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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클래식 D-7] 6승 대세부터 첫승 루키까지…골프★ 다 모인 ‘가을의 고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1.10.21 00:10:00시즌 6승의 ‘대세’ 박민지(23),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 상금 3위 박현경(21), 대상(MVP) 포인트 3위 임희정(21)에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이 있는 송가은(21)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톱 랭커들이 세계 100대 코스에 빠짐없이 총출동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이 그 무대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서울경제 클래식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초대 챔피언 신지애를 비롯해 김하늘·이정민·최혜진·장하나 등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투어 간판으로 공인받거나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2014년부터 8년째 10월 마지막 주에 개막해 가을 골프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세계 100대 코스에 국내 최초로 선정된 핀크스GC에서만 열리고 있다. ‘가을의 고전’이라는 별명을 붙일 만한 이유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세는 전반기 11개 대회에서만 무려 6승을 몰아친 박민지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했고 박성현의 7승(2016시즌)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약 14억 9,300만 원으로 상금왕을 예약한 가운데 다승왕은 이미 확정했다. 시즌 2승의 2위 그룹 중 남은 4개 대회 우승을 휩쓰는 선수가 나와도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상 포인트는 아직 모른다. 박민지가 657점으로 1위지만 2위 장하나와 격차가 115점으로 그리 크지 않다. 이번 주 대회 우승에 걸린 포인트가 70점, 서울경제 클래식 우승 포인트는 60점이다. 박민지가 굳힐지, 장하나가 뒤집을지 대상 타이틀 윤곽도 다음 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어에서 유일하게 60대 평균 타수(69.65타)를 지키고 있는 장하나는 박민지의 타이틀 싹쓸이를 가로막을 거의 유일한 대항마다. 평균 타수 2위(70.03타) 박민지는 장하나를 넘어야 4관왕 위업을 달성한다. 박민지는 지난주 “6승을 한 전반기 때 퍼트 감각이 돌아왔다”고 말할 정도로 시즌 막판 경기 내용이 좋다. 가벼운 부상으로 지난주 대회를 건너뛴 장하나 역시 이 주부터 스퍼트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장하나와 박민지는 지난해 서울경제 클래식 우승·준우승자다. 장하나가 7언더파를 적은 뒤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고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68타)로 5언더파 공동 2위까지 올라갔다. 타이틀 경쟁만큼 흥미로운 것은 서바이벌 게임이다. 서울경제 클래식 성적까지 반영한 시즌 상금 순위로 시드전 예선 면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상금 61~80위인 20명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현재 정확히 80위인 홍란(35)은 이 대회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송가은과 홍정민(19)의 신인왕 다툼도 핀크스에서 절정을 맞는다. 신인상 포인트 1위의 송가은은 이달 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우승 없는 2위 홍정민과 격차가 41점으로 박빙이다. 홍정민은 준우승이 두 번인데 그중 하나가 여름 제주 대회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 무대인 김효주(26)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해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그는 지난해 이 대회 공동 2위 경험이 있다. 올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올리고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리는 등 김효주는 새로운 전성기의 한가운데 서 있다. -
2,044일 만에 우승 ‘버디퀸’ 이정민, ‘서경퀸’ 타이틀 탈환도 노린다[서경클래식 D-10]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1.10.18 00:05:00베테랑 이정민(29·한화큐셀)이 5년 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트로피를 다시 들었다. 2012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인 그는 9년 만의 ‘서경퀸’ 타이틀 탈환에도 파란 불을 밝혔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51점으로 역전 우승했다. 2016년 3월 13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2,044일 만의 우승이다. 투어 12년 차에 통산 9승째. 47점의 2위 안나린을 4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손에 쥔 이정민은 시즌 상금 순위 15위에서 단숨에 7위로 올라섰다. 다음 일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21~24일). 대회장인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의 옛 이름은 아시아드CC다. 이정민이 2012년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던 바로 그 코스다. BMW 대회 다음은 서울경제 클래식(28~31일 제주 핀크스GC)이다. 핀크스GC에서도 2017년 대회 공동 3위 등으로 성적이 괜찮다. 동부건설·한토신 챔피언십은 투어 사상 처음으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 -3점이다. 