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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도 졌다…韓축구, 한일전 사상 첫 3연패 충격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15 22:22:49투지는 넘쳤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한국 축구가 3년 만에 펼쳐진 한일전에서 또다시 패하며 안방에서 일본의 대관식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6점에 그쳐 3전 전승(9점)의 일본에 밀려 준우승했다. 2003·2008·2015·2017·2019년 정상에 올라 남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직전 대회인 2022년 일본에 넘겨준 트로피를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은 2013년과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다.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0대3 무득점 참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까지 한일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 때는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였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소속팀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참가국들은 유럽파를 못 부르고 자국 리거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한국은 K리거 23명에 J리거 3명, 일본은 전원 J리거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렇다 해도 한일전 3연패는 뼈아프다. 한국은 일본과의 전적에서 42승 23무 17패로 우위에 있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3무 5패로 크게 밀린다. 한일전 3연패는 처음. 지난해 7월 선임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6승 4무)부터 이번 대회 2차전까지 연속으로 무패를 지휘한 홍 감독은 13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홍 감독은 수비 약점 보완을 위해 실험해온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7일 중국전과 비교해 두 자리만 얼굴이 바뀌었다. 최전방 원톱에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섰고 이동경(김천 상무)과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좌우 윙어로 나섰다. 중원은 김진규(전북 현대)와 서민우(강원FC)가 맡았다. 스리백에는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측면 수비수에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섰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꼈다. 경기 초반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상황에서 나상호가 드리블 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슛을 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일본의 반격. 선제 결승골 주인공은 홍콩과의 1차전에서 4골을 터뜨린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였다.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인 료는 유키 소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료의 이번 대회 5호 골이자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191㎝ 장신 공격수 이호재(포항)를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 후반 30분 이동경을 빼고 오세훈(마치다)까지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이호재와 오세훈의 ‘트윈 타워’는 위협적이었다. 여러 차례 머리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며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호재와 오세훈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슈팅 찬스를 만들려고 했지만 번번이 일본 수비에 막혔다. 오히려 후반 막판 전방에 무게추를 두다 역습을 허용해 추가골을 내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1대0으로 이기고 최종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이기기는 했지만 전력이 떨어지는 홍콩을 압도하지 못했다. 중국은 1승 2패(승점 3)의 3위로 마감했다. -
'주민규·이동경·나상호 공격 선봉'…한국, 동아시안컵 최종전 한일전 선발 명단 발표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15 18:31:51베테랑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이동경(김천 상무), 나상호(마치다 젤비아)가 운명의 한일전 필승을 위한 공격 선봉에 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3백 체제를 유지한 채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주민규가 최전방을 맡고 이동경과 나상호가 그 뒤를 받친다. 주민규가 한일전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원은 김진규(전북 현대), 서민우(강원FC)가 맡았다. 수비진은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현대), 박승욱(포항스틸러스)이 선택을 받았다. 측면 수비수로는 이태석(포항스틸러스)과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낀다. 한국은 EAFF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은 2022년 우승팀인 일본이다. 한국은 앞서 펼쳐진 중국전(3대0 승)과 홍콩전(2대0 승)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도 홍콩(6대1 승)과 중국(2대0 승)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 우승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현재 일본이 골 득실(+7)에서 한국(+5)보다 앞서 있어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022년 대회에서 일본에 빼앗긴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다. -
"청년세대 교류, 한일 '감정의 역사' 극복할 것"
사회 피플 2025.07.14 18:02:40“한일 관계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변화됐고 이제는 민간 중심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중요합니다. 민간 교류가 한일 관계의 미래를 열 것입니다.” 하태윤 이희건한일교류재단 이사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교 정상화 60년간 한일 양국은 정치·경제·문화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고 이제는 수평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일교류재단은 신한은행을 창립한 재일동포 기업인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1917~2011)이 2008년 일본 내 동포 사회의 복지 증진과 지위 향상, 한일 민간 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2023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하 이사장은 토론토총영사·이라크대사·오사카총영사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이다. 