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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파發 '반도체 격랑'…SSD도 가격 오를 수도
산업 기업 2021.02.22 15:39:25미국 텍사스를 덮친 한파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파로 삼성전자와 인피니언 등 반도체 업체의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노어(NOR)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2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의 14~40나노미터 공정에서 낸드 플래시 및 SSD용 컨트롤러 칩셋을 생산해 왔다”며 “이번 정전이 컨트롤러 칩셋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SSD 구매 업체의 긴급 주문에 따라 잠재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저장 매체로 각광받는 SSD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와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 반도체인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SSD 컨트롤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텍사스 한파에 따른 생산 차질로 SSD 컨트롤러 공급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SSD 컨트롤러 칩 생산량 감소는 낸드 플래시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한파의 영향으로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인 노어 플래시 가격도 들썩일 조짐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이번 한파로 차량용을 포함한 고급 노어 플래시 공급이 직격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의 오스틴 공장은 전 세계 노어 플래시 공급의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 메모리는 칩 내부 전자회로의 형태에 따라 직렬로 연결된 낸드 플래시와 병렬로 연결된 노어 플래시로 구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낸드 플래시를 주력으로 하며 노어 플래시는 생산하지 않는다. 한편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전력 공급은 일부 재개됐지만 용수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19일부터 오스틴 공장 생산 라인이 가동 준비를 하고 전력 복구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
마트 정전에 계산대 먹통되자 "그냥 가세요"…美 최악의 한파 속 온정
국제 국제일반 2021.02.22 15:05:04이례적인 혹한이 닥친 미국 텍사스의 한 마트가 정전으로 인해 결제를 할 수 없게 되자 손님들에게 공짜로 생필품을 내어준 사실이 알려져 꽁꽁 언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최근 미국 남부 일부 지역엔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이례적인 추위로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해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린더시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 H-E-B 마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부 지역 텍사스에 덮친 최악의 한파로 인해 시민들이 쌓인 눈을 겨우 뚫고 비상용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러 나왔지만, 계산대가 먹통이 돼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나 마트는 현금이 없어 계산하지 못하는 손님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물건들을 공짜로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계산대를 열어줬다. 기저귀, 우유, 과자 등을 높게 쌓은 카트들이 계산대를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을 본 한 60살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갔던 팀 헤네시는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카트를 끌고 계산대 앞에 선 손님들에게 직원이 그냥 지나가라고 손짓하며 "조심히 운전해서 귀가하세요"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헤네시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나라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분열도 심해지고 여러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특히 텍사스는 이런 날씨에 대비를 못 한 상태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눈이 쌓인 탓에 카트를 앞으로 밀지 못하던 한 할머니를 손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서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모두가 서로를 돕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손님은 현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줄을 서 있던 도중 정전이 발생해 생필품을 사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마트 덕분에 4살 아들을 위한 음식 등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마트는 WP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지만, H-E-B 마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헤네시의 게시글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는 한 네티즌에게 "사실입니다"라고 답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美 텍사스 역대급 한파에 1,800만원 전기요금 '폭탄'
국제 정치·사회 2021.02.22 04:30:00미 텍사스주 주민들이 최악의 한파에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게됐다. 폭스뉴스는 20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에 따라 전기요금이 급등해 텍사스주 일부 주민들이 터무니없이 치솟은 고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는 정전 사태를 다행히 비껴갔지만, 이번 달 1만 7,000달러(1,881만원)에 달하는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다. 그가 평소 집과 게스트하우스, 사무실을 합쳐 매달 평균 지출한 전기요금은 660달러(73만원)였다. 그는 "겨울 폭풍 기간에 전기를 절약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세상에 누가 이런 요금을 낼 수 있나. 절대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댈러스 인근에서 방 3개짜리 집에 사는 로이스 피어스 부부도 한파 기간 난방에 따른 전기 요금이 1만달러(1,100만원)까지 치솟았다. 댈러스 주민 디안드레 업쇼도 7,000달러(774만원)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홀텀시티 주민 호세 델 리오는 팔려고 비워둔 방 2개짜리 집에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난방기를 켰다가 전기요금이 3,000달러(331만원) 청구됐다. 리오가 평소 낸 전기 요금은 한 달에 125∼150달러(13만∼16만원) 수준이었다. 거액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 고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요금제는 전기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텍사스주는 평소에 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메가와트시(㎿h)당 평균 요금이 50달러(5달러)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전력 공급이 달리자 도매가격은 메가와트시당 9,000달러(99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리디는 가격 폭등에 따라 고객에게 고정 요금제가 적용되는 다른 전력 서비스로 갈아탈 것을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한파와 정전 대란 속에서 업체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폭탄 요금에 따른 민원이 빗발치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아메리카 드림' 꿈꾸던 8살 소년…한파 뚫고 강 건너다 숨져