합산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 박민지에 8점 차 8위라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정민은 4라운드에만 버디 10개(보기 1개)로 19점을 몰아쳤다. 출전 선수 중 최다 점수다. 특히 후반 성적이 놀랍다. 9개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3홀 남기고 리더 보드를 확인하고는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는데 진짜로 전부 버디로 장식했다. 12~14번 세 홀 연속 버디로 선두 안나린을 1점 차로 압박한 이정민은 17번 홀(파5) 버디로 1점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뒤 조의 안나린이 17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이지 못하는 사이 이정민은 18번 홀(파4) 버디를 떨어뜨린 뒤 입을 앙다물었다. 7m나 되는 먼 거리였는데 홀 한가운데로 넣어버렸다. 3점 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낸 이정민은 샷 이글을 노린 안나린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멈춰 서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민은 “골프로 상처도 많이 받은 지난 5년이었다. 그 상처의 원인은 두려움에 따른 소극적 플레이였다”며 “이번에 한 번 이겨냈으니 다음에 또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원한 장타와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유명한 이정민은 그동안 그린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보시는 분들은 ‘저렇게 짧은 것도 놓치나’ 하셨겠지만 좋아지기 위해 실전에서 눈감고 퍼트도 해볼 정도로 계속 시도를 하던 과정이었다. 천재 골퍼가 아닌 만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매일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시즌 6승의 압도적 상금 1위인 박민지는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 등으로 더블 보기를 적어 3점을 잃은 게 뼈아팠다. 하지만 공동 3위(45점)로 마무리하면서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 5에 드는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다. 박민지는 지난해 서울경제 클래식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최혜진이 막판 세 홀 연속 버디로 분전해 6위(42점)에 올랐고 이소미는 17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로 5점을 따내 7위(41점)까지 올라갔다. 홈 코스의 박현경은 공동 13위(36점), 통산 2승을 바라봤던 박결은 공동 15위(35점)로 마감했다. -
‘서경퀸’ 장하나 女골프 세계랭킹 20위권 진입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3 10:03:29장하나(28)가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20위권에 들었다. 장하나는 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의 34위보다 9계단 오른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중에서는 18위 임희정, 24위 유해란에 이어 세 번째다. 장하나는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1년 만에 승수를 보탰다. KLPGA 투어 통산 13승의 장하나는 투어 시드권자 중 통산 우승 2위(1위는 20승의 신지애)에 올라있다. KLPGA 투어를 주 무대 삼는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세계랭킹 톱10에는 1·2위 고진영·김세영, 5위 박인비, 8위 박성현, 10위 김효주가 들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는 한국 최고 랭커인 임성재가 23위를 유지했다. 1~5위는 더스틴 존슨(미국),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순이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29위에서 32위로 내려갔다./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서경 퀸' 장하나, 2연승·2연패 두 토끼 사냥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2 13:45:05세계 100대 코스의 난제를 푼 장하나(28·비씨카드)가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장하나는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방향을 바꿔가며 분 바람과 빠르고 단단한 그린, 까다로운 핀 위치가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장하나에게는 오히려 기량을 입증하는 변별 요소가 됐다. 2라운드부터 시동을 건 그는 드라이버·우드 티샷을 섞어 완급을 조절하고 그린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숙제를 해결했다. 이번 시즌 안정된 경기력에도 우승이 없어 애를 태우다 축포를 쏘아 올린 장하나는 오는 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격한다. KLPGA 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로, 디펜딩챔피언이 장하나다. 2연승과 2연패의 두 토끼 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마침 오션코스도 양잔디로 조성돼 있고 바람의 영향이 많아 2주 연속으로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른다. 상금랭킹 7위(3억8,699만원)로 올라선 장하나가 이번 대회 우승상금 3억원까지 거머쥐면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에서 상금왕 타이틀도 넘볼 수 있게 된다. KLPGA 투어 통산 13승 중 절반이 넘는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담은 ‘가을 여왕’에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장하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상금(7억1,318만원)과 평균타수(69.33타) 1위를 달리는 김효주(25·롯데)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2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한 김효주에게는 설욕전이 된다. 