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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국채금리 하락, 한풀 꺾인 '트럼프 트레이드' [美대선 2024]
국제 경제·마켓 2024.11.05 17:34:48대선을 하루 앞두고 주식과 가상자산에 이어 미국 국채와 외환 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의 후퇴 기조가 뚜렷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며 치솟았던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선거 막바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뒷심을 발휘하며 약해진 것이다. 4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8bp(1bp=0.01%) 하락한 4.289%를 기록했다. 이는 8월 2일(19bp)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금리와 동반 상승하던 달러도 이날 오름세가 꺾였다.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03.9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하락 폭은 0.36포인트로 8월 23일(-0.7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국채금리와 달러의 하락은 트럼프 당선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 하락을 드러낸다. 전형적인 트럼프 트레이드와 정반대의 흐름인 탓이다. 10년 이상 장기 국채금리는 9월 16일 이후 트럼프 당선 전망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이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강달러로도 이어졌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달러 투자에 대한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의 수석 통화 분석가 리 하드먼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발생하면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해리스가 승리하고 의회가 분열되면 달러는 지난달 상승세를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에는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이기고 있다는 설문 조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일 아이오와 일간지 디모인레지스터와 미디어컴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지지율 47%로 트럼프(44%)를 오차 범위(±3.4%) 내에서 앞섰다. 올 9월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7%를 얻어 해리스(43%)를 앞질렀지만 대선 직전 역전된 것이다. 아이오와는 최근 두 차례 대선(2016·2020년)에서 트럼프가 8~9%포인트 차로 승리하면서 대표적인 ‘트럼프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박빙 속 해리스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도 흔들리고 있다. 10월 29일 7만 3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6만 7486달러까지 하락한 후 6만 8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대표적 트럼프 테마주로 꼽히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의 주가가 12.37% 폭등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7대 핵심 경합주에서 오차 범위를 넘지 않는 결과가 이어지는 등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이네스는 “선거 양상이 동전 던지기 수준이기 때문에 월가의 거물들에게는 정책 변화의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보다 더 빠르게 투자자들의 전략적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변동성을 경고했다. 한편 유가는 공급 이슈로 3%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8달러(2.85%) 높아진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
美 대선 '10번 중 9번' 맞힌 족집게 교수…'13개 열쇠'로 분석한 이번 승자는?
국제 국제일반 2024.11.05 15:12:37지난 40년 간 치러진 10번의 미국 대선의 결과를 예측해 9번 맞춘 앨런 릭트먼(77) 아메리칸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올해 미국 대선 승자를 예측한 결과가 다시 적중할지 주목 받는다. 정치역사학자인 릭트먼 교수는 대선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5일 뉴욕타임스(NYT)에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1860년 이후 자신이 미국 대선을 분석해 개발한 기준인 '대권 열쇠 13개'인 집권당의 입지(하원 확보 여부), 대선 경선, 현직 여부, 제3 후보 유무, 장기·단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적 성패, 현직자·도전자의 카리스마를 근거로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는 해리스가 이 13개 기준 중 8개에서 앞서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민주당 내에서 해리스에 맞설 다른 후보가 없었고, 경제 성과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사회적 불안이 적다는 점도 해리스에게 유리하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해리스에게 불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의 경우 도전자의 카리스마·외교·군사적 성패의 3개 항목에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세계의 주요 분쟁인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요소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의 재선을 예측한 이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고 결국 적중해 화제가 됐다. 다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0년 대선에서는 고어 전 부통령의 당선을 예측해 빗나갔다. 이번 대선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박빙의 지지율이 이어지면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지난달 23일 NYT에 ‘내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다”며 트럼프 지지층 무응답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부실하기 때문에 실제 개표 결과는 트럼프 승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트럼프 재선시 美 석유·가스 수입 늘릴 것"
국제 경제·마켓 2024.11.05 10:14:53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한국이 미국산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에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당국자들은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후 상황을 준비하는 데 수 개월을 보내왔다”며 “트럼프가 승리해 교역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간 기업 및 연구소와 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대(對)미국 무역 흑자의 증가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미국과 교역 상대국 간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수지 개선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2기 정부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릴 것을 촉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미 교역에서 큰 무역 흑자를 본 국가는 중국(2794억 달러), 멕시코(1524억 달러), 베트남(1046억 달러), 독일(830억 달러), 일본(712억 달러), 캐나다(683억 달러), 아일랜드(653억 달러), 한국(514억 달러) 순이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가스 수입의 11%, 석유 수입의 17%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가장 큰 에너지 수입업체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앞서 2017년 트럼프 첫 취임 직전 한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개선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주요 정유사들에게 원유 구매처 다각화를 촉구한 바 있다. 최근 고조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기업들이 미국산 에너지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실적 발표에서 미국과 캐나다 원유가 수익성이 높은 점을 언급했다.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직접까지 ‘초접전’을 구도를 형성했다. 각국 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관세를 최대 60%까지 높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핵심 국가로서 한국의 협력에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에도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동시에 한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군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워싱턴DC를 지배하는 '두려움'…백악관, 카멀라 관저 등 보안 대폭 강화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07:33:20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DC 백악관과 의회의사당을 비롯해 주요 시설 곳곳에서는 높이가 2m 정도 되는 검은색 보안 펜스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사무실과 주요 상권 앞에는 입구 주변으로 대형 나무 합판 벽이 들어서 간판을 찾기 힘들었다. 