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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답답"…에너지기업 군기 잡은 김성환 환경장관 후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25 17:35:04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의 핑크수소 연구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수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이다. 사실상 기후에너지부 장관직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기후에너지 산업정책 방안’ 세미나에서 “한수원을 불러 핑크수소 연구개발(R&D)을 혁신할 수 있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핑크수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다.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추출수소와 같은 그레이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여겨진다. 김 후보자는 “한수원이 답답하다”며 “동남권 원전으로 핑크수소를 대량생산하면 철강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수원에 방식을 바꾸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적은 핑크수소를 활용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수소환원제철은 제철 공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관가에서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안을 구체화하지도 않았는데 김 후보자가 에너지 정책에 대해 잇따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빠른 속도로 탈탄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새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라고 강조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후보자인데 타 부서 소속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실상 기후에너지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도 환경부가 산업부 에너지실의 주요 기능을 이관받아 기후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 당시와 같이 원전을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화석연료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탈원전은 바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민간과 정부에서 1조 원을 투입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
전재수 "HMM, 매각만이 유일한 길 아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6.25 16:31:04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민영화에 대해 “매각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회사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 후보자는 25일 인사 청문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 포스트타워마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HMM 매각 문제를 해수부가 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HMM 매각은 한국의 해양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후보자는 “관치금융 시대에는 주인 없이 기업을 남기기보다는 민영화를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선(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의 테마섹처럼 기업이 낸 성과를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주요 공기업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국가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57.9% 전량을 매각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2023년 말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초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하림 측은 1조 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 시기, 투자금 회수 방식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이 매각을 두고 번번이 이견을 보인 것도 매각이 좌초된 주요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HMM 지분 ‘통매각’이 첫 매각 추진 때보다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2023년 말 인수 예상가는 6조 4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산은과 해진공이 72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예상가가 현재 16조 원 이상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해운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2023년 말 13조 4900억 원 수준이었던 HMM 시가총액 역시 24조 9000억 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전 후보자는 이날 민영화 대신 정부 출자 기구가 직접 해운사를 경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해진공은 일부 지분만 민간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해진공과 같은 공공기관이 보유하는 ‘하파그로이드’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HMM 주가가 오를수록 BIS 비율에 반영되는 산은의 위험 가중치가 더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수 지분을 서둘러 매각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HMM 종가는 이날 2만 2850원으로 연초 대비 16%가량 올랐다. 전 후보자는 HMM의 부산 이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해운 산업 구조조정을 거쳐 HMM이 글로벌 8위 해운선사가 된 데는 구성원의 헌신이 있었던 만큼 본사 이전 역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북극 항로 시대에 전략 기지 거점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해수부, 해사 전문 법원과 함께 경쟁력 있는 해운선사, 여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집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후보자는 “해수부 부산 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연내 해수부 본부 전체를 부산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북극 항로 시대에 부산을 전략 기지로 삼아 해양 강국을 만든다면 꺼져가는 성장 동력에 새로운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신속한 부산 이전 주문 역시 북극 항로를 선점하려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해수부를 일부만 이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를 남기고 일부만 간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후보자는 “단순히 지금 모습 그대로 해수부가 부산으로 옮겨가기보다 해수부의 기능·역할과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 해양 플랜트, 국토교통부의 항만 배후 인프라 개발, 행정안전부의 유인도 관련 정책 기능을 해수부가 맡도록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전 후보자는 “현재 조선 산업은 산업부에, 해운 산업은 해수부에 있는데 이는 융복합 시대에 맞지 않다”며 “북극 항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해양 정책과 산업 정책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조현 후보자, 배우자 투기 의혹에 "내부정보 활용 의혹 사실 아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6.25 15:30:10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청와대 재직 시절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내부정보로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25일 외교부를 통해 배포한 입장에서 “해당 부지를 매입할 당시 무주택자였고, 당시 주택 마련이 여의치 않아 여러 지역을 알아보던 중 2003년 6월 해당 부지를 취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한남동 지역 재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고 부동산에서 도로 부지 매입을 권유했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조 후보자가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로 파견을 나간 한 달 만에 서울 용산구 일대 도로를 매입했다가 약 17년 뒤 되팔아 10억원 상당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입 후 5개월 뒤 이 일대가 한남뉴타운으로 지정된 탓에 조 후보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자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재개발 관련 업무를 다루는 지위 및 보고라인에 있지 않았다”며 “한남동 지역 재개발이 지연돼 해당 부지를 장기 보유하고 있다가, 이후 재개발 움직임이 살아나 부동산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자제 기조에 따라 2020년 12월 매각했다”고 밝혔다. -