상금 2위 박현경(5억1,069만원)에 2억원 앞선 그는 이 대회 우승이면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다승왕(3승) 등을 확정할 수 있다. 시즌 첫승이 간절한 상금 3위 임희정과 신인왕을 확정한 4위 유해란, 5위 박민지, 6위 이소영 등도 거액의 우승상금을 정조준한다. 세계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유소연, 이정은 등 ‘미국파’ 선수들은 상금 레이스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 시리즈의 첫 이벤트로 치러진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를 모델로 하는 LAT 시리즈는 아시아 국가 골프기구들과 협의를 통해 공동 주관 특급 대회를 늘리고 신규 대회 창설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허윤경 “마지막이 된 6년 전 서울경제 클래식 우승, 가장 특별한 장면”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2 05:50:11“시원섭섭하다는 말의 뜻을 알겠더라고요.”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마치면서 은퇴 전까지 단 1개 대회만 남겨둔 허윤경(30·하나금융그룹)의 짤막한 소감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게 느껴졌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허윤경은 오는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접는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해 2011년부터 정규투어에서 꼭 10시즌을 뛰었다. 준우승만 12차례라 수집한 트로피는 이름에 비해 훨씬 적지만 늘 웃는 모습으로 ‘미소 천사’라는 사랑스러운 애칭을 얻었다. 2016년 결혼해 ‘엄마 선수’로 활동해온 허윤경은 “작년부터 은퇴 생각을 했다”면서 “올해가 정규투어 10년째이고 후원사 2년 계약도 올해까지여서 10년은 꼭 채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올 상반기 끝나고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골프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어요. 한 가지만 해도 벅찬데 두 가지 다 하려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는데 결국 두 가지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지금까지 하고 싶은 거 충분히 했으니 제2의 인생을 또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8개월 된 아들(박시환)을 둔 허윤경은 “대회에 나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대회 준비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는 현실에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무래도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잘되지 않을 때는 ‘너무 준비가 없는 것 아닌가’ 하다가도 플레이가 잘 될 때는 ‘아직 샷 감각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골프가 사람을 간사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 투어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4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꼽았다. 당시 최강자였던 김효주와 연장전 끝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둔 허윤경은 “마지막 들은 노래가 계속 흥얼거려지듯이 가장 최근 우승인 만큼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될 것”이라며 “날씨도 추웠고 연장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캐디 오빠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게 이 대회였다’고 얘기해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생애 첫 우승(2013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였다. “제가 워낙 힘들게 첫 우승을 했잖아요. 2012년에는 3주 연속 준우승에다 한 대회 건너 다시 준우승까지 한 해에 2위를 네 번 한 적도 있어요. 아마 준우승을 제일 많이 했을 걸요.” 아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웃은 뒤 2012년 한화 클래식을 떠올렸다. 최종라운드에서 유소연에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허윤경은 동타로 팽팽하게 맞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날린 탓에 보기를 기록해 1타 차로 준우승을 보탰다. 투어 생활 10년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하자 1초의 고민도 없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답한 그는 10년간 얻은 것으로는 ‘팬’을 첫손에 꼽았다. “투어 뛰면서 공인이자 스포츠 스타가 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생긴 것은 소중한 소득”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다수의 분들이 저를 위해 박수 쳐주고 응원해주는 것은 겪어보지 못하면 절대 알지 못할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며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얼까.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대학원에 가려고 해요. 