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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공포에 '금리쇼크'…3년물, 사상 첫 30년물 역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4.11 21:40:27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 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최근 연일 뜀박질해왔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1일 3%를 훌쩍 넘으면서 약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가 사상 최초로 역전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추진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하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최근 금리 안정을 위해 채권 매입에까지 나서기도 했지만 고삐 풀린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2012년 7월 11일에 3.190%를 기록한 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년물 금리도 13.6bp 상승한 연 3.305%로 거래를 마치며 2014년 6월 16일(연 3.315%) 이후 약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은 각각 17.7bp, 18.7bp 오른 연 2.981%, 연 3.303%로 마감했다. 국채 3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30년물 금리와 역전되기도 했다. 30년물 도입 이후 사상 최초다. 통화정책 전망과 해외 금리의 영향을 받는 3년물 금리가 급등해 고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3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30년물 금리는 9.3bp 상승한 연 3.1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손절에 나서면서 내내 혼란스러웠다. 한 시장 참여자는 “오전부터 3%를 뛰어넘으면서 손절 매물들이 지속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의 고점은 3%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523%포인트가 뛰어올랐다. 국채 값이 급락하자 한국은행은 5일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섰지만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꺾지 못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조 원이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코끼리 비스킷’으로 인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치솟은 것은 14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는 총재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를 4월에 동결하고 5월에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채 금리가 이날 2.77%대로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의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2월(7.9%)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기획재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 중반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 수준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이 물가 억제에 즉각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성장률 3.1%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발표한 전망치(2.2%)보다 두 배가량 높다. 성장률은 둔화되고 고물가 기조는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이런 이유로 이달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한은 총재 후보자의 취임 전이기 때문에 질서 있게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회의 때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며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정부의 고민도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다”며 “자칫 잘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갈 수 있으니까 한 달이라도 금리를 빨리 인상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3.5%대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까지 흐름이 우려되면서 당장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높아져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채권에 대한 순투자액도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외국인들의 국내 시장 이탈 가능성 우려도 커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6조 3390억 원을 순매수하고 6조 600억 원의 만기 상환이 도래함에 따라 총 2790억 원을 순투자했다. 이는 2020년 12월 1940억 원 순매도 이래 가장 낮은 투자 수준이다. -
12년만에 뒤집힌 美中 국채금리…韓도 3-30년물 첫 역전
국제 국제일반 2022.04.11 18:06:1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스텝’ 속에 글로벌 국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11일 한국의 국고채 금리 3년물이 종가 기준으로 3%를 넘어서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12년 만에 역전되며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 가속화를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발작’ 수준의 금리 급등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채권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은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차이는 2010년 6월 이후 11년 10개월 만에 역전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2.7798%까지 치솟은 반면 중국은 2.6901%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1.6%대에 머문 반면 중국은 2.8%대로 중국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난 10여 년 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계속해서 중국보다 낮았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 투자를 해도 돈을 떼일 가능성이 없는 미국의 국채금리는 통상 신흥국인 중국보다 낮았다.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 지급해도 워낙 안전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를 찾는 투자자는 많았다. 하지만 양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미 연준은 약 40년 만에 최대 물가 상승률과 고용 시장 훈풍을 이유로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2일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0.5%포인트의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의 재발발 및 상하이 봉쇄, 30여 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 5.5% 안팎), 미국에 비하면 낮은 물가 상승률(3월 1.5%·전년 대비) 등에 인민은행(PBOC)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실제 6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일부 시장 주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 통화정책 도구를 적시에 사용하겠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중국에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일어났는데 금리 역전으로 더 많은 자금이 이탈할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데다가 높은 금리까지 주는 미국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중국 국채에 대한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며 지난 두 달간 전 세계 펀드들은 900억 위안(약 140억 달러)어치의 중국 국채를 팔아치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부적으로 전 세계 펀드들이 올 2월 중국 국채의 11.1%를 보유했지만 지난달에는 수치가 10.8%로 떨어졌다. 