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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건설·SW와 더해져 1700조 신시장 만든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0 06:16:43“자동차 산업은 에너지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SW) 같은 다른 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무브(move·이동)’이라는 영역으로 재편돼 1700조 원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산업이 다시 정의되는 과정에서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약 2400조 원)에 맞먹는 새 시장이 열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PwC컨설팅은 지난 수년간의 연구 끝에 ‘밸류 인 모션(Value in Motion·가치 이동)’이라는 새 어젠다를 수립했다. 경제와 사회 전반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식량이나 주거·건강·이동 같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 집중할 때 경영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문 대표는 “현재 우리가 구분하는 제조와 금융·운송 등 산업 체계는 앞으로 인간의 기본 욕구인 6개 도메인(영역)으로 다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 도메인은 △제조(make) △건설(build) △돌봄(care) △식음(feed) △이동 △연료·동력(fuel&power) 등이다. 여기에 세 가지 지원 요소인 △정부 지원·투자 △금융 서비스 △기술·연결을 더해 산업 전반이 다시 짜여지며 10년 뒤에는 3경 8000억 원의 추가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PwC컨설팅은 전망했다. 문 대표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하청 업체가 만든 부품을 완성차 회사가 조립하면 끝이었다”며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에너지 산업과 충전 인프라에서 활용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율주행 기술을 창출하는 SW, 모빌리티 허브와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건설업 등 모든 것이 더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수의 자동차 회사가 충전 사업에 뛰어들거나 차량 내 즐길거리 개발 등에 뛰어든 가운데 더 광범위한 확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자동차 회사가 지금의 사업구조만 고집하면 ‘밸류 인 모션’ 과정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컨설팅 업계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올 3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PwC컨설팅 글로벌 총회에서 미국 본사는 400여 명의 전 세계 컨설턴트들에 자동차와 금융·바이오·에너지 등 4대 부문의 ‘밸류 인 모션’ 우수 사례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의 예시 기업은 현대차(005380)였다. 문 대표는 “한국과 교감 없이 이뤄진 발표였다”며 “현대차가 자율주행과 에어택시, 인공지능(AI), 로봇, SW 전 분야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는 점에서 앞으로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0~20년 뒤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지금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생존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대표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생태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유력 제조사들과 더불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연관 산업이 잘 발달돼 ‘밸류 인 모션’에 필요한 협업이 수월하다는 것. 그는 “자동차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 컨설턴트가 자동차의 미래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 발령을 내달라고 할 정도”라고 부연했다. 중국의 추격은 매섭다.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만큼은 한국이 승산이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문 대표는 “원가로는 중국과 승부를 보기 어렵지만 하이엔드로 가면 한국이 중국을 압도할 여지가 있다”며 “첨단 제조업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에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밸류 인 모션’에 대해 기업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지만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대응해야 한다고 문 대표는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하지만 현재 영위하는 사업이나 기존 조직 체계 등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우리 기업이 어떻게 장점을 살리며 확장할 수 있을지, 어떤 자원을 투입할지 전략적 고민을 시작하며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머스크, 이재용과 화상통화…"함께 일해 영광"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6:15:37최근 테슬라가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회장과 화상 통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29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향후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당 이용자가 “삼성은 그들이 무슨 계약에 서명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하자 머스크 CEO는 “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 CEO는 “나는 실제 협력 관계(파트너십)가 어떤 것일지 논의하기 위해 삼성전자 회장,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며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이후 또 다른 엑스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칩 제조 기술에서 TSMC보다 뒤처졌다”며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AI6 칩에 적용되는 새로운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삼성전자가 못하면 AI6도 TSMC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데 대해서도 수긍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TSMC와 삼성전자 둘 다 훌륭한 회사들”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글로벌 대기업과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 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으로 가장 큰 계약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공시 직후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계약자가 자신의 회사임을 공언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I4, TSMC를 통해 생산하는 AI5를 거쳐 오는 2027년부터는 AI6칩을 테슬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매 분기 수조 원씩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파운드리 부문에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움직임과 맞물려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인공지능(AI) 칩 형태로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이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29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출국길에 올랐다. -
