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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달러화 매력 사라지나
국제 경제·마켓 2020.07.17 11:51:4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등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1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노무라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이 감소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NN은 “달러 매수자들과 회의론자들은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에 주목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달러화 전망에 대해 덜 낙관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처럼 달러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원인으로 늘어나는 부채 부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꼽았다.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동맹국들이 다른 상위 통화를 보유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블랙록과 같은 자산운용사들도 고객들에게 유럽에서의 투자 기회를 고려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통화체제가 실제로 변화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달러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 실패도 달러화 약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5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영화관과 동물원, 박물관 등을 다시 폐쇄한 상태다. 이 밖에 미국 내 27개 주가 경제 재개를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보다시피 미국은 너무 일찍 재개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때문에 달러화는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 증가에 대한 우려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부채도 문제다. CNN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대규모 경기 부양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기 위해 차입을 늘리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달 재정적자가 865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상수지 적자도 문제다. CNN은 다른 선진국들 역시 차입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사들이는 것보다 정부가 더 빨리 부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유로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2%나 상승하는 등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발병과 싸우는 반면 유럽은 보다 일찍 봉쇄에 들어가면서 나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체스터 전략가는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 국가들이 금융시장을 통해 7,500억유로를 조달하는 내용의 경기회복안에 이달 중으로 합의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로화에 긍정적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코로나에 효과봤다는 말라리아약 결국 "효능없다"
사회 사회일반 2020.07.17 09:31:28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에도 치료나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지난 3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491명을 실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5일간 환자 중 절반에게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약하고, 나머지에는 가짜 약을 줬다. 실험 결과 2주 뒤에도 증상이 계속된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는 24%, 가짜약 실험군에서는 30%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는 2%, 가짜 약 실험군에서는 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치사율은 각각 0.4%로 동일했다. 오히려 부작용을 겪은 비율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군에서 43%에 달했고, 가짜 약 중에서 22%에 머물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보(AIM)에 실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하며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복용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긴급사용허가를 취소했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
대중 제재, 선 안 넘는 트럼프와 레이 달리오의 걱정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07.17 07:55:31중국을 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속내가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16일 ‘트럼프의 대중 제재는 바이든과 中 엮기…선거효과 보며 단계적으로 내놓는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편에서 전해 드린 분석 내용이 입증된 셈입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 고위관료들이 중국 공산당원과 그의 가족들의 미국 여행금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것이 현실화하면 미중 긴장이 한층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비자발급 금지안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며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하는데요. 미국 이외의 지역에 있는 공산당원에게만 적용할지, 소급해서 처리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공산당원은 9,000만명가량되며 가족까지 합치면 수억명에 달합니다. 핵심은 지금부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조치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해칠 수 있다는 것이죠. 모든 정책이 그렇지만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끝인 겁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과 수천억달러의 미국산 제품구매를 늘리게 하는 무역협정 사이에서 흔들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미 경제방송 CNBC도 의미 있는 기사를 하나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과 자치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홍콩 제재법에 서명한 바 있는데 실제 제재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의회가 통과시켰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실제 제재를 하면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적정 선에서 타협한 것입니다. 무역합의 때문에 신장 위구르 탄압 연루 관리의 제제를 늦췄다고 밝힌 것과 같은 접근법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방안들은 후속 조치와 세부 내용을 잘 뜯어봐야 합니다. 겉으로는 강하게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그와 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선거 전략상 중국에 강하게 나간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중국을 엮으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어떻게든 선을 넘지 않으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방침을 거두고 실질적인 대중 제재 하거나 무역합의를 파기하는 일이 벌어지면 이는 그가 선거에서 극한에 몰린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어쨌든 갈수록 고조되는 미중 갈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2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면서 “보통 무력충돌 전에 경제전쟁이 일어난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긴장이 무력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과거 사례를 연구했다는데요. 그는 “주요국들은 보호주의로 돌아서면서 관세를 인상하고 국내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려고 했다”며 “관세는 글로벌 경제를 약하게 하지만 내부에서의 정치적 지지를 받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공황은 사실상 모든 국가에 경제적 고통을 가져왔고 이것은 10년 후에 시작된 전쟁에서 국내외의 부를 둘러싼 싸움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는데요. 