국제 정치·사회 2021.02.20 14:20:53가족들과 함께 북극 한파를 뚫고 미국 땅으로 넘어가던 온두라스 8살 소년이 강물에 빠져 숨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17일 가족과 함께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서 미국 텍사스주로 가기 위해 얼어붙은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를 건너다가 강물에 빠져 숨졌다. 리오브라보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들을 멕시코로 돌려보냈다. 멕시코 이민 당국은 소년이 "거센 물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강 밑에 잠겨버렸다"라고 밝혔다. 깊은 수심과 빠른 유속 때문에 리오브라보를 건너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며, 매년 수많은 사람이 강물에 잠겨 목숨을 잃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최근 미국을 덮친 겨울 폭풍은 리오브라보 도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같은 날 마찬가지로 코아우일라주에서 텍사스주로 가기 위해 리오브라보를 건너던 베네수엘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멕시코 이민청에 따르면 국경 경비대원들은 해당 여성을 포함한 4명이 미국을 향해 강을 건너가던 모습을 포착했으며 도하 중에 영하 1도의 물살에 갇혀 숨진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미국을 향하는 이민자 행렬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CBP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억류'된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에콰도르 출신 난민은 200명 이상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
美 한파 사망 60명 달해…텍사스 전기 복구에도 식수난 계속
국제 인물·화제 2021.02.20 09:34:36미국을 강타한 한파로 누적 사망자가 60명을 육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등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최소 58명이 한파로 사망했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서는 60세 노인이 난방이 끊긴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6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콘로에서도 11살 아이가 이동식 주택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했다. 당국은 저체온증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테네시의 한 농부와 오클라호마주 17살 소녀는 얼음이 서린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앞서 텍사스주에서는 난방을 위해 밀폐된 차고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켜거나 실내에서 가스 그릴 등을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다수가 사망했다. 빙판길 차 사고와 화재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 주에 경찰 등 행정 당국이 주민 안전 유무를 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인명·재산 피해를 낸 텍사스주에선 전력이 복구됐지만 식수난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텍사스주 정전 규모는 한때 450만 가구에 달하면서 주민들은 혹한의 추위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전력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전기는 들어왔지만, 수도관 동파 등에 따른 식수난은 계속됐다. 텍사스주 당국은 160개 카운티 1,440만명에게 수도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오스틴 수도국장은 수천 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고, 누수도 수만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파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미국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지역이 이번 주말부터 녹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 주 중반 텍사스 대부분 지역의 최고 온도는 영상 10∼20도대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美 역대급 한파에 국내 업체 전전긍긍…기아·LG 멕시코 공장도 멈췄다
산업 기업 2021.02.20 08:00:00미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에 따른 전력난이 국경을 맞댄 멕시코까지 덮치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절반 이상의 전력 생산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멕시코가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에 있는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 공장이 18일(현지 시간)부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K2·K3와 현대차 엑센트 등이 생산돼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된다.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기아의 북미와 중남미 자동차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아 멕시코 법인 관계자는 “18~19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도 미국 한파에 따른 전력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LG전자의 경우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레이노사 TV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공장이 15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 측은 “17일 오후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과 앨라배마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도 16일 하루 가동이 중단됐다. 