프로 출신 경험을 살려 가족과 함께 골프장을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되려면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서 경영 쪽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골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지도하는 것도 생각 중이고요.” 충남 태안의 솔라고CC를 운영하는 시아버지 박경재 회장과 남편 박상현씨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다. 최근까지도 은퇴를 실감하지 못했다는 허윤경은 “소식을 들은 분들의 전화가 오고 하니까, 안 그럴 것 같았는데 10년간의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면서 “인간 허윤경으로서 괜찮은 사람, 프로 선수로서도 멋졌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해서는 “골프에만 얽매여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 투어 생활 자체를 즐기면서 현재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한 생각을 가질 때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고 조언한 그는 “한결같이 힘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허윤경은 이날 현역 마지막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선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공동 15위(합계 1오버파)로 마감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
울어버린 장하나 “편찮으신 아버지 우승 보고 웃을 수 있길”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7:12:03마지막 홀에서 짧지 않은 파 퍼트를 기분 좋게 넣은 장하나(22)는 ‘홈런타자’로 변신했다. 퍼터를 배트 삼아 야구스윙을 한 뒤 홈런 타구를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시즌 첫 승이 나오지 않아 커졌던 걱정의 덩어리를 가상의 홈런공처럼 멀리 날려보냈다. 장하나는 최근 스윙을 바꾸는 과정에서 “하루 400~500개의 연습볼을 쳤다”고 털어놓았다. 주니어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지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였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앞두고 “이번 주 무조건 (우승) 해낸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다”고 주변에 얘기했는데 그 약속대로 우승했다.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져 최근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장하나는 “이번 우승이 건강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웃음을 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장하나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10월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치고(어깨·등 담) 큰아버지도 돌아가시고…. 11월로 넘어간 첫날에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우승 뒤 홈런 세리머니의 의미는. △버디 기회를 몇 차례 못 살려 어려움이 있었다. 마지막에는 홀가분한 마음이 커 홈런 세리머니를 해봤다. 많은 일을 극복하고 해낸 우승이라 가장 좋은 날, 가장 행복한 날이다. -상금왕도 노릴 만한데. △상금왕이나 대상(MVP) 같은 타이틀보다는 그린 적중률과 평균타수가 꾸준한 선수로서 최고의 상일 것 같아서 그린 적중이 가장 높은 선수이면 좋겠다. -마지막 파 퍼트가 쉽지 않은 거리였다. △어려운 파 퍼트를 많이 넣었던 어제(3라운드)가 생각났다. 못 넣을 때는 생각이 많아지는 게 원인인 것 같다. 마지막 홀 2타 차여서 마음 비우고 했더니 원하는 퍼트 스트로크가 나왔다. 이 느낌 때문에 남은 두 대회도 기대된다. -요즘 골프가 쉬워졌다고 했는데.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쳤다. 연습 때는 실수를 생각하지 않고 치니까 잘 된다. 대회만 시작되면 미스 샷 위험을 생각하는 버릇이 나오는데 이번 주에는 ‘무조건 핀으로 간다’는 생각만 하려 했다. 오늘은 쫓기는 입장이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마쳤다. -순위는 언제 확인했나. △17번홀 그린에서 봤다. 스코어보드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8번홀(파4) 13m 롱 퍼트가 기가 막혔다. △어느 골프장이든 두 번의 고비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6~8번, 12~14번홀이다. 그 고비만 넘어가면 긴장감이 줄어들고 플레이가 잘 된다. 그런 생각하던 순간에 버디가 나왔다. ‘이거 정말 우승하려나’ 싶었다. -꾸준한 성적의 비결이 있다면. △거리가 작년보다 늘었고 아이언 샷은 임팩트가 더 견고해졌다. 매년 우승을 해야 하는 선수라는 말이 참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부담을 이기려 많이 노력했다. 큰 부상 안 당하려고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대회 기간 고기를 먹지 않는 식단 관리도 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지키고 바꾸다 보면 항상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사진으로 보는 서경클래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7:02:52코로나19 여파로 갤러리의 함성은 없었지만 ‘골프퀸’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만추의 골프축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 /서귀포=이호재·권욱기자 -
축하세례 받는 '가을 하나' 장하나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6:59:53 -
