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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험종목' 천일고속…거래 재개 이후 또 '상한가'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2.02 09:34:35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소식에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천일고속이 거래 재개 이후 상승 폭을 키우다가 재차 상한가를 찍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일고속은 현재 전 거래일보다 7만 500원(29.81%) 오른 30만 7000원을 기록 중이다. 천일고속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를 업고 지난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되면서 하룻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지난달 18일 3만 78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보름여 만에 7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앞서 천일고속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전날인 26일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이후 27일, 28일 모두 상한가를 재차 찍었으며, 전날에는 다시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되면서 거래가 멈췄다. 서울시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주가를 계속해서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이고 동양고속은 0.17%를 가지고 있다. 면적 14만 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서울시는 올 9월 두 사업자를 사전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
청량리7구역, 3.3㎡당 공사비 60만 원 인상…조합·시공사 협상 ‘촉각’[집슐랭]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02 09:23:05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청량리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와 조합이 공사비 조율에 나섰다.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4월로 예정됐던 입주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청량리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조합과 시공사 롯데건설 측의 추가 공사비 협상을 조율 중이다. 시공사가 인상을 요구한 공사비는 약 230억 원 수준이다. 3.3㎡ 당 566만 원에서 630만 원으로 약 60만 원이 오르는 셈이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분양 당시보다 시세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추가 부담금을 고려하면 부담이 된다”며 “현재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지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23년 6월 분양 당시 전국 최고 수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인 242.3대 1을 기록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의 9개동, 총 761가구로 준공 중이다. 59㎡ 기준 가격은 분양가 8억 원 중반 대 수준에서 현재 13억~14억 원까지 올랐다. 청량리7구역은 청량리역과의 거리는 약 1km 정도로 가깝다. 현재 청량리를 통과하는 전철은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등이 있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등 4개가 추가로 계획돼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공사비 협상 결과에 따라 입주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고급화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공사비는 최근 4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주거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1년 3.3㎡ 당 공사비는 평균 578만 원에서 지난해 842만 원까지 올랐다. 최근 성수1지구는 3.3㎡ 당 공사비를 1132만 원에, 성수2지구는 1160만 원에 입찰공고를 냈다. 건설업계의 한 한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3.3㎡ 당 공사비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됐는데, 600만 원 미만의 공사비는 시공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며 “준공 및 입주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합과 시공사 측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야, 내년도 예산안 전격 합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02 09:21:14여야가 2일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하고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총 예산 규모인 728조 원을 유지하고 감액 예산인 4조 3000억 원 범위 안에서 증액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5년 만에 법정 처리 시한 내 예산안 통과 가능성이 열렸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2026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내년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회 예산 심의로 조직 개편에 따른 이체 규모 등을 제외한 4조 3000억 원을 감액하고 필수 소요를 증액하되, 총지출 규모가 정부안인 728조 원 대비로는 늘리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최대 쟁점이었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국민성장펀드 등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 예산은 감액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AI 지원과 정책펀드, 예비비 등을 일부 삭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여야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분산전력망 산업 육성 △AI 모빌리티 실증사업 △도시가스 공급배관 설치 지원 △보훈유공자 참전명예수당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4시부터 법안을 처리하고, 예산안은 시트 작업이 오래 걸려서 오후 10시쯤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경제 추진력 상실"…제조업 경기 위축 심화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12.02 07:38: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와 무역휴전에도 수출경기는 바닥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장인 8개월간 위축됐다는 당국의 통계에 이어 민간 부문 조사에서도 현지의 뚜렷한 제조업 경기 둔화가 파악됐습니다. 중국 제조업이 미국과의 무역 휴전에도 생산과 투자 등 기업 활동 전반이 부진에 빠진 여파로 허덕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일 민간 조사 업체인 루이팅거우가 집계한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를 기록해 올 7월(49.5) 이후 4개월 만에 50 이하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PMI는 기준선인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공식 11월 제조업 PMI도 49.2로 올 4월(49.0)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습니다. 이 지표는 통계 당국인 국가통계국이 기업 대부분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현지의 산업 경기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두 조사 모두 위축을 보인 것은 중국 제조업의 어려움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수와 수출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음을 의미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민간과 정부 조사가 동시에 제조업 위축을 가리킨 것은 드문 사례”라며 “중국 경제가 추진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의 시대’ 세계 무기 매출 최고치…K-방산 4사, 31%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 업체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서 2024년 세계 100대 방산 기업의 총매출은 6790억 달러(약 997조 원)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방산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00대 방산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화그룹,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 빅4’의 합계 매출은 141억 달러(약 21조 원)로 약 31% 늘어 전체 매출 증가율을 5배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100대 방산 기업에 5개의 업체가 이름을 올린 일본도 무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33억 달러(약 19조 55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군수 업체들의 매출은 10% 감소했습니다. 