지난해에도 달리오는 세계경제 상황을 1930년대와 비슷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대공황이 결국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금의 미중 갈등이 무력충돌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데 중요한 것은 그 당시의 조건과 지금이 같은지 입니다. 상황이 다르다면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한국인들 끔찍…文대통령 상대하는 것 싫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17 07:00:52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국민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 따르면 지난 2월7일 워싱턴D.C.에서 공화당주지사협회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주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정도 연설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왜 미국이 그동안 그들(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덧붙였다. 만찬이 열린 때는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협정 체결 지연 속에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카드를 들고나와 한국을 압박하던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사흘 전인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방위비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얼마나 잘 지내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발언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호건 주지사는 꼬집었다.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동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대통령이 모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아내는 거기 앉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내는 나가버리고 싶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지지율 추락 트럼프, 선대본부장 물갈이
국제 정치·사회 2020.07.16 17:37: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15%포인트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공들인 경제 분야의 지지율도 뒤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넉 달 앞두고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을 전격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퀴니피악대는 지난 9~13일 미국 유권자 1,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2.8%포인트)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와 52%를 기록해 격차가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퀴니피악대 여론조사 중 최대 격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평가됐던 경제 분야의 지지율도 역전됐다. 지난달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 지지율에서 5%포인트 앞선 것과 달리 이번에는 5%포인트 뒤처진 것이다. 경제위기 해결의 적임자를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퀴니피악대의 팀 몰리 여론조사분석가는 “선거일까지 여전히 16주가 남았다”면서도 “이번 조사 어디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밝은 희망과 고무적인 분위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위기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을 브래드 파스케일 현 본부장에서 빌 스테피언 부본부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가 실패하자 파스케일 본부장의 책임론이 제기됐고 계속되는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로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스케일 본부장은 데이터·디지털 운영 선임고문으로 캠프에 잔류하게 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트럼프 조카 “삼촌, 국가 이끌 능력 없어… 사임해야”
사회 피플 2020.07.16 17:32: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개인사를 폭로하는 책을 출간했던 조카 메리 트럼프(55·사진)가 자신의 삼촌이 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메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저서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의 출간에 맞춰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당신이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사임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이 되던 시점에 백악관 집무실로 그를 방문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는 이미 압박으로 인해 긴장돼 보였고 지쳐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내 뿌리 깊은 문제들로 인해 비뚤어지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전적으로 상실한 사람이 될 운명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을 허용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됐을지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즉 자신의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소시오패스였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2세의 딸이며 아버지 프레드는 1981년에 사망했다. 메리는 “가족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가 친절하고 관대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교훈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군가로 하여금 책임감 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차적 피해에 대해 직접 봐왔다”면서 “그러한 피해가 지금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백악관은 이 책의 출간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인 13일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취소한 바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맥 못추는 트럼프, 6개 경합주서 바이든에 1~8%p 밀려
국제 정치·사회 2020.07.16 10:36:13오는 11월 대선의 접전지로 분류되는 6개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모두 밀릴 뿐만 아니라 그 격차가 줄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지난 10~12일 6개 경합 주에서 유권자 4,3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1.5%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평균 6%p 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6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간발의 격차로 이긴 지역이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8%p, 플로리다에서 7%p, 애리조나와 미시간·위스콘신에서는 6%p 밀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p로 근소하게 뒤처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기 전인 지난 3~4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역에서 대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12~14일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3%p 밀리기 시작하더니 2주 전(6월 26~28일)에는 그 격차가 6%p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 과정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57%에 크게 뒤처졌다. 이외에도 경제, 이민, 대외 정책 등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다만 미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2%p 높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파우치의 트럼프 맹공 "흠집내기 그만...