외교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그는 한일 관계가 양적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변화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1965년 당시 1만 명 수준이던 인적 교류는 지난해 1000만 명에 이르렀다”며 “한국의 경제 규모가 일본에 버금가고 문화적으로도 한류 열풍이 휩쓸고 있는 시점에서 양국은 더 이상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일 관계는 외교적 긴장과 화해를 반복해왔다. 그 속에서도 하 이사장은 민간 교류의 일관된 지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간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 교류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한일 관계는 정치와 민간이라는 투트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한일교류재단이 바로 그 투트랙 중 하나의 축을 담당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11월 일본 오사카 사천왕사에서 열리는 ‘사천왕사 왔소’ 행사는 한일교류재단의 대표적인 민간 교류 프로그램이다. 고대 한일 교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행사에는 현지 재일동포뿐 아니라 일본인 참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금융인으로 성공한 이희건 명예회장은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이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며 “한일교류재단의 정체성은 바로 그 정신을 잇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이사장은 올 4월부터 열리고 있는 오사카엑스포의 한국관에서 재일동포의 역사와 공헌을 조명하는 전시에 한일교류재단이 기여한 것을 큰 보람으로 꼽았다. 그는 “제막식에 참석했을 때 감격스러웠다”며 “오랫동안 일본에서 근무한 외교관으로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한일교류재단은 장학사업과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일동포 2세들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국과 일본 사회에서 동시에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 이사장은 “청년 세대의 교류야말로 미래 한일 관계의 초석”이라며 “젊은 세대가 함께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이희건 상’ 제정과 같은 새로운 시도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건 상은 이 명예회장의 뜻을 잇는 차원에서 한일 간 학술·경제·문화 교류에 기여한 인물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초대 수상자로 일본 산요전기 창업자의 후손인 이우에 사토시 전 산요전기 회장을 선정됐다. 하 이사장은 기후변화·고령화·저출산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문제는 더 이상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데 특히 일본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한국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며 “일본의 실버 산업은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점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 균, 쇠’를 인용하며 한국과 일본이 ‘감정의 역사’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하 이사장은 “일본에 백제 후손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양국은 단순한 국가 관계를 넘어서 혈연적 연결도 존재한다”며 “양국이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감정을 넘어 협력할 수 있을 때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등 수많은 협력의 경험이 있다”면서 “앞으로 민간 교류, 특히 청년 중심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재단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 여성들, 한국 남자에 푹 빠졌네”…日 매체가 꼽은 '한일 결혼' 40% 급증 이유는?
국제 국제일반 2025.07.14 09:29:38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결혼이 1년새 40% 이상 급증했다. 일본 언론은 이 현상의 배경으로 한류 열풍과 한국 경제력의 향상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13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를 인용해 “최근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 결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 간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76건으로 집계되며 지난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 간 혼인은 147건으로 10년 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 전체 혼인 건수는 10년 전보다 30% 감소했지만 국제결혼은 오히려 증가해 전체 혼인의 10%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인과의 혼인은 1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한류가 양국 남녀 간 문화적 장벽을 허물었다고 평가했다. 2003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교류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의 30~40%가 경제적 이유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개인적인 삶의 의미를 찾아 자발적으로 한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봤다.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 간 혼인 감소는 국제결혼 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70~1980년대에는 일본 경제 성장과 농촌 인력 부족 문제로 한국 여성들이 일본으로 이주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본 여성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늘었다. 또한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넘어서는 등 양국 간 소득 격차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 결혼과 출산율 감소라는 공통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다”며 “결혼을 통한 민간 교류를 지속하려면 양국 간 안정적인 정치·외교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 동아시안컵 2차전서 中 제압…우승팀 결국 한일전서 결정난다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12 21:31:07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우승의 주인공은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 정해지게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경기 용인의 용인미르스티다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승점 6·골득실 +7)을 거두며 나란히 2승을 거둔 한국(승점 6·골득실 +5)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5일 한국과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이 경기의 승리팀이 차지하게 됐다. 이날 일본은 전반 초반 중국의 골문을 열어 제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다나카 사토시가 중국 수비진들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넣었고 이를 잡은 호소야 마오가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골을 터뜨렸다. 선제 골을 얻어 맞은 중국은 동점 골을 뽑아내기 위해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전반 17분 공격수 장위닝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지만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18분 페널티 아크 우측에서 공을 잡은 모치즈키 헨리 헤로키가 날린 슈팅이 중국 수비진의 몸을 맞고 굴절돼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후 중국은 다수의 교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역시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결국 중국의 만회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일본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