싱자오펑 ANZ은행 중국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에 3%까지 올라 중국보다 15bp(1bp=0.01%포인트) 높을 것”이라며 “중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급등으로 일본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차이가 2015년 이후 최대로 벌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5엔을 돌파(엔화 가치 하락)하며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 물 일본 국채금리는 0.236%를 기록해 미 국채금리를 2.51%포인트 밑돌았다. 연초만 해도 차이는 1.56%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내 국고채 가격은 ‘패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 시장에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 오른 연 3.186%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7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3년물 금리가 최근 장중 3%를 넘어선 바 있으나 마감 기준으로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고채 30년물 금리와 역전되기도 했다. 30년물 도입 이후 사상 최초다. 30년물 금리는 9.3bp 상승한 3.146%에 거래를 마감했다. 통화정책 전망과 해외 금리의 영향을 받는 3년물 금리가 급등해 고정적인 수요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3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5일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섰지만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꺾지 못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조 원이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코끼리 비스킷’으로 인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에 대한 순투자액도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6조 3390억 원을 순매수하고 6조 4600억 원의 만기 상환이 도래함에 따라 총 2790억 원을 순투자했다. 이는 2020년 12월 1940억 원을 순매도한 이래 가장 낮은 투자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취임 전이기 때문에 질서 있게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번 회의 때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며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다”면서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더 악화돼 자칫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은이 한 달이라도 빨리 금리를 올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
중금리대출 '독립' 나선 카뱅… SGI서울보증 연계 사잇돌대출 판매 중단
경제·금융 은행 2022.04.11 10:37:51카카오뱅크가 SGI서울보증의 보증에 기반한 ‘직장인 사잇돌 대출‘의 신규 신청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급여 소득자 대상 중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신용대출 상품만으로 운영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SGI서울보증의 보증부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2019년부터 정책 중금리 대출로 상품을 바꿔 급여 소득자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SGI보증부 대출 및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통해 중금리 대출 데이터와 노하우 등을 축적했다. 카카오뱅크의 신(新) 신용평가모형에도 사잇돌대출 취급 결과들을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중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 원까지 확대했다.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김성수 카카오뱅크 여신팀장은 “직장인 사잇돌대출은 카카오뱅크가 자체 신용 기반의 중신용 대출을 선보이고 확대할 수 있었던 마중물이자 단단한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저신용고객을 위한 금융포용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신용 1등급도 대출금리 5%대…영끌족 한계 내몰리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4.10 17:50:53최근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신용자인 1등급 신용대출의 상단금리도 5%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0%대 기준금리 시대’를 끝낸 뒤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신용 1등급인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강한 상승 압박을 받은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빠르게 뛰는 시장금리 때문에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대출이자 상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11면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 1등급 기준 KB국민은행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금융채 1년물 기준)’의 지난주 금리는 4.03~5.03%로 상단금리가 5%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말의 3.72~4.72%와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모두 0.31%포인트나 뛰었다. 신용도가 높은 1등급 대출자라도 신용대출로는 3%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출금리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1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시작으로 연내 수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 등의 영향으로 시중금리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6개월(민평 평균 기준)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1.546%에서 12월 말 1.598%, 올해 1월 말 1.650%까지 뛰었다. 7일 1.783%였던 금리는 하루 만에 0.02%포인트 올라 8일 1.803%를 기록했다. 금융채 AAA 등급 1년물 금리도 지난해 11월 말 1.728%에서 올 3월에는 2%를 넘어섰다. 8일 금리는 2.423%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 역시 급등하고 있다.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82%포인트 상승한 2.987%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는 만큼 자영업자 및 개인 사업자 대출 금리도 오름세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
자고나면 뛰는 금리에…은행 문턱 낮춰도 대출 쪼그라든다