코로나에 집중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0.07.16 10:21:2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백악관과 연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자신을 향한 백악관의 공격이 “기이하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시사매체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 난 자신의 발언을 모아 언론에 제공한 것 등에 대해 “난센스(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문제는 무엇이 맞고 잘못됐는지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백악관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파우치 소장은 자신의 신망을 훼손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대해 “다소 기이한 일”이라며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과 관련한 진실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거의 재설정(reset)한 뒤 ‘좋다. 이 난센스를 끝내자’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견을 잇따라 제시하며 백악관 공격의 표적이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를 늘린 결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명백히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의학적으로 생각하라”며 일침을 놓았다. 이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4일 신문 기고를 통해 파우치 소장을 공개 저격했다.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나바로 국장은 “파우치 소장은 대중을 대하는 좋은 태도를 갖고 있지만 나와 소통한 모든 사안에서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내게 파우치 소장의 조언을 듣느냐고 묻는다면 내 답변은 이거다. 오직 회의적으로, 그리고 조심하면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 취재진과 만나 나바로 국장이 개인적 입장을 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파우치 소장과 아주 좋은 관계”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해 “좋은 사람이지만 많은 잘못을 했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마스크 없이 트럼프 유세 참석한 美 오클라호마 주지사 코로나19 확진
국제 정치·사회 2020.07.16 08:17:19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석했던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미국 현직 주지사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스팃 주지사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전날은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스팃 주지사는 곧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완치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스팃 주지사의 아내와 두 아들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팃 주지사 감염의 불똥은 트럼프 대선캠프로 튀고 있다. 스팃 주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된 대선 유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해 사람들과 어울렸지만, 트럼프 대선캠프 측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선캠프 측은 당시 캠프 측이 배포한 마스크를 참석자 대부분이 쓰지 않아도 따로 조처하지 않았다. 다만 스팃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털사 유세는) 너무 오래전에 일어난 행사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은 작다”며 유세와 코로나19 확진의 상관성에 선을 그었다. 스팃 주지사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온 태도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스팃 주지사는 오클라호마주가 가장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한 지역 중 하나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엄격한 공중보건 조치 대신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에도 스팃 주지사는 이날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상황만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기존 견해를 거듭 확인했다. 오클라호마주 보건당국은 지역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해 누적 환자가 2만2,813명으로 증가했고, 입원 환자는 지난주 458명에서 이날 기준 561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오클라호마 중 털사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하자 그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유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대선 캠프의 팀 머토프 대변인은 “유세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받았으며 곳곳에 손 세정제가 비치돼있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트럼프의 대중 제재는 바이든과 中 엮기…선거효과 보며 단계적으로 내놓는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07.16 06:49:5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옥죄기가 한 단계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의 자치권과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한 은행을 제재할 수 있는 홍콩 제재법과 홍콩 여권 소지자에 대한 특별처우, 범죄인 인도협정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15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화웨이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과 남중국해서 중국에 반대하는 국가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죠. 지금까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짚어본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 방향의 기본 틀은 이렇습니다. ① 선거에 필요한 미중 무역합의를 먼저 깰 생각이 없다 ② 인권문제에 관심이 없으며 홍콩 제재는 단계적·제한적으로 한다 ③ 대중 제재(무역합의 포함)는 선거에 득이냐 실이냐를 따져 한다 그동안 중국 문제에 있어 게걸음을 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이 세 번째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폭락하자 결국 중국 때리기에 나서는 것이고 그 뒤에는 바이든과 중국을 어떻게든 엮어 선거에서 승리해보겠다는 속셈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5일 나온 미 경제방송 CNBC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는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미국은 선거인단제를 통한 간접선거에서 전체 국민투표에서 지더라도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자신의 텃밭은 가져간다고 보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스윙스테이트가 사실상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는 제대로 된 유세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스윙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뒤지고 있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애리조나 바이든 51%, 트럼프 45% △플로리다 바이든 50%, 트럼프 43% △미시간 바이든 48%, 트럼프 42% △노스캐롤라이나 바이든 47%, 트럼프 46% △펜실베이니아 바이든 50%, 트럼프 42% △위스콘신 바이든 48%, 트럼프 42% 등입니다. 이제 뭔가 충격적인 전략을 꺼내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석삼조입니다. ①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유지해 ‘팜벨트(중부 농업지대)’ 백인들의 표를 노리고 ②미국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하며 ③바이든을 중국과 엮어 지지율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③입니다. 14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바이든의 경력은 중국 공산당에 큰 선물이었다” “바이든이 중국에 우리의 비밀을 훔치도록 허용했다” “바이든이 중국에 주는 선물이 더 있었을 것” “바이든이 했다면 코로나로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 같은 일방적 주장을 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중국 제재 회견이 아니라 유세전이었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치공작의 대가 로저 스톤이 풀려난 만큼 바이든이나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중국을 어떻게든 연계시켜 스캔들을 터뜨리는 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카드이자 바람일 수 있습니다. 따져볼 것은 이중 ①과 ②가 모순된다는 점입니다. 중국 때리기를 계속하면 무역합의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제재를 단계적, 제한적으로 해왔고 무역합의 때문에 신장 위구르 탄압 연루 관리의 제제를 늦췄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14일 서명한 법안과 행정명령도 비슷합니다. 