배성환 뉴엔AI 대표 "글로벌 AI 개발 조직 강화…2028년부터 해외매출 본격화"
산업 중기·벤처 2025.07.30 05:30:00“뉴엔AI(463020)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한 미국, 중국, 중남미 등의 해외 시장분석 경험을 토대로, 기업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를 검증받은 유일한 기업입니다. 다양한 한국 콘텐츠 데이터를 다국어로 번역해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하고, 나아가 글로벌 현지 데이터를 현지어로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기업의 해외 법인에 AI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글로벌 진출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04년 설립된 뉴엔AI는 기업의 평판관리, 마케팅 활동, 브랜드 및 시장 분석 등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는 △ 퀘타 엔터프라이즈(Quetta_Enterprise) △ 퀘타 데이터(Quetta_Data) △ 퀘타 서비스(Quetta_Service) 등이다. ‘퀘타 엔터프라이즈’는 대기업이나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고객 맞춤형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고, ‘퀘타 데이터’는 분석된 데이터를 고객 시스템에 연동하거나 시각화하려는 고객에게 가공된 형태로 공급한다. ‘퀘타 서비스’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목적에 맞게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서비스다. 배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주력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뉴엔AI에 따르면, K뷰티, K푸드, K패션 등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사전 모니터링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는 “AI 분석 솔루션 구독 서비스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AI 개발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전략도 세웠다. 실제로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은 뉴엔AI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 화장품 관련 SNS, 커머스,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함께 동석한 이영수 부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고 시장이 큰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에 우선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일본을 포함한 해외 기업과의 협업도 준비중이라고”이라고 밝혔다. 뉴엔AI의 강점 중 하나는 국내 최초로 비정형 구어체 텍스트까지 분석 가능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갖췄다는 점이다.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은어, 속어, 방언, 신조어 등 불규칙한 비정형 언어 데이터를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배 대표는 “20년간 비정형 구어체 언어모델이 적용된 AI 분석 엔진을 개발해 150개국에서 2000억 건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텍스트 빅데이터로부터 핵심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시각화하고 자동 요약해 인사이트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대한 빅데이터 수집·가공 역량을 바탕으로 뉴엔AI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2년 매출 153억 원에서 2023년 179억 원, 2024년 197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 대표는 “국내 매출은 계단식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글로벌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해, 2028년 이후에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인터뷰 전문]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게 AIDT…챗GPT도 개발 첫 해는 욕먹어”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05:30:00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둔 가운데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이 인공지능(AI) 강국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급히 투입돼 혹평을 받았던 개발 1차 연도와 달리 2차 연도에 만들어진 AIDT는 크게 발전했다는 항변도 나온다. 시작과 폐지가 모두 졸속인 교육정책의 피해자는 학생들일 뿐이다. 서울경제신문은 AIDT의 탄생과 도입 과정을 지켜봐온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 곽윤주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사업본부장, 조희석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이사를 만나 AIDT를 둘러싼 각종 비판을 개발자 시선에서 짚어보고 AIDT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 AI’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기존 디지털 교육 자료와 비교했을 때 AIDT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AIDT에 들어간 주요 기술 중 하나는 지식추적기술(DKT)이다. DKT는 딥러닝에 기반해 학생이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적해서 필요한 수준의 학습 콘텐츠를 맞춤 처방하는 기술이다. DKT의 핵심은 아이들의 학습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지 않은 첫해에는 당연히 효과가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AIDT는 국가 단위의 학습 데이터 축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니 잠재적인 역량이 어마어마하다. 