이대호·김태균·이범호도 출격…‘한일 레전드전’ 11월 일본서 열린다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10 16:50:03올해도 한일 양국의 야구 레전드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은퇴 선수들이 출전하는 야구 교류전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다. 지난해 대회를 주최한 FSE(Fighters Sports & Entertainment)는 10일 "올해에도 11월 30일 오후 2시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를 연다"며 "올해에는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일본 외무성 '한일 수교협정 60주년 기념행사'로 인정받았다. 양국의 우호 증진과 스포츠 교류 확대를 위해 다시 한번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가 그라운드에 집결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에 이어 김인식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 명단에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을 비롯해 김태균, 손승락, 이대호, 이진영, 정근우, 정재훈 등 KBO를 빛낸 레전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팀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끈다. 선수단에는 마쓰이 히로토시, 미야모토 신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와타나베 슌스케, 이나바 아쓰노리, 이토이 요시오,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FSE를 통해 "한일 간의 우호와 교류를 상징하는 이 대회를 통해 지난해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던 건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양국의 야구팬 여러분께 더욱 만족스러운 경기를 선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야구라는 공통의 언어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그 특별한 하루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라 감독 역시 "일본 야구에 있어서 한국은 좋은 라이벌이자, 우호국이기도 한 특별한 존재다. 특히 올해는 한일 수교 협정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며 "승리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면서, 양국 간 우호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한일전에서 활약했던 이대호는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의 레전드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존중하며, 팬 여러분과 다시 한번 소중한 순간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동시대에 함께 뛴 동료들, 그 시간을 함께 지켜봐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안보·통상 투톱 방미 중에…한일 콕집어 관세 서한 보낸 트럼프[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7.08 06:01: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콕 집어 상호관세 서한을 공개적으로 발송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이 모두 워싱턴DC를 방문한 가운데 이 같은 서한을 받아들게 됐습니다. 핵심은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 이는 자동차, 철강 등에 부과한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다. 환적 상품에는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세율은 협상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입니다.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 서한의 내용과 의미, 전망에 대해 분석해드리겠습니다. 韓日에 서한, 트럼프가 직접 선택…빠른 성과 압박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12시 18분(미 동부 시각 기준, 한국 시간 8일 새벽 1시 18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내는 서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7일 오후 12시 서한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거의 지킨 셈입니다. 일본에는 4월 2일의 상호관세율(24%)보다 1%포인트 높은 25%를 역시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당초 일본을 '버릇이 없어진 나라'라고 비판하며 최대 35%의 상호관세율을 예고한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 뒤인 12시 19분 이재명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도 트루스소셜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신인에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 각하(Excellency)'라고 적고 "친애하는 대통령께"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한국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 무역 장벽으로 인해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제는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행하게도 우리의 무역 관계는 상호주의(Reciprocal)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환적된 상품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이 지금까지 폐쇄됐던 무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귀국의 관세, 비관세, 정책, 무역장벽을 제거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 서한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것이다. 