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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로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2.04.14 20:50:05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EC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상황을 감안,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상당히 치솟았고, 앞으로 수개월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 이사회는 현재까지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판단했을 때 현행 자산매입 프로그램 아래 채권매입을 3분기에 종료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대대적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월 200억 유로(약 27조원) 규모로 해온 채권매입을 4월에는 400억유로(약 54조원), 5월에는 300억유로(약 40조원)로 늘렸다가 6월에는 다시 200억 유로 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채권매입을 2분기에 월 400억유로 규모로 늘렸다가, 3분기에는 월 300억 유 규모, 4분기에는 다시 200억유로 규모로 복귀한다는 계획이었다. -
[마감 시황] 한은 기준금리 인상·반도체株 약진에 코스피 가까스로 상승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04.14 16:12:12271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된다. 14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2포인트(0.01%) 오른 2716.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5(0.10%) 오른 2719.34에 출발했지만, 금리인상 발표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 1582억 원, 859억 원을 매수하는 동안 외국인 홀로 252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1.75%), SK하이닉스(000660)(-2.65%)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4%), 삼성SDI(006400)(3.5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에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5%에서 0.25%포인트 올린 1.50%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네 번째이자, 3개월 만의 금리인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사이클과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를 기록했다”며 “한국도 고물가 부담이 가중되며 금리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이어지는 리스크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부진에 따라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되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대표하는 주식의 약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와 외국인 수급 요인이 증시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날 대비 0.70포인트(0.08%) 오른 928.01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16억 원을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 353억 원, 270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게임주의 상승이 도드라졌다. 위메이드(112040)(4.82%), 펄어비스(263750)(4.37%), 카카오게임즈(293490)(0.9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위메이드가 개발 중에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거버넌스 파트너로 카카오게임즈가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21%), 셀트리온 제약(-0.88%), 천보(278280)(-0.51%) 등은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
"韓기준금리 2.86%까지 오를 수도…가구당 이자 345만원 증가"
산업 기업 2022.04.14 11:36:13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한 가운데 미국의 영향까지 받으면 기준금리가 2.86%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이자 부담을 크게 져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가 2.33%로 추정되므로 한국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동조할 경우에 국내 기준금리는 2.86%로 오를 수 있다”며 “원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상폭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어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원화가치 안정에 주력하고 일자리 확대 등 가계의 금리인상 방어력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경연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3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속도는 지나치게 가파른 반면 고용 등 실물경제 체력은 견고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0.375%이므로 적정 기준금리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1.95%포인트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만큼 적정 수준이 될 때까지는 인상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이 추정한 한·미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최소 0.53%포인트였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가정 아래 미국이 기준금리를 2.33%까지 올릴 경우 이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6%포인트를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봤다. 한국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하면 미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단위로 조절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은 2.75%와 3.00%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한경연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이자 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기존 2.86%까지 올라가면 가계대출 금리도 1.90%포인트 더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연간 가계대출 이자 부담 증가액은 총 40조3000억원, 가구당 추가 부담액은 345만원에 달할 것으로 계산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날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만큼 민간 일자리 확대를 통해 가계의 취약한 금융방어력을 제고하고 금리 인상폭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인상폭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가장 중요하지만 원화가치의 안정도 긴요하므로 정부는 기업경쟁력 제고, 원자재 수급 안정 등으로 무역수지를 흑자 전환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
