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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덮친 관세…월가 “亞 필수소비재로 갈아타라”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21:05:2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행보가 연일 이어지자 월가 은행들이 미국 증시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어적 성격을 갖는 아시아 국가의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2일 이후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에버코어ISI 등 IB 10곳 이상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달 3~17일 S&P500지수는 6% 이상 급락해 5282.70까지 떨어졌다. 특히 JP모건은 7일 관세의 부분적 완화를 전제하면서도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던 2020년 2~3월에 그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의 평균값이 5% 하향 조정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월가 은행들은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인공지능(AI) 등 미국의 기술 성장주 대신 중국 등 아시아 필수소비재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부양에 더 신속하게 나선 까닭에 미국·유럽 소비재 종목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태평양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달 2일 이후 5%가량 상승해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슈퍼마켓 가맹 기업인 중국의 영휘마트와 일본의 고베 붓산은 각각 19%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
트럼프 관세 폭탄에 中 수출 공장 강제휴업 속출
국제 경제·마켓 2025.04.20 17:57:15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양국 교역은 중단된 상태다. 세계 최대 제조업 밀집지이자 세계 최대 도매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는 미중 관세전쟁 후 미국 바이어가 사라졌으며 주요 수출 품목인 의류 등의 주문은 전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한국인상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조 회장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발 관세 때문에 한국 상인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다”며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 시장에는 약 7만 5000개의 점포에 20만 명의 종사가가 상주하며 거래되는 품목만 180만 종에 달한다. “이우에서 살 수 없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규모는 물론 거래 품목도 다양하다. 특히 미국으로 생필품, 주방 용품, 액세서리, 의류 등을 수출하는 상인들이 많다. 최재형(가명) 씨는 “이우에서는 공장을 보유한 한국 업체는 거의 없고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현지 공장에 생산을 맡겨 수출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까지 관세를 올린 후에는 미국 업체와의 계약이 모두 홀딩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이미 수출 계약을 했지만 미국으로 제품을 보내게 되면 제품 가격이 2배를 넘는 만큼 바이어들이 물건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잔뜩 쌓인 완제품이 문제다. 부식되거나 포장이 상할 수 있어서다. 계절을 타거나 유행하는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게 된다. 이 회장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대책 없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으로 수출선을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언제라도 갑자기 수출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수도 없고 무엇보다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금 압박도 걱정이다. 황동식 이우한인회 명예회장은 “중국 업체들에 발주한 물량은 계약금만 준 상태라 물건을 아직 안 받고 있지만 조만간 잔금을 내라고 압박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금 부담에 줄파산하는 업체들이 나올 수 있다. 중국 현지 수출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장성·장쑤성·광둥성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는 미국발 주문이 사라지면서 상당수 공장이 강제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직원들이 요가 바지, 전자제품, 핸드백 등 상품을 헐값에 판매하거나 지인이나 친척에게 강매하는 식이다.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수출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는 회사도 속출하고 있다. 의류 업체의 한 관계자는 “관세전쟁 전만 해도 하루에 300∼400위안을 벌었는데 요즘은 운이 좋아야 100위안(약 1만 9500원)을 번다”고 토로했다. 15~19일까지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렸던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Canton Fair·캔톤 페어)에서도 ‘관세 폭탄’ 충격이 포착됐다. 일부 미국 바이어들은 중국 기업들에 “유럽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해줄 수 있냐”며 생산 라인을 옮길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7~13일 중국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주보다 6.1% 감소했다. 직전에는 전주 대비 1.9% 증가했으나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
관세협상 앞둔 EU·日, 빅테크 제재 늦추고 車검사 간소화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15:30:52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 테이블에 앉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교섭 카드 확보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대미 관세 협상 개시 직전 애플과 메타의 디지털 규제 위반에 따른 제재 발표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당초 15일 애플과 메타를 상대로 진행한 디지털시장법(DMA)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최대 영업정지 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이 점쳐진다. 그러나 전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정이 갑작스레 잡히면서 집행위는 DMA 조사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본격적인 협상 개시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미국과 2차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에게 “대일 무역적자를 제로(0)로 하고 싶다”며 농산물과 자동차 교역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을 확대하고 미국이 ‘비관세 장벽’으로 여기는 자동차 안전 기준과 관련해 충돌 사고 성능 시험 기준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를 수입할 때는 차량 전면과 측면 충돌 시 탑승자 안전 확보 여부 확인 시험 등 까다로운 항목이 많아 ‘불리한 부담’이 된다. 자동차 안전 기준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간 중요한 무역 의제로 다뤄져 왔다. 한편 대만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880억 대만달러(약 3조 8800억 원) 규모의 지원안을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50억 대만달러의 대출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TSMC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관세에 美증시 전망 '곤두박질'…월가 "中필수재로 갈아타라"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15:24:4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행보가 연일 이어지자 월가 은행들이 미국 증시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경제 불안에 방어적 성격을 갖는 아시아 국가의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지난 2일 이후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버코어 ISI 등 IB 10곳 이상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달 3~17일 S&P500 지수는 6% 이상 급락해 5282.70까지 떨어졌다. 특히 JP모건은 지난 7일 관세의 부분적 완화를 전제하면서도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낮췄다. 씨티그룹도 18일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6500에서 58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월가 주식 투자 전략가 2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말 S&P500 지수 평균 전망치가 6539에서 6047로 7.5% 낮아졌다고 17일 밝혔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그룹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락은 미국 대통령의 행동으로 촉발된 최초의 약세장”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던 2020년 2~3월에 그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의 평균값이 5% 하향 조정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월가 은행들은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인공지능(AI) 등 미국의 기술 성장주 대신 중국 등 아시아 필수소비재 투자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부양에 더 신속하게 나선 까닭에 미국, 유럽 소비재 종목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태평양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달 2일 이후 5%가량 상승해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슈퍼마켓 가맹 기업인 중국의 영휘마트와 일본의 고베 붓산은 각각 19%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중국과 홍콩 주식의 급락을 기회로 삼아 필수소비재와 일부 여행 관련주를 더 샀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테렌스 칸 피델리티 고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중국 당국의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본토 상장 주식을 홍콩 상장 주식보다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6일 경기 방어적 투자를 위해 아시아 필수소비재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 中실험실에서 유출”