미국 한파가 멕시코 정전으로까지 번진 이유는 멕시코가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멕시코는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파로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동파되면서 멕시코 북부에서 대규모 정전과 에너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 전력 소비도 급증해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도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텍사스주가 오는 21일까지 가스 수출을 중단 조치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멕시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항구를 통해 가스를 해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설비 점검을 하는 국내 기술진 수십 명을 현지로 파견했지만 재가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공장은 문제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한파 피해를 비껴갔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TV 공장과 케레타로 가전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티후아나 공장은 미국 피해 지역과 근접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도 16일(현지 시간) 전력 공급이 끊어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까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지의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가동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재가동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美 폭설에 등장한 '선풍기 맨'…차보다 빠르게 빙판도로 '씽씽'
국제 인물·화제 2021.02.20 05:30:00최근 북극한파로 폭설이 내린 미국에서 선풍기와 스키를 결합한 기발한 이동 장치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여성 사진작가 멜리사 크로세토는 지난 13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남성이 대형 선풍기를 등에 달고 스키를 타는 짧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대형 선풍기를 등에 둘러맨 남성이 스키를 신고 눈이 쌓인 주유소 주변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는 손으로 왼쪽을 가리키는 신호를 보낸 뒤 멈춰있던 차들을 지나 좌회전하고 눈 쌓인 도로를 빠르게 달렸다. 선풍기를 빠르게 회전시키면 스키를 신은 남성도 빠르게 앞으로 나갔으며, 선풍기 날개에서는 '윙윙' 하는 굉음이 들렸다. 멈출 때는 선풍기 회전 속도를 줄였다. 눈 위에서 매끄럽게 회전하는데 스키 스틱 등 다른 장비는 필요하지 않았으며, 눈덮인 도로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보다 더 시원스럽게 질주했다. 야트막한 오르막도 가뿐하게 올라갔다. 폭설로 인한 도로 결빙이 일반 차량에는 큰 제약이었지만 스키를 탄 '선풍기 맨'에게는 그 반대였다. 동영상을 촬영한 멜리사 크로세토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기묘한 장치를 발견한 뒤 그에게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었다"며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크로세토는 선풍기로 움직이는 스키에 대해 "내 인생에서 본 가장 천재적인 발명품"이라며 "'선풍기 맨'은 내 영웅이다. '선풍기 맨' 만세"라고 외쳤다. 언론사들은 '선풍기 맨'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재미있어 보인다", "그가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한파 덮친 美 텍사스, 물부족까지...눈 녹여 마시기도
국제 정치·사회 2021.02.19 17:28:06기록적인 한파로 최악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텍사스주에서 인구 절반 가까이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물이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한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텍사스주 환경질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텍사스주 254개 카운티 중 162개에서 800개 이상의 지역 급수 시스템이 중단돼 1,31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텍사스주 인구가 2,94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 절반 가까이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물 공급이 가능한 일부 지역도 식수 오염 가능성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주민 700만 명에게 식수 오염 가능성을 대비해 물을 끓여 먹으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은 눈을 녹여 사용하고 있다. 크레스트뷰에 거주하는 스미스 팬더는 “생수가 떨어지면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주전자와 냄비에 눈을 담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더욱 더 끔찍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NYT는 전했다. 텍사스주 수도 오스틴의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NYT에 물 부족으로 예정된 투석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현재 도시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물 한 방울이라도 쓸데없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 2∼3일간 에너지와 물을 절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수도 업체 타일러워터유틸리티의 직원인 코리 브라운은 “기온이 낮아 공급망을 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고객 절반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전 문제도 여전하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정전 피해는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지만 차츰 복구가 이뤄지면서 현재 55만 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가시지 않고 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력 복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한파가 계속돼 앞으로 이틀 동안 순환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부분의 주민은 냉기가 서린 집을 나와 승용차에 시동을 켜고 몸을 덥힌 뒤 잠을 청했고 바비큐 그릴과 가스스토브, 심지어 촛불까지 동원해 난방을 시도했다. 집 바깥 울타리를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아이들 목각 장난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땔감이 부족해지자 나무를 직접 베는 사람도 있었다. 텍사스주 중부 킬린에 거주하는 엔젤 가르시아는 “장난감 나무 블록을 벽난로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사람들은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 여기 많은 사람은 집 바깥 울타리를 뜯어서 불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식량난도 발생하고 있다. 정전으로 식료품점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곳곳에서 식자재가 상했고 유제품 유통망도 끊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때와 버금가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식료품점 선반이 텅 비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온라인에 속속 올라왔다. 텍사스주 농업 담당 부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파로 멈췄던 텍사스에서 석유 시추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라톤오일·데번에너지 등은 석유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지역 전력망과 발전기의 전력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다만 손실된 장비와 전력 등 모든 필요한 자원의 공급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정확하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 사업자들과 경영진은 한파로 중단됐던 전력이 공급되면 손실된 생산의 대부분이 수일 내에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이번엔 멕시코…기아·LG전자 라인도 스톱