경제·금융 은행 2022.04.10 17:09:07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인상한 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신용 1등급의 신용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취약 계층에 이어 신용 1등급 고신용자라도 치솟는 대출 금리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며 가계대출 총량 규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 확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6개월(민평 평균 기준)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1.598%에서 이달 8일 1.803%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0.205%포인트나 뛰었다. 혼합형 상품의 준거 금리인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241%에서 8일 3.352%까지 1.111%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세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전반으로 확산되며 가계대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세대출 금리는 5%를 목전에 둔 상황이고 5대 은행 중 3곳의 주담대 금리는 6%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8일 기준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금리(금융채 6개월 기준)는 3.595~4.995%로 이번 주 중 상단금리가 5%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가장 먼저 6% 금리에 도달한 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8일 4.35~6.26%로 하루 만에 하단과 상단이 0.02%포인트 또 올랐다. 같은 날 농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4.95~6.15%로 하루 새 상단이 0.04%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연말, 올 초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2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1월보다 눈에 띄게 뛰었다. 특히 전국구 단위로 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을 거점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일수록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더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지방은행 5곳(경남·부산·대구·광주·제주은행)에서 취급한 신용 1~10등급의 신용대출(서민 금융상품 제외) 평균 금리는 4.14~6.78%다. 같은 조건인 5대 은행의 평균 금리인 3.77~4.21%보다 하단과 상단이 높게 형성된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가 매섭게 치솟으며 고신용자인 1등급의 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선 만큼 나머지 등급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자들이 은행에서 선뜻 돈을 빌리기 어려울 것이란 의미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 1937억 원으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근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한도를 복원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대출 감소를 예상한 선제 대응인 셈이다. 하나은행은 12일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 원에서 2억 2000만 원으로 완화한다. 우리은행도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앱인 ‘우리원더랜드’의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0.1%포인트 금리 우대 쿠폰 혜택을 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복원해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부담해야 할 이자 금액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부터 자동차까지…금리 인상에 이자부담 급증
국제 정치·사회 2022.04.10 16:18:51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주택담보부터 자동차 구매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국민들의 이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준 등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축해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온실가스 배출 감축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장기 인플레이션 상태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3%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4.72%로 올랐다. 올해 초 휴스턴에서 집을 살 계획을 세웠던 제니퍼 오소리오씨는 3.5%의 대출금리를 예상했으나 현재 그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금리는 4.99%로 치솟았다.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을 시장에서 밀어내 주택구매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주택담보 대출 뿐만 아니라 자동차 구매 시 대출 금리도 올랐다. 아마존닷컴에 따르면 이달 초 5년 만기 신차 대출의 평균 금리는 4.21%로 연초 3.86%에서 상승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2.7%까지 올랐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대해 단기적인 추세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세계를 뒤덮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WSJ는 “코로나19 전염병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수개월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해도 약해진 세계화 추세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으로 인한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증가하는 군사비 지출 등은 계속 이어져 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긴축신호 또 보낸 李 "금리로 가계빚 관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4.10 12:00:00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0일 “가계부채는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한은이 금리를 통해 가계 스스로 부채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묻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는 부동산 문제와도 깊이 연결돼 있고 향후 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화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7.8% 증가한 1862조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후보자는 “한은이 금리 신호를 통해 경제 주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통화와 금리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채무 재조정과 개인파산 제도의 유효성 제고 등 미시적 정책 대응도 함께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과정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될 저신용자와 노인·빈곤층에 대한 지원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착륙시켜야 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가계부채를 잡을 수 있도록 한은이 분명히 신호를 주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의 직격탄을 맞게 될 고위험 가구에 대한 관리도 강조했다. 고위험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다. 그는 “증가세를 이어가던 고위험 가구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 조치로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앞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소득과 자산에 비해 부채 규모가 큰 가구를 중심으로 고위험 가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차입으로 주택을 구입했거나 소득에 비해 부채 비율이 높은 저소득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점검과 사전 경고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인도중앙은행, 기준금리 4.0%로 동결