군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부패 척결 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SIPRI 연구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방산 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은 매출이 전년 대비 31% 하락한 140억 달러(약 20조 58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세계 100대 방산 기업의 총매출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도 2023년 16%에서 2024년 13%로 줄었습니다.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인 국가는 체코로 무려 192.7%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 종전협의 직후…트럼프 "타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좋은 가능성(good chance)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1월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협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패와 관련된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플로리다주에서 4시간 넘게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협의를 마친 후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협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선거 일정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때문에 대선이 미뤄져 계속 집권 중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기존 28개 조항의 종전안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반영해 19개로 간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일 푸틴 대통령과 만납니다. -
현대건설, 역대 최초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돌파 [집슐랭]
부동산 건설업계 2025.12.02 07:10:00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정비사업 수주 상위 4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역시 전년보다 13조 6000억 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 15구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수주액(9조 3395억 원)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국내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또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에서 건설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사업비 2조 7489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등 핵심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등 조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여기에 부산 연제구 연산 5구역 재건축 등 지방의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했다. 올해 확보한 도시정비 사업지만 11곳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화한 데다 금융 경쟁력 등을 키운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통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입증해 왔다”며 “금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시해 이주비·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 4대 건설사의 올해 전체 수주액도 전년보다 77% 이상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은평구 증산 4구역 도심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으로 9조 2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조 6398억 원)보다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을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과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 등 상징적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5조 9623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부문 수주액(4조 7191억 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2조 원 규모의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성과를 보였다. GS건설 역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418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조 1098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주춤했지만 올 들어 공사비 1조 6000억 원 규모의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와 중구 신당 10구역 재개발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액 5조 원을 돌파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정비사업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핵심 입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늘며 작년 대비 성과가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없어서 못 파는 삼성 D램…'한 식구' MX부문에도 분기별 공급 유지
산업 기업 2025.12.01 19:09:53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분기 공급계약을 지키면서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 등 고수익 제품 위주의 생산라인 운영을 지속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MX사업부와 모바일 D램을 1년 이상 장기 공급하는 것을 협의했으나 기존대로 분기 단위 3개월 계약을 유지했다. MX사업부는 ‘칩플레이션(반도체를 의미하는 칩과 인플레이션 합성어)’ 대응책으로 고위 임원까지 나서 DS부문과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4분기 모바일 D램 계약을 연말까지 맺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DS부문이 한 식구인 MX사업부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고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것은 단순 이견을 넘어 수익성 중심의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 결과로 해석된다. AI 가속기는 HBM뿐 아니라 모바일용 저전력 D램 공급망까지 잠식하고 있다. 부문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한 삼성전자 내에서도 한 식구보다는 더 높은 값을 쳐주는 외부 고객사에 먼저 공급하는 시장 논리가 우선시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AI 가속기 생태계는 HBM 중심에서 모바일 D램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메모리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퍼·블랙웰 등 최신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근처에 HBM을 배치하고 전력 효율(Power Efficiency) 극대화를 위해 중앙처리장치(CPU) 연산용으로 모바일 D램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 한 대에 12~16GB(기가바이트) 안팎의 모바일 D램이 탑재되는 반면 AI 서버용 칩셋에는 500GB 이상 고용량 모듈이 장착된다. AI 가속기 하나가 스마트폰 40~60대 분량의 메모리 수요를 흡수하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HBM 쏠림 현상에 따른 D램 생산 감소는 공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칩 크기가 크고 공정 난도가 높아 웨이퍼 투입량이 많다. 삼성전자 DS부문이 HBM 생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기존 D램 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과 PC용 범용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수익성 격차가 기름을 부었다. 업계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서버용 모바일 D램의 영업이익률을 5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산한다. 반면 스마트폰용 범용 모바일 D램 제품의 이익률은 20~30%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DS부문 입장에서는 줄어든 범용 라인 내에서 생산된 모바일 D램을 AI 서버 고객사에 우선 할당하는 것이 이익 극대화에 유리하다. 