산업 기업 2021.02.19 17:19:36미국을 강타한 역대급 한파에 따른 전력난이 국경을 맞댄 멕시코까지 덮치면서 공장 셧다운 사태가 광범위하게 퍼지며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절반 이상의 전력 생산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멕시코가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 공장이 18일(현지 시간)부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K2·K3와 현대차 엑센트 등이 생산돼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된다.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기아의 북미와 중남미 자동차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아 멕시코 법인 관계자는 “18~19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도 미국 한파에 따른 전력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LG전자(066570)의 경우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레이노사 TV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공장이 15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 측은 “17일 오후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과 앨라배마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도 16일 하루 가동이 중단됐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현지 직원들이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한파가 멕시코 정전으로까지 번진 이유는 멕시코가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멕시코는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파로 미국에서 멕시코까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동파되면서 멕시코 북부에서 대규모 정전과 에너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 전력 소비도 급증해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되는 천연가스 양도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텍사스주가 오는 21일까지 가스 수출을 중단 조치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멕시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항구를 통해 가스를 해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설비 점검을 하는 국내 기술진 수십 명을 현지로 파견했지만 재가동 시점은 불투명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 공장은 문제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한파 피해를 비껴갔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TV 공장과 케레타로 가전 공장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다만 티후아나 공장은 미국 피해 지역과 근접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 에틸렌글리콜(EG) 공장도 16일(현지 시간) 전력 공급이 끊어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까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지의 전력 공급 상황에 따라 가동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재가동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거북이도 기절한 美한파에…LG전자·기아차 멕시코 공장까지 덮쳤다
산업 기업 2021.02.19 11:50:02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전력난이 멕시코까지 덮치며 LG전자와 기아차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레이노사의 TV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공장이 15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데, 미국 한파로 전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현지 공장 가동도 멈춘 것이다. LG전자 측은 “17일 오후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전력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생산라인과 앨라배마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도 16일 하루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차도 멕시코 공장이 일시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갔다. 기아차 멕시코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17일 야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멕시코 관계자는 “18∼19일 가동을 중단한 후 내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기아차 K2·K3와 현대차 엑센트가 생산된다. 한편 삼성전자 현지 가전 공장은 아직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있는 가전 공장은 한파 피해를 비껴갔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에 위치한 TV 공장과 케레타로 가전공장도 큰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
최악 한파에 정전까지 난리인데…멕시코로 가족여행 떠난 美 상원의원
국제 국제일반 2021.02.19 10:07:54최악의 한파와 정전사태를 겪고 있는 미 텍사스의 상원의원이 가족 휴가를 위해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전날 멕시코로 이동했다. 그가 부인과 함께 칸쿤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소셜미디어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크루즈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학교가 일주일 동안 취소되자 딸들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며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전날 밤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으며 나는 오늘 오후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칸쿤으로 여행을 떠난 동안에도 주정부 및 지역 지도자들과 계속 소통했다고 강조했다. CBS뉴스는 크루즈가 애초 오는 20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8일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기록적인 한파와 이로 인한 발전시설 가동 중단으로 최악의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복구가 이뤄지면서 정전 피해 가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관 동파와 정수장 가동 중단, 수압 저하 등으로 주민 1,200만명에 수도 공급까지 중단되면서 식수난도 겪고 있다. CNN은 현재까지 이번 한파로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차량 충돌 사고 등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美 최악의 한파는 기후변화 징후…재생에너지는 되레 독?
