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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아시아나 새주인 찾기 쉽잖아...채권단 관리 장기화할 수도
산업 기업 2020.09.11 17:42:35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맡아 ‘급한 불’을 끈 뒤 이르면 내년에 재매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 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 주인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항공사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국제선 이용 여객은 현재 코로나19로 전년동기 대비 약 97% 위축된 상태다. 항공사 전체 여객의 약 98%를 국내선 승객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처럼 주요 수입원인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빠른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또한 최근 발간한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상드르 드쥐니악 IAT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항공 업계는 매일 2억3,000만달러(약 2,73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오는 2022년이 돼야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이미 부실화된 회사에 (영업을 통한) 현금마저 들어오지 않는데 기금 투입만으로 정상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채권단 관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칫 20년 넘게 산업은행의 관리인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99년 산은 관리체제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 업계의 불황과 채권단 관리하에서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새 주인을 찾지 못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상징성과 사업구조로 볼 때 ‘제2의 대우조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항공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채권단 관리 아래서 정상화 작업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회사 분리매각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매각 대상에 포함됐던 자회사들 대부분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비중이 높아 분리매각할 경우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씨가 사장으로 있는 아시아나IDT(267850)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 구축, 컨설팅, 솔루션을 맡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계열사들과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어 대부분의 매출을 창출한다. 아시아나IDT의 최대 고객사는 아시아나항공으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IDT를 분리매각하더라도 장기수익원을 창출할 수 없다면 실적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서울은 자체 보유 노선이나 항공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LCC들이 대거 잠재적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 에어서울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에어부산(298690)은 노선·슬롯·인력·기재를 아시아나항공과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권 없는 지분 44%만 보유했을 뿐 아니라 에어부산을 매각할 경우 대형항공사(FSC) 자회사로서 누리던 혜택들이 사라져 다른 LCC 대비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개발·아시아나에어포트는 아시아나항공에 종속된 자회사로 자체 자산이나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컨설팅을 진행할 때 자회사 매각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부산·에어서울·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자회사 매각 부분도 필요하다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신·박시진기자 hspark@@sedaily.com -
결국 매각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플랜B' 어떻게
산업 기업 2020.09.11 17:40:52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됐다. 채권단은 일단 2조4,000억원의 기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채권단의 목표대로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에 집중하며 2·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향후 ‘구조조정+주주감자+채무탕감’ 패키지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2·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291.3%, 자본잠식률은 49.8%로 지난해 말(1,386.7%, 18.6%) 대비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안기금 지원 이후 금호산업(002990)과 아시아나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자산 재배분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며 “현 경영진 교체부터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구채 8,000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자회사 매각 등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보유한 영구채(8,000억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일시 국유화한 뒤 경영정상화를 진행해 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지분율 37%)가 된다.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컨설팅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에어부산(298690)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통매각 대상에 포함됐던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267850)·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자회사의 분리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자회사들을 구분한 뒤 수익사업부와 비수익사업부를 분리하는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은 고용을 유지하더라도 내년부터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 또한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가능성도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할 법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올 초부터 인건비 절감을 추진해온 만큼 당장 인력 부분의 조정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임직원 순환휴직, 유급휴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오는 10월 말까지 1,800억원의 인건비가 줄어들 것”이라며 “기안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인력 부분은 급한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감자 여부와 비율이다. 채권단 내에서는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감자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하지만 완전감자 내지 100대1 감자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경영여건을 감안했을 때 과도하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측도 과거 구조조정 사례와 아시아나항공은 다르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나 일반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차등감자가 유력하다. 최 부행장은 “기존 주주 감자 여부는 연말 회사 재무상태, 채권단 관리상황, 영구채 전환 통한 지분 확보가 핵심”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향후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속보]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산업 기업 2020.09.11 17:37:24-산은 “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제 통보” -기간산업안정기금, 아시아나항공에 2.4조 지원 -
[특징주] HDC·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무산 공식화 앞두고 상승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9.11 14:49:12HDC(012630)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무산의 공식화를 앞두고 11일 오후 상승세다. 이날 오후 2시 42분 기준 HDC는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1만 1,700원, HDC현대산업개발은 3.81% 오른 2만 4,5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0.85% 하락해 약세가 이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또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이동걸 26년만에 산은 회장 연임, 아시아나 등 업무 연속성 고려
