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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시작…트럼프-시진핑 만남 전 실마리 풀까
국제 국제일반 2025.10.25 12:41:45다음주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두 나라 간 고위급 무역회담이 시작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24∼27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 협상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미중 대표단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양국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
[속보]트럼프 "시진핑과 대만 문제 논의할 것"
국제 국제일반 2025.10.25 12:27: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에서 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대만 이슈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중 인사이자 홍콩 빈과일보 전 사주로 수년간 구금 상태인 지미 라이가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말레이시아에서 무역협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해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
"미국 최대공정가격(MFP) 정책, 바이오시밀러에 기회"
산업 바이오 2025.10.25 12:00:00내년부터 미국 정부가 의약품 최대공정가격(MFP) 정책을 시행하며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거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직 메디케어 고위 임원 윌리엄 플레밍 박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4분기 미국 바이오시밀러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MFP정책에 따라 PBM들이 리베이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순가격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등재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가 MFP 가격보다 저렴한 만큼 MFP 가격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FP는 2022년 바이든 정부 IRA의 일환으로 시작된 정책으로 내년 1월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10개 약품이 지정된 상태로 최대 79%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협의 당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은 제품들이 대상으로 최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스텔라라는 물론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됐지만 소송으로 출시되지 못한 엔브렐 등의 오리지널 의약품이 대상이다. 다만 MFP가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총 80개 약품을 순차적으로 협상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플레밍 박사는 “MFP 가격이 충분히 싸다면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이 의미 없어질 수 있다”며 “아직 개발되지 못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개발 및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BM이 보험과 약국을 모두 관리하는 경향이 많은 만큼 자체 브랜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MFP 시해으로 의약품 가격 상한선이 정해지며 빅파마와 리베이트 협상이 어려워진 반면 PBM 자체 브랜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와 구입 가격 협상은 물론 약국과 판매 가격도 모두 PBM이 정할 수 있어서다. 플레밍 박사는 “직접 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자사 제품을 우선할 수 있다”며 “기존에 가장 저렴하거나 혁신적인 제품이 선택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 전망했다. -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中 압박하는 트럼프…5년 전 무역합의 이행 조사 착수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11:33:06다음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과 5년 전 맺은 무역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합의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 시간)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합의(Phase One Agreement)를 완전히 이행했는지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입각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USTR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따라 미국의 상업에 가해진 부담이나 제약이 있는지, 중국의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중국의 무역 정책과 관행을 문제 삼으며 관세로 강하게 압박했고, 두 나라는 공방전 끝에 2019년 12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기술 이전·농업·금융 서비스·통화와 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그로부터 향후 2년간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 대비 최소 2000억 달러(286조 원)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2000억 달러 수입'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서도 행정부에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중국은 합의 발효 5년이 지났고 그간 미국이 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반복해서 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현안,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1단계 무역 합의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USTR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조사 개시를 발표한 데에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지렛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지만 중국을 자극해 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5살 딸 배에서 추락하자 바다 뛰어든 '용감한' 아빠…알고보니 '반전' 있었다는데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10:52:11지난 6월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있던 여아가 난간에서 추락한 사고의 발단이 어머니의 '사진 욕심'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캐나다 CBC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검찰은 디즈니 크루즈 디즈니 드림호 추락 사고의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사고는 6월 29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출발해 플로리다로 향하던 항로에서 벌어졌다. 5세 여아 A양은 가족과 함께 4층 갑판을 걷던 중 갑자기 바다로 떨어졌다. 아버지는 딸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크루즈 구조팀이 즉시 구명보트를 내렸고 두 사람은 약 20분 만에 구조됐다. 이 장면은 다른 승객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고 누리꾼들은 "용감한 아버지"라며 감동을 받는 한편, 부모의 부주의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검찰청은 "이 사고는 어머니의 명백한 과실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지었다. 조사에 따르면 어머니는 사진을 찍기 위해 A양에게 "여기에 앉아봐"라며 난간 위를 가리켰고 아이가 그 위에 걸터앉자마자 중심을 잃고 약 15m 아래 바다로 곤두박질쳤다. 아버지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지 바닷물 속에서 척추 골절을 입었고 A양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두 사람은 크루즈 내 의료센터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브로워드 헬스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조사 보고서에서 아버지는 "아내가 사진을 찍겠다고 하며 걸음을 멈추더니 비명을 질렀다"며 "그제야 딸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놀랍게도 어머니는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디즈니 측 탓으로 돌렸다. 그는 "난간에 유리창이 있는 줄 알았다"며 "배 측의 안전장치 미비가 사고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누구라도 현장을 보면 유리창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어머니의 경솔한 행동이 아이를 생명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반박했다. 결국 검찰은 어머니의 부주의를 인정했지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멜리사 켈리 플로리다주 검사는 "어머니가 실제로 유리벽이 있다고 믿은 점은 사실"이라며 "부주의는 명백하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루즈선에서 승객이 바다에 빠지는 일은 극히 드문 사고다. 크루즈 연합체 '크루즈 라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크루즈에서 추락한 승객은 212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0.00004%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부주의나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3000원으로 물광주사 500대 맞은 효과"…발만 들이면 '개미지옥'에 빠지는 사람들