상향이나 하향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미 투자도 요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제조하거나 조립하기로 결정한다면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필요한 승인 절차가 수 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이 한국의 (대미) 관세를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당신이 관세를 얼마나 올리기로 선택하든 우리가 한국에 부과한 25%에 그 만큼이 더 추가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오후 2시가 넘어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미얀마 등 5개국에 보내는 서한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외에 총 12개국에 이날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일에 보낸 서한을 특별히 공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 나라들을 대통령이 선택했다"고 답변,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을 콕 집어 타깃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유럽연합(EU) 등 쉽게 제어할 수 없는 나라가 아닌 나라들을 선택해 빠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또 '동맹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다른 나라를 간접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 나라의 정상이 다른 나라 정상에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것도 외교가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성향이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車·철강 품목관세 이견…험로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서한은 위 실장과 여 본부장 등 우리 외교통상 투톱이 모두 워싱턴DC로 급파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일단 4월 2일 부과받은 상호관세율이 추가로 오르지 않은 점과 발효 시점까지 약 3주의 협상 시한을 번 것은 그나마 다행인 점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대선 등 국내 정치적 이유로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없었다는 말이 더 이상 약발을 받기 힘들고, 특히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철강 파생상품 등 품목별 관세에서는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 첩첩산중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서한에는 '상호관세는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이 발표는 미국이 한일 양국의 최우선순위인 자동차 관세를 포함한 '무역확장법 232조' 품목별 관세의 완화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여 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의 지난 5일 면담 후 보도자료에서 "최종 합의에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은 품목 관세를 두고 어려운 협상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산업부는 서한 발표 후 자료를 통해 "내달 1일까지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사실상 연장된 것으로 보고 남은 기간 상호 호혜적인 협상 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차관 주재로 관세로 인한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8일 개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승마로 잇는 한일 교류…제53회 한일승마대회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7.07 13:35:50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제53회 한일승마대회가 10~13일 한국마사회 과천 실내승마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승마 선진국인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국산 승용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향후 말산업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 승마 선수 총 34명(한국 19명, 일본 15명)이 참가해 장애물 경기와 마장마술 등 총 4개 종목에서 수준 높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종목에서 국산 승용마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일본 선수들이 국산 말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국산 승용마의 품질과 기량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국내 말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마사회는 내다봤다. 대회 기간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양국 간 문화적 이해와 우호 증진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민간 외교의 긍정적인 사례로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마기술 교류를 넘어 국산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뜻깊은 무대”라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 간 지속가능한 승마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군함도·대륙붕 공동개발 협정…훈풍 불던 한일관계 뇌관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06 17:46:51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군함도와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일 과거사와 경제 측면에서 갈등의 씨앗을 품은 사안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정식 명칭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은 10년 전인 2015년 7월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릴 것을 약속했으나 관련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도쿄에서 운영 중인 산업유산정보센터의 군함도 관련 전시물에서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한 설명은 여전히 빠져 있다. 오히려 “일본인도 조선인도 평등했다”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증언이 담겨 있다. 군함도 외에 JDZ 협정도 앞으로 언제든 한일 관계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 1978년 6월 22일 발효된 JDZ 협정은 2025년 6월 22일부터 두 나라 중 어느 쪽이든 ‘3년 뒤 협정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 양국은 당시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사이의 7광구 해역을 JDZ로 지정하고 1980년대까지 공동으로 유전·가스전 탐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진척이 없다. 그사이 유엔 국제법이 바뀌면서 일본이 7광구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유리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조용히 협정을 종료하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면서도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묘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지속적인 협의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이들 사안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논의를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양국 간 실무 협의를 지속하면서 양국 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미국의 관세·방위비 압박,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 등으로 인해 상호 협력의 필요성이 높은 국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서로 번갈아 방문하며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셔틀외교’ 복원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