현 정부가 제시한 ‘소버린 AI’의 핵심은 국내 데이터 축적·관리인데 이 가치관과도 맞는 방향이다. △조희석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이사=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보호 체계다. AIDT 발행사는 학생·교사의 정보를 비식별화된 코드로 갖고 있고 그 외 정보에는 아예 접근할 수 없다.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의 교육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증 등 보호 체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공교육 교육과정과 연계도 가능하다. 어휘 수준부터 모든 내용·형식, 학년별 성취 기준이 교과서 검정 기준에 엄격히 맞춰졌다. 시중 AI 학습 자료와 달리 선행학습금지법을 준수해 해당 학년에 가르치면 안 되는 내용도 모두 빠져 있다. △곽윤주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사업본부장=장애인 학생의 접근성과 보편적 학습설계(UDL)를 반영한 설계도 강점이다. 특수교사들은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이 정도로 표준화되고 범용성 있는 콘텐츠가 나온 적이 없다고 평가한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의 부진함 등을 들며 ‘AI 없는 AI 교과서’라고 비판한다. △박 대표=챗GPT조차 도입 초반에는 오류가 많았다. 완벽하지 않다고 사업을 접었다면 지금의 AI 혁명은 없었다. 보안을 중시한 지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국산 LLM을 ‘안’ 넣은 것이지 ‘못’ 넣은 게 아니다. LLM은 얼마든지 바꿔 끼워넣을 수 있지만 그러면 수집된 교육 데이터까지 외국에 넘어가게 된다. 1년 사이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이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등 AIDT에 들어가는 국산 LLM의 기능이 GPT-4o에 맞먹는 수준까지 굉장히 좋아진 점도 알리고 싶다. △조 이사=애초에 AI가 수행해야 하는 기능은 과목별로 다르다. 일례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 학습 프로그램은 알렉스(ALEKS)라는 수학 학습 프로그램인데 LLM이 없다. 하지만 알렉스에 AI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학 교육의 핵심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재학습시키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또한 AIDT 내 LLM에는 오개념이나 학년별 선행 학습에 해당하는 정보를 답하지 못하도록 여러 제약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더 부족해 보였을 수도 있다. 이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곽 본부장=2차 연도 개발 과정에서 초기 피드백을 반영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한 것은 물론 각종 기술적 오류를 보완한 결과 심사위원들로부터 “혁신적이고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수많은 전문가가 투입돼 개선한 교과서를 현장에 제대로 적용해보기도 전에 폐기하는 것은 교육 현장과 정책 모두에 큰 손실이 될 것이다. AIDT는 이미 충분히 실용적이고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교과서다. -교사들의 경우 수업 도중 잦은 렉·튕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 △박 대표=복합적인 문제다. 학교별 상이한 인프라 문제거나 노후한 디바이스 때문일 수 있고, 로그인 시스템상 문제일 수도, AIDT 자체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 이 네가지 중 하나라도 안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변명의 여지없이 개선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모든 발행사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시간과 돈을 들여 오류를 개선하자마자 없애버리면 굉장히 어리석은 일 아니겠는가. △조 이사=우리 역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모든 IT 서비스는 런칭을 한 뒤 안정화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 후 매주 학교 2~3곳씩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대응을 해왔다. 또한 AIDT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경우에도 대책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학교의 경우 AIDT 컨텐츠 용량을 다운사이징한다던가 저화질로 만들고,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트래픽을 줄여 좀 더 가볍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서책과 병행하지 않는 이상 100% AIDT만으로의 수업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AIDT가 교과서의 역할을 단독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곽 본부장=수학의 경우 손으로 쓰며 계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AIDT 역시 디지털 연습장 기능을 제공하지만, 필요하다면 종이 연습장을 병행할 수도 있다. 결국 핵심은 매체의 형태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유연한 활용이다. 디지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디지털로만 하거나, 서책이라고 해서 서책만 고집하는 시대는 아니다. △박 대표=우리가 100% 디지털 교육만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서책과 AIDT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예컨대 수학에서 무게중심을 배울 때는 백날 AIDT로 영상을 보기보다, 종이 교과서를 손 위에 올려서 균형을 잡으며 감각을 느끼는게 빠르다. 반대로 오프라인도 다 정답이 아니다. 비용상 모든 도형 교구를 살 수는 없다. 이럴때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시험도 마찬가지다. 계산은 종이로 하는게 좋지만 채점은 온라인이 훨씬 편하다. 이분법적 사고로 판단할게 아니라 교육의 목적에 맞게 더 좋은 걸 매번 선택을 해서 쓸 수 있도록 하자는거다. -저학년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기술이라거나, 디지털과몰입·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학부모의 우려도 있다. △박 대표=디지털 디바이스가 종이책 대비 더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반대로 더 빠르게 흥미를 끌고 이해도도 끌어올린다. 장점도, 단점도 있는 디지털 학습도구를 집에서 무분별하게 혼자 쓰기보다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관리감독 하에 쓰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또한 학생이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즉각 교사에게 알림이 뜨는 기능 등도 AIDT에 탑재돼 있다. △조 이사=앞서 천재교과서가 만든 ‘밀크T 스마트 학습’ 사례를 봤을 때, 초등 3학년도 충분히 AIDT를 사용할 역량을 가졌다고 판단된다. 다만 방법적인 측면에서 연령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첫 해에 가이드라인이 학년별·과목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은 반성할 부분이다. AIDT 자체가 섣부르기보다는, 학년별 발달 수준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동안 선생님의 협조 하에 여러 수업 현장을 직접 지켜보며 불편사항을 개선했다. 