'4%대 물가' 위기에…총재 없이 기준금리 전격인상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4.14 09:49:04사상 초유의 한국은행 총재 공백 상황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마저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진 만큼 금통위가 합의체 의사결정기구로 총재 한 사람에 통화정책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린 결과 불과 8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50%에서 1.50%로 1%포인트나 올랐다. 2019년 7월(1.5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금통위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총재가 공백인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결과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치적 일정 등으로 총재 지명이 늦어지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달 19일에야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는다. 이주열 전 총재가 임기 만료로 지난달 31일 퇴임한 이후 내부 경영은 이승헌 부총재, 금통위 의장은 주상영 금통위원이 각각 대행을 맡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총재 공석 등 정책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까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금리 인상을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대 50이 나올 만큼 정책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어서자 금리를 적기에 올려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4%대 물가 상승률은 2011년 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안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0.75~1.00%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연준이 0.50%포인트씩 두 차례만 인상해도 금방 역전이 이뤄진다. 금통위는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될 뿐 아니라 원화 가치 하락 등 경제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의장 대행을 맡은 주 위원이 진행한다. 주 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동안 줄곧 동결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금통위는 6명이 참석해 금리 의견이 3대 2로 갈렸을 때 주 위원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맡은 1998년 이후 캐스팅 보트를 던진 것은 세 차례뿐이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 금통위원이 몇 명인지도 간담회 직후 공개된다. -
금리 7%시대 코앞…벼락거지 피하려다 하우스푸어 될판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4.14 09:47:54사상 초유의 한국은행 총재 공백 상황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마저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진 만큼 금통위가 합의체 의사결정기구로 총재 한 사람에 통화정책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린 결과 불과 8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50%에서 1.50%로 1%포인트나 올랐다. 2019년 7월(1.5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금통위는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총재가 공백인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결과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치적 일정 등으로 총재 지명이 늦어지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달 19일에야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는다. 이주열 전 총재가 임기 만료로 지난달 31일 퇴임한 이후 내부 경영은 이승헌 부총재, 금통위 의장은 주상영 금통위원이 각각 대행을 맡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총재 공석 등 정책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까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금리 인상을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대 50이 나올 만큼 정책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어서자 금리를 적기에 올려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4%대 물가 상승률은 2011년 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안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0.75~1.00%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연준이 0.50%포인트씩 두 차례만 인상해도 금방 역전이 이뤄진다. 금통위는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될 뿐 아니라 원화 가치 하락 등 경제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의장 대행을 맡은 주 위원이 진행한다. 주 위원은 한은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동안 줄곧 동결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금통위는 6명이 참석해 금리 의견이 3대 2로 갈렸을 때 주 위원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맡은 1998년 이후 캐스팅 보트를 던진 것은 세 차례뿐이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 금통위원이 몇 명인지도 간담회 직후 공개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7%대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끌족, 빚투족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0.25%p 인상 가능성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4.14 06:12:2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은이 물가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4일 오전 9시 열릴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상승하는 등 물가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한 가운데 새 정부와의 공조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방치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한국이 높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총재 공석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금리 인상으로 다음 달로 미루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씩으로 같았다. 한편 이날 회의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한 만큼 처음으로 총재 없이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통위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한다. -