국제 정치·사회 2025.04.20 15:24:17관세를 빌미로 중국과 새 무역 협상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압박 전선을 해운과 코로나19로 확대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치킨게임’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 코로나19 기원의 진실(Lab Leak: The True Origins of Covid-19)’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연구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IV)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발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가을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싸고 실험실 유출설과 자연발생설 사이에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마치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글을 올린 셈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자국민들에게 코로나19가 외부에서 유입됐다고 강조해왔다. 백악관이 불현듯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중국이 지극히 민감해 하는 사안을 자극해 대중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20일 취임 직후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올 2월부터 누적 기준으로 총 145%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상태다. 미국은 이후에도 중국이 대미 관세율을 125%로 올리며 맞불을 놓자 10월 14일부터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9일에는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 수출통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중단 등 대미 보복을 차근차근 진행하자 양국이 실제 협상판에 앉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3∼4주 안에 타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미중 갈등이 무역 이외의 문제로 번지면서 정상회담을 통한 포괄적 타결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
트럼프 관세 폭탄에 줄줄이 짐 싸는 美 부유층…어디로 갔나 봤더니
국제 인물·화제 2025.04.19 19:41: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통상 마찰 속에서 미국 부유층이 자산을 스위스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들은 최근 미국 부유층의 계좌 개설 문의가 급증하면서 관련 상담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와 관세 부과 리스크, 미 연방정부 적자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전적으로 달러화에 집중된 것을 우려해 통화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스위스 금융투자 자문업체 알펜파트너스의 피에르 가브리스 창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객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 시기와 코로나19 사태 때 큰 파도를 봤고, 이제 관세가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법치주의 약화 우려도 자본 이탈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가브리스는 "많은 미국인이 유럽에서 거주지나 제2 시민권을 모색하고 있으며, 차선책으로 부동산 매입을 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정치·경제적 안정성은 미국 부유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여전히 세계적인 안전 자산 도피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미국 시민권자들은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에 따라 엄격한 해외 계좌 신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해외 은행들도 미국 고객 정보를 미 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 미 당국은 2008년 이후 미국인의 탈세를 조장한 스위스 은행들에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후 스위스 은행들은 2013년부터 미국 세법에 맞춰 투명성을 강화하고 고객 정보를 국세청과 공유하고 있다. -
희토류 이어 LNG까지…中은 ‘美 아픈 곳’ 또 때려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4.18 16:48:52미국과 중국이 100%를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중단했다. 희토류 수출통제에 나서며 미국에 대반격을 시도한 중국이 에너지 패권 강화를 노리는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증대 구상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이 10주 이상 중단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출발한 6만 9000톤급 LNG선이 중국 남부 푸젠성에 도착한 후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완전히 끊겼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미국산 LNG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월 10일 이전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 한 LNG선은 중국 대신 방글라데시로 입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미국산 LNG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치솟으면서 중국 수입업자들은 미국산 LNG를 사들일 경제적 유인이 없어진 상태다. 이를 두고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첨단 기계 제품에 핵심 요소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섰다. 특히 LNG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패권 강화 프로젝트의 중심인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약 8000만 톤에 이른다. 개별 국가 수입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은 그간 미국산 수입 비중을 줄여왔지만 총 수입 규모가 큰 만큼 미국의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에너지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주요국 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미국의 LNG 수입을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현재 러시아는 호주·카타르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 LNG를 많이 공급하는 나라다. 장한후이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는 “러시아 LNG를 사려는 업자가 확실히 많다”면서 “여러 수입업자들이 대사관에 러시아 공급 업체와의 접촉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분명히 러시아 LNG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정책센터의 가스 전문가 앤소피 코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LNG 수입 업체가 미국산 LNG를 새로 계약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美 '관세·안보 별개'…조기 타결 기대 접는 日