레스토랑들 중에는 대선 날까지 문을 닫는다는 곳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어디에 속해있든지 간에 무엇인가 두렵고 답답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역사상 유례 없는 접전이 펼쳐진 대선 투표를 앞두고 수도인 워싱턴DC 주요 시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등을 중심으로 보안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정치 양극화를 고려하면 승패 결정 이후 대규모 폭동 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비밀경호국은 워싱턴 DC와 플로리다 팜비치 연방, 주, 지역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선거일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선거를 위한 광범위한 공공 안전 보장의 일부”라고 밝혔다. 해리스가 대선일 밤 모교인 하워드대학교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대학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차를 금지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건물주들과 사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민간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창문이나 입구 보안을 강화해 혹시 모를 약탈이나 폭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워싱턴DC 아파트 및 오피스 연합의 에릭 J 존스 공공업무 부사장은 “2021년 1월 6일에 본 것 같은 대혼란을 예상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저 두려움일 뿐"이라면서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대비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내 150여 개 상업용 건물에 경비원을 파견하는 ‘어드마이럴 시큐리티 서비스’ 측은 “백악관과 의회 주변의 고객 시설에서 12시간 교대 근무를 한 민간 인력 2000여 명이 준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DC 담당 경찰은 대선 기간 3,300명의 경찰 병력이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하며 수도를 철통같이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멜라 스미스 경찰청장은 “저는 매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우리는 선거 기간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투표함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투표소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DC는 미 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크고 작은 시위와 사건들이 발생한 곳이다. 1968년 4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됐고,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도 대규모 시위로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2021년 1월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을 난입하는 미 헌정 사상 초유의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 보안 조치는 크게 강화되고 있다. 특히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경합주에서는 개표소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2020년 대선 직후에도 트럼프의 선동으로 ‘도둑질을 멈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표소를 위협하는 극성 지지자들이 수차례 목격됐다. 이에 따라 미 전역 수백개의 선거 사무실에는 현재 방탄 유리와 강철 문 등이 설치된 상태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1일부터 주 방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했으며 네바다주 역시 예방 차원에서 주 방위군에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미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애리조나주 역시 개표 장소 주변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감시용 드론을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푸틴, 예정에 없던 北 최선희 면담…강화되는 러북 밀착
국제 국제일반 2024.11.05 07:07:55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났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이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화합의 날'이라고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며 최 외무상을 반겼다. 최 외무상이 전달한 안부 인사에 푸틴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의 일이 잘되기를 빈다"고 화답한 뒤 최 외무상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마주 앉은 탁자에는 북측 인사 1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배석했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깜짝 회동은 최근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 대우'로 풀이된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 대화'를 하며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를 표명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군 파병 문제 외에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으로 크렘린궁도 이를 시사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과 면담했다. 당시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했는데, 그로부터 5개월 뒤인 6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긴밀해진 북러 관계를 과시한 이번 회동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측이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북러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다른 국가 외무수장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국제사회 우려 속에서도 북러 관계가 깊어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
[만파식적] 레드 스위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4 18:24:1511월 5일 미국 대통령·주지사·의회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달 간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할지 여부다. 레드 스위프는 공화당 당색인 ‘레드(red)’와 ‘쓸다(sweep)’를 합친 합성어다. 정반대로 민주당 당색인 ‘블루(blue)’를 결합해 만든 ‘블루 스위프’가 있다. 미국 상원은 총 6년 임기로 2년마다 의석 3분의 1을 교체한다. 현재 민주당이 전체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역구 각각 22곳, 12곳에서 선거가 실시되는데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과반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하원은 2년마다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220석인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가 유력하다. 최근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는 이번 선거와 관련한 4개 시나리오 중 레드 스위프 확률 45%, 블루 스위프 확률은 10%로 예측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양분할 확률은 40%였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정책을 펼 경우 무역전쟁 발발로 내년과 내후년 세계 경제 규모가 각각 0.8%,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레드 스위프가 일어난다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브레이크가 사라지면서 전 세계 무역·금융·안보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된다. 트럼프가 낙선하더라도 공화당이 상·하원 동시 장악에 성공한다면 연방정부 셧다운을 볼모로 삼아 증세와 지출 확대 등 해리스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이 상·하원을 각각 나눠갖는 ‘의회 분열’이 발생할 경우에도 미국 정치의 혼란과 대립이 계속될 것이다. 해리스 역시 트럼프보다 강도는 낮지만 첨단 기술 통제 등 ‘미국 우선주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이 끝나더라도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정교하게 총력 외교전을 펴야 한다. -
도요타, 북미에 배터리공장 추가 건설 검토…日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