[투자의 창] 금리 커브 역전이 뭐길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4.13 17:54:25요즘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장단기 금리 차 역전과 경기 침체 논란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전망이 나쁘거나 단기 금리 인상 기대가 높을 때 나타난다. 최근 미국 30년 금리와 5년, 그리고 10년과 2년 국채금리는 역전됐거나 거의 비슷해졌다. 특히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는 강력한 경기 침체의 선행지표라고 알려져 있다. 과연 이번 장단기 금리 차 역전, 즉 커브 역전은 금융시장에 어떤 의미일까. 많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심각한 악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리가 있다. 모든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장단기 금리 차는 10년과 연방기금 목표 금리 간 차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침체 모델에는 10년과 3개월 금리 차가 사용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개월 금리의 18개월 포워드 금리와 3개월 금리 간 차이로 정의했다. 다행히 이들 세 가지 장단기 금리 차이는 확대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각기 다른 이유는 만기별로 향후 금리 인상 기대가 다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3개월 미만의 단기 금리는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덜 반영한다. 반면 미국 2년 국채금리는 적어도 내년까지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10년과 2년 금리 차이 역전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기 현실에 비해 10년, 2년 금리 차이가 미리 반영된 것이다. 금융시장은 미래를 때로는 과도하게, 때로는 과소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역전은 결코 호재가 아니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 입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향후 이자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장기가 아닌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재무 상황은 상당히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야기시키지 않는다. 장단기 금리 차이보다 신뢰성 있는 경기 침체 신호는 회사채와의 신용 스프레드, 즉 신용 경색 여부다. 최근 미국 신용 시장은 썩 좋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 논란보다 이익 전망이 더 중요하다. 경기 침체가 추후 발생한다고 해도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나 한국의 기업 이익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매출 성장률도 하락 중이며 유가 등 비용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 등 글로벌 기업 이익 증가율은 한동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속도는 완만하다. 이익 마진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있다. 기업 이익이 나빠질 때는 경기 하강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질 때다. 결론적으로 커브 역전은 긍정적 신호가 아니다. 단지 실제에 비해 금리 인상 우려가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향후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쩌면 향후 6~12개월 내 지금 금융시장이 걱정하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는 스타일 측면에서의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장단기 금리 확대 국면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좋았다. 커브 역전은 인플레이션 수혜가 보다 큰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
대구은행, '1% 금리' 파킹통장 출시…MZ세대 겨냥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4.13 14:11:57DGB대구은행은 13일 ‘MZ세대’를 겨냥한 파킹통장 ‘비상금 박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비상금 박스’는 아무 조건 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1.00%의 이자를 지급하는 입출금 자유형 상품이다.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개인은 1인당 1계좌씩 가입 가능하며 예치 한도는 200만 원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주차(파킹·parking)하듯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하면서도 자유입출금 통장 대비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 상품은 단기 여유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적합하다”며 “'입출금 통장에 자금을 그냥 두기는 아깝지만 장기간 거처는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 제태크 경향에 주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훈 대구은행 은행장은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비상금 박스’를 통해 비상금, 여유자금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금리 인상 공포에 3월 은행 가계대출 1조 줄었다…넉 달 연속 감소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4.13 13:33:01금리상승과 대출규제, 부동산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원으로 2월 말보다 1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에 이어 4개월째 감소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은 한은이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3조원)으로 한 달새 3조 1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감소 폭은 3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784조 8000억원)은 같은 기간 2조 1000억원 불어났다. 증가 폭도 2월(1조 7000억원)보다 커졌다.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1조 2000억원을 차지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 상승과 주택거래 부진 등이 겹치면서 가계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증액 등의 영업 강화가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093조 9000억원으로 한 달새 8조 6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7조 7000억원 늘었고, 대기업은 9000억원 불어났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과 시설자금 수요가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노력과 맞물려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
채권금리 급등에…회사채 대신 '마통' 쓰는 기업들
