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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철강 보복관세 90일 유예…트럼프 관세 유예에 화답
국제 국제일반 2025.04.10 22:05:28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준비했던 보복 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갈등을 일단락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협상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EU도 보복 조치를 90일간 보류하고 미국과 건설적인 협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복관세는 원래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EU는 전날 회원국 표결을 거쳐 미국산 상품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하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첫 대응에 나섰다. 특히 자동차와 일부 부품에도 25%의 고율 관세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발표 수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EU 대상 관세율도 당초 예고된 20%에서 10%로 낮춰졌다. EU도 이 변화에 발맞춰 대응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EU는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는 성격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일시중단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올로프 질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싶다”며 “미국 측과 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별도의 성명에서 자동차와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 체결을 미국에 거듭 제안했다. EU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석유·가스 수입 확대 요구와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EU의 무관세 제안을 거부하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EU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성급한 양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미국의 기본 관세(각 10%, 25%)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EU가 한 발 물러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EU는 협상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대비 태세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90일 후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보복 조치는 발효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대한 준비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중국,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로 맞불
국제 국제일반 2025.04.10 21:28:15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에 대한 맞불 수단으로 중국이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무역 보복 수단이 아닌 ‘문화 수입 제한’ 카드를 꺼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질의응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영화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함부로 관세를 부과하는 잘못된 행동은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며, “시장 원칙과 관객의 선택을 존중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영화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유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의 우수한 영화들을 도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외국 영화에 대해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어 수입 영화 수 자체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미국 할리우드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해외 수익 창구다. AFP통신은 “중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 영화 제작사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영화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약 425억 위안(약 8조 4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같은 해 개봉한 외국 신작 영화는 총 93편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이 중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흥행 9위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중국은 1994년부터 매년 10편의 미국 영화를 공식 수입해왔다. ‘타이타닉’, ‘아바타’, ‘어벤져스’ 시리즈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 관객들의 관심은 자국 영화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중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상위 20위권 내에 든 외국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단 한 편뿐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조치는 중국 입장에선 실익을 거의 잃지 않으면서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전략가 크리스 펜튼은 “중국은 사실상 손해 없이 큰 주목을 끌 수 있는 보복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처럼 상징적이고 시선 끄는 조치는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이미 미국 영화 수입 제한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 수단 중 하나로 언급된 바 있다. 신화통신 전 기자 류훙이 운영하는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지난 8일,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 관세, 가금류 수입 금지, 지식재산권 조사 등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를 포함한 ‘6대 대응 카드’가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
[사설] 은행, 이자장사 오명 벗고 관세 위기 기업 적극 지원할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5.04.10 17:53:00금융 당국과 은행이 미중 관세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7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상호관세로 피해를 입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금이야말로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에 대해 은행이 신속하게 금융 중개 및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융 당국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약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기업 피해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금융 당국은 한국 자동차 업계의 마진율이 기존 25%에서 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에는 생존이 달린 문제다. 금융 수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은행의 ‘적시 지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동남아로 옮긴 국내 기업들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에도 미국은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삼성전자와 현지 협력 업체들은 비상 상황을 맞았다. 국내 은행들은 ‘이자 장사’라는 오명을 벗고 6·3 대선 전후에 예상되는 금융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세 위기에 직면한 기업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올 1분기 증권사들이 전망한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조 780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로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상생 금융, 횡재세(초과이익 환수), 법정 출연금 강화 등 금융 압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위기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자금 지원이 관치 금융이 아니라 은행 본연의 역할임을 은행들이 스스로 먼저 강조해야 한다. 금융 당국도 관세 위기 기업들을 적기에 도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中 "관세 협박에 두 번은 안 당한다"…희토류·지재권 등 반격카드 총동원