아이들은 어려우면 바로바로 선생님한테 뭐가 안되는지 말로 한다. 그걸 다 수집해서 개발 과정에 참고했다. 아이들의 딴 짓이 걱정이라면, 기존의 유해사이트 차단 기능을 확장하거나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깔아서 다른 사이트의 실행을 막으면 된다. △곽 본부장=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릴 만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또한 개선된 AIDT는 별도의 사용법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2차 연도에는 누구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뉴 구성과 인터페이스를 더욱 간결하게 하고 불필요한 단계를 최소화했다. -앞으로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고 AIDT가 이를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박 대표=AI 시대에는 모두가 문제를 푸는 대신 ‘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내가 뭘 시키고 싶은지 파악하고, 이걸 남이 이해하게 하고, 수행해온 것을 잘 평가·피드백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I 시대 교육의 핵심이자 AIDT의 기능이다. △조 이사=AI 등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는 이를 활용한 학습 도구를 교육 현장에 도입해 그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에서 종이 아니면 교과서가 아니라는 논리는 너무나도 아쉽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곽 본부장=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능력, 그리고 디지털 활용 역량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AIDT는 이러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엔비디아 또 최고가 경신…MS·애플 실적 기대에 사상 첫 175달러 돌파
증권 해외증시 2025.07.30 05:29:31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 주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 처음 175달러를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87% 오른 176.7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6.98달러까지 오르며 이달 18일 기록했던 종전 장중 최고가(174.25달러)를 10일 만에 경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초 153.30달러에서 출발해 15% 가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310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24% 하락한 2위 MS(3조8090억 달러)와의 격차를 늘렸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힘을 보탰다. 이달 18일 중국에 H20 칩 판매가 재개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MS와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오는 30일 MS와 메타, 3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지난 23일 구글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를 기존보다 100억 달러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도 당초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투자 확대 배경으로 밝혔다. 구글의 투자 확대는 엔비디아 주가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칩 구매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자본 지출 확대 여부가 향후 엔비디아 실적 전망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과 함께 자본 지출 확장 여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마지막 메이저’ 유난히 ‘장타자와 맞대결’ 많은 한국 女골퍼들…‘윤이나 vs 라미레즈’ ‘유해란 vs 오스턴 김’ ‘홍정민 vs 마센’ 같은 조 편성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7.30 05:25:00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흥행 4인방’이 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 세계 3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지난 주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24위 로티 워드(잉글랜드)다. 이들 4명 중 대회 첫 날 같은 조로 묶인 건 리디아 고와 로티 워드다. 31일 웨일스 미드 글래머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될 대회 첫 날 두 선수는 릴리아 부(미국)를 동반해 같은 조로 샷 대결을 벌인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코르다는 세계 6위 에인절 인(미국),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계 18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 조가 됐다. 세계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LPGA 평균 타수 1위’ 티띠꾼은 세계 5위 이민지(호주) 그리고 세계 20위까지 떨어졌지만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찰리 헐(잉글랜드)과 같은 조로 우승에 도전한다. 일단 한국 선수들은 흥행 조에서는 조금 빗겨난 분위기다. 대신 LPGA 대표 장타자들과 같은 조로 편성된 선수들이 많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세계 7위 유해란은 동포 선수 장타자 오스턴 김(미국)과 같은 조로 묶였다. 오스턴 김은 현재 LPGA 장타 랭킹 3위(283.72야드)에 올라 있는 거포다. 유해란도 드라이브 거리 19위(272.97)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한 명 동반자는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다. 대한민국 유일의 ‘LPGA 신인’ 윤이나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장타자를 만났다. ‘루키 동기’이자 LPGA 장타 2위(285.61야드)에 올라 있는 줄리아 로페즈 라미레즈(스페인)와 한 조가 된 것이다. 장타 1위(289.17야드) 폴리 마크(독일)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 한 명 동반자 역시 장타력을 갖고 있는 알렉스 파노(미국)다. LPGA 투어에서는 34위(270.82야드)에 머물러 있지만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는 드라이브 거리 10위에 올라 있다. KLPGA 투어 소속 홍정민도 LPGA 장타 8위(276.69야드) 나나 마센(덴마크)과 장타 대결을 벌인다. 홍정민도 KLPGA 드라이브 거리 16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갖고 있다. 