증권 정책 2022.04.12 18:08:451분기 시중은행들이 애초 계획보다 기업 대출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대기업도 회사채 발행 대신 한도성 여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대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이 이뤄졌다. 특히 NH농협은행의 1분기 기업 대출 가운데 31.5%가 대기업 대출이다. 여기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4차 만기연장·상환유예로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세도 한몫했다. 은행권에서는 2분기에도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반기 과속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 1~3월 기업 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증가액은 총 18조 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이 석 달 만에 4조 9833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어 하나(3조 6598억 원)·NH농협(3조 5202억 원)·우리(3조 2953억 원)·신한(2조 5608억 원) 순이었다. 2월 중순 각 은행들이 밝힌 분기 목표를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기업 대출 달성률은 가장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하나은행이 265.6%로 선두에 섰다. NH농협(198.0%)·KB국민(191.6%)·우리(138.2%)·신한(103.6%)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일수 등 계절적 요인이나 대통령선거 등 불확실한 변수를 고려한 분기별 배분액은 각기 다르지만 기업 여신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 기업의 대출 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대출 유인 강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 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과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 당국 역시 기업 대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
우리은행, 14일부터 전세대출금리 0.2%p↓
경제 · 금융 은행 2022.04.12 14:31:14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를 0.2%포인트(p)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우리전세론과 비대면전세자금대출(우리WON전세대출·i-Touch전세론·우리스마트전세론) 신청 시 신규 코픽스(COFIX) 6개월 기준금리를 선택하면 금리 인하 혜택이 제공된다. 우리은행측은 “전세 실수요자들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인하 배경 취지를 설명했다. -
KDI "전금법 개정땐 빅테크-은행 경쟁…예금금리 오를 것"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4.12 12:00:00지급서비스를 빅테크 등에 개방하면 예금 금리 인상 등 예금자 등 금융소비자 후생이 증가한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용자·채권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등 부정적인 부분 해결을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서 이용자 자금을 예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제언 또한 제기됐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2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과 보완과제’ 보고서에서 “지급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면 은행의 예대마진이 축소돼 금융소비자의 후생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황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결제성 예금이 1% 감소할 시 예금금리는 2분기 동안 0.29%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입출금, 급여이체, 송금 등 지급서비스를 빅테크와 같은 기술기업과 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에 개방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은 지난 2020년 11월 발의됐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빅테크와 같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의 지급서비스 계좌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경쟁하면 자연스럽게 예금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대출금리 또한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크게 인상하지 못해 예대마진이 하락하리라는 분석이다. 다만 황 위원은 현재 전금법 개정안이 이용자 자금을 예금으로 보지 않아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고종지사의 결제성 계좌와 은행의 결제성 예금의 기능이 동일함에도 이를 엄격히 분리해 이용자의 혼란과 불이익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지사에 예치된 이용자 자금을 예금으로 인정하고 예금자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금자 보호 적용에도 이용자 자금의 별도 예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별도예치 방안으로는 사업자가 대리인으로서 이용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은행에 각 이용자의 명의로 예금하는 중개형 예금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중개형 예금의 경우 예금이자가 각 이용자에게 지급된다는 점, 기존 예금보험료 부과체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 실행 가능성 및 사업자의 수용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특징주] 금리인상 가능성에 금융주 매력↑… 장초반 상승세
증권 국내증시 2022.04.12 09:16:57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혜주로 떠오른 금융 관련주들이 장초반 일제히 상승세다. 12일 오전 9시 12분 기준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400원(0.67%) 오른 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0.49%), 하나금융지주(086790)(0.43%), BNK금융지주(138930)(0.37%), 우리금융지주(316140)(0.32%)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주 강세의 배경은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주와 보험주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이익이 늘어나면서 금리 인상의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
유동성 판이 바뀐다…“국채금리 더 오른다"
국제 경제·마켓 2022.04.12 06:15:23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금리인상에 취약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18% 빠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69%, 1.19% 떨어졌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2.790%까지 급등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소식에 트위터는 2% 상승했는데요. 머스크가 내부 틀안에서 활동하기보다 적대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이 클레이튼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회장은 “한 회사의 대주주에서 이사로 들어가면 자유의 정도가 상당히 제한된다”며 “그것이 (머스크가 들어가지 않은) 현실적이면서 간단한 이유”라고 했는데요. 이사가 되면 회사 내부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대외 발언이나 행동에 제약이 클 겁니다. 그러고 보니 머스크의 성격에도 안 맞는데요. 머스크를 빼면 이날 월가의 관심은 온통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그에 따른 증시 하락에 쏠렸습니다. 시장의 반응을 꼼꼼히 전해드리겠습니다. “3월 CPI 8.4% 전망”…“경제적으로는 전 세계가 전쟁, 30년 물 1년 뒤 3.5% 간다” 분석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오전8시30분(동부시간 기준)에 나올 3월 CPI는 전년 대비 8.4% 상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1982년 초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인데요. 2월의 7.9%보다 더 오르는 것이죠. 