정치 대통령실 2020.09.10 17:24:53산업은행에 26년 만에 연임한 수장이 탄생했다. 산업은행은 10일 이날 임기가 만료된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은에서 수장이 연임한 것은 지난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 이후 처음이다. 1954년 설립 이래로는 네 번째 연임이다. 그동안 이 회장은 연임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6월 기자간담회에서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피곤하다”며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지원, 쌍용차 등 과제가 산적하자 청와대에서 이 회장 연임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재임 중 금호타이어·한국GM·STX조선·동부제철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매끄럽게 처리했는데, 그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었던 것도 연임의 이유로 해석된다.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에 비해 연봉은 턱없이 적은 데 반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 많아 지원자가 적었던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 외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한은 금융통화위원 등 현 정부 들어 금융권 인사의 연임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전신) 부위원장을 지냈고 2007~2008년 금융연구원장으로 재임하는 등 금융 관련 사안에 잔뼈가 굵다. 기업 구조조정과 M&A 과정에서 청와대·정부의 방침에 맹목적으로 따르던 관행과 달리 산은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진보학자인데도 노동계에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회장은 6월 쌍용차 노조에 대해 “더 희생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는 “기업의 노조가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연장까지 요구하면 결국 대한민국 제조업과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당장 11일 열릴 예정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 M&A 경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는 부진한데 외국계 은행의 대출회수로 유동성에 비상등이 들어온 쌍용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산은은 뉴딜펀드 운용사 선정, 가이드라인 작성 등 정부 역점인 뉴딜펀드의 실무도 담당한다. 이 회장은 평소 혁신기업이 줄줄이 탄생할 수 있게 산은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관련 정책 드라이브도 걸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시그널] 벼랑 끝 아시아나·두산重, 신용 리스크에 투자자들 ‘조마조마’
산업 기업 2020.09.10 15:37:24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신용도 악화에 따른 우발채무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년 여 시간을 끌어온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불확실 검토’ 중인 신용도가 조만간 조정될 전망이다. 이미 신용등급이 하락해 조기상환 요건에 다달은 두산중공업(034020)은 1,73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해 금융기관과 기한 유예를 협의 중이다. 국내 신평사들은 현재 매각 무산에 무게를 두고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전망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일 심의를 앞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기존 ‘BBB-’ 신용도에 ‘상향검토’가 붙었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지배구조 안정화와 유상증자 등 재무지표 개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매각 작업에 따른 증자 계획도 지지부진하자 다시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대상으로 전환됐다. 단기간에 등급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회사의 신용도 상향 요인이 대주주 변경과 재무구조 개선 조건이었던 만큼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12단계의 투자 적격 단계 중 최하단인 ‘BBB-’로 하나만 강등돼도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 당장 시장 조달이 막히는 등 회사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평사로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일단 하향검토 리스트에 올리고 하반기 실적과 재무지표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대규모 우발채무를 떠안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족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미래에 발생할 항공권 판매 대금을 유동화해왔다. 약 4,700억원 규모다. 이들 ABS(자산유동화증권)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부채상환계수 일정 기준 미달 △해당 채무 외 차입에서 채무 불이행 중 한 가지 사유라도 발생할 경우 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2·4분기 부채비율은 2,291%로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18.62%에서 49.8%까지 치솟았다. 똑같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000150)중공업은 이미 일부 차입금에 대한 조기상환 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SC제일은행으로부터 빌린 314억2,900만원과 아랍에미리트(UAE) 마세라크은행에서 차입한 1,408억원이 대상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현재 두산중공업이 구조조정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트리거 발동을 유예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조기상환 유예 시한에 대해 은행들과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 등 재무개선 계획에 따라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알짜 자회사 'IDT' 매물로 나오나
산업 기업 2020.09.07 17:30:00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아시아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267850)가 ‘알짜’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한발 비켜나 있어 아시아나의 6개 자회사 중 가장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은 딜 무산 뒤 이른바 ‘플랜B’를 통해 아시아나IDT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 자회사 중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먼저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정상적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아시아나IDT는 항공·건설업종에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쌓았고 최근 생명보험사 등 금융회사들로부터도 일감을 따내는 등 사업 확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조조정 전문 PEF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PEF인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자회사인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국내 중견 정보기술(IT) 기업 컨소시엄에 261억원을 받고 매각한 전례도 있다. 시장에서는 만약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가 2,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금난을 해소할 정도의 금액은 아니지만 2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에 앞서 ‘명분’을 쌓을 만한 수준은 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2,461억원의 매출과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내부거래 비중이 큰 SI 업체의 특성상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두고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아시아나IDT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매출)이 593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1,002억원)의 60%에 육박한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 딜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큰 계열사를 팔 때 일정 기간 매출 계약을 보장하거나 매수자 측에 풋옵션을 주는 등 ‘안전장치’를 두지만 이번 딜의 경우 대주주이자 계약 당사자로 산은이 나설 가능성이 커 이런 특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영구채 출자전환으로 아시아나 대주주에 올라선 뒤 얼마나 책임감 있게 구조조정을 추진할지가 관건”이라며 “이동걸 산은 회장의 연임 문제도 걸려 있어 아예 자회사 전부를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산은 이번주 아시아나항공 플랜B 발표…자회사들 운명은?