국제 국제일반 2022.04.08 19:14:11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휩쓰는 상황에서도 성장률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은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RBI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RBI는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며 2022~2023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5.7%로 상향 조정했다. 또 2022~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7.8%에서 7.2%로 낮췄다. 이번 RBI의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여타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빠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과 비교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5월에는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영국 중앙은행도 3차례에 걸쳐 0.75%로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금리를 인상했다. -
총재 공백에도…14일 기준금리 인상 힘 받는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4.08 17:55:36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3개월 만에 4%를 넘어서면서 14일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행보까지 가시화하면서 금리 인상의 명분은 하나둘 쌓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마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성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이달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문을 여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초 5월 금리 인상에서 이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운명의 시간은 일주일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는 총재가 없는 상태에서 열린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같은 해 11월과 올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1.25%까지 끌어올렸다. 추가 인상은 2분기(4~5월)로 넘겨 놓은 상태다. 그간 시장 분위기는 4월은 건너뛰고 5월에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쪽이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기류는 확연히 달라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 중앙은행의 매파적 쏠림 등이 3각 파고가 돼 우리 경제를 덮쳤기 때문이다. 특히 5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 쇼크는 결정타가 됐다. 이날 한은은 예정에 없던 물가상황점검회의까지 열어 당분간 4%대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타래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이다.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2회 연속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금통위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자칫 금통위가 결정을 머뭇거리다가는 올해 안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이달 금통위가 금리 인상이라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세를 얻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없는 와중에도 금리를 올릴 경우 오히려 합의제 기구로서 금통위의 독립성과 위상을 보여줄 수 있다”며 “총재 공백은 금통위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통위 의장대행을 맡는 점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요인이다.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금통위 의장의 관례에 비춰볼 때 인상과 동결 의견이 3 대 2로 나왔을 경우 평소 동결을 주창해온 주 위원도 다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주 위원이 동결 의견에 동참하면 3 대 3 동수로 금통위 결정은 부결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이 중앙은행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며 “주 위원이 의장대행을 맡는 만큼 만장일치 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대외 악재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급등하는 국채금리에 기름을 부으며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3년물 국채금리는 2.99%,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3.1%, 3.17%로 마감해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런 이유로 이달 대신 5월 인상을 점치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
'물가급등' 페루, 기준금리 4.5%로 인상…0.5%p↑
국제 정치·사회 2022.04.08 11:03:26페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0.5%포인트(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이하 현지 시간) 페루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려 4.5%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페루에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페루의 기준 금리는 지난해 중순까지 0.25% 수준이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페루의 3월 전년 동원데비 물가상승률은 6.82%로 지난 25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식품과 연료 가격이 크게 뛰서다. 이에 페루 중앙은행은 최근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1%에서 3%로 높였다. 페루에서는 이같은 물가 상승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시위대가 높은 통행료와 기름값에 항의하며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부스를 불태우는 등 시위가 격화되자 페루 정부는 지난 5일 수도 리마 등 시위가 발생하는 주요 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어 페루 정부는 이날 무장한 군인들이 한달간 고속도로를 감독하도록 명령했다. 정부는 강경 대응 외에도 연료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고 최금임금을 인상했지만 민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19%에 그치고 있다. 농민이자 초등교사 출신으로 중도좌파 성향인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50.1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민생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데 실패하면서 취임 1년이 되지 않아 지지율이 30%p 이상 빠졌다. -
금리상승기 고정이냐 변동이냐…고민 깊은 대출자들
경제·금융 재테크 2022.04.07 18:12:16대출금리가 급등하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두고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최근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이다. 이에 비해 고정금리 주담대는 연 4.010~6.070%로 상단과 하단이 변동금리보다 각각 0.834%포인트, 0.460%포인트나 높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기준은 한 달 주기로 반영되는 코픽스 금리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매일 변하는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금리 상승기 대출을 받을 시점 기준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정금리는 한 번 금리가 결정되면 이후에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변동금리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오를 여지가 커진다. 금리 상승이 계속된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가 역전될 수밖에 없다. 현재 고정·변동 금리 차이가 큰 만큼 역전되는 시점까지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1년 안팎의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선택하되 상환 기간이 길 경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결국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진다”며 “단기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하더라도 변동 주기를 길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사라진 2% 대출…가산금리 낮춰도 무용지물