산업 산업일반 2025.10.25 08:33:4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국민 1인당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택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온라인이 유통의 대세로 자리 잡은 시대에 반대로 오프라인에서 유동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다이소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은 3.1%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10.5%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에 기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매출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다이소는 전체 매출의 80% 정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줄줄이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가운데 다이소는 유독 오프라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는 사업 초반 이사나 집 청소에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가던 곳에서 이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화장품은 고가라는 인식을 깨고 동국제약, 에이블씨엔씨, 클리오, VT코스메틱 등과 꾸준히 협업하며 성분과 기능에 충실한 제품군 판매 이미지를 쌓았다. 그러다 VT코스메틱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로 K-뷰티의 신흥 강자 타이틀을 달았다. 리들샷은 가격도 비싼 데다 민감성 피부에 자극이 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 장벽이 높았지만 다이소가 2㎖짜리 앰플 6개 한 박스를 3000원에 판매하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박을 터뜨리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후 홈 가드닝, 캠핑 등의 취미 상품으로까지 손을 뻗으며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에 다이소는 살 것이있어 들렀다가 정작 다른 상품들에 정신이 팔려 나중에는 무엇을 사러 왔는지 잊어버린다는 내용의 ‘개미지옥’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다이소는 최근 매장을 대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평택과 구리남양주점, 강남역 등 대형 상권에 700~8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연이어 출점하며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가 매출 감소로 몸집을 줄이는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또 전국에 1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역 상권과 대형마트, 쇼핑몰 내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단순한 매장 수를 넘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은 그 이상의 것을 유지한다’라는 다의소의 목표를 실현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표본이 되고있다. -
미중, 정상회담 직전까지 '샅바 싸움'…'트럼프 1기 합의' 두고 "네탓"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7:26:32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6년 만에 미중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과 양국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기(氣) 싸움을 펼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 시간) 중국이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완전히 이행했는지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입각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USTR은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완전히 이행했는지, 약속 불이행으로 미국 상업이 떠안은 부담이 있는지, 약속 불이행에 대응해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 조사는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지키게 하고, 미국의 농민·축산업자·노동자·혁신가를 보호하며, 미국민을 위해 중국과 무역 관계의 상호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의를 부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중국과 이른바 ‘무역 전쟁’을 벌이다가 수개월 간의 협상을 거쳐 2019년 12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당시 중국은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농업, 금융 서비스, 통화·환율 등의 분야에서 정책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2년 간 미국산 상품·서비스의 연간 수입액을 2017년보다 2000억 달러(약 286조 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 서명하면서도 행정부에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중국은 합의 발효 5년이 지났고, 그간 미국이 이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반복해서 대화했는데도 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현안, 미국산 상품·서비스 구매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에 “사실이 아닌 비난과 관련 검토 조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곧바로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은 지재권 보호, 수입 확대, 시장 접근성 증대 등 1단계 경제·무역 합의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며 “그러나 1단계 합의 체결 이후 미국은 수출 통제, 투자 제한 등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일련의 제한 조처를 시행하면서 체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인권과 홍콩, 대만, 신장,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관련된 허위 주장을 홍보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미중 관계와 경제·무역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했고 정상적 무역·투자 행위를 방해했으며, 합의 이행에 필요한 조건을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CBS는 캐쉬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미국에 수입되는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 등으로 1차 수출된 뒤 가공된 상태로 미국에 유입된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에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
美 "트럼프·시진핑, 30일 부산서 회동…대만 문제 논의 안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7:10:27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장소가 부산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명시적인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요구하는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부산에서 주최(host)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을 논의하는 데 가장 관심이 있다”고 알렸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간 경제 관계에 대화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다른 의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무역,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주요 의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이재명 대통령, 30일 시 주석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이는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 정상회담 막판까지 서로의 협상 카드를 공격하며 치열하게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방한 기간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그들의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
