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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표심 눈치에…공매도 금지 결국 연장
증권 국내증시 2021.02.03 17:01:19금융 당국이 공매도 금지 기간을 추가 연장하고 대형주 부분 재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정치 논리’ 때문에 경제 정책이 뒤집힌 전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해 3월 공매도 재개에 강하게 제동을 건 여권의 입장이 결국 관철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재개 시점이 기존 정치권의 3개월 연장과 정부의 연장 불가 의견의 중간인 ‘1.5개월 연장’으로 결정된 것 역시 ‘정치적 흥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월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매도 금지 기간을 5월 2일까지 연기하고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임시 금융위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금융 당국은 공매도 부분 재개 시점을 5월 3일로 정한 배경으로 그동안 마련된 제도 개선안을 시행하기 위한 준비 기간을 제시했다. 불법(무차입) 공매도 감시 강화 등을 위한 전산 개발, 시범 운영에 필요한 준비와 함께 불법 공매도에 대해 주문 금액 기준 과징금 및 형사 처벌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이 4월 6일인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대형주 부분 재개 결정의 이유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이미 회복 수준을 넘어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4월 초로 예정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변경된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 전에 다시 제도 개선을 명분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 시기를 늦추는 것은 순전히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급팽창한 개인 투자자의 표를 의식한 ‘정치 논리’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를 금지했던 아시아·유럽 주요 국가 중 아직 공매도를 금지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뿐이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기가 5월 초로 결정된 것은 공매도를 더는 연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금융 당국의 입장과 공매도 재개 시기를 4월 보궐선거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여권의 입장이 어정쩡한 타협점을 찾은 결과로 평가된다. 또 지난해 국회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일부 종목의 공매도를 허용하는 ‘홍콩식 공매도’에 대해 금융위가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부분 재개 결정이 내려진 것 역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종목 주식을 사들여 갚는 방식의 거래다. 공매도를 위해 기관·외국인 투자가는 한국예탁결제원·증권금융·증권사가 주식을 제공하는 대차 시장을 이용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증권금융·증권사가 주식을 제공하는 대주시장을 이용한다. 이러한 공매도 거래는 정보·자금에서 앞선 외국인·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위는 대주시장 참여 증권사를 늘려 개인이 빌릴 수 있는 주식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증권사 대주 서비스의 걸림돌로 지적된 신용공여 한도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신용 융자와 개인 대주를 포함한 신용공여 규모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돼 있다. 은 위원장은 "신용 융자는 가격이 하락할 때, 개인 대주는 가격이 상승할 때 손실 위험이 발생해 양자 간 가격 위험이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며 "신용공여 한도가 대주 서비스 제공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융 당국의 결정으로 대형주인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공매도 재개가 증시 및 향후 공매도 제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 및 코스닥150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들은 차익 거래나 헤지(위험회피) 거래를 위해 공매도의 필요성이 컸던 종목들"이라며 "대형주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폭락 등 개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 종목으로 재개 범위를 확대하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 시점에 시장이 고평가됐는지 아니면 이미 조정이 이뤄졌는지 등 시장 상황이 중요하다"며 "제도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동학개미 표심 놓칠라'…공매도 재개 5월부터
증권 정책 2021.02.03 17:00:10금융 당국이 오는 3월 15일로 예정됐던 증시 공매도 금지 기간을 5월 2일까지 한 달 반가량 추가 연장했다. 한때 금융 당국은 예정대로 3월 16일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동학 개미 표'를 의식한 여권의 압력을 이기지 못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임시 금융위원회에서 5월 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인 공매도를 완전 또는 무기한 금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으나 공매도 재개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염려가 커 부분 재개를 통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 외 나머지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고 향후 제도 개선 효과 및 시장의 수용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공매도 재개 방법과 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활성화를 위해 대주 제도를 확대 개편한다. 현재 2조~3조 원가량 대주 물량을 확보했고 5월 3일에는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 대부분의 대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에 처음 투자하는 모든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매도 거래에 대한 사전 교육 및 모의 투자도 의무화한다. 또 개인 투자자의 손실 확대 방지를 위해 투자 경험 및 금액에 따라 초기 투자 한도를 차등화한다. 일반 투자자는 3,000만 원, 최근 2년 내 공매도 거래 5회 이상 및 누적 차입 규모 5,000만 원 이상인 투자자는 7,000만 원이다. 투자 경험 2년 이상 또는 전문 투자자는 투자 한도를 두지 않기로 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강세장에 공매도 금지 논란까지...롱쇼트 펀드 '한겨울'