국제 국제일반 2025.04.10 17:44:5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즉각 84%의 보복관세로 응수했다. 동시에 위안화 가치를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며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대응에도 나섰다. 통상 분쟁을 넘어 기술 패권과 경제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간 전방위 충돌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대화를 원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 하지만 상호 존중과 평등한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며 “싸움을 원한다면 끝까지 싸우겠다. 압력과 위협·협박은 중국을 상대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의 조치는 글로벌 경제 질서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와 맞서는 위험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중국이 1차 무역 전쟁 이후 장기전에 대비해 다층적 반격 수단을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관세 조치 외에도 지식재산권 압박, 핵심 소재 수출통제, 반독점 조사 등 다양한 카드를 쥐고 있다. 상당수의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시장 접근을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요구하고 각종 규제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갈륨·희토류 같은 첨단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고 듀폰·실드AI·시에라네바다 등 미국 기업 3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내 투자와 거래를 차단했다.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카드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타워반도체 인수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로 지연되고 있으며 파나마 항만 운영권 거래 역시 조사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할리우드 영화 수입량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영화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만큼 미국 영화 제작사가 상당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환율 또한 중국이 쥐고 있는 비장의 무기로 꼽힌다. 중국은 금융시장 불안과 자해적 충격을 우려해 미 국채 매각이나 노골적 환율 조작은 자제하고 있으나 위안화의 점진적 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실제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7.3518위안까지 하락해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수석 전략가는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위안화 바스켓 가치를 낮춰 미국 외 무역 파트너들과의 교역 경쟁력을 조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금융 전선에서도 중국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확대, 위안화 결제 시스템 강화 등 ‘탈(脫)달러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대미 수출 감소를 보완할 다자간 협력 또한 추진 중이다. 내부적으로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좌담회에서 “외부 충격이 경제 운용에 압력을 주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거시 정책과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관영 증권일보는 “무역 전쟁이 경제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이 강경 대응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역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미국의 관세에 대한 강력한 보복 조치를 민족주의로 포장해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가 엿보인다”며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시 주석에게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굴복하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소모전을 버티는 것도 미국보다 중국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빅터 시 21세기 중국센터 소장은 “중국의 지도자는 미국의 정치인들과 달리 유권자나 여론조사로부터 나온 즉각적 반응에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며 6년간 준비해온 중국이 훨씬 더 장기적인 소모전을 견디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인민대의 차이퉁쥐안 교수 역시 언론 기고에서 “미중 무역 전쟁의 승패는 누가 더 긴 ‘경제 소모전’을 견뎌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은 전략적 인내력 측면에서 분명히 더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상호관세 변덕에…트럼프 장남 6000억원 벌었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17:43: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로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약 4억 1425만 달러(약 604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67% 급등했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소유한 신탁이 이 회사 지분 50.09%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주가가 급등해 신탁이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의 지분 가치가 약 6040억 원 불어난 것이다. 다만 이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7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 DJT”라는 글을 올렸다. DJT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의 종목 코드(티커)를 말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했고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조작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트럼프를 시장 조작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며 소셜미디어에 이와 관련한 글들이 3만 개가 넘는 등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
中만 뺀 관세 유예…트럼프 노골적 '봉쇄 작전'
국제 정치·사회 2025.04.10 17:40:2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를 125%로 끌어올리는 대신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 봉쇄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1시 20분(현지 시각)께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 부족에 근거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관세, 환율 조작, 비관세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우리에게 전화를 한 사실과 미국에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90일간의 유예 및 이 기간 10%의 (기본) 상호관세의 상당한 인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86개국에 대한 11~50%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지 13시간 20분 만의 전격 발표였다. 8일 저녁부터 9일 오후까지 18시간 동안 트럼프가 여러 정치인들과 대화하면서 전격 유예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이 발표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는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어젯밤에 보니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인정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4일 4.422%에서 8일 4.777%로 오르며 3거래일 기준 198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으로서는 석 달간 대미 관세율이 25%에서 10%로 낮아지고 대선 이후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불똥과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25% 관세는 살아 있어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즉각 환호했다. 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9.52%), 나스닥종합지수(12.16%)는 일제히 폭등했다. S&P500의 상승 폭은 2008년 이후 최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컸다. 국내 증시도 10일 ‘트럼프 풋(put)’에 화답하며 6%가량 급등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장을 마감하며 23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2400선에 안착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9.13%), 대만 자취엔지수(9.25%)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
"어제 살 걸 그랬네"…트럼프 "관세 유예" 한마디에 亞 증시 '불기둥'
증권 해외증시 2025.04.10 17:03: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10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큰 폭 상승세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상승폭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피에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도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직후 급반등했던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6.6% 급등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6.42%) 오른 5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1.03%), LG에너지솔루션(11.31%), 삼성바이오로직스(2.72%), 현대차(5.06%), 기아(5.25%), 셀트리온(6.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9%), KB금융(7.05%), 네이버(3.96%)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도 5.97%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장 대비 9.25% 상승 마감했다. 이달 7일 관세 폭탄에 사상 최대인 9.7% 급락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반등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8.36% 급등한 채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7.8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렸음에도 중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55분 현재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6% 오른 상태다. 홍콩 항셍지수는 2.0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72% 각각 상승했다. 앞서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52%,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 폭등했다. -