또 한 명 동반자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전인지는 드라이브 거리 22위(272.76야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그리고 LET 대상 포인트 1위 미미 로즈(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KLPGA 대표 장타자들인 이동은과 방신실은 대체로 무명 선수들과 한 조로 편성돼 편안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KLPGA 장타 1위 이동은은 로런 월시(아일랜드), 아나 후앙(캐나다)과 한 조가 됐고 장타 2위 방신실은 브론테 로(잉글랜드), 아마추어 카라 버내트(스페인)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대한민국 톱랭커들은 어느 정도 격에 맞는 조 편성 대우를 받았다. 세계 8위 김효주는 셀린 부티에(프랑스), 노예림(미국)과 같은 조가 됐고 세계 13위 고진영은 메간 캉(미국),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선수 중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8위 최혜진은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US여자오픈 챔피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그리고 백전노장 로런 코글린(미국)과 한 조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AIG 위민스 오픈에 유난히 강한 신지애가 올해 신인 우승자들인 이와이 치사토(일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와 같은 조에서 ‘노장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충분히 흥미롭다. -
리벨리온, 美 마벨과 소버린 AI 인프라 개발 위해 ‘맞손’
산업 중기·벤처 2025.07.29 22:27:2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마벨)와 아시아태평양(APAC)·중동 지역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AI 칩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마벨의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추론용 AI 반도체를 설계한다. 마벨이 보유한 글로벌 첨단 패키징 기술과 고속 직렬 데이터 전송 기술((SerDes), 칩간 연결(인터커넥트) 등을 기반으로 서버 단위를 넘어 랙 수준의 고성능·고효율 AI 인프라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의 기술을 결합해 개별 국가와 지역 특성에 맞춘 차세대 AI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양사의 AI 반도체 설계 전문성과 첨단 반도체 통합 기술을 결합해 각국 정부 및 기관의 현실적인 수요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 추 마벨 커스텀 클라우드 솔루션 부문 수석부사장은 “커스텀 AI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새로운 흐름을 열어갈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성능, 효율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AI로 바꾼 '그놈 목소리'도 잡는다
산업 IT 2025.07.29 22:22:00KT가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상용화했다.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AI 보안 역량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KT는 30일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생성된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제공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자로 선정돼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 왔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기술 고도화 과정에 참여해 협력 모델을 구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 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화자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점검 및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금융 키워드나 문장 구조 기반 탐지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T에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10개월간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전수조사하고 정제하는 등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했다. ‘딥보이스 탐지’ 기능은 최근 지능화되고 있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KT는 이번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의심스러운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판별함으로써 고객에게 보다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상반기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로 약 1460만 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약 710억 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젠 AI 브라우저" 속도 내는 구글·MS
산업 IT 2025.07.29 22:18:10웹브라우저 내 인공지능(AI) 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PC 내부보다 접근이 쉬운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터넷 강자’들이 AI 브라우저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순수 AI 개발사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MS는 웹브라우저 에지에 AI 모델을 통합한 ‘코파일럿 모드’를 시범 출시했다. 실행 후 첫 페이지가 챗GPT와 같은 AI 대화창이다. 열려 있는 웹페이지를 사용자가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요약하거나 과거 쇼핑·예약 목록을 찾아 비교할 수도 있다. 문자 입력 없이 음성으로만 명령을 내리는 방식도 가능하다. 구글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구글은 매장 리뷰를 AI로 요약 제공해주는 기능을 크롬에 선보였다. 기존 구글맵이나 사이트 내부 리뷰와 달리 매장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외부 리뷰를 AI가 요약 제공하는 형태다. AI 에이전트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브라우저 생태계 장악이 절실하다. 구글·MS 등 이미 브라우저를 지닌 기업에는 기회지만 오픈AI·앤스로픽 등 순수 AI 개발사에는 위협이다. 오픈AI는 지난해부터 AI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 6월 PC 기준 글로벌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 66.49%, MS 에지 13.07%, 애플 사파리 7.37%, 파이어폭스 5.86%, 오페라 2.65% 등이다. -