홍콩 제재법은 미 상원과 하원을 통과한 것으로 이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어차피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서명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중국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와중에도 서명 기한 마지막 날에 이를 처리하면서 중국을 배려했습니다. 넘어오자마자 바로 처리한 게 아닙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제재법 서명에도 당분간 실제 중국 관리를 제재할 생각이 없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당분간 제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떻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렇습니다. 홍콩 특별지위 박탈도 지난 5월부터 해오다 보니 이미 시장에는 어느 정도 리스크가 다 반영됐습니다. 코로나 백신과 골드만삭스의 좋은 실적이 주된 이유지만 전날과 이날의 미국 정부의 대중 압박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조치에도 홍콩에 큰 영향이 없다는 점도 큽니다. 특별지위 박탈로 관세가 급등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특혜관세를 받는 품목이 1%(홍콩의 대미수출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미국은 홍콩 달러화를 공격하는 일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무역합의는 합의대로 하면서 더 때릴 테니 맞으라(혹은 맞아달라)는 입장입니다. 대중 관계가 완전히 어그러지지 않게 꾸준히 줄타기를 하면서도 대중국 압박수위를 더 높여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셈이죠.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중국 때리기를 계속 할 겁니다. 하나씩 하나씩 제재 카드를 꺼내면서 그때마다 바이든과 민주당을 공격하겠죠. 물론 1차 합의는 막판까지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핵심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어디까지 용인하느냐입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지난달 하와이 회담에서 두 나라는 서로의 패를 확인하고 무역합의를 지켜나가기로 했지만 계속 트럼프 대통령이 세게 나오면 중국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죠. 지금까지는 중국이 트럼프 정부의 행동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와 홍콩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게 마지노선인데 1차 목표는 이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압력과 제재가 계속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관계에서는 예기치 않은 작은 사건 하나가 트리거가 될 수도 있는데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 직원에 대한 비자제한과 ‘틱톡’ 금지를 곧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에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보복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또 하나의 핵심 이익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관건입니다. 미국은 남중국해와 관련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중국이 미국의 군수기업 록히드마틴을 대만 무기판매로 제재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사실 록히드마틴이 중국과 거래하지 않고 중국이 미국산 무기를 살 가능성도 제로라는 점에서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중국이 이래저래 반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11월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중 관계의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데다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친중파’ 프레임을 깨고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에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다면 1단계 무역합의 때문에 선을 지키느라 100% 제 뜻대로 하지 못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한번에 몰아칠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대선 후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인가를 향후 경기를 판단하는 하방위험으로 꼽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또 선거용 中압박…홍콩으로 포문 열고 바이든 저격
국제 경제·마켓 2020.07.15 17:30:44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제재법과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 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겉으로는 홍콩의 자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책임론을 내세우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중국을 엮어 자신의 지지층을 한데 모으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이 오랫동안 누려온 특혜를 끝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이제 홍콩은 중국 본토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특혜도 없고 특별한 경제적 대우도 없으며 민감한 기술 수출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홍콩 민주화 억압세력의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수출규제가 뼈대다. 홍콩 여권 소지자에 대한 특별처우 조항 폐지와 범죄인 인도협정 중단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미 국가안보·외교정책·경제에 비상한 위협이 된다며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한다고도 밝혔다. 양측 민관 분야의 협력도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의 자치권과 인권 침해에 연루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한 은행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행사가 중국 제재가 아닌 선거유세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문제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재빨리 선거의 모든 이슈를 다루는 것으로 넘어갔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을 바이든 전 부통령 반대에 할애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겨냥해 “바이든의 경력은 중국 공산당에 큰 선물이었다”며 “이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재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이 중국에 우리 비밀을 훔치도록 허용했다” “바이든이 중국에 주는 선물이 더 있었을 것”이라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미국민이 중국을 경쟁상대로 여기는 상황에서 자신은 중국에 강한 정책을 펴는 반면 바이든은 친중파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의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사상 두 대선후보가 이렇게 달랐던 적은 없다”며 에너지부터 경제·교육·이민 등 모든 분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중국 제재 역시 큰 틀의 선거전략 중 일부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책을 강조해야 할 행사를 즉흥적인 유세전으로 전환해 무역과 치안, 아들의 중국 사업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했다”며 “백악관의 메시지가 이렇게 노골적인 경우는 드물다. 이는 정치보좌관들이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선거전략으로 미중 관계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홍콩 제재와 관련해 “국제법 위반으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중국 정부는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관련해 미 군수기업인 록히드마틴을 제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부도 대중 압박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당장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중국 국영기업을 ‘현대판 동인도회사’라고 하며 중국 당국자와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직은 1단계 무역합의를 고리로 두 나라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적절한 수위 조절이 불가능할 경우 두 나라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2조달러 투자해 기후 위기 대처"…트럼프 "매우 극단적"