증권 정책 2021.02.02 17:57:22롱쇼트 펀드가 증시 상승 속에 ‘공매도 금지 연장'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사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은 팔아 차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49개 공모 롱쇼트 펀드에서 총 468억 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총 2,134억 원임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운용 규모가 18% 줄었다. 일차적인 이유는 수익률이다. 최근 1년간 국내 롱쇼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61%로 국내 주식형 펀드(48.25%)보다 크게 뒤쳐진다.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롱쇼트 펀드는 매수·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걸어 누적적으로 수익을 쌓는 상품인 만큼 지수 상승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년 전보다 46%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3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한 것도 롱쇼트 펀드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공매도가 막히면서 각 종목별 쇼트(매도) 포지션 구축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공모 롱쇼트 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대신 대형주 선물·옵션 매도나 지수 선물 매도를 통해 쇼트 포지션을 잡고 있다. 그러나 선물·옵션이 따로 상장돼 있지 않은 종목에 대해서는 쇼트 포지션을 구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펀드 매니저는 “구체적인 전략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선물·옵션을 통한 공매도 대체 효과는 대략 30%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다른 펀드 매니저는 “종목별 선물·옵션이 없는 종목에까지 적극적으로 쇼트 전략을 구사하던 롱쇼트 펀드의 경우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은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만큼 롱쇼트 펀드가 당분간 주목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롱쇼트 펀드에는 부정적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
공매도 반대운동 커지나…두산인프라 주주들 '꿈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2.02 16:34:07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촉발한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반대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공매도 반대 운동의 표적으로 지목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외에도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주주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온라인 종목 토론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맞서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두인스탑'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매도 비중이 큰데 주가는 최근 거래일 기준 8,000원대로 저렴해 주주들이 뭉치면 충분히 '한국판 게임스톱'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신 통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5.04%로 코스피 2위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909억원, 잔고 수량은 1087만2849주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에 앞서 인적분할로 인한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공매도 상환이 이뤄져야 하므로 '두인스탑'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주들은 말한다. 주주들은 9주, 99주, 999주 단위로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두인스탑' 운동에 동참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호가창을 보면 9주, 99주, 999주 단위로 체결되는 매수가 상당했다. 지난 1일 '반공매도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에이치엘비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도 주가가 7.48%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이날에도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스톱과 동일한 전략을 한국 주식시장에 반영하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며 "개인 투자자를 둘러싼 풍부한 증시 주변자금을 고려했을 때 향후 주식 매수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지속해 '숏스퀴즈'(공매도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폭등하는 현상)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美 '대학생 개미', 게임스톱 차익일부 어린이병원에 기부
국제 인물·화제 2021.02.02 16:32:22“미국 월가의 거물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주식 매입 운동에 참여했지만 어린이 병원의 아픈 아이들을 돕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개미들의 반란에 동참한 한 대학생이 게임스톱 주가 폭등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주목을 받았다. 선행을 베푼 주인공은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코넬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헌터 칸(20). 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헤지펀드에 맞서 개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동참한 그는 일부 주식을 매도해 3만 달러(약 3,347만 원)를 벌었다. 단기간 큰돈을 거머쥔 그는 지난주 말 미네소타주의 한 어린이 병원을 찾아 힘든 시기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며 2,000달러(약 223만 원) 규모의 게임기를 병원에 기증했다. 칸은 “최근 월가 사태의 수혜자로서 나와 내 이웃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주식 매입 운동으로 월가의 부패가 드러났다”며 “우리가 응집력의 대가로 얻은 이익을 움켜쥐고 월가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개미들의 반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선물한 닌텐도 게임기와 기프트 카드 등은 현재 입원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칸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만큼 게임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어린이재단 이사장은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때 후한 기부에 감사한다”면서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수익을 나눌 줄 아는 것을 보게 되다니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스톱 주식 50주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나머지 차익으로 대학 등록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
'공매도 금지' 논란 가열...외면받는 롱쇼트 펀드