국제 국제일반 2021.02.19 08:40:00미국 남부에 닥친 최악의 한파로 550만 가구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전력망 재설계에 관한 논쟁이 일고 있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기후변화의 징후인 만큼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기저부하를 담당하게 되면 극단적 기상 상황에서 오히려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이번 정전사태를 두고 "전력공급이 거의 전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이뤄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신호가 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2주 차에 2035년까지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기후변화가 이번 한파와 같은 극단적 기상 현상의 원인이기도 한 만큼, 발전 부문의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 있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극소용돌이)가 남하한 것이 한파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질수록 전력공급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NBC방송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은 '간헐적' 에너지원으로, 날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하루 내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화석연료는 신속하게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어, 수요 변화에 따라 발전량을 수시로 조절하는 '운전예비력'을 확보하기에 더 적합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화석연료가 도리어 극단적 기상 상황에서 믿을만하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유력 보수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자 사설에서 "좌파의 기후변화 드라이브가 지닌 모순점은 화석연료를 덜 쓸수록 화석연료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BC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따로 저장해뒀다가 비상시에 끌어다 쓰는 시설을 구축하는 게 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규모 전력망을 가동할 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5∼2018년 발전소 규모 배터리 저장의 비용은 70%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런 배터리를 활용해도 전력 수요의 극히 일부만 충족할 수 있고, 공급망도 거의 전적으로 외국에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는 수소 배터리, 흐름전지 등 신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미 한파에 멕시코도 전력난…기아차 멕시코 공장 일시 가동중단
증권 국내증시 2021.02.19 08:11:07미국 한파에 따른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미국산 천연가스 수급이 어려워진 이웃 멕시코에도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000270)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멕시코 공장도 일시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갔다. 기아차 멕시코는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날 야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멕시코 관계자는 "18∼19일 가동을 중단한 후 내주 재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에선 기아차 K2·K3와 현대차 엑센트가 생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실라오 공장에서 16일 밤과 17일 가동을 멈췄다. GM은 가스 공급이 적정 수준이 되면 조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모델별로 18∼19일 생산을 부분적으로 중단한다. 미국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멕시코는 최근 미국 남부와 멕시코 북부에 몰아친 겨울 한파와 이에 따른 에너지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텍사스주 등에 겨울 폭풍으로 대정전이 찾아왔을 때 멕시코 북부 수백만 가구도 전기가 끊겼다. 강추위 속에 닥친 정전으로 많은 주민이 추위 속에 떨며 어려움을 겪었다. 정전이 복구된 이후에도 전력난 해소를 위해 멕시코 전역에서 순환단전이 이뤄지고 있다.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파로 미국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해 미국의 가스 수출이 줄면서 지난 16일엔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된 천연가스 양이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공급이 줄자 멕시코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전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오는 21일까지 주(州) 밖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금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히면서 멕시코는 더욱 비상 상황이 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선박을 통해 받을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원이 있다면서도, 텍사스주의 수출 금지가 시행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국민에게 "전력 체계가 유지되고 정전 사태 피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저녁 시간 절전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에서도 한파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혹한으로 발전시설 가동이 대거 중단되며 최악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식수와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3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는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정전 피해는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지만, 차츰 복구가 이뤄지면서 현재 55만 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가시질 않고 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력 복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한파가 계속돼 앞으로 이틀 동안 순환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주민은 냉기가 서린 집을 나와 승용차에 시동을 켜고 몸을 데운 뒤 잠을 청했고, 바비큐 그릴과 가스스토브, 심지어 촛불까지 동원해 난방을 시도했다. 집 바깥 울타리를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아이들 목각 장난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땔감이 부족해지자 나무를 직접 벌목하는 사람도 있었다. 텍사스주 중부 킬린에 거주하는 엔젤 가르시아는 "장난감 나무 블록을 벽난로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사람들은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 여기 많은 사람은 집 바깥 울타리를 뜯어서 불을 피우고 있다"고 울먹였다. KP 조지 포트벤트카운티 지역 판사는 "많은 사람이 차 안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엉망진창"이라고 호소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한파·日 지진...공급 충격에 '반사이익' 기대하는 정유업계