국제 기업 2024.11.04 17:51:07일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북미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신공장 건설을 비롯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전기차 관련 서비스 개발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가정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북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현재 짓고 있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이어 신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션 서그스 도요타자동차 노스캐롤라이나 사장은 “향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증가하면 (신공장) 건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역이 (투자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투자 시기는 5~10년 내 시장 수요를 지켜본 후 결정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판매 비중을 현재의 50%에서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양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필수 부품인 배터리의 현지 생산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의 경우 139억 달러(약 19조 346억 원)를 투자해 8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내년 1분기 우선적으로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며 내년 4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2026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배터리 시험 생산에 착수한다. 도요타자동차의 북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의 판매 비중은 지난달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다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은 늦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지만 신차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하에 그쳤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켄터키 공장의 전기차 생산 시기를 당초 내년에서 2026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서그스 사장은 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공화당·민주당 후보의 승패와 관계없이) 차량과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지역 고용에 기여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닛산자동차도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닛산은 미쓰비시상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등 전기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두 업체가 내년 3월 이전 절반씩 출자해 무인 택시 운영, 전기차 배터리 활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 닛산자동차는 현재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상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최적의 길을 찾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두 업체가 무인 택시 사업을 할 경우 닛산이 자율주행차량을 실험하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와 후쿠시마현 마니에마치 등이 대상지로 우선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집에서 이용하고 중고 제품을 회수 및 재활용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7월 혼다자동차와 합작사를 세웠고 지난달에는 미쓰비시자동차와 전기차 충전 관련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
6일 정오에 1차 윤곽, 접전땐 주말에나 결과[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7:47:19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개표가 빠른 노스캐롤라이나의 결과가 나오는 6일 정오(한국 시각)에 1차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접전 시 최종 결과는 지난 대선과 같이 주말에나 나올 수 있다. 우선 대선 투표는 미 동부 시각으로 5일 0시(한국 시각 5일 오후 2시)에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된다. 이후 텍사스 등 중부를 거쳐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마지막으로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주별로 12~15시간으로 다르고 마감은 동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인디애나와 켄터키주가 동부 시각 5일 오후 6시(한국 시각 6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마감되고 제일 마지막으로 알래스카가 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6일 오후 3시)에 투표장 문을 닫는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7개 경합주 투표는 동부 시각 기준 5일 오후 7시부터 10시(한국 시각 6일 오전 9시~정오)에 마감된다. 조지아가 가장 빠른 오후 7시에 투표함을 닫고 노스캐롤라이나가 7시 30분(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에 종료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주요 언론사 출구조사와 함께 개표가 시작되며 노스캐롤라이나는 5일 자정(한국 시각 정오) 안에 개표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이곳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져갈 경우 분위기가 해리스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이며 이번 대선의 1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트럼프가 이긴다면 관심은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블루월(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옮겨간다. 문제는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의 개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우편투표는 봉투 스캔부터 서명 진위 확인까지 거쳐야 하는 작업이 많은데 이들 주는 이 같은 행정 처리를 투표일 당일 아침부터 시작한다. 또 애리조나는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할 수 있게 해 개표 완료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예상했다. 2020년 11월 3일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 시점이 7일이었다. 최악의 경우 결과까지 35일이 걸린 2000년과 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 연방대법원의 판결까지 거치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단 537표 차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이겨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
베팅시장도 해리스로 '급변'…트럼프는 또 불복 메시지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7:37:51선거운동 막판까지 초접전이 펼쳐진 미국 대선이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선거 이후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우려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 시 ‘선거 불복’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021년 1·6 의사당 폭동과 같은 폭력 사태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3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자신의 첫 임기가 끝났을 때를 거론하며 “솔직히 말해 나는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금 모든 투표소마다 수백 명의 변호사가 가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동시에 이번 선거의 사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발언이다. 선거 불복 운운하는 트럼프의 발언은 해리스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 미묘한 반등세를 타며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경합주 7곳 가운데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보다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도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달 말 33%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44%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번 대선은 미국의 운명은 물론 전 세계의 안보·경제 지형이 걸린 세기의 선거로 평가된다. 안보 문제에서 해리스는 ‘동맹 중시’ 기조를, 트럼프는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또다시 세계 무역에 충격파를 안길 관세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와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대격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란의 對이스라엘 보복, 美 대선 후, 취임식 전"