국제 정치·사회 2020.07.15 10:42:40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400조원을 투자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앞으로 10년 간 겪을 도전 과제 가운데 기후 위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며 기후 위기 대응에 2조달러(약 2,4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이 이행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을 기후 변화 대처에 사용하게 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청정에너지 기술 연구와 상용화에 900억달러를 집행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00만개가 넘는 빌딩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집 150만채를 건설하고, 미국 자동차업계를 지원해 전기 자동차 생산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비효율적인 가전제품을 대체하고 오래된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바꿀 수 있도록 현금 지원과 저금리 금융을 제공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특히 ‘환경 정의’ 문제와 관련, 빈곤층과 취약계층이 기업들의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더 큰 피해를 봤다며 가난한 지역 사회가 청정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에서 40%의 혜택을 받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목표는 탄소 배출량 순 제로(zero)다. 그는 “늦어도 2050년까지는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후 변화 위기를 부정하면서 과소평가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트럼프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hoax)’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라며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을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라며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 ‘강성 좌파’ 진영의 대표 인물로 평가받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실제로 버니 샌더스의 비전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트럼프 “중국, 코로나로 우릴 때려...2단계 무역협상 관심없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15 10:13: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2단계 무역합의 가능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책임을 거론하며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단계 무역협상은 죽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 중국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합의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끝나자마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들은 전염병(코로나19)으로 우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치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중국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굉장히 실망했다”며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인의 피해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묻는 중대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중국이 2,000억 달러(약 240조6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고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것이 합의의 골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발끈한 트럼프 "흑인이 경찰 손에 죽는다고? 백인이 더 많아”
국제 정치·사회 2020.07.15 09:13: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경찰의 공권력에 의한 흑인 사망 문제를 묻는 말에 백인이 더 많이 사망한다며 불쾌한 질문이라는 투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왜 이 나라에서 흑인이 여전히 법 집행기관의 손에 죽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에 “백인도 마찬가지다. 정말 끔찍한 질문”이라며 발끈하면서 “그런데 더 많은 백인이 그렇다”며 백인의 사망 사례가 더 많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시위사태가 미 전역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이드 사망이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단순히 수치로만 백인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은 올바른 분석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CBS는 법 집행기관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은 흑인 남성이 백인보다 3.5배 더 높다는 2018년 연구와, 일생동안 흑인 남성 1,000명 중 1명꼴로 경찰 손에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난해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해 하버드대는 한 조사에서 백인이 2013~2017년 다른 인종에 비해 경찰에 의해 더 많이 사망했지만, 인구 비중을 고려할 때 흑인의 사망 확률이 백인보다 3배 더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남북전쟁 이전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의 깃발을 사용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언론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매우 간단하다”며 “그것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선거 행사 때 지지자들이 남부연합기를 전시하면 편안하겠냐는 질문에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편안하다. 매우 간단하다”고 대답했다. 또 이 깃발이 노예제 잔재여서 많은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상징이라는 것을 이해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남부연합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지만 그들은 노예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남부연합기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 또는 다른 어느 것이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5년 남부연합기가 박물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중국의 부상 막아야"
국제 정치·사회 2020.07.15 08:11: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 역시 발효시켰다. 1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은 이제 중국 본토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며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근거해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도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한 지위를 인정, 무역·관세·투자·비자 발급 등에서 혜택을 부여해왔는데 이를 폐지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위상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연루된 중국 관리를 제재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지난 1~2일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훼손한 중국 관리의 명단을 매년 의회에 보고해야 하며 대통령은 이들의 자산을 압류하고 미국 입국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들과 거래한 은행은 미국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며 외환거래와 송금도 금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민들에 대한 억압적인 조처를 한 중국을 징벌하기 위해 홍콩의 특별 지위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은폐하고 촉발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진행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자신이 많은 나라에 화웨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애초 전날 밤 공지된 일정에는 들어있지 않다가 오후 들어 구체적 주제에 대한 언급 없이 공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집무실에서 만났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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