美 "한국이 적절 현금 투자 수용하면 협상 빨리 타결"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7:04:2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대좌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가능한 한 빠르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방한 기간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한국)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그들의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적절한 조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큰 틀에서 무역합의를 맺을 당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집행 방식을 놓고 현재까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더라도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미 무역협상 한국 측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나머지 1500억 달러는 신용 보증 등으로 추진)를 집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의원 질의에 “그런 논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김 장관은 다만 대미 현금 투자 규모 등과 관련해 “어느 정도가 적절한 수준인가 놓고 굉장히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런 합의는 세계 경제 질서를 더욱 재편하고 미국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부흥을 진전시킬 투자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 관련 합의도 이번 아시아 순방 중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26일 말레이시아부터 찾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미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을 갖고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 협정 서명식을 주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7일 일본으로 이동해 2박 3일 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 등을 만난다. 일본 방문 기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면서 미군 부대도 방문한다. 29일부터는 한국에서 이 대통령, 시 주석과 회동한다. -
美소비자지수, 관세 우려로 석달 연속 악화…1년 뒤 인플레 4.6% 예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06:41:2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효과로 물가는 상승하고 고용은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3개월 연속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10월 자국 소비자심리지수가 53.6을 기록해 9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확정치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55.0)보다 1.4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무역 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6∼7월 반등했다가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집계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9월(3.7%)보다 높아졌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완만히 개선됐지만 중년층과 노년층의 심리 악화가 이를 상쇄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경제 상황과 연관 지었다는 증거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사설] “우리 원전 세계 최고”라면서 고리 2호기는 왜 세워두나
오피니언 사설 2025.10.25 00:05:00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원전 기술력과 운영 경험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농축·재처리 분야에서 자율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진행 중인 한미원자력협상의 성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한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전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 2호기 재가동 보류 결정과 배치된다. 원안위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자료 보완을 요구하며 ‘계속운전’ 결정을 다음 달 13일로 다시 미뤘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에너지 믹스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탈원전 정책에서는 이념의 잔재를 지우지 못하는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우리 원전 기술력과 운영 경험이 최고라고 하면서 고리 2호기는 왜 세워두고 있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원안위는 이번 회의에서 중대사고 대응 매뉴얼인 ‘사고관리계획서’까지도 승인했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노후 원전 연장을 반대한 주요 논거였던 노심 용융 등 중대사고 우려가 해소됐음에도 결론을 미룬 것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보류 사유가 단순한 평가서의 형식 보완 때문이라는 점에 유감을 표하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 여당 추천 위원 1명이 ‘항공기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끝까지 반대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문제다. 과학이 아닌 정치가 원전 정책을 흔들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고준위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제한 완화를 위한 한미 간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원전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보류 결정은 한국의 원전 정책에 부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확보를 위해서도 원전은 필수적이다. 원안위가 여전히 탈원전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글로벌 원전 정책의 흐름은 명확하다. 안정성이 확보되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대세다. 미국은 40년 설계수명을 80년까지, 프랑스는 60년까지, 후쿠시마 사고를 겪은 일본도 60년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늑장 심사 탓에 고리 2호기는 10년 수명을 연장해도 실제 가동 기간이 7년에 불과하고 심사 지연으로 매달 약 260억 원씩 손해본다고 한다. 원안위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
[사설] 미중 정상 국빈 방한… 가치 중심 ‘국익 외교’ 지평 넓혀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25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과 29일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다음 달 1일에는 경주를 찾은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경주 APEC ‘외교 슈퍼 위크’에서는 미중 정상 간 만남과 담판이 특히 주목된다. 6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30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글로벌 관세전쟁과 미중 패권 다툼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 대중 관세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여 중국을 확실하게 견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4연임 행보 속에 미국 주도의 반중 연대에 ‘강대강’ 대치로 맞서려는 시 주석의 기싸움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미중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외교 역할을 자임해온 우리 정부의 ‘중재자’ 외교가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갈등 요소가 많은 관세 협상 등에서 교착상태를 극복하고 동맹 간 ‘윈윈의 결과’를 지향해야 한다. 핵심 쟁점인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놓고 한미 간 입장 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양측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접점을 좁힐 필요가 있다.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훼손하지 않고 잠재성장률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협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동북아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밀착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주 APEC에서 우리가 ‘국익 외교’의 지평을 넓히려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심에 둔 자유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확고한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굳건한 한미 동맹이 토대가 돼야 교착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의 돌파구도 찾고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도 이끌어낼 수 있다. -