산업 기업 2020.09.06 10:00:00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매각 계약 해제 결정을 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아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수개월째 매각이 답보상태에 빠진 탓에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자회사들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여기에 자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불가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거나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이번 주 초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플랜비(B)’를 발표할 예정이다. 플랜B는 이번 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보고되며, 기안기금 지원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거론된다. 이미 산은 내에는 기안기금 태스크포스(TF)본부가 설치돼 있으며 지원금의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을 수혈받을 경우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상반기 부채비율이 2,366.1%까지 급증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기안기금이 수혈될 경우 두 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신규 자금 수혈로 매달 수 천 억 원에 달하는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과 정부의 지원 보증으로 리스사나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자회사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아시아나IDT(267850) 등 자회사들을 함께 묶어 파는 ‘통매각’을 원칙으로 진행됐다.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대, 22대의 비행기를 리스하며 매년 1,082억원에 달하는 리스료를 내고 있다. 기안기금은 원칙적으로 지원 기간 내 계열회사의 자금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기안기금으로 계열사에 우회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난을 겪는 와중에도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자금을 대여하거나 차입해주는 등 지원을 지속하며 공생해왔다. 코로나19로 LCC들의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이 없다면 매각이나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있으나 다른 LCC들과의 경쟁 심화로 출혈 경쟁이 벌어져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뒤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채권단이 대주주의 차등감자를 추진하고 사업부와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들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제시한 기안기금 지원의 의무로 고용안정 유지 조항에 따라 6개월간 90% 이상의 근로자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전에도 매각이 실패할 경우 분리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도 “성장 가능성 있는 아시아나IDT를 제외하고는 현 상황에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아시아나 매격 협상 결렬...구조조정→재매각 수순 밟을 듯
산업 기업 2020.09.04 06:19:29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 수순에 돌입했다. 채권단이 대규모 추가 지원을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산은에 e메일을 보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6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산이 e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다면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일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일축하면서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상 결렬로 채권단은 ‘플랜B’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관리,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감자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은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등 총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인수가액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무산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금호산업 간 이견이 수개월째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몇 달째 현산에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현산은 ‘서면 협상’ 원칙을 고수하며 응하지 않았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만의 주장만을 반복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현산은 줄곧 ‘재실사’를 요구했다. 겉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유를 댔지만 속내는 ‘노딜’ 선언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실사 명분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가 악화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외부감사인의 부정적인 감사의견 등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자금보다 더 많은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산은 딜 무산시 법적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M&A 당시 한화의 계약 지연으로 딜이 무산되며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이 제기됐다. 당시 대법원은 “확인 실사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한화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행보증금 일부와 지연이자를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딜 무산으로 채권단은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에 이어 10년 만에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진 쇄신과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에 나서게 된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출자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37%까지 올라가 금호산업(31%)보다도 많아진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무상감자 논의도 시작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을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함과 동시에 신규 자금 지원을 통해 회사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상감자는 옛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과정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이번 주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 지원 금액은 올해까지 최대 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현산의 인수 무산까지 겹쳐져 자산유동화증권(ABS) 채무불이행, 대규모의 채무 조기상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채권단은 일종의 ‘보증’ 의미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분기 화물 운송으로 ‘반짝’ 실적을 냈으나 지속 가능성은 낮아 심각한 상황”이라며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실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결 등 상황이 나아지면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산의 재실사 요청에 함구하고 있다. M&A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김능현·박시진기자 nhkimchn@@sedaily.com -
채권단 자율협약→아시아나 구조조정→재매각 수순 밟나