[단독] 대통령실 고용노동비서관에 박송호 참여와혁신 대표
사회 사회일반 2025.06.25 15:16:12대통령실 노동비서관에 박송호(사진) 참여와혁신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기관사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노동계 인사가 다시 발탁된 것이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윤 정부에서 직책 이름이 고용노동비서관이었던 노동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고용노동 정책을 담당하며 정부 부처와의 가교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전남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7월 창간한 노사 관계·정책 분석 전문지인 ‘참여와혁신’과 참여와혁신을 운영하는 레이버플러스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언론사 경영뿐 아니라 현장에서 다양한 조언을 하는 노동전문가와 사회활동가로도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6월 광주시가 만든 노동정책자문단 자문관으로 임명돼 일해왔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정책기획자문위원도 맡았다. 노동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노동 현장을 잘 알고 현장에 필요한 전문적인 조언을 해왔다”며 “급진적인 노동운동보다 합리적인 대화와 대안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권오을 보훈장관 후보자 “지금은 '친북' 나올 시대 아냐”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6.25 15:15:48보수 진영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권오을 전 의원은 진보와 보수 간 소통에 힘쓰겠다고 25일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를 위해 마련된 서울역 앞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에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이 6·25전쟁 발발 75주년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지켜내신 호국영령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이런 분들을 예우하는 보훈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하는 실질적인 예우와 국민통합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가슴에 새기면서 소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보훈 정책과 관련해 유공자의 유자녀 중 한 명만 보훈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제는 가족 수도 적은데 자식 세대가 다 혜택을 받는 방향으로 틀을 바꿔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마다 발생하는 각종 보훈 훈격 논쟁에 대해서는 “당시의 행적을 가지고 보훈 심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결론이 났으면 따르는 것이 지속적인 국가와 정부의 정책인데, 정부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걸 훼손하거나 등급을 낮추면 국가의 여러 체계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권 후보자는 1996년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0년과 2004년에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이후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다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
지금이 ‘줍줍’ 기회…한화오션·네이버 순매수 상위 [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국내증시 2025.06.25 11:32:17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오션(04266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네이버(NAVER(035420)), 한미반도체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 내린 8만 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30% 넘게 오른 만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조선 업종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한화오션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올해 하반기 고선가 상선과 방산 매출액이 반영되며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는 판단에서다.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미국 정부의 부름에 가장 빠르게 답할 수 있는 회사”라며 “관련 법안 통과에 따른 수주 성과를 기대한다”고 짚었다. 순매수 2위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9만 2200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다음 달 5일 한국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활동주기가 경쟁사 대비 길어 받 았던 저평가 요인 해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블랙핑크의 컴백부터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새 앨범과 월드투어, 내년 신인 보이그룹 데뷔까지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순매수 3위는 최근 시가총액 5위권에 안착한 네이버가 차지했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27% 내린 28만 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주일 새 주가가 40% 급등한 만큼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관계자가 잇달아 정부 고위직 자리에 임명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또 새 정부가 AI 산업 강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순매도 1위는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8%대 상승률을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위와 3위에는 현대차(005380)와 현대건설(000720)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김영훈 “최저임금, 을을 갈등…편의점주도 본사와 교섭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5.06.25 11:25:02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도 근로자처럼 단체교섭권을 확보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와 이들을 고용한 가맹점주 간 벌어진 ‘을을 갈등’을 해소하려면, 가맹점주가 본사와 직접 교섭을 통해 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25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명되기 전인 2023년 9월 1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최저임금과 관련해 “최저임금 문제는 시각을 바꿔 임금을 지불하는 측을 봐야 한다, 이들의 지불 능력을 올리지 않으면 최저임금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며 “편의점 사장들은 최저임금 (인상) 때마다 반대하는데, 뒤집어보면 이들이 제도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통로가 최저임금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편의점주가 단체를 꾸려 프랜차이즈 본사와 단가, 영업시간, 임대료 문제에 대해 개입하는 ‘사회적 통로’를 연다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은 문재인 정부 때 고율로 인상되면서 ‘을을 갈등’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대표적인 갈등 사업장이 편의점이다. 