확보한 효율성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글로벌 경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탱거론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한국인의 일본 관광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또 중기적으로는 신뢰 약화로 양자 간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제조에 미치는 영향에만 많은 관심이 몰려 있지만 한국의 또 다른 핵심 수출 부문인 석유화학 산업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탱거론뿐 아니라 글로벌 전문가들 역시 한일 갈등이 여러 부문에서 양국 경제를 훼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자산관리업체 위즈덤 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수석고문인 제스퍼 콜은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를 통해 “일본의 한 화학업체의 경우 10년간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는데 이제 갑자기 사실상 보이콧을 당했고 급격히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콜은 또 “일본 화장품 업체들 역시 지난 2년간 한국의 수요 증가 덕에 10% 이상의 판매 증가를 누렸는데 이제 한국 여성들의 ‘소비자 파업’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미중 무역 담판 결렬되면…세계 경제 1,388조원 손실
국제 정치·사회 2019.06.27 09:39: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글로벌 경제가 1,000조원대가 넘는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오는 29일 예정된 양국 간 협상이 실패로 막을 내리면 양국의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이 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 2,000억 달러(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추가 관세 그 자체가 경기침체(recession)를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열어 공식 무역협상의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계획이 중단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의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은 이번 관세를 집행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로 고율 관세를 확대하게 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미국과 중국이 직접 출혈을 겪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이들 경제 대국의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들이 연쇄 타격을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상무부 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의 품목은 3,8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한 기존 관세에서 공급사슬에 엮인 국가들에 대한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현재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 품목들을 따질 때 올해 1·4분기에 대만이 30%, 베트남이 20%, 한국이 17%에 달하는 전년동기 대비 판매 증가가 있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관세로 인해 약화함으로써 발생하는 이 같은 무역 전환 효과가 무역전쟁의 전반적인 악영향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인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제3국이 얻는 완만한 수출증대 효과는 공급사슬 교란, 미국과 중국의 수요위축이 주는 타격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에서 GDP에 대한 타격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을 보면 한국 GDP의 0.8%가 미중 무역전쟁의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국인 중국이 3.9%, 미국이 1.3%로 당연히 노출도가 높았고 제3국 중에는 대만이 1.7%,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각 0.8%, 칠레가 0.5%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무역전쟁에 고도로 노출된 국가들에서 수출만 감소하는 게 아니라 자본지출, 제조업계 고용마저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중국, 미국, 태국, 칠레,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등 무역전쟁에 대한 GDP 노출도가 높은 10개국 가운데 8개국은 자본지출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지출은 국가 경제의 한 주체인 기업이 건물이나 공장·기술·장비와 같은 자산을 획득, 개선, 유지하는 데 쓰는 자금을 뜻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책꽂이-세계 경제의 맥을 짚다]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
문화 · 스포츠 문화 2019.06.14 11:03:11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조세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신간 ‘세계 경제의 맥을 짚다’는 저자 사공일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이들을 포함해 세계 경제 전문가 24명과 26차례에 걸쳐 장시간 개별적으로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사공일은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으로, 최장기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았고 재무부 장관을 두 번 역임했다. IMF 특별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세계 경제의 주요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고 이들과 따로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현 시점의 경제에 대한 분석은 아니지만 책에는 인터뷰 당시 중요한 경제 현안뿐 아니라 창업과 기업가정신, 노동시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한국의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눈에 띈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은 “인재가 많은 한국은 교육시스템만 바꾸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한국 기업과 사회에서는 젊은이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가정신을 북돋기 위해서는 부채 관련 법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3만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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