증권 재테크 2021.02.02 14:29:50정치권과 금융 투자 업계 안팎에서 공매도 금지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롱쇼트 펀드가 시장에서 계속 외면을 받고 있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사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나 선물·옵션 매도 등을 통해 팔아 차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49개 공모 롱쇼트 펀드에선 총 468억 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총 2,134억 원임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롱쇼트 펀드 운용 규모가 18% 줄어들었다. 롱쇼트 펀드가 외면을 받은 일차적인 이유는 수익률이다. 최근 1년간 국내 롱쇼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6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48.25%의 수익률을 보였음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시황이 롱쇼트 펀드의 ‘비수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롱쇼트 펀드는 시장 방향성을 맞추기보단 매수·매도 포지션을 양쪽에 걸어 누적적으로 수익을 쌓는 상품인 만큼 지수 상승기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 전보다 44.3%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장이 나타난 지난 3월 이후 강세장을 이어갔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롱쇼트 펀드는 지수 상승과 무관하게 예금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그러나 안정적인 투자자는 예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자는 액티브 펀드 등 공격적인 상품으로 쏠리면서 이 펀드처럼 중위험 중수익 성향을 보이는 상품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3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롱쇼트 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에 제약이 생긴 것도 이유로 꼽힌다. 공매도가 막히면서 각 종목별 쇼트(매도) 포지션 구축에 난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공모 롱쇼트 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대신 △옵션 매도 △지수·대형주 선물 매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쇼트 포지션을 잡고 있다.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롱쇼트 공모 펀드에서 주로 가능한 전략이다. 이들 펀드는 쇼트 포지션을 수익 창출 도구보다는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 펀드 매니저는 “옵션 매도나 지수 선물을 활용할 경우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 쇼트 포지션을 가지는 효과가 있다”며 “펀드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종목 선물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정도는 무난히 쇼트 포지션 대체가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금지로 전략 수행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선물·옵션이 따로 상장돼 있지 않은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중소형주라 지수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이로 인해 대형주 위주의 롱쇼트 펀드라고 해도 선물·옵션 매도를 통한 쇼트 전략의 효율성이 공매도보다는 더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한 펀드 매니저는 “구체적인 전략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선물·옵션을 통한 공매도 대체 효과는 체감 상 30% 정도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펀드 매니저는 “종목별 선물·옵션이 없는 종목에까지 적극적으로 쇼트 전략을 구사하던 롱쇼트 펀드의 경우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금융 투자 업계 안팎에선 공매도 금지 연장 여론이 뜨거운 상황인 만큼 롱쇼트 펀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과 금융당국에선 공매도 금지 기간을 오는 6월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게임스톱 ‘쇼트 스퀴즈’ 사례로 공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불만이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
공매도 잔고 2조 셀트리온…'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가능할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2.02 11:13:43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공매도 금액이 많을수록 숏 스퀴즈(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는 것)가 만들어질 때 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3,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3,07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4억원), 케이엠더블유(1,925억원), 펄어비스(1,184억원) 순으로 많았다.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벌인 것처럼,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공매도를 한 일부 헤지펀드 등에 손해를 안기게 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기법으로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본다. 다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집계된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을 위해 선물을 매수하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현물을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이 밖에 공매도가 금지된 작년 3월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린 주식의 상환 기간은 상호 간 협의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해진 만기가 없다.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확실히 국내 투자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그룹 활동을 통해 훨씬 조직화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미국과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국내에서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과 비슷한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은 (펀드 매니저들이) 남의 돈으로 몇천억원씩 버는 월가 자체에 대한 분노와 함께 공매도가 과도하고 시세를 조정하는 데 대한 응징의 성격도 강하다"면서 "우리나라는 공매도 규모도 크지 않고 기관 투자 문화가 (미국) 헤지펀드처럼 공격적이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들이 (미국처럼) 그렇게 응집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관 매니저에 대한 분노보다는 (공매도로) 가진 주식의 주가가 내리는 것을 염려하는 성격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게임스톱의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중이 100%를 넘었던 것에 비해 국내 주식의 공매도 비중은 그보다 크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롯데관광개발(6.77%), 두산인프라코어(5.04%), 셀트리온(4.56%)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9.07%), 에이치엘비(6.52%), 케이엠더블유(6.13%) 순으로 컸다. 공매도 금지 직전인 작년 3월 13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헬릭스미스(13.59%) 등 3개 종목이 10%를 넘겼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제일 큰 셀트리온은 9.35%였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게임스톱처럼) 작은 종목에 대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오히려 걱정되는 건 안 좋은 기업이 일시적으로 성공하자 뒤늦게 쫓아가서 비싸게 산 사람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싼 가격에 샀다가 중간에 이익을 내고 빠져나갈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문제도 남는다"며 "그런 문제도 관련 있어서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특징주]'反 공매도' 셀트리온·에이치엘비 약세