내년 시드 아슬아슬했던 56위 전우리, 상금 31위로 껑충 ‘안정권’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6:59:22시즌 종료까지 상금순위 60위에 들지 못하면 ‘지옥의 시험대’라는 시드전에 끌려가는 상황. 전우리(23)는 지난주까지 상금 56위(약 7,320만원)였다. 남은 대회는 단 3개. 등 뒤가 서늘해질 만했다. 이번 주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끝난 1일, 전우리는 데뷔 첫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2번홀(파3) 더블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로 2타를 줄였기 때문이다. 5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전우리는 상금 31위(약 1억3,020만원)로 껑충 솟아올랐다. 시드전에 가지 않고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권에 들어선 것이다. 상금 49위(약 8,350만원)로 조금은 불안했던 신인 정윤지(20)도 이번 대회 3오버파 공동 22위에 오르면서 상금 47위로 두 계단을 올라갔다. 순위 한 칸을 올리기도 어려운 시기에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분전으로 시드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은 덜어냈다. 통산 4승의 김자영(29)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금 59위(약 6,770만원)였던 그는 10오버파 공동 45위로 마쳤다. 안정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턱걸이인 상금 60위에 걸리면서 남은 대회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김자영은 지난 2017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지만 우승에 따른 2년 시드가 지난 시즌으로 만료됐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어려움 날린 홈런처럼 행복한 우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6:54:26 -
'서경 퀸' 장하나…또 가을의 전설 쓰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6:31:47장하나(28·비씨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첫 승의 축배를 들었다. 장하나는 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 13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10위 이내에 들었으나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장하나는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7위(3억8,699만원)로 올라섰다. K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절반이 넘는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담아 ‘가을 여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김효주(25·롯데)와 박민지(22·NH투자증권), 전우리(23·한국토지신탁), 김지현(29·한화큐셀) 등 4명이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5,700만원을 보태 7억원을 돌파하며 상금랭킹 1위(7억1,318만원)와 평균타수 1위를 지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21·롯데)은 1타를 줄인 끝에 8위(2언더파)로 마감했다. 1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른 유해란(19·SK네트웍스)은 이번 시즌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8m 버디 쏙, 13m도 쏙…‘가을 하나’는 아무도 못 말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6:20:56장하나(28)는 12번홀(파4) 보기로 앞 조의 상금순위 1위 김효주(25)에게까지 2타 차로 쫓겼다. 13번홀(파4)에서는 같은 조 허다빈(22)에게 버디를 얻어맞아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홀에서 장하나 특유의 ‘주먹 불끈’ 세리머니가 나왔다. 14번홀(파3) 아이언 티샷을 1.5m 안쪽에 붙여 버디를 떨어뜨린 장하나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허다빈을 비롯한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2020시즌 출전권을 가진 선수 중 최다승 2위 기록의 ‘터줏대감’ 장하나가 통산 우승을 13승으로 늘렸다. 1위는 현재 일본이 주 무대인 20승의 신지애.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84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상금은 1억6,000만원. 1,000만원 상당의 템퍼 모션베드·매트리스도 받았다. 12승에서 13승까지는 1년이 걸렸다. 지난해 10월27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10월에만 3주 사이에 2승을 수확해 상금 2위·평균타수 2위에 올랐던 장하나는 가을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상금 13위에서 7위로 올라선 그는 다음 주 하나금융 대회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통산 13승 중 7승이 가을(9~11월)에 터진 우승이다. 이쯤 되면 ‘가을 하나’라는 별명을 붙일 만하다. 대회 내내 알 수 없는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출전 선수 대부분이 고전을 거듭했지만, 장하나는 2라운드부터 ‘위닝 멘털리티’를 끄집어내 2위와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4승을 거둔 미국 무대에서 2017년 유턴한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관록을 필드에 고스란히 쏟아냈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과 ‘스마트한’ 우드 티샷을 적절하게 섞고 그린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결정적인 먼 거리 퍼트를 쏙쏙 넣었다. 장하나는 가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가을의 여왕이다’ ‘가을에 넌 항상 그렇듯 잘할 거야’라고 믿음과 확신을 주셔서 가을이면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게 된다. 