국제 국제일반 2025.04.18 15:53:59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공개 협상에 나선 70여 개국 중 첫 주자로 관심을 모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부담 증액 △미국산 자동차 판매 확대 △무역적자 해소라는 세 가지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방위비를 관세 문제와 연계하려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관세 협상과 안보 이슈는 별개라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원했던 협상 조기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회담하면서 주일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해 일본 측의 부담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관세 협상을 안보와 분리한다는 방침 하에 방위성 간부를 따로 파견하지 않았다. 협상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안보 문제가 나오면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고 답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적다는 점,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다는 점도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제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산업성 간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각료급 협의에서도 구체적인 요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각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 발표 때 자동차 부문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을 싸잡아 공개 비난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는 자동차의 81%가 한국산이고 일본에서는 94%가 일본산”이라며 미국에서는 100만 대의 외제차를 판매하고 있고 어떤 미국 기업도 다른 나라에 진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주목받은 미일 교섭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나오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등판해 관세와 방위비를 연계하면서 ‘조기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파악해 향후 교섭 수단으로 검토한다는 일본 정부의 전략이 첫판부터 꺾인 모양새가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제기를 하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협상에서 거론하겠다고 밝힌 환율 문제는 4월 하순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는 데 맞춰 베선트 장관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세를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올 7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2025년 중에는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2027년 3월까지의 금리 인상 횟수도 2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관세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인상 불가로 기울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저를 문제 삼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염두에 두고 대외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
트럼프 관세에 흔들리는 LVMH…아르노 “EU가 책임져야”
국제 국제일반 2025.04.18 10:31:58“2월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런데 관세 이슈가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연례 주주총회장에서 유럽 최대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 이후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요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유럽산 패션·가죽 제품에 최대 20%, 스위스산 시계에 최대 31%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의 주가는 36% 하락했다. 연초 700유로를 넘었던 주가는 이번 주 다시 8% 급락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에르메스에 내줬다가 간신히 회복했다. LVMH는 전체 매출의 25%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지만 관세 압박에 따른 매출 둔화가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타격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노 회장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LVMH는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유럽을 피해갈 수밖에 없다”며 “문제 해결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브뤼셀(유럽연합)의 책임”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협상은 관료가 아닌 유럽 각국 정상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EU의 미온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다만 아르노 회장은 고율 관세 전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아르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으며 지난 1월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그는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자극되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 피해는 결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돌아온다”고 우려했다. 경쟁사 에르메스는 오는 5월부터 자사 제품에 붙는 관세 전액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로 했지만, LVMH에겐 쉽지 않은 전략이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백이나 켈리백을 구매하는 에르메스 고객층은 가격 인상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LVMH가 고가 가방뿐 아니라 향수, 키링 등 중저가 제품으로 대중적인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수백 달러의 인상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아르노 회장이 언급한 미국 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루이비통 공방 세 곳과 티파니 주얼리 제작소 일부를 제외하면 LVMH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이 거의 없다. 외신들은 텍사스에 있는 루이비통 생산 시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한 ‘메이드 인 프랑스’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강한 만큼, 생산지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LVMH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트럼프 "中과 관세 대화 중…3~4주 내 타결 기대"
국제 정치·사회 2025.04.18 07:11:5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문제와 관련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3~4주 안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중국)이 여러 번 연락해왔다"며 이 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와서 사고 싶어하는 큰 상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을 성사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좋은 논의를 했지만 아직 남은 논의도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서두르라고 말하지만 나는 시간이 충분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협상 타결에 걸리는 시간을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멈춘 후 "3~4주 내에 전체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중국에 145%, 중국이 미국에 125%의 관세폭탄을 때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인상을 하고 싶지 않다며 유화 제스처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25% 이상으로 관세를 올리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더 관세를 올리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사람들이 구매를 중단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세를 낮추고 싶을 수도 있는데, 아시다시피 사람들이 사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은 가운데 백악관은 중국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중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 협상에 대해서 "틱톡과 협상안이 있으나 그것은 중국에 달렸다"며 "우리는 관세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업 매각에 서명할 경우 관세(인하)를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과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열린 입장을 취했다. -
트럼프 “관세협상, 거래 결정하는 건 美…24일 광물협정 서명”
국제 정치·사회 2025.04.18 06:55: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세 협상에 대해 "거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미국)"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은 24일 체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와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상호관세 협상에 대해 "만약 그들이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많은 국가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한다. 솔직히 나보다 그들이 더 협상하길 원한다. 우리는 들을 것이며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리는 빅15 경제국과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전날 회담은 환상적이었고 유럽연합(EU)와도 통화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 한국은 다음 주에 오며 인도와도 대화 중인데 그것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전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EU와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 100% 무역협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협정을 원한다. 우리는 무역 협정을 맺을 것이며 그것은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서명될 것이라 예고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 중이며 26일께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다른 날짜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협정은 실질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합의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80페이지 분량의 협정"이라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전쟁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또 "나는 젤렌스키에 (전쟁의) 책임을 묻지 않지만 전쟁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다"며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가 최고로 훌륭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그의 팬(fan)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