스마트폰용 물량이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까지 AI 가속기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범용 D램 부족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HBM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신규 반도체 공장(Fab·팹) 가동이나 수율 안정화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지만 AI 서버와 온디바이스 AI 기기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다. 최소 내년까지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책임경영’ 기조를 한층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DS와 DX 각 사업 부문이 독립적인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실적 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DS부문으로서는 3분기 7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4분기와 내년 1분기 메모리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최대 수익을 실현하는 게 지상 과제다. DS부문은 한 식구인 MX사업부와 분기 계약을 지속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공급 물량이 많은 중국 레노버와는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만큼 사업성에 기반해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2026년까지 1년 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레노버와 계약을 맺은 곳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양 회장이 분기별로 회동을 가질 만큼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레노버 공급 물량이 MX사업부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야 ‘원 삼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계열사·부문별로 철저하게 독립된 회사처럼 움직이는 사업 관계가 정착됐다”며 “칩플레이션 파고 속에서 MX사업부의 홀로 서기 역량이 내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여야, 예산안 '총액유지' 잠정 합의…"감액 4조, 증액 추가논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01 18:11:56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합의점을 찾기 위한 막판 협상에서 큰 진척을 보였다. 양측은 예산안을 정부 원안인 728조 원 규모로 유지하는 데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총 감액 규모는 약 4조원으로 묶고, 증액 항목 및 세부 증감 내용에 대한 협상은 추가로 이어가기로 했다. 좀처럼 타협의 여지를 내주지 않던 양측이 예산안의 큰 틀을 두고 세부 증감 협상으로 넘어가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가 법적 시한인 2일 예산안 합의를 전격 타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예산안 쟁점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인 국민성장펀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인공지능(AI)혁신펀드 및 공공AX(AI 대전환)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주장은 '원안 고수'와 '삭감'으로 팽팽하게 맞붙었지만, 예산안 총 지출액을 정부 원안인 728조 원 규모로 유지하는 방안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예산 수정안의 총 감액 규모를 4조여 원으로 두되 필수소요(법정·의무적 지출) 항목에 대한 증액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세 차례나 만나 내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등을 두고 협상을 했으나 합의 대신 신경전만 벌이다 헤어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가 역점을 두는 인공지능(AI), 모태펀드, 지역사랑상품권,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한미 관세 협상 관련 예산 등에 대한 감액을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민생을 볼모로 삼은 무분별한 삭감 요구”라고 반발하며 야당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예산부수법안의 경우 민주당은 전 과표구간에 걸쳐 법인세율을 1%포인트씩 인상하고 수익 1조 원 이상의 금융보험사에 부과하는 교육세율도 0.5%에서 1%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하위 2개 법인세 과표구간에는 현행 세율을 유지하고 교육세 인상은 철회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당은 휴일인 전날에도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러한 입장 차 탓에 빈손으로 회동을 종료했다. 결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심사 기한인 11월 30일을 넘기면서 예산안은 국회법에 따라 정부 원안이 이날 본회의에 자동으로 부의됐다. 지루한 힘겨루기 끝에 막판 협상에서 양당이 진척을 보임에 따라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
현대건설, 정비수주액 10조 돌파…삼성물산도 전년비 2.5배 [집슐랭]
부동산 건설업계 2025.12.01 17:42:21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정비사업 수주 상위 4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역시 전년보다 13조 6000억 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 15구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수주액(9조 3395억 원)보다 12%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국내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10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또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에서 건설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사업비 2조 7489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등 핵심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등 조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여기에 부산 연제구 연산 5구역 재건축 등 지방의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했다. 올해 확보한 도시정비 사업지만 11곳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강화한 데다 금융 경쟁력 등을 키운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통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입증해 왔다”며 “금리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시해 이주비·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 4대 건설사의 올해 전체 수주액도 전년보다 77% 이상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은평구 증산 4구역 도심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으로 9조 23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3조 6398억 원)보다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을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 4구역 재개발과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 등 상징적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5조 9623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부문 수주액(4조 7191억 원)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2조 원 규모의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성과를 보였다. GS건설 역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418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3조 1098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주춤했지만 올 들어 공사비 1조 6000억 원 규모의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와 중구 신당 10구역 재개발 등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액 5조 원을 돌파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정비사업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핵심 입지에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늘며 작년 대비 성과가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우크라 종전협의 직후…트럼프 "타결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25.12.01 17:40: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좋은 가능성(good chance)이 있다”고 밝혔다. 11월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 협의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패와 관련된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 