훈풍 불던 한일관계 7월이 분수령 될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06 14:37:42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우호 관계 확대를 추진 중인 한일 양국이 악재가 가득한 ‘지뢰밭’ 7월에 돌입하면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17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의 첫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양국 관계의 걸림돌은 많기 때문이다.군함도·사도(佐渡)광산 논란, 대륙붕 공동개발구역(JDZ) 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이달 초 한일 관계에서 갈등의 불씨가 터질 수 있는 사안은 군함도(하시마섬) 문제다. 강제징용 현장인 군함도가 포함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 조치에서 우리 정부가 요구한 ‘강제징용’ 사실 명시 등이 반영되지 않아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 일본의 무성의한 사도광산 추도식과 군함도 논란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추도식은 일본 측의 추도사 내용, 참석자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한국 정부의 불참 속에 개최돼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추도식도 양측의 협상 난항으로 7~8월을 넘겨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6월 22일로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JDZ 협정)의 종료 통보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양국은 당분간은 협정 종료 통보를 보류하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박창건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서 “협정이 종료된다면 새롭게 논의될 한일 간 대륙붕 공동 개발 및 경계 획정 협상에 중국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정의 연장·폐기 여부가 양국 간 협력 관계에 상당한 악영향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개입으로 한중일 3국의 새 화약고가 될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과거사 문제가 돌출할 가능성도 높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왜곡 교과서 등 양국 간 고질적인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면 훈풍 불던 한일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매년 7월 발간한 방위백의 경우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 반복적으로 담겨 논란이 되풀이됐다. 정부는 방위백서가 나올 때마다 규탄하는 논평을 내거나 공사 초치 등으로 항의했다. 이 때문에 모처럼의 훈풍 유지를 위해 셔틀외교 재개 등 속도감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오사카총영사를 지낸 조성렬 북한대학원대 초빙교수는 “새로운 정부가 표방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는 역사적 정당성인 국익을 챙길지, 경제적 이익인 국익을 챙길지에 따라 무게가 다르다”며 “실용외교는 사안마다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해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노련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상 콤비' 임종훈·신유빈, 한일전 잡고 WTT 자르레브 혼합복식 결승행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6.28 09:18:30한국 탁구 혼합복식 콤비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 2025 결승에 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2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오누이 콤비'인 하리모토 도모카즈·하리모토 미와 조를 3대0(11대3 14대12 11대3)으로 꺾었다. 결승에 오른 임종훈·신유빈 조는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는 임종훈·신유빈 조의 ‘환상 호흡’이 빛났다. 신유빈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임종훈의 날카로운 왼손 드라이브 공격으로 1게임을 11대3으로 손쉽게 따낸 두 사람은 2게임에서도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어진 3게임에서도 상대를 거칠게 몰아 붙인 끝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문턱을 넘었다. 임종훈은 같은 팀 후배 안재현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8강에서도 한국의 박규현·우형규(이상 미래에셋증권) 조에 3대1(9대11 11대8 11대8 11대8) 역전승을 거둬 중국의 황유정·쉬페이 조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한편 남자단식 16강에 나섰던 조대성(삼성생명)은 독일의 안드레 베르텔스마이어에게 1대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루비오 美 국무장관 7월초 한일 등 방문 조율"
국제 정치·사회 2025.06.27 19:41:51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월 초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첫 방일이 실현되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나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미국의 관세 조치나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한일에 부는 훈풍 “이런 게 진짜 교류”[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국제 인물·화제 2025.06.27 14:39:59‘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우선 레인.’ 김포와 김해, 하네다와 후쿠오카 공항에 설치된 안내판이다. 양국 정부는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해 6월 한 달 동안 전용 창구를 시범 운영 중이다. 반응은 뜨겁다. 한국과 일본 국민들은 다른 외국인과 함께 줄을 서지 않고 곧장 심사대를 통과한다.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라면 안다. 고작 10분만 빨리 입국 절차를 마쳐도 이게 어딘가 싶다. 이러니 외교관 대우나 다름없는 전용 창구를 지나면서 우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게 진짜 교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네다공항은 외국인 입국심사 창구 16개 가운데 6개를 한국인 우선 레인으로 할당했다. 또 외국인 공용 키오스크 43개 중 16개를 한국인 전용으로 확보했다. 우리는 흔히 섬나라 일본은 소심하며 통이 작다고 한다. 축소지향 일본인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맞다. 그러나 한일 수교 60년을 맞는 일본 정부의 행보는 파격이다. 지난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식에는 이시바 총리를 포함 전·현직 총리만 4명이 참석했다. 우리로 말하자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3명이 참석한 것이니 놀랍다. 수년 전 수출규제와 경제보복, 죽창가와 노 재팬을 외치며 서로에게 으르렁댔던 것을 떠올리면 뭔가 싶다. 미묘한 변화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과, 한국을 찾는 일본인의 표정에서부터 확인된다. 긴장감 대신 내 집을 찾은 듯 편안하다. 