경제·금융 은행 2022.04.07 18:09:43시중은행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금리 하단 평균은 3%대로 치솟았다. 불과 1년 전 80%를 넘었던 2% 대출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겉보기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국채금리 상승에 조달 금리(금융채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인 만큼 대출자들의 실질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기준 전체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금리 3% 미만 대출의 비중이 1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81.2%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3% 미만 대출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4~5% 금리의 대출 비중은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금리 4~5%대 대출 비중은 31.5%다. 4~5%대 금리의 대출 비중이 30%를 넘긴 것은 2013년 11월 이후 9년 3개월여 만이다. 다만 5% 이상 중금리 대출의 비중은 시중금리 상승에도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금리 5~6% 대출 비중은 2.3%, 6~7% 대출 비중은 1.5%로 전달보다 오히려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시대를 거치면서 3% 미만 대출 상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들 상품 금리가 3%대로 오르면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의 경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인상을 일부 막고 있는 데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3%대 대출금리 상품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3~5% 금리 상품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기 대출 축소에 따라 가산금리를 낮추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1~0.25%포인트 낮추기로 했고 NH농협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이미 인하해 적용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소폭 내려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원더랜드’ 애플리케이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1일부터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우리아파트론·우리부동산론·마이스타일 모기지론)과 우리전세론 신규 대출을 받으면 사용할 수 있는 연 0.1%포인트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하지만 대출 희망자들에게 체감 정도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0~5.24%, 고정금리는 3.40~5.24%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주담대 고정형 상단 금리가 6.2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고정금리 정책 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에 대출자들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기준금리 역시 인상 압박을 받는 만큼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가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리커창, 통화정책 완화 시사…中 이달 기준금리 내리나
국제 경제·마켓 2022.04.07 17:58:25중국 당국이 국내외 경제 환경이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불확실하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일부 시장 주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여러 통화정책 도구를 적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 통계는 최근 모두 ‘경기 위축’으로 발표됐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이하로 낮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급준비율(RRR)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 “국무원이 지준율 인하 등 구체적인 완화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7월과 12월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 전에 신호를 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발언이 지준율 인하의 신호라는 의미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 최우선’ 경제 기조를 정하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LPR을 각각 0.05%포인트와 0.10%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이달 중순께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 조정 여부에 따라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으로 1월에도 MLF 인하 사흘 뒤 1년 만기 LPR이 조정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요식업·소매업·관광업·민간항공·도로·수로·철도·운송 업종 등의 자영업자들에게 2분기 연금보험료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중소·중견 기업의 일자리 안정 보조금 지급 비율도 높이고 고용보험을 통한 직업 기능훈련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두 달 연속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2.03.21 11:35:26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1년 만기 LPR을 3.70%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LPR는 명목상으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통화정책 도구와 정책 지도 기능을 활용해 LPR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은행이 LPR를 결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경제 운영에 있어 ‘안정’에 방점을 찍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1년 만기 LPR을 인하했다. 작년 12월에는 0.05%포인트(p), 올해 1월에는 0.1%p를 더 내렸다. 올해 1월에는 5년 만기 LPR도 0.05%p 낮췄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며 중국이 통화 정책을 펼 여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기미를 보여 LPR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1분기 경제성장률 상황 등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오거나 할 경우 LPR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금융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16일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능동적 통화정책’을 펼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속보] 중국 기준금리격 LPR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2.03.21 10:17:58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3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3.70%로 한다”고 공고했다. 이는 전달과 동일한 수치다. 이날 인민은행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도 전월과 같은 4.60%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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