'관세 외교' 김동연, 美 진출 자동차부품기업들과 대응 마련 부심
사회 전국 2025.04.10 16:51:02대선출마 선언과 함께 트럼프발 관세 대응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기업 관계자들로부터 고충을 듣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공항에 도착해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한 뒤 디트로이트 인근 소도시 매디슨 하이츠에 있는 광진아메리카를 방문했다. 광진아메리카는 윈도우 레귤레이터, 도어모듈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광진그룹 미국법인으로 GM으로부터 우수부품 공급업체로 22번 선정된 회사다. 김 지사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경기도의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은 미국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체제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며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진아메리카 임직원들은 이에 "미국 연방정부가 아니어도 주정부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미시간주 차원에서 세금 감면이나 투자 지원 같은 생산적 대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시간주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회담을 갖고 자동차 관세 대응과 관련한 공동 전략을 논의한다. 회담에 앞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관세 민관 공동대응 라운드테이블'도 마련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 참석자들의 요청에 미시간주와 회동을 추진했고 휘트머 주지사가 제안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2023년 4월 미시간주를 방문해 휘트머 주지사에게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트럼프가 던진 125% ‘관세폭탄’…골드만삭스 “中 올해 성장률 4% 그칠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16:09: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높인 가운데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앞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했지만 이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4%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5% 안팎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에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추가적인 관세 인상의 한계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 중국 경제와 노동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공격으로 받는 충격은 갈수록 덜해질 순 있지만 그 파급력 자체는 막강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인하 예상 수준을 기존 40bp(1bp=0.01%포인트)에서 60bp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상당한 통화 완화 조치도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
美 관세 유예 약발 다했나?…개장가에 못미친 원·달러 환율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0 16:09:05한국 원화가 미국의 관세유예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에도 추가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위안화 약세에 강하게 연동된 영향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에 정규장을 마쳤다.이날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로 무역갈등 우려가 대폭 완화하면서 1446원에 하락 개장했다. 이는 전일 대비 38.1원 내린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은 오전 10시 32분께 1462.4원으로 하락 폭을 좁혔다. 이후 환율은 오후에는 위안화 가치 절하 움직임에 발이 묶이며 개장가 근처에 이르지 못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518위안까지 내려갔다.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하락 재료들이 더 많았지만,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더 이상 내려가지 못했다”면서 “상호관세 유예 효과가 얼마 가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원·달러 환율 향방은 위안화 움직임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외인 유입세 등 원화 강세 요인에도 위안화 절하가 이를 희석시켰다는 얘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722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3244억 원, 기관은 6762억 원을 샀다. -
美 상호관세 대응 총력전…범정부 TF 첫 가동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0 16:04:26미국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가 국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범정부 협의체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재부 1차관 주재로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국내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의 90일 유예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우리 경제 전 분야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분야별 면밀한 점검과 분석을 위해 기존 대응 체계를 통상현안 관련 범정부 TF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TF에는 △거시경제 △금융 △산업 △중기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 △농수산 △공급망 등 총 8개 분야에 걸쳐 작업반이 구성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산업통상자원부(산업연구원, 무역협회), 농림축산식품부(aT), 해양수산부(KMI), 중소기업벤처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등 관련 부처와 유관기관·연구기관·협회 등의 협업 체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TF는 부처 간 신속한 정보공유와 공동작업을 통해 관세로 인한 피해 분야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동향이 수시로 변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역·산업·공급망 변화 등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법도 논의할 계획이다. TF의 점검 결과는 필요시 장관급 회의체(경제관계장관회의,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공급망안정화위원회 등)에서도 논의해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응과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면서 관계부처들과 함께 최근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전반과 주요 국가들의 상황 등을 비교해 국내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관세 혼란에…美업체들 ‘수입 멈춤’ 버튼 눌렀다
국제 경제·마켓 2025.04.10 15:42:19미국으로 들어오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선적 예약이 최근 한 주간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자 관련 기업들이 수입 주문 중단에 나서는 양상이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컨테이너 선적 추적 프로그램인 ‘비전’의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최근 1주일(4월 1~8일) 수입 컨테이너선 예약 건수가 직전 주(3월 24~31일) 대비 64% 급감했다. 많은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물가 인상을 우려하며 재고 축적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60여 개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하자 수입 주문을 보류한 것이다. 관세율이 예상을 웃도는 데다 관련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은 만큼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로이터는 “업계는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사실상 무역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실제 주요 기업 사이에서 제품 주문을 취소하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생산된 스쿠터·에어컨 등의 제품 주문을 취소했다. 아마존은 취소를 요청하면서 관세 이슈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번 관세정책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 시설에 의존했던 많은 미국 기업들도 생산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가 급등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중국 공장에 주문한 것들이 취소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 관세가 유지될 경우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지는 선적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한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소비자물가 인상과 함께 기업들의 수익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WSJ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생산 공장들은 미국 고객사들에 관세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생산 단가를 인하했다. 하지만 대중 관세가 125%까지 높아진 탓에 더 이상의 가격 할인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미국 수입 업체들이 높아진 관세 부담을 짊어지게 되고 최종적으로 미국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소매 기업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월마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철회했다. 당초 이번 분기의 이익 성장률을 0.5 ~2.0%로 제시했지만 관세정책의 혼란이 크다며 새로운 이익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