‘KLPGA 4인방’ 방신실·이동은·홍정민·마다솜 덕분에…‘메이저 AIG 위민스 오픈’ 최다 출격 ‘한국 22명 vs 미국 21명 vs 일본 17명’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7.29 21:08:09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는 한국 선수 17명이 출전했다. 미국 선수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은 세 번째 많은 13명이 참가했다.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의 경우 미국 38명, 한국 25명, 일본 21명이었고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도 미국 43명, 한국 26명 그리고 일본 15명으로 국가별 출전 숫자 순서는 같았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21명으로 같았고 일본 선수 출전 숫자는 12명으로 확 줄었다. 하지만 31일부터 웨일스 미드 글래머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는 마침내 한국 출전 선수가 미국을 넘고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 선수 22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미국 선수 출전 숫자는 21명으로 1명이 적었다. 일본 선수는 17명 참가한다. 한국 선수 출전 숫자가 가장 많게 된 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4명이나 참가하기 때문이다. KLPGA 상금 2위 홍정민, 3위 방신실, 4위 이동은 그리고 22위 마다솜이 국내 투어를 잠시 쉬고 메이저 원정길에 나섰다. 작년 3승을 거둔 마다솜이 올해 다소 부진하지만 다른 세 선수는 모두 올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샷 감이 좋다. 특히 드라이브 거리 1위 이동은과 2위 방신실이 ‘KLPGA 최고 장타자’다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신지애도 합류해 대한민국 여자골프에 힘을 보탠다. 물론 올해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여자골퍼들도 총출동한다. 지난 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김효주를 비롯해 3위에 오른 김세영과 8위 이미향, 10위 최혜진이 당시 아쉬움을 털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7위 유해란과 13위 고진영, 31위 양희영, 37위 임진희, 40위 김아림, 41위 윤이나까지 세계 ‘톱50’ 이내에 올라 있는 LPGA 한국 톱랭커들도 모두 출전한다. 대회를 앞두고 신한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이소미와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인지도 출격해 우승에 도전한다. -
카카오벤처스·베이스벤처스·스마게, 영상 편집 AI 컷백에 35억 원 투자
산업 IT 2025.07.29 20:50:02영상 편집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스타트업 컷백은 3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카카오(035720)벤처스와 베이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컷백은 토스 프로덕트 리드 출신인 김담형 대표를 중심으로 토스, 카카오, 리멤버 등 국내 IT 기업과 아마존웹서비스 및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출신 인재,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AI 엔지니어들로 구성됐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4월 동명의 전문 영상 편집자용 AI 영상 편집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컷백은 원본 영상을 올린 후 원하는 편집 방향을 알려주면 자동으로 초안 컷 편집, 반복 구간 삭제, 자막 생성 및 번역 등의 작업을 실행한다. 편집 시간을 최대 90% 단축할 수 있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등 다른 영상 편집 도구와도 연동할 수 있어 편집자가 기존 작업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컷백은 전 세계 유료 고객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외부 투자 없이 연간 반복 매출(ARR) 10억 원을 돌파했다.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국내외 방송 제작자와 방송국,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 등이 컷백을 사용 중이다. 컷백은 투자 유치를 계기로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AI 및 영상 등 업계 인재를 추가 채용하고 전 세계 영상 편집 시장 진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담형 컷백 대표는 “영상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편집 과정만큼은 30년 전과 다르지 않다”며 “누구나 더 쉽고 빠르게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더 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질 수 있도록 편집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컷백이 전 세계 최고 영상 편집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형준 베이스벤처스 이사는 “뛰어난 제품력과 사용자에 대한 집착뿐만 아니라 점점 더 커지는 팀의 야망을 보고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
"40억 자산 있어야 공항 라운지 입장 가능"…中 고객들 분통,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5.07.29 19:20:50중국의 한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가 입장 조건으로 40억 원 상당의 금융자산 증명을 요구해 논란이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성 청두 톈푸 국제공항의 국제선 비즈니스 라운지 '골든 선플라워(Golden Sunflower)'가 한 중국 상업은행과 협업해 운영되며 입장 조건으로 '2000만 위안(한화 약 38억 7000만 원)'의 금융자산 보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운지는 국제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소지자에게는 별도 조건 없이 개방되지만, 일반 고객의 경우 600위안(한화 약 12만 원)을 지불하거나 자산 증명 절차를 거쳐야 이용할 수 있다. 이 라운지는 해당 은행이 자사 프리미엄 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혜택 중 하나다. '골든 선플라워 카드'는 월평균 50만 위안(한화 약 9800만 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에게 발급되며 공항 라운지 이용을 주요 장점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은행 측은 지난해 6월부터 라운지 수용 인원 초과를 이유로 이용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카드 요건의 40배에 달하는 2000만 위안(한화 약 38억 7000만 원)의 금융자산 보유를 입장 조건으로 새롭게 설정한 것이다. 이 자산에는 현금성 금융 자산만 포함되며 부동산이나 차량은 인정되지 않는다. 논란은 한 중국 네티즌의 폭로로 확산됐다. 그는 "이코노미석을 예매하고 카드 포인트로 라운지를 이용하려 했지만, 갑작스럽게 2000만 위안 자산 증명을 요구받았다"며 "그 정도 자산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비즈니스석을 끊지 누가 포인트를 쓰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법조계도 문제를 제기했다. 푸젠 지역의 한 변호사는 "금융 자산만 인정하는 것도 과도한데 기존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소급 적용까지 한 것은 불공정 약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혼잡하다고 자산으로 사람을 거르는 거냐", "라운지를 은행 VIP 등급 측정 도구로 쓰는 것 아니냐" 같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AIDT…챗GPT도 첫 해는 욕먹어”