높은 임대료를 떠안은 편의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지적한다.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라고 맞선다. 매년 최저임금 심의 때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임금 수준을 놓고 맞붙는 지점이다. 김 후보자는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을 낮추고 최저임금의 본래 역할을 유지하려면, 편의점주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 세제 감면 등 기존 대책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본사에 쏠린 이익을 점주에 나눠 이들의 지불 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전 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 문제를 겪고 있는 해외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며 “일본,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를 노사 관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프랜차이즈 점주가 노조를 만들어 본사에 교섭을 요구한다”며 “프랑스는 (근로자성을 인정한) 종속적 자영업자란 지위를 부여됐다, 프랜차이즈, 본사, 근로자 3자 합의(다층 교섭)가 법으로 강제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당시 주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방향과 일치한다. 민주당은 가맹점주에게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부영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후보자는 현재도 다양한 주체들이 대화와 교섭을 통해 양극화가 심한 노동시장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고용형태, 기업규모, 원·하청으로) 분절된 노동시장을 통합하기 위해 (교섭권이 없는 근로자의) 교섭 구조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정부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일주일 새 40% 폭등…네이버, 주가 30만 돌파하나
증권 국내증시 2025.06.25 09:52:00국내 주식 시장에서 ‘밉상주’로 전락했던 네이버(NAVER(035420))가 최근 일주일 새 40% 폭등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대표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 30만 원 돌파 기대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7%) 오른 29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인 17일 종가(20만 6500원) 대비 약 40% 급등한 수치다. 주가 오름세에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에너지솔루션에 뒤를 이어 어느새 5위에 안착했다. 전날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45조 8675억 원이다. 호재에 연속이다. 기업 관계자가 잇달아 정부 고위직 자리에 임명되며 관련 수혜주로 부상 중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5년간 자리를 유지하며 역량을 뽐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라인, 네이버 웹툰 등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포천지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5일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의 ‘AI 3대 강국 도약’ 공약을 체계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새 정부가 AI 산업 강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에서 달러나 유로화와 같은 안전자산과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제도권 편입을 골자로 하는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며 국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네이버의 광고·커머스·AI·핀테크 사업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며 "이에 따른 수혜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강국 특별법 발의와 같이 소버린AI 관련 정책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공공 클라우드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며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새로운 헤게모니에서 경쟁력 갖추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
SR·HUG 사장 사의 표명…국토부 산하기관장 교체 신호탄 되나
부동산 정책·제도 2025.06.25 07:00:00202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스알(SR)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새 정부의 압력에 자진사퇴 하는 방식으로 교체가 단행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HUG와 SR처럼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거나, 국민의힘 등 야권 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사의를 표명한 곳은 HUG와 SR 두 곳이다. 유병태 HUG 사장은 국토부에 의해 해임 건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해임 건의 대상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의 재임 기간이 1년 이상 남았거나 E등급을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곳이다. 2023년 6월 취임한 유병태 사장은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D등급을 받았다. 유 사장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도 알려졌다. 이종국 SR 사장의 경우 2023년도 C에 이어 2024년도에도 D 등급을 받자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의가 잇따르자 산하 기관 전체로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직 국민의힘 의원 출신들이 수장으로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학재 사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인천공항공사 경영평가 실적은 2023년 A에서 2024년 C로 두 단계 하락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 출신으로 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는 함진규 사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로공사는 2023년과 2024년 B를 유지했다. 여권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전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항변하다가 자진 사퇴해 결국 이학재 사장이 선임된 바 있다”며 “전 정부 인사로 찍힐 경우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2023년 D, 2024년 C를 받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정치권 인사가 지목될 경우 물갈이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정치인 출신이 국토부 장관이 될 경우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시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하는 시민 대표해 노동 행정하겠다”…고용장관 후보자의 ‘달랐던 각오’