"트럼프 관세정책, K배터리에 유리…美서 차세대 배터리 생산 가능"
산업 기업 2025.04.10 15:37:3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 배터리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한국 업체의 제품이 125% 관세율을 적용받는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국내 업체들은 미국 공장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회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중국산 배터리셀 고율 관세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2025~2026년 북미 생산과 소재 내재화가 성공의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비야디(BYD)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2%에서 지난해 41.1%로 늘었다. 올 들어 2월까지는 46.5%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 확대에 제약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율 관세를 적용 받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객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SNE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ESS 배터리에 82.4% 관세를 부과하면 해당 배터리의 가격은 ㎾h당 149달러로 지난해(㎾h당 91달러)보다 63.7% 치솟는다. 반면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h당 118달러로 31달러 저렴하다. 현지 생산으로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도 받기 때문이다. 오 부사장은 “미국에서 조기에 ESS용 LFP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파우치보다 각형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각형 라인을 마련하고 수요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h당 100달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총 7개 배터리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고 삼성SDI(006400)는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을 지난해 12월 조기 기동했다. SK온은 미국 공장을 6개로 확대한다.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부문담당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저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 등 경쟁사에 앞서기 위한 신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로 소듐이온 배터리, 바이폴라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를 제시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과 성능, 안전성을 개선하고 단순 전기차·ESS를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봇, 전기선박 등으로 공급을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손 부문담당은 “필요하다면 미국에서도 소듐이온 배터리 등을 양산·매매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시장이 커진다면 그에 맞춰서 적절한 시장에서 생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새로 개발한 배터리 열 관리 기술을 선보였다. 배터리 셀 한 곳에서 열 폭주가 발생하더라도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술이다. 곽현영 삼성SDI 상무는 “이미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완성차 제조사가 원하면 어떤 셀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美 관세 충격에…현대차, 울산공장 '1조 설비' 도입 연기
산업 산업일반 2025.04.10 15:01:35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약 1조 원을 투자한 하이퍼캐스팅 생산 시설 구축을 연기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설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최근 울산공장 하이퍼캐스팅 공장의 양산 시점을 내년에서 2028년으로 2년가량 미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말부터 울산공장 노조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론 도출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전기차에 집중된 하이퍼캐스팅 투자는 속도 조절을 한다는 차원”이라며 “노조와 막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1조 원가량을 투입해 울산공장에 건설 중인 하이퍼캐스팅 공장은 대형 틀에 알루미늄을 넣고 강한 압력으로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이다. 통상 전기차 생산에 활용돼 차체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를 줄이고 용접·조립 과정의 품질 불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다. 하이퍼캐스팅과 유사한 ‘기가캐스팅’ 방식을 도입한 미국 테슬라는 생산 단가를 40%가량 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퍼캐스팅 도입 일정을 미루는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뿐 아니라 미국의 25% 관세 부과도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약 170만 대)의 절반 이상을 국내에서 수출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예정된 국내 투자를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로 인해 늘어난 비용을 분산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 조정에 돌입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 대다. 시장에서는 25% 관세 부담으로 수출 차량 1대 당 약 800만 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세 비용만 약 8조 원으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약 24조 9000억 원)의 30%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단기적으로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에게 미국 시장(약 171만 대)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 한국(125만대)보다 큰 최대 판매처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충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 마련에 돌입했고 이에 발맞춰 전 세계 생산 계획 재조정과 판매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 시장에서 차량 가격 3%를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미국의 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무상 수리 서비스를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아는 9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판매 목표를 430만 대에서 419만 대로 낮춰 잡았다. 판매 목표 대수가 줄어들면 생산 계획도 함께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도 한국 공장에 구축할 하이퍼캐스팅 설비의 도입을 연기했다. 현대차·기아가 관세 부담을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은 결국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시한은 6월 2일까지라고 조건을 붙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수입차 가격이 5000~1만 5000달러(735만~2205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현대차·기아로서는 수요 감소라는 또 다른 위협에 놓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를 낼 필요가 없는 미국 공장 생산량을 크게 늘려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자동차 부문에 향후 4년간 약 12조 66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능력은 연간 70만 대였지만 최근 메타플랜트(연산 30만 대)를 준공해 생산능력을 100만 대까지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늘려 미국내 총 생산 규모를 120만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트럼프 관세에 이렇게까지?…전 국민에 현금 50만원 뿌리겠다는 日
국제 정치·사회 2025.04.10 14:39:59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전 국민에게 1인당 약 50만원씩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와 여당은 소득에 상관없이 1인당 4만~5만엔(한화 약 40만~5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원을 올해 추경 예산으로 편성해 6월에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민당에서는 1인당 3만엔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1인당 최대 10만엔까지 지급하자는 입장이다. 공명당의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임금 인상이나 지원금 지급, 감세 등은 트럼프 정권이 요구하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가 대규모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조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야당에서는 감세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며 "소비세를 낮춰 국민 부담을 줄여주자"고 제안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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