사회 사회일반 2025.07.29 19:08:31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 자료로 격하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둔 가운데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이 인공지능(AI) 강국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급히 투입돼 혹평을 받았던 개발 1차 연도와 달리 2차 연도에 만들어진 AIDT는 크게 발전했다는 항변도 나온다. 시작과 폐지가 모두 졸속인 교육정책의 피해자는 학생들일 뿐이다. 서울경제신문은 AIDT의 탄생과 도입 과정을 지켜봐온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 곽윤주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사업본부장, 조희석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이사를 만나 AIDT를 둘러싼 각종 비판을 개발자 시선에서 짚어보고 AIDT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 AI’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기존 디지털 교육 자료와 비교했을 때 AIDT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AIDT에 들어간 주요 기술 중 하나는 지식추적기술(DKT)이다. DKT는 딥러닝에 기반해 학생이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적해서 필요한 수준의 학습 콘텐츠를 맞춤 처방하는 기술이다. DKT의 핵심은 아이들의 학습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지 않은 첫해에는 당연히 효과가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AIDT는 국가 단위의 학습 데이터 축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니 잠재적인 역량이 어마어마하다. 현 정부가 제시한 ‘소버린 AI’의 핵심은 국내 데이터 축적·관리인데 이 가치관과도 맞는 방향이다. △조희석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이사=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보호 체계다. AIDT 발행사는 학생·교사의 정보를 비식별화된 코드로 갖고 있고 그 외 정보에는 아예 접근할 수 없다.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의 교육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증 등 보호 체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공교육 교육과정과 연계도 가능하다. 어휘 수준부터 모든 내용·형식, 학년별 성취 기준이 교과서 검정 기준에 엄격히 맞춰졌다. 시중 AI 학습 자료와 달리 선행학습금지법을 준수해 해당 학년에 가르치면 안 되는 내용도 모두 빠져 있다. △곽윤주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사업본부장=장애인 학생의 접근성과 보편적 학습설계(UDL)를 반영한 설계도 강점이다. 특수교사들은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이 정도로 표준화되고 범용성 있는 콘텐츠가 나온 적이 없다고 평가한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의 부진함 등을 들며 ‘AI 없는 AI 교과서’라고 비판한다. △박 대표=챗GPT조차 도입 초반에는 오류가 많았다. 완벽하지 않다고 사업을 접었다면 지금의 AI 혁명은 없었다. 보안을 중시한 지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국산 LLM을 ‘안’ 넣은 것이지 ‘못’ 넣은 게 아니다. LLM은 얼마든지 바꿔 끼워넣을 수 있지만 그러면 수집된 교육 데이터까지 외국에 넘어가게 된다. 1년 사이 LG AI연구원 엑사원(EXAONE)이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등 AIDT에 들어가는 국산 LLM의 기능이 GPT-4o에 맞먹는 수준까지 굉장히 좋아진 점도 알리고 싶다. △조 이사=애초에 AI가 수행해야 하는 기능은 과목별로 다르다. 일례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 학습 프로그램은 알렉스(ALEKS)라는 수학 학습 프로그램인데 LLM이 없다. 하지만 알렉스에 AI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학 교육의 핵심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재학습시키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또한 AIDT 내 LLM에는 오개념이나 학년별 선행 학습에 해당하는 정보를 답하지 못하도록 여러 제약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더 부족해 보였을 수도 있다. 이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곽 본부장=2차 연도 개발 과정에서 초기 피드백을 반영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한 것은 물론 각종 기술적 오류를 보완한 결과 심사위원들로부터 “혁신적이고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수많은 전문가가 투입돼 개선한 교과서를 현장에 제대로 적용해보기도 전에 폐기하는 것은 교육 현장과 정책 모두에 큰 손실이 될 것이다. AIDT는 이미 충분히 실용적이고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교과서다. -앞으로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고 AIDT가 이를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박 대표=AI 시대에는 모두가 문제를 푸는 대신 ‘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내가 뭘 시키고 싶은지 파악하고, 이걸 남이 이해하게 하고, 수행해온 것을 잘 평가·피드백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I 시대 교육의 핵심이자 AIDT의 기능이다. △조 이사=AI 등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는 이를 활용한 학습 도구를 교육 현장에 도입해 그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반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시점에서 종이 아니면 교과서가 아니라는 논리는 너무나도 아쉽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곽 본부장=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AIDT는 이러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아들 총기 살해범 "가족이 날 함정에 빠뜨려"…경찰 결론은 '망상 범죄'