지난주, 제주 카멜리아힐에서 오사카에서 왔다는 이십 대 후반 일본 여성 관광객을 만났다. 그들은 수국이 만개한 정원에서 “스고이(놀라운, 대단한)”를 연발하며 환히 웃었다. 도쿄 최대 번화가 긴자와 오모테산도 힐에서 만난 우리 청년들도 거침없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1,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상 처음이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출국장을 나선 3명 가운데 1명은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인 또한 앞다퉈 한국을 찾는다. 올해 400만 명을 넘어설 게 분명하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양국 거리에서 들리는 “굉장하다”와 “스고이”가 낯설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행보 또한 파격의 연속이다. 이시바 총리는 SNS에 이 대통령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올리면서 한국어를 병기했다. 이 대통령도 SNS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화답했다. 한국을 아직도 자신들 식민지로 인식하는 일본 극우 인사들이나 조금이라도 일본에 우호적일라치면 ‘신 친일파’로 공격하는데 익숙한 민주당 지지층 모두에게 이시바와 이재명은 못마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양국 정상의 언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이시바 총리를 기다렸고 상석을 양보하며 배려했다. 아베가 트럼프에게 황금색 드라이버를 선물한 것은 비굴해서가 아니다. 지도자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종종 자신을 낮춘다.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자”며 일본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또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지정학적 입지도 상기시켰다. 과거사를 덮어두자는 게 아니다. 한일관계는 속도도 더디지만 그나마 쉽게 무너지는 게걸음을 반복해 왔다. 엉성하게 쌓아 올린 돌탑이 따로 없다. 김영삼 정부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충돌, 이명박 정부에서 독도 방문, 문재인 정부 경제전쟁까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한일관계는 뇌관이었다. 특히 과잉 민족주의와 결합할 때 양국관계는 쉽게 파국으로 치달았다. 한일수교 60년, 올해는 새로운 출발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분절점이다. 그동안 정치권은 ‘친일파’와 ‘토착 왜구’ 주홍글씨를 동원해 상대를 제압하고 낙인찍었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쏠쏠했으나 외눈박이 역사 인식이라는 비판도 상당했다. 오랜 시간 일본을 다닌 내가 내린 결론도 다르지 않다. 낯선 소도시를 여행하고 그들과 대화하며 막연한 적대감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었다. 흔히 일본인의 친절을 ‘다테마에(겉마음)’와 ‘혼네(속마음)’는 다르다며 폄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때마다 나는 “그러는 당신은 흉내라도 내봤냐”고 반문한다. 그런 이들에게는 일본의 어떤 장점을 들이대도 쇠귀에 경 읽기다. 메이지유신 세대의 정치적 결단은 좋은 본이지만 그마저 흠만 들춘다. 당시 변방이었던 사쓰마와 조슈는 앞다퉈 영국으로 유학생을 보냈다. 또 메이지 정부는 1년 10개월에 걸쳐 12개국에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했다. 19세기 후반, 그때 조선의 지식인들은 무얼 했나. 일본 비판만 올인하는 건 무책임하다. 물론 루스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의 양면성을 부정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일본인에게도 배워야 한다는 사실마저 부인할 필요는 없다. 한일 양국은 외교와 안보, 경제, 문화까지 협력할 공간이 넓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때문에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공조할 분야도 많다. 이념 중심 진영외교에서 벗어난 국익 중심 실용외교는 생존의 문제다. 한시적인 전용 입국심사 창구는 진심과 정성이 수반된다면 상설화할 수 있다. 서로의 언어로 말할 때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언제까지 훈풍을 지속할 수 있을지 실용외교를 기대한다. -
"한일 경제 연대로 6조 달러 시장 만들자"…대한상의 '새 성장모델' 제안
산업 기업 2025.06.25 20:42:15대한상공회의소가 새로운 성장 방안으로 한국과 일본의 경제 연합과 해외 인재 500만 명 유치, 소프트머니 전환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 책자를 정부와 국회·대통령실 등에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먼저 제조업 중심, 저성장 등 경제문제와 저출생·고령화 같은 사회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 일본과의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국 시장을 합하면 6조 달러로 세계 4위 경제권을 형성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해외 인재 500만 명 유치 역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고급 두뇌를 받아들이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소규모 내수 문제를 해결하고 납세 효과도 얻을 것으로 상의는 진단했다. 돈 버는 방식의 전환 또한 필요하다. 한국은 그간 물건을 만들어 파는 상품수지에 의존해 성장했지만 향후 K푸드·K컬처 등을 산업화하고 전략적 해외투자를 강화해 투자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고 상의는 강조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어느 때보다 성장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고 고비용을 줄일 실행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서 ‘한일차세대학술포럼’ 국제학술대회 열려
사회 전국 2025.06.25 12:38:25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와 국립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일어일문학부가 공동 주관하는 ‘한일차세대학술포럼 제22회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8일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지속 가능한 한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연구자들이 모여 국제관계, 정치·법률, 경제·경영, 역사, 언어·문학, 민속·인류, 사회·젠더, 종교·사상, 문화·예술 등 6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28일 오전 9시 30분 분과별 발표를 시작으로, 오후 1시 20분부터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개회사, 배상훈 부경대 총장의 환영사,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기조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측 18개 대학 석박사 과정생 30명, 일본 측 37개 대학 석박사 과정생 54명 등 총 84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참가한다. 29일에는 부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한일 연구자 간의 친목을 다지는 일정도 마련된다. 한일차세대학술포럼은 2004년 부산에서 설립된 이후 매년 200여 명의 차세대 연구자가 참가해왔다. 누적 참가 인원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장제국(동서대 총장) 포럼 대표는 “이번 포럼이 한일 양국 차세대 연구자들의 학문적 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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