증권 국내증시 2021.02.02 09:42:48'한국판 게임스탑' 종목으로 거론된 셀트리온(068270)과 에이치엘비(028300)가 약세다. 2일 오전 9시 4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64% 하락한 35만 7,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의 에이치엘비는 2.28% 내린 9만 4,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국내 개인 투자자 단체가 반(反)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14.51%, 7.22% 상승 마감했다. 두 종목은 양대 증시의 공매도 잔액 상위 1위 종목이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국내 증시의 환경이 달라 ‘한국판 게임스톱의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개인의 풍부한 자금을 고려하면 반 공매도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면서도 “한국은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지속 중이고, 숏 스퀴즈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주가 상승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게임스톱과 다른데…'공매도 테마' 이유로 셀트리온 이상 급등
증권 국내증시 2021.02.01 17:55:59미국 월가의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 간 한판 대결, ‘게임스톱’ 사태의 여파가 국내 증시로 점차 옮겨붙고 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펀드를 상대로 큰 손실을 입히자 국내 ‘동학 개미’들도 공매도 투자에 대항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여의도판 공매도 전쟁’의 서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셀트리온(068270)·에이치엘비(028300) 등 반(反)공매도 투자자들이 핵심으로 꼽은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사례와 같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도 기관 등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제도가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을 오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임스톱 데자뷔?…셀트리온·에이치엘비 급등=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4.51% 급등한 37만 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이치엘비도 9만 6,500원에 거래를 끝내 모처럼 주가가 전일 대비 7.22%나 뛰었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대차 잔액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지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잔액은 2조 1,460억 원으로 집계된다. 코스피에서 두 번째로 공매도가 많이 남은 넷마블(1,520억 원)보다 월등히 그 규모가 큰 상황이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액도 3,140억 원에 이른다. 이에 공매도에 저항하겠다고 나선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대표적으로 꼽으면서 힘을 모으겠다고 알렸다. 개인 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한투연)은 이날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反)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인 ‘케이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며 “오늘부터 대표적 공매도 피해 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 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날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캐나다 판매 승인 소식을 제외하면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논란이 수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연 ‘反공매도’ 성공할까=관심은 동학 개미의 성공 여부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 개미’들이 대거 시장으로 유입된 점 등을 토대로 보면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게임스톱 사태는 개인 투자자가 기관투자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개인은 끌려다니기만 하는 투자 주체로 인식돼 왔는데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사례를 일괄적인 잣대로 끌어와 비교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은 여전히 많다. 가령 ‘게임스톱’의 경우 공매도 비중이 시가총액 대비 최고 140%까지 오르며 극단적인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셀트리온의 경우 대차 잔액이 2조 원을 넘지만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4.83% 수준이다. 에이치엘비의 대차 잔액 비중은 6.57%로 집계된다. 여기에 한국 시장은 지난해부터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그 규모가 줄었다는 점도 파장을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기존 공매도 잔액 상위 종목군은 이미 중장기적인 목적으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손실이 더 늘어난다고 해도 ‘쇼트커버(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매수해 되갚아야 하는 것)’를 굳이 할 필요성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하한가 제한이 없는 미국과 달리 30%선의 규제가 있는 한국은 기관을 상대로 큰 손실을 입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공매도 제도에서 상환 기간 등이 미국과 다르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더한다. 이날 주가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끌어올렸다는 점도 다소 차이가 난다. 공매도 투쟁을 알린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에 대해 4,386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525억 원, 1,17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이 경우 외국인이 선제적으로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변동성 주의, 투자는 신중하게”=전문가들은 게임스톱의 여진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부 공매도 기관은 이번 사태 이후에도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톱’ 이슈로 인해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 사태를 토대로 과거 버블 붕괴 사례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초 시장을 지배했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이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여명]탐욕에 눈 먼 ‘월스트리트 울프’의 생존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1 17:30:22“정말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다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스톡 주식의 거래는 합리적인 판단이나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 월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대의 게임스톱 주가 급등 사태에 대한 조던 벨포트의 경고다. 