국제 정치·사회 2024.11.04 11:08:2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의 시점을 미국 대선 치러지고 난 후,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이번 보복으로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5일 투표 이후지만 1월 새 대통령의 취임 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1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WSJ은 이같이 전한 후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보다 카멀라 해리스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이란의 주요 군수 시설을 공격하자 이란은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이란이) ‘강력하고 복잡한’ 대응에 대한 비공식적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이 인명 피해를 봤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작전의 일부로 이라크 영토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난번(지난달 1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보다 훨씬 공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는 공격 수단을 미사일과 드론에만 한정하지 않고 더 강력한 탄두가 달린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앞선 대(對)이스라엘 공격에서 에마드, 가드르, 카이바르 셰칸, 파타흐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을 주력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또한 이번 보복 공격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만 맡겨두지 않고 정규군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아랍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안보 문제를 통상 IRGC에 맡겨 왔다. 이란의 보복 후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보복의 규모와 방식,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경제와 안보에 핵심적인 이란의 석유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해왔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린다 모터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사는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포격 공방은 이번(10월 2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이란, 재보복 시 이전과 다른 차원…핵탄두 사용 가능성도"
국제 국제일반 2024.11.04 10:43:53이란이 이스라엘의 대한 재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격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탄도 미사일이 아닌 핵탄두를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서 훨씬 더 강력한 핵탄두와 다른 무기를 포함한 복잡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2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군인 4명과 민간인 1명이 희생됐기 때문에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망됐던 친이란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단독으로 행동에 나서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 이란 관리는 "우리 군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응해야 한다"며 "보복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지난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공체계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이란이 재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이란 공격의 규모와 성격, 효과에 달려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그동안 핵과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온 이스라엘의 계산법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이란에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며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공격 시점이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란과 아랍 외교관들은 대선 이후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미국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경우 우리의 대응의 유형과 강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
美대선 관망하는 OPEC+, 자발적 감산 한달 더 연장
국제 경제·마켓 2024.11.04 10:12:00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를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한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대선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에너지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증산 시점 등 주요 결정을 늦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OPEC은 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OPEC+ 내 8개 회원국이 당초 이달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자발적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은 성명을 통해 “특정 가격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시장 기본 요인과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오만,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 8개국은 원유 수요가 약했던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1억 298만 배럴)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초 8개 회원국은 올해 9월까지만 감산하고 내년 9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산 물량을 줄여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수요 부진과 미국발 공급 증가 등으로 유가 약세가 이어지자 감산 조치를 이달까지 한 차례 연장했고 이후로도 유가가 부진하자 이날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늘린 것이다. 실제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1년간 14% 가까이 하락해 1일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9월에는 배럴당 70달러 선이 깨지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OPEC의 이번 결정에는 미국 대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늘리면서 내년도 원유 생산량을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안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
한중 관계개선 신호탄 기대…북러 밀착 '견제구' 해석도
국제 경제·마켓 2024.11.03 19:16:28중국이 이달 8일부터 한국을 15일 무비자 대상 국가로 포함시키며 냉랭했던 양국 관계가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인에 대한 중국 방문 비자 면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비자 정책이 철저하게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한국에 어떤 신호를 보낸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방적 무비자는 상대 국가가 동일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비자를 면제해주는 정책이다. 8일부터 이들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을 위해 15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할 때 별도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한국과 1992년 수교한 후 처음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만큼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방적 무비자’ 대상국 대부분은 유럽 국가들이고 유럽 이외 국가로는 한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말레이시아가 있다. 특히 일본·미국 등은 제외하고 한국만 포함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한미일 협력, 북러 밀착 등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북러 밀착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북한을 겨냥해 ‘한중 관계 강화’ 신호를 보내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한국인이 반간첩법 혐의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발생하자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방문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외국인의 중국 관광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으로서는 경기 부양이 시급한 만큼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 편의를 높여 여행 수요를 늘리겠다는 목적이 담겼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자 지난해부터 상호 비자 면제,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중국 방문객 수가 약 435만 명에 달했다. 