산업 기업 2021.02.18 19:25:45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에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에너지 산업 중심부를 강타하면서 현지 원유 정제 설비가 대거 가동을 멈췄다. 일본도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아시아 역내는 물론 북미 시장에서까지 동시에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국내 정유·유화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급이 단기적으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지속 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있다. 18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배럴당 2.11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아시아 역내 정유사들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로 국내 정유사들은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해 여전히 턱없이 낮은 편이지만 회복 기미는 보인다. 지난해 말 배럴당 1달러였던 정제마진은 2월 평균 1.77달러까지 올라왔다. 월 평균으로 1.5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57달러)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경유 등의 정제유는 원유를 정제 설비(CDU)에 넣고 이를 분별 증류해 생산한다. 여기서 함께 나오는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유분으로 쓰이는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재료가 된다. 현재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있는 원유 정제 설비와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설은 대부분 가동 중단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동 중단 규모가 크다”며 “미국 내 생산능력의 최대 60%까지 가동 중단됐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5~1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주간 원유 재고 사전 조사에서는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운송유(油) 수요가 급감해 5조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본 국내 정유 4사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국제 유가가 회복된 상황에서 공급 감소로 가격까지 올라 정제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요 회복도 예상된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비록 단기적인 수급 차질로 인한 마진 상승이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정제 마진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화 업계도 마찬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춘제 연휴(11~17일)가 종료된 만큼 업무에 복귀한 트레이더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17일 톤당 1,08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 뛰었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한파로 가동 중단된 HDPE 생산 규모는 310만 톤으로, 미국 전체 생산능력 대비 33% 수준이다. 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은 전체의 42%인 374만 톤이 가동 중단됐다. 유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워낙 실적이 안 좋았던 터라 올해 1분기에는 공급이 타이트해져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동·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던 북미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역내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
美 한파 정전에 원전 주목…우라늄 채굴기업株 '들썩'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2.18 18:18:52미국 텍사스 지역의 기록적인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터지자 우라늄 채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구현할 수단 중 하나로 원자력 발전을 주목하는 양상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17일(현지 시간) 우라늄 채굴 기업인 카메코(CCJ)의 종가는 16.7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5.07% 뛰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전일보다 1.06% 주가가 빠졌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2.74%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우라늄 채굴 기업 데니슨마이너스(DNN)도 같은 날 1.51달러로 전일보다 1.34% 올랐다. 지난 16일은 하루에 34.23%나 급등했다. 올해 초만 해도 주당 1달러가 되지 않은 ‘페니스톡’이었던 이 종목은 최근 강세에 힘입어 연초 이후 상승률이 약 133%에 달한다. 이런 강세에는 텍사스의 한파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강추위는 유가·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을 줄줄이 끌어올리고 있다. 우라늄 선물가도 마찬가지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상승세를 떠받치는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저탄소 흐름에 부합하면서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자원은 원전이라는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우라늄 강세에 대해 “한파로 전력의 안정성 문제가 늘었고 녹색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메가 트렌드 때문”이라고 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원흉으로 풍력만 지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에너지 전환기에 필요한 자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우라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발전기 제조 업체 제네락의 몸값도 뛰고 있다. 보충용 발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제네락은 올해 들어 주가가 56.25% 뛰었다. 현재 주가는 355달러 수준인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가로 382달러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자동차·정유·화학(차·화·정)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견해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추위로 난방유 수요 강세가 이어져 정제 마진 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학제품 중에서는 에틸렌글리콜(MEG)의 시황 개선이 당분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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