日서 불 꺼진 '유령 아파트' 급증…원인은 중국인 때문?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20:04:33일본 도쿄 도심의 수십억 원대 고급 아파트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대거 매입하면서 실제 거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일본 경제매체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따르면 최근 도쿄 중심부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밤이 되면 불이 꺼진 채 관리비만 내는 ‘유령 아파트’가 늘고 있으며, 일부 신축 단지는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친다. 현재 치요다구의 신축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수억 엔(약 수십억 원) 대지만, 치요다구와 미나토구 등 주요 지역의 공실률은 이미 10%를 넘어섰다. 치요다구 관계자는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외국인 소유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관련 민원이 새롭게 들어오고 있다"며 "단순한 매너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공실 아파트’ 상당수가 투자 목적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초저금리와 엔저 현상 속에서 부동산은 외국인에게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중국 자본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5억 엔(약 46억 원)짜리 아파트를 여러 채 현금으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중국인 고객이 있고, 한 층 전체나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임대를 놓지 않고 공실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세입자를 들이면 매각이 복잡해지고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10%만 올라가도 수천만 엔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관리비만 내며 ‘빈집’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이득인 셈이다. 치요다구의 한 거주자는 “이 아파트에 실제로 사는 사람은 30%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구청 실태조사에서도 소유자의 70%가 비거주자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부동산을 홍보하거나 재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점가와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수요를 잃고 도심 공동화가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의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인한 시장 왜곡을 지적하며 △외국인 부동산 거래 사전 신고제(캐나다·뉴질랜드식) △단기 전매 시 양도차익세 강화(영국식) △소유자 정보 공개 및 관리조합 공유 △비거주 부동산 추가 과세(싱가포르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화성~안성 민자道 확정…반도체 벨트 숨통 튼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5.10.24 17:54:07경기 화성과 안성을 잇는 민간투자 고속도로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 증가하는 교통 수요를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성~안성 고속도로는 화성시 양감면에서 안성시 일죽면을 연결하는 약 45㎞ 구간의 고속도로로, 2023년 5월 민자 사업으로 국토부에 제안됐다. 총사업비는 2조 725억 원이다. 사업 타당성 및 민자 방식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됐고 조사 결과 사업 타당성 및 민자 적격성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화성~안성 고속도로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주된 이유는 개통 시 수도권 남부 지역의 이동성 및 접근성 향상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대규모 개발계획에 따른 장래 교통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아울러 영동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등 기존 국가간선도로망 체계의 보완과 인근 교통 정체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이 도로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신속히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삼자 공고, 협상, 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30년에 착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우제 국토부 도로국장은 "수도권 남부 지역의 균형 발전 및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기여하는 고속도로로서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해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자비중 놓고 막판 조율…"세제·금융지원 없인 2~3호 어려워"
산업 기업 2025.10.24 17:51:08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설비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에도 지지부진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손실과 위험을 안고 선제적으로 나선 만큼 정부와 금융권 등에서 필요한 지원이 나오지 않으면 여수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업체들의 자율구조조정마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해 생산량을 일부 줄이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 이르면 다음 주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합의안을 정부에 보고한 뒤 실제 통폐합이 추진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자율구조조정 1호가 되며 설비 통합이기는 하지만 2016년 롯데그룹의 삼성 화학사업 인수(약 3조 원)를 능가하는 빅딜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 간 설비 통합 방식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내부의 NCC 설비 등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 측에 이전하고 HD현대오일뱅크 측은 현금출자 등의 방식으로 합작사 지분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현재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의 60%, 롯데케미칼이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새로운 합작사는 양 사 지분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양측 설비를 통합 HD현대케미칼이 운영하게 된다. 양 사는 신규 합작사의 지분을 50대50으로 양분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향후 경영 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어느 한 쪽의 지분을 51%로 바꿔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막판 조율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화업계 내부에서는 여천NCC 사례와 같이 지분이 동등할 때 의사 결정이 더디고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전부터 제기해왔다”면서 “정유사를 갖고 있는 HD현대그룹이 1주라도 더 지분을 갖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구조조정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 측은 지분 조정 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선제적으로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실제 통폐합이 진행되려면 적잖은 시간과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공정거래법에는 기업결합으로 시장점유율 합계가 해당 분야에서 1위가 되는 등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은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외적 조치가 빠르게 적용돼야 통폐합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합의안에 두 기업은 정부를 비롯한 금융권에 대한 지원 요구 사항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조율해 확정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석화산업 구조조정 중 발생하는 매각 등에 따른 차익에 대해 과세를 줄이거나 없애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스페셜티 전환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과 관련한 세액 공제 요구도 있었다”며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첫 번째 구조조정안을 만들었지만 정부 지원이 없다면 추가 조정안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평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이르면서 국내 경쟁 석화업체들은 다급해진 모습이다. 눈치 보기로 구조조정을 계속 미루다가는 본보기로 금융 지원 등이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석화 단지 중 가장 큰 여수에서는 LG화학(051910)과 GS칼텍스 간 설비 통폐합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이후에 최근 진전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설비를 갖춘 여천NCC 역시 한화와 DL 간 가격 협상과 관련해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고 감축안은 이제 논의되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역시 SK와 대한유화(006650) 간 논의에 에쓰오일이 테이블에 앉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정부가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HD현대 측과 협상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합의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기업들은 올 들어 겨우 협상을 시작한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연말로 시한을 정했지만 사실상 11월이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본다. 기업들이 합의안을 제출하고 정부가 이를 검토한 다음 지원책 등을 마련해 최종 방안을 내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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