트럼프 "관세 협상 순조로워… 中도 美와 만나길 원해"
국제 정치·사회 2025.04.17 22:40:3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과의 관세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일본, 멕시코와 "매우 생산적인"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마찬가지로 나는 일본 최고위급 무역대표들을 만났다. 그것은 매우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소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측 인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며 "오늘은 이탈리아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을 포함한 세계 57개 경제주체에 대해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3일부터 부과했으나, 부과 개시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그는 대신 유예 기간에 각 상호관세 대상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한편, 각국과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단, 중국과는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기식으로 부과하며 양보없는 무역 갈등을 벌이고 있다. -
ECB 기준금리 0.25% 인하… 미 관세發 침체 대비
국제 경제·마켓 2025.04.17 21:54:05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 시간)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프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는 2.65%에서 2.40%로 각각 인하했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2.90%에서 2.65%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는 지난해 6월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총 6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회의 때는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탓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책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ECB는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로 25%의 관세를 매기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환경으로 인한 경제성장 타격은 ECB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미리 알았나?"…트럼프 관세 유예 전날, 주식 폭풍매수한 '이 사람' 누구?
국제 경제·마켓 2025.04.17 21:53:17친(親)트럼프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당일과 전날 최대 수십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급락했던 미국 주식이 일부 회복했다. 미국 야당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 전에 트럼프 측 인사들이 이른바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조사해줄 것을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다르면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충성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이 같은 내용의 주식 거래 내역을 하원을 통해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8일과 9일에 1001달러에서 1만5000달러 범위에서 21건의 주식 거래를 했다. 양일간 매수한 금액은 2만1000 달러에서 31만5000달러 규모이다. 매수 종목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다. 미 하원의원은 주식 거래에 대해 30일 이내 신고하게 돼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 대신 대략적 범위만 기재하면 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90일 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실제 어느 정도 거래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90일 유예' 발표 전날인 8일 거래 금액은 1만1011달러에서 16만50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그린 의원은 또 같은 기간 5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국채도 매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지난 9일 오전에 "지금은 매수 적기"라는 글을 올렸으며 뒤이어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나 9일 낮에 전격적으로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으며 그날 주식이 급등했다. -
파월 "관세로 물가 뛰어" 신중…트럼프 "금리인하 늦어 해임돼야"
국제 경제·마켓 2025.04.17 17:47:46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은 관세정책이 불러온 미 국채와 달러화 급락에도 당장은 연준이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빨리 해임돼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사전에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강한 고용 시장 환경을 장기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연준이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로 미국 경제가 고물가에 성장 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첫 단계인 물가 상승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아직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치는 경제 영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높이고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이 올해 3.5%에 달해 연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9%까지 상승해 미국이 고물가에 시달렸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JP모건(-0.3%)과 바클레이스(-0.1%)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관세로 미국이 올해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파월 의장의 연설 다음 날인 17일 트루스소셜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에 나섰는데 연준은 너무 늦다. 파월의 임기 종료는 빨리 이뤄져야 한다(cannot come fast enough)"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ECB는 관세전쟁 우려에 금리를 2.65%에서 2.40%로 0.25%포인트 낮췄다. 6연속 금리인하다.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금리를 내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엔 해임을 암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정치적 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기조를 쉽게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고 이는 법에서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은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 연준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급락했다. 다우존스(-1.73%), S&P500(-2.24%), 나스닥(-3.07%) 등 3대 지수가 모두 미끄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엔비디아 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는 소식도 악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관세발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했던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국가의 통화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6일 99.38로 낮아졌는데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4월 15일까지 기준으로 달러인덱스 하락률이 7.6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995년(-7.88%) 이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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