그 결과 좋은 성적도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선두에 7타나 뒤진 공동 30위였던 장하나는 2라운드에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선두와 3타 차의 공동 3위로 솟구쳤다. 3라운드에도 데일리베스트(2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마지막 날 숨 막히는 우승 경쟁 끝에 최후 승자로 우뚝 섰다. 챔피언 조가 5홀을 남길 때까지도 선두부터 1·2타 차 추격자들이 7명이나 몰린 혼전이 펼쳐졌지만 장하나는 14번홀에서 잡은 2타 차 리드를 끝내 지켜냈다. 한때 최민경에게 2타 차로 밀렸던 장하나는 티샷을 268야드나 보낸 6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를 회복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7번홀(파4)에서 아름다운 벙커 샷으로 파를 지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8번홀(파4)에서는 완만한 내리막 경사에 13m나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타 차로 달아났다. 상금·평균타수 1위에 다승(2승) 공동 1위인 김효주는 5언더파 공동 2위(김지현·박민지·전우리)에 올라 전관왕 가능성을 이어갔다. 10번홀(파5) 89m 샷 이글로 앞선 더블 보기 실수를 지운 김효주는 버디 2개를 보태고 대회를 마감했다. 상금 2위였던 박현경이 6오버파 공동 31위로 처진 가운데 시즌 종료까지 이제 2개 대회만 남겼다. 장하나와 같은 조에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민경과 허다빈은 각각 3타, 2타를 잃고 나란히 3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1타를 줄인 2언더파 8위다. 시즌 첫 승은 또 미뤘지만 7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으로 대상(MVP) 3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뒤 선두와 2타 차 4위에서 출발한 신인 김유빈은 3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9위로 마감했다./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유해란, 후원사 대회서 신인왕 조기 확정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5:35:4319세 유해란(SK네트웍스)이 마침내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타이틀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해란은 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신인상 포인트 113점을 보탠 유해란은 1,715점을 쌓아 이 부문 2위인 현세린(19·대방건설·984점)과의 격차를 731점으로 벌렸다. 현세린이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 우승에 걸린 620점을 모두 가져가더라도 유해란을 추월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유해란은 신인상 수상을 조기에 확정했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됐다. 2부(드림) 투어 소속이던 지난해 8월 대회 스폰서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그다. 정규투어에 정식 데뷔한 올해에는 같은 제주삼다수 대회에서 역대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 위업을 이루며 ‘슈퍼 루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에다 KLPGA 투어 72홀 최소타(265타) 타이기록도 작성한 화려한 우승이었다. 15개 참가 대회에서 100% 컷 통과 행진의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즌 상금랭킹 4위, 대상 포인트에서는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 9위(78.23%)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우승 한 번에 준우승 2회, 3위 1회 등으로 자주 우승 경쟁에 가담하고 있다. 상반기를 마친 뒤 ‘어신유(어차피 신인왕은 유해란)’ 구도를 만들었던 그는 특히 후원사인 SK네트웍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신인상 수상을 확정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통산 두 번의 우승과 신인왕 등극을 모두 제주에서 달성하며 제주도와의 각별한 인연도 이어갔다. 앞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던 유해란은 “시즌 초반에는 신인상을 받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러다 보니 불편하게 플레이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상과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 제가 하는 것만 잘하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특히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수상을 확정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네가 알던 내가 아냐’…팔색조 난도가 빚은 ‘핀크스 드라마’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1.01 13:43:19“완전히 다른 코스에서 치는 기분이에요.” 올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출전 선수들은 낯선 경험을 했다. 분명히 뒷바람이 부는 홀이었는데 하루 만에 맞바람으로 바뀌고 첫날 부드럽던 그린은 웬만한 공을 사정없이 내뱉어버리는 딱딱한 그린으로 변했다. 여기에 최고 스피드 3.6m의 빠른 그린에 꽂힌 핀은 라운드마다 이동이 심했다. ‘세계 100대 코스’ 핀크스 골프클럽이 결코 쉽지 않은 시험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들어간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험도 풍부한 장하나·김효주 역시 “홀마다 바람이 1·2라운드 때와는 반대로 불어 다른 골프장에서 치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꼼꼼히 준비한 홀별 공략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예년 같으면 주로 바람의 세기에 신경 쓰면 됐지만, 올해는 평소 다양한 연습으로 쌓은 내공과 즉흥적인 상상력 등 임기응변이 상당 부분 요구됐다. 1일 펼쳐진 4라운드는 2번홀(파3)이 블랙홀이었다. 