벨포트는 지난 2013년에 개봉된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원작자다. 월가의 악동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증권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에 올라 체포된 후 유죄를 선고받아 22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2005년 석방된 뒤 자신의 증권 사기 경험을 생생하게 곁들인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의 책을 바탕으로 명장 스코세이지 감독이 만든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큰 히트를 하면서 주목받았던 벨포트는 한동안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게임스톱 사태를 계기로 금융시장 평론가로 뉴스 화면에 다시 등장했다. 월가의 전형적 공매도 투자자이기도 했던 그가 이번에는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배경은 1987년 전후의 뉴욕 월가다. 벨포트가 천신만고 끝에 주식 중개인으로 첫 출발을 한 그날은 대폭락장으로 유명한 10월 19일 ‘블랙 먼데이’였다. 곧바로 실업자로 전락한 그는 탁월한 화술을 바탕으로 친구들을 끌어모아 직접 주식 중개 회사를 차린다. 그가 일확천금을 벌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올바른 게임의 룰이 아닌 불법과 탈법을 오가는 영업 전략이었다. 사기 거래와 공매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그는 당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던 신발 브랜드 ‘스티브 매든’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불법 차명으로 보유했던 80%가량의 스티브 매든 주식으로 거액을 챙긴 그는 FBI 수사망의 타깃이 된다. 벨포트는 이 문제로 월가에 충격파가 미칠 것을 부담스러워한 미 증권 당국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그가 창업한 ‘스트래턴 오크몬트’의 경영권을 내놓는 대신 죄를 경감받게 해주겠다는 것. 하지만 약물과 탐욕, 순간적 감성에 취한 그는 이를 거절하고 버티기에 나서다 결국 사법 당국의 단죄를 받아 파멸한다. 탐욕에 가득 찼던 그가 선택한 생존법은 순순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뒤 합리적인 협상을 벌이는 길 대신 극한의 순간까지 버텨 위기를 넘기겠다는 비합리적 결정이었다. 월가는 물론 전 세계 금융가가 주목하는 이번 게임스톱 사태를 놓고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 사태가 투자 민주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고 일각에서는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10년 만에 재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시위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촉발한 빈부 격차 이슈를 성토하면서 탐욕과 부도덕으로 가득 찼던 월가의 늑대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시장은 이번 게임스톡 사태에서 몰매를 맞고 있는 공매도 세력이 과거 벨포트와 마찬가지로 양보 없는 버티기 생존법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NBC와 같은 미국 경제 매체는 게임스톱 공매도 세력의 공매도 잔량이 최근 위기 상황에도 8%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공매도 세력은 힘에 부친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은 주식 매도에 나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스톱 공매도를 부추겼던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최근 이렇게 고백했다. “20년 전 나는 월가와 여러 금융 사기로부터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득권에 저항하기 위해 시트론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우리가 기득권이 돼버렸다.”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발판으로 주목받으며 성장한 월가의 ‘386’이 어느새 탐욕에 가득 찬 기득권이 돼버린 자신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는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hbm@@sedaily.com -
[주식 초고수는 지금] '공매도 맞서자' 셀트리온에 매수세 집중…금호석유, SK케미칼도 관심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1.02.01 11:26:171일 오전 미래에셋대우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의 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셀트리온(068270)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 SK케미칼(285130), 삼성전자(005930), 한미약품(128940)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엠클럽에 따르면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캐나다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알린 바 있다. 또 최근 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주목받으며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이 우리도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세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셀트리온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공매도 금지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공매도가 많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단체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식 고수들이 두 번째 많이 매수한 종목은 금호석유다. 금호석유는 최근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을 유럽연합 등에 추가 공급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위탁생산 수혜를 받는 SK케미칼에도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조정 장세에서 주가가 하락했던 삼성전자 등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날 주식 초고수들이 많이 매도한 종목은 한미약품, LG전자(066570), 삼성전자, 금호석유, 기아차(000270), 셀트리온 순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위탁 생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날은 세계 최초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의 치료 성분 4가지를 한 번에 담아낸 4제 복합신약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누적 적자가 5조 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공식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전거래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녹십자랩셀(144510)이었다. 녹십자랩셀은 지난달 29일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미국 제약기업 MSD와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뒤를 이어 SK이노베이션과 금호석유, LG전자, 기아차, SK케미칼 등을 많이 사들였다. 전날 많이 판 종목은 기아차, LG전자, SK이노베이션, ISC, 금호석유, 삼성SDI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데이터는 미래에셋대우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
공매도 3월 재개.. 반대 60.4% vs 찬성 24.0%