산업 기업 2020.09.03 17:59:40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M&A) 무산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산업은행·금호산업(002990) 간 이견이 수개월째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몇 달째 현산에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현산은 ‘서면 협상’ 원칙을 고수하며 응하지 않았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만의 주장만을 반복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현산은 줄곧 ‘재실사’를 요구했다. 겉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유를 댔지만 속내는 ‘노딜’ 선언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실사 명분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가 악화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외부감사인의 부정적인 감사의견 등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자금보다 더 많은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산은 딜 무산시 법적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M&A 당시 한화의 계약 지연으로 딜이 무산되며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이 제기됐다. 당시 대법원은 “확인 실사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한화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행보증금 일부와 지연이자를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딜 무산으로 채권단은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에 이어 10년 만에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진 쇄신과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에 나서게 된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출자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37%까지 올라가 금호산업(31%)보다도 많아진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무상감자 논의도 시작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을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함과 동시에 신규 자금 지원을 통해 회사 경영 정상화에 나서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상감자는 옛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과정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이번 주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기안기금 지원 금액은 올해까지 최대 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현산의 인수 무산까지 겹쳐져 자산유동화증권(ABS) 채무불이행, 대규모의 채무 조기상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채권단은 일종의 ‘보증’ 의미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분기 화물 운송으로 ‘반짝’ 실적을 냈으나 지속 가능성은 낮아 심각한 상황”이라며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실시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결 등 상황이 나아지면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산의 재실사 요청에 함구하고 있다. M&A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박시진·이지윤기자 see1205@@sedaily.com -
현산 또 "재실사"…아시아나 협상 결렬 수순
산업 기업 2020.09.03 17:57:18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 수순에 돌입했다. 채권단이 대규모 추가 지원을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012630)현산은 전날 산은에 e메일을 보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산이 e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다면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일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일축하면서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협상 결렬로 채권단은 ‘플랜B’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관리,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감자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은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등 총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인수가액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김능현·박시진기자 nhkimchn@@sedaily.com -
아시아나 주인찾기 사실상 실패… HDC 현산 ‘재실사 고수’
산업 산업일반 2020.09.03 14:51:36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매각 협상은 사실상 무산되고, 결국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산업은행에 이메일을 보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산측은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만나 최종담판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최대 1조원 규모의 매각대금 인하를 포함해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HDC 현산이 재실사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결국 결렬 수준을 밝을 전망이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이미 지난달 12일부터 계약해지가 가능하며 HDC현산의 최종 의사를 확인한 뒤 통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채권단은 ‘플랜B’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B’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관리와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감자 등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법정에서 계약금 반환문제를 두고 다툴 전망이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총 2조50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했다. 이 중 인수가액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마켓브리핑] 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 50% 육박…차입부담에 유동성 위기↑
증권 IB&Deal 2020.09.01 08:38:48아시아나항공(020560)의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재무부담이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였다면 2·4분기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 대주주가 변경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지표를 상당 폭 개선할 예정이었으나 인수계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답보 상태입니다. 회사는 상반기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단기차입금, 전환사채(CB) 대금 등을 활용해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들을 상환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3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갚았습니다. 향후 1년간 회사가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원이 넘습니다. 다행히도 화물부문의 매출이 오르면서 2·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세계를 오가는 하늘편이 끊기면서 여객기를 통한 화물 운송이 감소해 화물단가가 크게 오른 영향입니다. 특히 전체 기단에서 화물전용기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이 큰 수혜를 받았지요. 아시아나항공의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분기 2,920억원 적자에서 234억원 흑자로, 당기순익은 6,883억원 순손실에서 500억원 순익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영업환경도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화물부문에서 운송공급이 증가해 운임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초 급락했던 유가도 상승세입니다. 지난 4월 20.4달러까지 내려갔던 유가(두바이유)는 지난달 말 40달러 중반까지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여객기도 뜨지 못하고 있지요. 상반기 3,170억원 적자를 기록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하반기에도 순유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대주주의 유상증자든, 정부차원의 지원이든 추가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항공기 리스채권을 부채로 인식하면서 회사의 재무지표는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4분기 회사의 부채비율은 2,291%로 자본잠식률은 49.8%에 이릅니다. 지난해 말 1,386.7%, 18.6% 대비 크게 악화한 수준입니다. 채권은행의 지원 여력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산업은행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지원한도를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올해 3조3,000억원으로 늘렸지만 상반기 이미 2조6,000억원을 소진한 상황입니다. 약 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우발채무 위험도 있습니다. 하반기 재무지표가 더 악화돼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M&A에 따른 대주주 변경이나 정부 지원 여력 등을 고려해 아직 ‘불확실검토’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시그널] M&A업계 "깜짝 카드? 실현 어렵다"... 아시아나 '노딜' 무게 실리나