전월 대비로 보면 1.2% 높아져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이 될 전망입니다. 8%대의 CPI는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에 근거를 주는 마지막 퍼즐입니다. 이미 0.5%포인트는 굳어진 상태지만 이것으로 최종확정됐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국채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날 2년물부터 30년까지 국채금리가 줄줄이 올랐는데요. 대표물인 10년의 경우 2.8% 근처까지 치솟았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채권금리는 지금 급격한 상승의 중간 쯤이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장은 유동성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를 보고 있으며 그것이 채권시장이 반응하고 주식이 조정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양적완화에서 긴축으로 시장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결국은 시중에 풀린 값싼 돈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한동안 월가의 많은 이들이 올해 최대 7회의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크게 우려하던 양적긴축(QT)에 대해서도 잊고 지냈죠. 반면 다른 쪽은 연준이 그렇게 세게 못할 것이라며 안심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지난 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시장을 깨우자 깜짝 놀랐다가 금세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를 잊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시장이 3월 CPI를 앞두고 “분위기가 안 좋은데?”라며 다시 변동성이 커지는 건데요. 앞서 “월가가 연준 리스크를 절반 정도만 반영한 것 같다. 앞으로 연준 인사들이나 지표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파, 밀러 & 워싱턴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파의 분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 오늘 시장이 딱 그런 모습입니다. 이날 나온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자료를 보면 소비자들은 1년 뒤 인플레이션이 6.6%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2013년 이후 최고치인데요. 현재의 전 세계 경제상황이 전쟁 중과 같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로슈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보통의 경기침체는 생산과 수요, 인플레이션이 감소하지만 전쟁 중에는 생산물은 감소하지만 비용과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며 “(현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상승하는 물가와 금리, 중국의 코로나19 락다운에 따른 공급중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하고 있지만 대러 제재에 따른 석유와 가스, 금속, 식량 공급감소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가 전쟁을 하고 있다는 얘기죠. 로슈는 1년 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최소 3.5%는 간다고도 했는데요. 고인플레이션은 지속하고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하며 연준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인플레가 3월에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연준의 목표인 2%로 가는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적으로 4분기에 인플레가 5.7%로 낮아질 것으로 보지만 이것도 연준 목표의 3배나 된다”고 전했습니다. 최후의 비둘기파 크루그먼 “미 경제 좋다”…“인플레에도 여전히 소비” 다만 여전히 비둘기파들이 남아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인데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그와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가 나눈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주제는 미국 경제와 고용, 인플레이션 등인데요. 핵심만 보면 크루그먼 교수는 실업률, 즉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라고 봅니다. 물론 인플레가 문제이긴 한데요. 그는 “미국 경제는 정말로 좋다. 노동시장은 최고의 상황이며 클린턴 전 대통령 때의 붐보다 더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며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고 주택가격 상승 등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A+는 아니지만 확실히 좋다”고 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일자리와 임금상승을 상당히 중요 시합니다. 일자리가 많으면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가계형편도 좋아지는데요. 임금이 물가상승률을 다 따라가는 건 아니지만 상당 부분 오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물론, 앞서 언급드린 대로 크루그먼 교수도 물가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1979년의 인플레이션은 직접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임금이 물가만큼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며 “하지만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낮아져야만 한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장기침체가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나는 아직 우리가 1970년대의 상황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며 “내년이나 18개월 안에 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면 나쁜 일(경기침체)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크루그먼 교수는 단계별로 수요전망이 과다하게 부풀려지는 채찍효과(Bullwhip effect)를 언급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갑자기 한번에 뒤집힐 수도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천천히 조심조심 가야한다는 입장인데요. 요약하면 미국의 고용시장이 좋고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한동안 버틸 수 있지만 과도하게 긴축하면 결국 경기를 망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잔 니펜 JRK 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에도 여전히 소비하고 있다”며 지금의 미국경기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백악관 경제고문 헤더 보우쉬도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다. 실업률이 3.6%로 낮고 코로나19에 잘 대응하면서 사업장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있으며 가계의 잔고도 넉넉하다”며 “연준이 긴축을 할 때 기업과 가계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에너지 마켓에 도전이지만 우리에게는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도구가 있다”고도 했는데요(백악관 관계자의 얘기인 만큼 신뢰를 갖고 보면서도 확실히 어느 정도 에누리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외부에 공개 안 되는 세부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국가부도 상황 정도가 아니면 경제가 나쁘다고 하기 힘듭니다). “모두가 연준만 봐 금리상승 증시에 좋지 않아”…“어닝 시즌, 누가 인플레 적응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 현재 증시 전망은 인플레와 그에 따른 연준의 긴축과 경기침체 여부에 달려있는데요. 