한국인에게 중국은 단체관광 수요가 많은 국가지만 비자 발급의 불편함은 걸림돌로 지적됐다. 여행 업계는 중국의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여행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 비자의 경우에도 발급 비용이 6만 원에 달하고 발급 기간도 1주일가량 걸렸다”면서 “이번에 비자가 면제되면 두 배 이상 많은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편의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단기 출장에 도움될 것”이라며 “중국에 사업장이 많은 기업들은 매번 비자를 받고 갔어야 했으나 급한 용무가 생겼을 때 출장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유화 제스처를 보낸 만큼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내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위기 고조 차원에서 양국 관계 개선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중국의 무비자 방침이 갑작스레 공개된 만큼 외교부에서도 정확한 발표 시점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한중 관계 정상화를 꾀하는 흐름 속에서 사전 교감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이 오래전부터 협의해온 사항”이라며 “인적 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
美대선 후 첫 FOMC…시장은 12월 통화정책 향방에 '촉각'
국제 경제·마켓 2024.11.03 17:58:16미국 대선 이틀 뒤인 7일(현지 시간)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12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8.9%로 매기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같다. 로이터가 지난달 23~29일 11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11월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9월 회의 이후 각종 경제지표에서 금리 인하 기조를 되돌릴 만한 깜짝 변수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올라 직전월(2.5%)보다 개선됐으며, 8월과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각각 2.7%로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비록 고용시장은 일자리 증가 수치가 9월에 급등(25만 4000건)한 후 10월에는 급감(1만 2000건)하는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인하 기조를 멈추거나 가속화할 요인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0월 급감의 배경에 허리케인의 여파가 있었던 데다 실업률은 4.1%로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지표는 연준의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며 “연준은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로 직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점은 12월 이후 금리 전망에 모인다. 12월에도 25bp의 인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인하 여부나 인하 폭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현재 경제를 판단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미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3분기 들어 3.7% 늘어나 증가율이 전 분기(2.8%)보다 커지는 경제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인사이트 설립자인 오마 샤리프는 “근원 PCE는 적어도 몇 달 동안은 빨리 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연준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씨티는 “허리케인의 영향을 빼더라도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만 2000명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높은 금리로 인해 고용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2월에는 50bp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부의 시각차 역시 첨예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티펠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린지 피에그자는 “현시점 연준은 노동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쪽과 물가 안정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지속적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적절하다면 (금리 인하를) 건너뛰어도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준 내 의견 불일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금리가 높을수록 기업과 가계 부담이 커져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 보호에 중점을 둔 연준 관계자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더욱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결과 또한 통화정책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에서는 관세와 이민 제한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BMO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그레고리는 “대선 이후 연준은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이란 재보복·북한군 투입 임박…국제전 비화 초읽기
국제 국제일반 2024.11.03 17:58:06미국 대선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휴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던 가자 전쟁이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설상가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가며 우크라이나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축소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오던 이란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이후 이란은 발언 수위를 조절해 가자 전쟁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지만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하메네이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소식이 나온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달 1일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B-52 전략폭격기 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공보비서관인 팻 라이더 소장은 “이란과 그 파트너, 대리 세력이 미국인 인사나 이익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더 나아가 실존적 위협이 있다면 핵교리를 변경할 수 있다고도 위협했다. 하메네이의 외교 보좌관인 카말 하라지는 “이란은 핵무기를 금지하는 지도자의 파트와(이슬람법 유권해석에 따른 칙령)를 존중해 왔지만 이란의 생존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면 이를 재고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가자 휴전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이스라엘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을 연일 공언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 측에 공격 자제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재보복에 나설 시 우리(미국)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7000명이 국경에 배치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RBC우크라이나는 이날 국방정보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이 최소 28대의 러시아 군용 수송기를 타고 전선으로 이동했다”며 “러시아는 60㎜ 박격포, AK-12 돌격 소총, 피닉스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으로 북한군을 무장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지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는다면 제3차 세계대전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 측에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장에 도착하기 전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사용 등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북한군 배치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최악의 경우 유럽의 전쟁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WP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적대적인 반미(反美)와 반(反)서방 세력의 치명적인 축이 군사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있다며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이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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