물을 넘겨 쳐야 하는 165야드 거리의 홀로, 핀 위치가 앞 핀이라 그린 앞 벙커도 부담이 될 만했다. 박수빈이 이 홀의 최대 희생양이었다. 티샷이 짧아 물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은 벙커 앞 러프에 멈췄다. 네 번째 샷마저 그린 뒤 러프로 간 끝에 5온 2퍼트의 쿼드러플 보기로 한꺼번에 4타를 잃었다. LPGA 투어 멤버인 이정은은 이 홀에서 전우리·나희원과 함께 더블 보기를 적었다.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보이는데, 파악하기 힘든 상공의 바람 영향에 모두 물이나 벙커를 피하지 못했다. 늘 경계해야 하는 7번(파4)과 18번홀(파4)은 올해 유독 선수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결은 420야드나 되는 긴 파4 홀인 7번홀에서 3라운드 때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이 짧게 떨어진 바람에 가지 말아야 할 그린 앞 벙커 방향으로 간 게 화근이었다. 핀크스의 시그니처 홀인 18번은 그린 앞을 가로지르는 개울과 오른쪽 물 방향으로 경사진 페어웨이 탓에 까다로운 곳이다. 김보아는 3라운드에 이곳에서 3타를 잃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개울에 빠뜨렸고 네 번째 샷은 러프를 피하지 못해 5온 2퍼트로 홀아웃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도 개울에 끌려 들어간 두 번째 샷 때문에 첫날 트리플 보기를 적어야 했다. 마지막 날 2타를 잃은 6번홀(파4)에서는 그린에서 4타를 쳤다./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장하나 13승일까, 김효주 12승일까…아니면 신데렐라?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0.31 17:54:30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2승의 장하나(28)일까. 통산 11승의 김효주(25)일까. 장하나는 2위와 1타 차 공동 선두에서, 김효주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서경퀸’ 왕좌를 다툰다. 장하나는 3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2개로 70타를 쳤다. 전날 선두와 3타 차 공동 3위였던 장하나는 합계 6언더파를 기록, 최민경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지난해 상금순위 2위지만 올 시즌은 우승이 없는 장하나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3승째를 노린다. 장하나는 이날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유일하게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3번홀(파4) 버디 뒤 13홀 연속 지루한 파 행진을 벌이던 장하나는 17번홀(파3)에서 7m 남짓한 버디를 터뜨린 뒤 어려운 숙제를 해낸 듯 만세를 불렀다. 마지막 18번홀(파4) 먼 거리 버디 퍼트는 홀을 훑고 나갔다. 경기 뒤 기자실을 찾은 장하나는 “혼자 36홀을 치듯 굉장히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어제 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결과 중요한 세이브들을 해냈다”며 “4라운드 대회의 경우 2·3라운드가 고비인데 마지막 날 쉬운 플레이가 나오려고 오늘 하루 어려웠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4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를 쳤던 장하나는 이날도 2언더파로 ‘공동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파3 홀의 핀이 그린 구석에 꽂히는 등 핀 위치가 특히 까다로웠다”고 설명하면서 “홀별 바람이 1·2라운드와 반대였다. 어제 뒷바람이 불었던 홀에서 오늘은 맞바람이 불더라. 다른 골프장에서 치는 느낌”이라고 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목표는 8언더파다. 이렇게 목표 스코어를 정해놓고 실제로 그렇게 치면 우승이 오더라. 공격적이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방어적이어야 할 때는 방어적으로 현명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뒤 장하나는 “내일 또 와야 하는데…”라며 퇴장했다.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5언더파 허다빈이 3위, 4언더파 신인 김유빈이 4위다. 공동 선두 최민경과 이 둘은 모두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민경은 올해 한 이벤트 대회에서 평소 친분이 깊은 ‘장타여왕’ 박성현의 골프백을 메기도 했다. 상금 1위, 평균타수 1위, 다승 공동 1위(2승) 등에서 전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김효주는 버디 2개와 보기 하나로 1타를 줄였다. 합계 3언더파로 선두와 3타 차다. 지난 6월의 올 시즌 첫 승도 3타 차 역전 우승이었고 장소도 제주였다. 난코스에 퍼트도 생각만큼 떨어져 주지 않아 고전하고 있지만 18홀이 남았다. 지난 한 주 휴식 뒤 2개 출전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효주는 “후반 찬스를 놓친 게 아쉽지만 어려운 경기에도 큰 실수가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김효주 역시 “바람이 1·2라운드와 반대로 불고 핀 위치도 어려워 다른 코스 같았다”고 장하나와 똑같은 말을 했다. 둘 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경험도 있는 한국여자골프 간판이다. 장하나는 미국에서 유턴했고 김효주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올 시즌 국내 투어를 주 무대 삼고 있다. 전우리·김지현·이가영도 3언더파 5위다. 대상(MVP) 포인트 1·2위인 최혜진과 임희정은 신인상 부문 1위 유해란 등과 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유소연·이정은은 3오버파 공동 22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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