산업 기업 2020.08.27 17:30:00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조건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히면서 산은이 내놓을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질서 있는 퇴장’에 무게가 실린 정 회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보는 산은이 던졌을 카드, 그리고 그것이 아시아나 인수합병(M&A) 협상에 미칠 영향을 정리했다. ①금호산업(002990) 지분 무상감자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 30.77%에 대한 매각대금 3,228억원을 깎아주는 것이다. 1대 주주인 금호산업에 대해 차등 무상감자를 실시하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서 구주 매각 대금을 탕감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를 팔아 그룹을 재건하려던 금호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금호그룹을 포기한다는 ‘시그널’로 해석돼 금호산업·금호고속 등 모든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이 상장회사여서 매각대금을 놓고 금호-산은의 소송전 가능성이 크다. 금호산업 측의 한 관계자는 “무상감자와 관련해 산은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②산은 영구채 출자전환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인수한 8,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영구채를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출자전환 하는 방법도 있다. HDC현산은 그동안 산은의 경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시아나 영구채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 산은과 수은은 지분 36.9%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서는 탓이다. 또 HDC현산이 출자전환 이전에 8,000억원을 상환하면 해결되지만 아시아나 정상화도 버거운 상태에서 거액을 단번에 갚기도 어렵다. 이에 산은이 영구채를 보통주로 출자전환하되 경영 개입은 않겠다는 특약을 걸거나 현재 ‘7.2+α%(내년 5월부터 2.5% 가산금리 및 3년물 국고채 금리 추가 가산)’의 초고금리로 책정된 영구채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 등도 나온다. ③아시아나 운영자금 추가 지원 아시아나의 운영자금을 산은이 추가 지원해주는 방안도 유력한 카드 중 하나다. 이 회장은 26일 회동에서 HDC현산 측에 1조5,000억원을 신규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금을 대출로 지원하면 아시아나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회계상 자본인 영구채로 지원하거나 기존 리스 부채를 재구조화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실현 가능성은 그나마 높지만 HDC현산 입장에서 판을 흔들 정도의 매력적 제안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결국 HDC현산이 갚아야 할 돈이라는 점에서다. 아시아나 공개 매각 당시 인수전에 참여했던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DC현산에 가장 두려운 것은 앞으로 아시아나에 얼마를 더 집어넣어야 할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돈을 더 빌려준다는 수준의 지원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④최후의 카드는 부채 탕감? 가능성은 낮지만 산은이 부채를 일부 탕감하는 것도 있다. 아시아나를 국유화하는 것은 산은으로서도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는 이유에서다. 산은 관리하에 있던 일부 기업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거나(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모럴해저드 발생(현대상선)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산은의 기업관리가 ‘낙제점’이었다는 얘기다.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대우건설도 진척이 없다.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채권은행 현황을 보면 산은이 1조2,940억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고 수은의 채권금액도 5,650억원에 이른다. 만약 일부 원금이나 이자를 탕감하면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산은이 강조해온 구조조정 원칙을 어기게 되고 부채 탕감을 해도 문제는 남는다. 5조7,695억원에 이르는 리스부채와 자산유동화사채(6,165억원) 등을 들고 있는 국내외 채권단이 산은 행보에 따라 ‘패닉’에 빠져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명분을 찾아 ‘질서 있는 퇴장’을 하는 것으로 이미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공정위, 부당 내부거래 이유로 박삼구·아시아나 檢 고발
경제 · 금융 정책 2020.08.27 12:02:53총수일가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미끼로 제3의 기업에서 막대한 자금을 받아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지원한 혐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결정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시정명령과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박 전 회장,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고속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기 위해 계열사를 활용, 부당 거래를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30년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게이트그룹에 넘겼고, 게이트그룹은 이듬해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했다. 공정위는 해당 거래가 독점 기내식 거래를 통해 금호고속이 BW를 발행할 수 있도록 사실상 보증·담보한 것이라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경우에는 무이자로 발행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번 건에서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기에 무이자 발행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2016년 게이트그룹을 인수한 하이난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금호고속 등 각자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반박했다. 해당 거래가 다소 지연되는 사이 금호고속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계열사가 금호고속에 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게 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는 45회에 걸쳐 총 1,306억원을 담보 없이 1.5∼4.5%의 저금리로 금호고속에 신용 대여했다. 이를 통해 재무 부담을 던 금호고속이 금호산업·금호터미널 등 핵심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총수일가의 지배력도 커졌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각 자금대차 거래는 적정 금리 수준으로 이뤄졌으며 짧은 기간 일시적인 자금 차입 후 상환된 것으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과는 전혀 관련없다”며 “동일인 또는 그룹 차원의 지시, 관여에 따른 행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공정위에서 정식 의결서를 송달받은 뒤 내용을 검토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세종=김우보기자 박시진기자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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