사회 사회일반 2025.06.25 06:10:38“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해 노동 행정을 하려고 합니다.” 철도기관사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일하는 시민의 대표로서 노동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사회적 대화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고 사회 구조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노란봉투법,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 찬반과 이해 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대화와 관련한 질문에 “기업별 노사관계로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일하는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사회적 보호기능을 만드는 게 사회적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적 대화 이외)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설득당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통령의 공약들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대표 공약은 하청 노조의 교섭권을 확대하는 일명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법정 정년 연장이다. 김 후보자는 “정년 연장이나 주 4.5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은 디지털 전환, 저출생, 고령화와 같은 인구 변화, 노동력 감소 등 위기를 돌파해야 할 유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제도와 정책도 당위나 명분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이란 점이 만든 경영계의 우려를 낮추는 것도 과제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노사 관계는 해외에 비해 적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조 조직률이 약 13%로 낮은 상황에서 대기업과 공공부문 노조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데 대한 비판이 많다. 이로 인해 우리 노동시장은 고용 형태, 기업 규모, 성별에 따라 층위가 명확하게 나뉘면서 임금 불평등을 안고 있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란 질문에 “출신을 항상 기억하겠지만, 지금은 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해 노동행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노동문제의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노동시장의 분절화”라며 “분절화 된 노동시장을 통합하는 게 국정기조와 상응한다, 법 밖에 있는 수많은 사람의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게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문답 후 “사업장의 불법 행위를 감독해달라”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주얼리분회 조합원의 요청을 현장에서 듣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김성환 환경장관 후보자 “기후에너지부, 새 에너지 사용 체계 마련”
사회 사회일반 2025.06.25 06:02:53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신설될 기후에너지부 역할에 대해 새로운 에너지 활용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산업을 중심에 놓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김 후보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를 모든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기후에너지부의 역할은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환경부도 에너지 공급 체계 마련이란 새로운 과제를 맡을 가능성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기후 현안에 대응하고 에너지 활용 방안이 담긴 입법들을 주도한 3선 의원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분야 밑그림을 그렸다. 기후에너지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던 에너지 부문과 환경부의 기후 부문이 합쳐지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후보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편의 큰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환경 분야 중 재생에너지 확대를 현안으로 여기고 의정 활동을 해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현시점이 산업혁명 후 도래한 탄소 문명에서 탈탄소 문명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재생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탈원전에 대해 “바로 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원전을 일종의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서 탈탄소 정책 속도를 붙이는 게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정해야 할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해 “3년간 재생에너지 비중이 사실상 후퇴했다, 얼마나 빨리 만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SKT, AI 혁신 재가동…MIT와 반도체 에이전트 연구
산업 IT 2025.06.24 18:14:18SK텔레콤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계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응용 기술 확보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최근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과 신기술 개발도 추진하는 등 그동안 해킹 사고 여파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AI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4일 SK텔레콤의 영업 정상화를 기점으로 하반기 이동통신 업계의 AI 신사업 경쟁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MIT 교수진과 ‘배터리·반도체 응용을 위한 다중 에어전트(비서) 대형언어모델(LLM)’을 주제로 조만간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올해 2월 MIT 주도로 SK텔레콤·오픈AI·코카콜라 등이 모여 출범한 산학협력 기구 ‘MIT 생성형AI 임팩트 컨소시엄’ 협력의 일환이다. 컨소시엄은 최근 SK텔레콤 지원 과제를 포함한 55건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배터리·반도체 분야 소재와 공정을 개선하는 등 실제 산업현장에 응용 가능한 AI 기술을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력 산업 분야에 AI를 공급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올 초 컨소시엄 발족 소식을 알리면서도 “제조 AI 등 차세대 AI 분야를 연구과제 우선순위로 두고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라며 “제조 AI 분야에서는 사용자 입력에 따라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와 AI 물성 예측을 주요 연구과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포함해 최근 그룹 차원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 추진 중인 7조 원 규모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맡았고 자체 모델 ‘에이닷엑스(A.X) 4.0’과 유료 서비스 ‘에이닷 비즈’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는 등 AI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AI 사업은 4월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관련 조직들의 보고가 미뤄지는 등 덩달아 차질을 빚었지만 이날 영업이 재개되며 함께 전열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에 하반기 통신업계의 AI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2조 4000억 원 규모 협력의 첫 결실로 한국형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담조직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로 출범하며 고객사 모집에 나선 상태다. 미국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도 협력을 강화 중이다. LG유플러스도 파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LG AI연구원과 손잡고 추론형과 온디바이스(내장형) 등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유료 버전도 연내 나온다. 경쟁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AI 3강 도약’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데다 간 AI 전문가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관련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대표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월드 베스트(세계 최고) LLM’과 ‘국가AI컴퓨팅센터’ 등 정부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통신사들도 대규모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로 유력 사업자로 기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 베스트 LLM 같은 굵직한 정부 사업들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려면) AI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 영업 재개에 맞춰 통신시장 경쟁도 불붙었다. 해킹 사고로 SK텔레콤 가입자 50만여 명이 이탈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최신 스마트폰에 최고 110만 원 안팎의 판매장려금을 내걸며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다. -