브린 토킹턴 레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의 긴축은 증시에 좋지 않다. 시장은 모두 연준만 신경쓰고 있다”며 “기술주가 더 빠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쪽으로 옮아가고 있고 이제는 렌트비와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의 주요 동력이 돼 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 로위의 브레리나 우루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모두 많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식량 인플레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는데요. 연준의 정책실수가 경기침체를 불러오고 증시에도 직격탄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고용시장이 좋기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가 완화하더라도 한동안 긴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크루그먼 교수가 제기했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며 “연준은 긴축 외에 선택지가 없으며 문제는 연준이 신뢰도를 회복하고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긴축을 하게 되면 실업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고용과 물가안정 두 가지의 목표를 생각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긴축에 따른 부작용(실업률 상승)이 생기면 속도조절을 생각하게 되는데 지금 실업률이 3.6%로 너무 낮다 보니 연준이 고용에 대한 걱정 없이 급브레이크를 계속 밟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겁니다. 이 같은 걱정과는 관계없이 주식을 더 살 때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소파이의 리즈 영은 “앞으로 상황이 터프하고 스무스하지 않을 것이지만 대형 기술주는 살 기회”라며 “연준이 5월과 6월에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지만 이후에 안정화하시 시작한다면 톤이 완화될 것이고 다시 비둘기파로 변할 수 있다. 이 경우 국채수익률 곡선도 변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피보탈 어드바이저의 티파니 맥기도 “대차대조표 감축 첫해에 증시는 잘 됐다”며 “나는 연준이 조심스럽게 긴축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지요. 증시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JP모건체이스와 블랙록, 골드만삭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부터 시작하는 실적발표가 중요합니다. 이번 분기 이익과 매출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증가하는 에너지와 인건비, 물류비용을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메릴 앤드 뱅크오브어메리카(BofA) 프라이빗 뱅크의 CIO 마켓 전략 헤드는 “이번 분기에는 누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고 누가 못하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누가 위험에 처해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증시가 어떻게 갈지에 대한 다음 시험대라고 했는데요. 한동안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실적이 증시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듯합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국채금리 12년 만에 中 추월…美日 금리 차도 2015년 이후 최대
국제 국제일반 2022.04.11 21:53:1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스텝’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12년 만에 역전되며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 가속화를 예고했고,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을 돌파(엔화 가치 하락)하며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차이는 2010년 6월 이후 11년 10개월 만에 역전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7798%까지 치솟은 반면 중국은 2.6901%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은 1.6%대에 머문 반면 중국은 2.8%대로 중국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 투자를 해도 돈을 떼일 가능성이 없는 미국의 국채금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신흥국인 중국의 국채금리를 항상 밑돌았다.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 지급해도 워낙 안전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를 찾는 투자자는 많았다. 하지만 최근 양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달 3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 연준은 약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상승률과 고용 시장 훈풍을 이유로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7.9%)을 훌쩍 뛰어넘는 8%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의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확산과 상하이 봉쇄, 30여 년 만에 최저가 예상되는 올 경제성장률(정부 전망치 5.5% 안팎), 미국에 비해 낮은 물가상승률(3월 1.5%, 전년 대비) 등에 인민은행(PBOC)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실제 6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일부 시장 주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 통화정책 도구를 적시에 사용하겠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미 중국에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일어났는데 금리 역전으로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미국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채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이미 지난 두 달간 전 세계 펀드들은 900억 위안(약 140억 달러)어치의 중국 국채를 팔아치웠다. 싱자오펑 ANZ은행 중국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년에 3%까지 올라 중국보다 0.1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적인 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날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차이가 2015년 이후 최대로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25.42엔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0.236%를 기록해 미 국채금리를 2.51%포인트 밑돌았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쿤 고 아태전략 책임자는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를 0.25%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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