증권 증권일반 2021.02.01 08:50:39국민 10명 중 6명은 공매도 재개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9일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한 결과, 공매도 재개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24.0%, '반대한다'는 응답은 60.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5.5%였다. 20대는 찬성 12.8%, 반대 77.1%로 반대가 압도적이었지만 30대에서는 찬성 33.9%, 반대 45.4%로 찬성이 많았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이념 성향과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드러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65.2%), 보수(60.4%), 진보(56.5%)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64.7%), 민주당 지지층(57.3%) 모두 반대 목소리가 컸다. 무당층에서는 찬성 32.6%, 반대 49.4%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
맬빈캐피털, 게임스톱 공매도에 자산 반토막
국제 경제·마켓 2021.02.01 06:49:00미국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항복하고 손을 뗀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의 자산이 반 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초 125억 달러(약 14조 원)였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은 현재 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이중 27억5,000만 달러는 추후 시타델 캐피털 등에서 수혈받았다. 헤지펀드의 다양한 투자 전략 중에서도 공매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에도 적지 않은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1,700% 가까이 띄우는 바람에 멜빈 캐피털의 손실이 불어났고, 결국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외에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내셔널 베버리지 등 주식 공매도에 나섰지만 1월 한 달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멜빈 캐피털은 최근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창업 직후인 2015년 멜빈 캐피털의 수익률은 47%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 실패로 창립 후 최대 위기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中 긴축·美 게임스톱 악재…코스피 3,000 붕괴
증권 국내증시 2021.01.29 18:06:30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중국발 긴축 우려와 미국 게임스톱 사태 등이 증시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2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으로 출발해 장중 1% 넘게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결국 3,000선마저 내주게 됐다.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6일 21년여 만에 장중 1,000선을 회복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간 역RP 매매로 단기 유동성을 흡수해온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 도래한 20억 위안의 역RP에 대해 1,000억 위안을 발행하며 유동성을 추가로 풀었으나 단기 금리 급변동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에서는 로빈후드가 극심한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비디오 게임 소매점 게임스톱의 주식 매수를 일시 중단시키면서 공매도와 투기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은 전날 대비 44.11% 폭락한 주당 193.6달러로 마감했다. 로빈후드를 비롯한 주요 거래 앱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막았기 때문으로 29일부터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는 61.15%나 폭등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
IMF '공매도 재개' 권고에도...韓, 3개월 늦춰 6월 시행 유력
증권 정책 2021.01.29 17:57:33게임스톱이 미국에서 공매도에 대한 격렬한 비판 여론을 몰고 온 가운데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는 국내 공매도 재개 시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매도 재개 권고가 있었지만 개인 투자자들과 정치권은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 시점이 6월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영원한 공매도 금지 청원’ 참여 인원이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불법(무차입) 공매도를 남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를 증시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권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여론에 편승하면서 3월 공매도 재개를 반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양향자 의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섰다. 그러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며 3월 공매도 재개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신년 업무 계획 브리핑에서 “공매도 관련 사항은 9인으로 구성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미션단장(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28일 ‘2021년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현재 한국의 금융 여건이 안정화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보여 공매도 재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매도 전면 금지는 날카롭지 않은 도구로 대응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3월 공매도 재개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도 공매도 찬성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에 이어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매도는 자본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기능 중 하나며, 진작 공매도를 재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권에서는 4월 보궐선거 여론을 감안하면 3월 공매도 재개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위가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공매도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여권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 기간의 3개월 추가 연장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께 당정 협의 이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락을 계기로 미국 정치권이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를 옹호하면서 헤지펀드·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 역시 국내 정치권의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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