SR·HUG 사장 사의…국토부 산하기관장 물갈이 본격화하나
부동산 정책·제도 2025.06.24 17:56:19202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스알(SR)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새 정부의 압력에 자진사퇴 하는 방식으로 교체가 단행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HUG와 SR처럼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거나, 국민의힘 등 야권 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사의를 표명한 곳은 HUG와 SR 두 곳이다. 유병태 HUG 사장은 국토부에 의해 해임 건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해임 건의 대상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의 재임 기간이 1년 이상 남았거나 E등급을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곳이다. 2023년 6월 취임한 유병태 사장은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D등급을 받았다. 유 사장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도 알려졌다. 이종국 SR 사장의 경우 2023년도 C에 이어 2024년도에도 D 등급을 받자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의가 잇따르자 산하 기관 전체로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직 국민의힘 의원 출신들이 수장으로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학재 사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인천공항공사 경영평가 실적은 2023년 A에서 2024년 C로 두 단계 하락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 출신으로 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는 함진규 사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로공사는 2023년과 2024년 B를 유지했다. 여권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전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항변하다가 자진 사퇴해 결국 이학재 사장이 선임된 바 있다”며 “전 정부 인사로 찍힐 경우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2023년 D, 2024년 C를 받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정치권 인사가 지목될 경우 물갈이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정치인 출신이 국토부 장관이 될 경우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시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하는 시민의 노동 행정”…고용부 장관 후보자의 ‘남다른 각오’
사회 사회일반 2025.06.24 17:53:53“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해 노동 행정을 하려고 합니다.” 철도기관사 출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일하는 시민의 대표로 노동 행정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사회적 대화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고 사회 구조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노란봉투법,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 찬반과 이해 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 대화와 관련한 질문에 “기업별 노사관계로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일하는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사회적 보호기능을 만드는 게 사회적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적 대화 이외)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설득당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통령의 공약들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대표 공약은 하청 노조의 교섭권을 확대하는 일명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 법정 정년 연장이다. 김 후보자는 “정년 연장이나 주 4.5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은 디지털 전환, 저출생, 고령화와 같은 인구 변화, 노동력 감소 등 위기를 돌파해야 할 유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제도와 정책도 당위나 명분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이란 점이 만든 경영계의 우려를 낮추는 것도 과제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노사 관계는 해외에 비해 적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노조 조직률이 약 13%로 낮은 상황에서 대기업과 공공부문 노조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데 대한 비판이 많다. 이로 인해 우리 노동시장은 고용 형태, 기업 규모, 성별에 따라 층위가 명확하게 나뉘면서 불평등을 안고 있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란 질문에 “출신을 항상 기억하겠지만, 지금은 모든 일하는 시민을 대표해 노동행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노동문제의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노동시장의 분절화”라며 “분절화 된 노동시장을 통합하는 게 국정기조와 상응한다, 법 밖에 있는 수많은 사람의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게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
26일 본회의서 '추경 시정연설'…與 "내달 4일까지 통과 시킬것"
정치 정치일반 2025.06.24 17:37:48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달 26일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추경안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6월 임시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추경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민주당은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단독 처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새 원내지도부 간 첫 공식 회동에서 26일 본회의 일정에 합의했다. 본회의에서는 추경 시정연설과 함께 6·25 전쟁 참전 용사인 찰스 랭걸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추모 결의안 채택의 건도 처리하기로 했다. 추경안 심사를 위해서는 예결위 구성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에게 26일까지 예결위원 명단 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석인 상임위원장에 대한 협의도 함께 요청했다.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위원장이 공석인 상임위는 운영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민의힘 몫)·예결위 등 5곳으로 늘었다. 여야는 이 자리에서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 내역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대표 대행은 “민생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적절한 타이밍을 맞출 수 있도록 6월 임시회 내엔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송 원내대표는 “(추경) 규모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것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6월 임시회 기간 중 추경안 통과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27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한 릴레이 원내대표 회동을 열었지만 법사위원장 배분을 놓고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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