사회 사회일반 2025.07.29 18:53:43생일파티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이 판단했다. 인천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A(62)씨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언론 백브리핑에서 "피해자 측은 (피의자를) 같은 가족이라 생각하고 잘해줬으나 피의자는 모든 책임을 가족들에게 전가했다"며 "(수사 결과) 다른 가족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아내는 '아이 아빠니까'라며 아들은 '내 아빠니까' 하면서 예의를 지켜왔는데도 불구하고 피의자는 다른 가족이 따돌리고 소외시킨다는 망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전 아내는 25년 전에 이혼했으나, 명절이나 생일날에 빼놓지 않고 찾아가고 도리를 다했고 개인 계좌로 큰 금액을 입금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러파일러 조사 당시 A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부분이 범행 동기는 아니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가족이 짜고 나를 셋업 한 거지(함정에 빠트린 거지)"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998년 성범죄로 구속 수감됐을 당시 전 아내와 협의 이혼을 했으나 동거하다가 아들 결혼 이후 따로 살았다"며 "외견상 특별한 불화나 갈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생활비, 대학원 등록금, 통신비, 국민연금, 생일축하금, 아파트 공과금 및 수리비 등이 계속 지원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는 스스로 점차 외톨이라는 고립감에 사로잡혔고 가장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한 채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결국 망상에 빠져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A씨가 범행 당시 아들 B(33)씨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외국인 가정교사) 등 다른 4명도 모두 살해하려 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범행 당시 A씨는 총열 4개와 총알 15발을 가지고 들어갔고, 도망간 며느리 지인을 추적하면서 총을 쏘려고 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이달 20일 인천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3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생일이었던 범행 당일 B씨가 잔치를 열었고, 자리에는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집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폭발물사용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
AI칩까지 제조동맹…삼성 테일러공장 추가 투자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8:53:28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미국 측에 한미 제조업 협력 방안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미국 측에 제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충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테슬라와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 8000억 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 및 투자 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삼성전자의 사례를 한미 협상에서 일자리 창출과 AI 발전 등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 설득 논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이 미국 공장 추가 투자 의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대신 우리 측은 미국 정부에 8월 초 발효가 예고된 반도체 품목관세 인하 또는 제외를 요청하는 식이다. 이 회장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방안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구체화 전략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한화오션이 보유한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하며 미국 조선소에 50년 만의 LNG 운반선 수주 실적을 안긴 바 있다. 김 부회장이 양국 간 협상 과정에서 조선소 추가 인수나 투자 규모 확대 등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2조 9188억 원의 자금 중 8000억 원을 해외 조선 업체 인수 등 지분 투자에 배정하며 실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지난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 같은 민간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미국 측과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4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복귀하지 않고 스코틀랜드로 향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자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현지행을 결정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 인사들이 나와 그리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장관은 29일에도 미국에서 러트닉 장관과 추가 협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 정부는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일본, 유럽연합(EU) 맞먹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과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4조 1900억 달러(약 5800조 원), 19조 9900억 달러(약 2경 7800조 원)에 달했다. 명목 GDP가 1조 7900억 달러(약 2500조 원) 수준이던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2배 이상, EU는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요구했다고 알려진 4000억 달러(약 557조 원) 규모 투자는 올 한 해 정부 예산 673조 원의 80%를 웃도는 액수라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협력 방안뿐 아니라 무기·에너지 구매, 농산물 시장 개방 등 상징성이 높은 협상 카드도 모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상징적인 품목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미국산 사과를 수입한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사과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산 사과를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나선 지 33년 만의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선 협상팀이 협상 타결에 급급해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국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거나 ‘레드 라인’까지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위비 협상,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등도 줄줄이 예고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 중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더라도 FTA 미체결국인 일본·EU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꼴이 된다”며 “FTA 체결국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며 모든 것을 내줄 바에는 유예를 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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