사태가 끝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플로리다주에서 4시간 넘게 진행된 미·우크라이나 협의를 마친 후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생산적이었다”면서도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일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것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영원히 안전해져서 다시는 침략에 직면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회담이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선거 일정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때문에 대선이 미뤄져 계속 집권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영토 교환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내주면 전쟁을 멈출 수 있으며 돈바스를 받으면 다른 점령지 일부를 내줄 수 있다는 의향도 내비친 바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기존 28개 조항의 종전안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반영해 19개로 간소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일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통화 결과가)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지만 마두로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에 대해서도 “누구를 뽑을지 알고 있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다고 전한 바 있다. -
[단독] 칼 빼든 정은경, 건보 적용 지연 약제 전수조사
사회 사회일반 2025.12.01 16:45:29정은경(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문학회를 통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급한 의약품 목록을 전수조사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희귀질환 치료제의 낮은 접근성, 한국의 신약 가격이 낮아 출시 후순위로 밀리는 '코리아패싱'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다. 복지부 장관이 신약 접근성 확대에 강한 의지를 갖고 급여 지연 실태를 파악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진료 현장의 기대감이 높다. 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달 대한의학회에 공문을 보내 임상적 필요성이 높은 데도 건보 급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약제 목록을 모두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약등재부에서 취합한 건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미허가 또는 식약처 허가 이후 급여 미등재 약제를 합쳐 670여 건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환자들이 필요로하는 약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며 "식약처 허가 여부와 신청 단계, 제약사의 급여 신청 의지 등을 고려해 약가제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는 약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건보 적용을 위한 급여 적정성 평가와 협상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현재 최대 240일에 달하는 급여 등재 기간을 최대 10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받고도 건보 급여 등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환자들이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건보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심사 기준이 까다롭고, 제약사와 건보공단 간 약가협상이 길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신약 급여 허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약 급여 등재 소요일수는 212일로 전년 198일보다 14일(7%) 늘었다. 급여 등재를 신청한 뒤 실제 건보 적용이 되기까지 평균 7개월 넘게 걸린 것이다. 해외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2021년 10년간 국내에서 허가부터 급여 등재까지 평균 46개월이 걸려 독일(11개월), 일본(17개월) 등에 비해 2~3년 뒤처졌다. 지난해 7월 보험 급여에 등재된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 '파센라'는 급여 등재 신청 후 건보적용까지 무려 368일이 걸렸다. 기존 약제의 급여 적용 기준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다. 국내 환자가 100명도 채 안 되는 극희귀질환인 X염색체 우성 저인산혈증 환자들은 2020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크리스비타'(성분명 부로수맙)를 두고 애태우고 있다. 평생 투여해야 하는 약이지만 소아 환자에 한해 건보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비급여 기준으로는 환자 1인당 약값이 연간 2억 원 상당 들어간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대대적인 약가제도 개편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증 및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치료 접근성 개선의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환자 수요가 높은 신약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단독] 삼성 반도체, 갤럭시 D램도 분기별 계약
산업 기업 2025.12.01 16:11:56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부문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메모리반도체를 분기별 협상에 따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반도체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 등 고수익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면서다. 내년 초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둔 MX사업부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여파에 원가 부담이 급격히 높아져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MX사업부와 모바일 D램을 1년 이상 장기 공급하는 것을 논의했으나 기존대로 분기 단위 3개월 계약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 최소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 MX사업부가 모바일 D램을 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MX사업부는 ‘칩플레이션(반도체를 의미하는 칩과 인플레이션 합성어)’ 대응책으로 고위 임원까지 나서 DS부문과 추가 협상을 벌인 끝에 물량 확보에는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분기 별로 가격 협상을 벌여야 해서 MX사업부로서는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MX사업부가 DS 부문에 장기 계약을 긴급 타진한 것은 모바일 D램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갤럭시 시리즈에 주로 탑재되는 LPDDR5X 12GB(기가바이트) 가격은 11월 말 기준 약 70달러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가격(약 33달러) 대비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MX사업부는 수익성 방어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스마트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구매가 역시 매 분기 치솟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지난해 3분기 8조 7051억 원에 머물렀지만 올 3분기에는 10조 9275억 원으로 25.5% 급증했다. DX 부문의 원재료 매입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6.6%에서 19.1%로 2.5%포인트 뛰었다. 스마트폰 원가에서 통상 모바일 AP가 20%, 메모리반도체가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칩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최소 5%포인트 이상 뛰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MX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6 가격 정책을 두고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MX사업부가 수익성 방어에 고전하지만 DS 부문은 메모리 슈퍼 사이클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 견고하다. 업계 관계자는 “AI 가속기가 HBM뿐 아니라 LPDDR 물량까지 흡수하면서 DS 부문은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에)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가 공고해 시장 논리가 우선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국제금융자문委 첫 회의…“외국 투자자금 국내유입 늘려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1 16:00:00정부가 국제금융과 외환 정책 운영에 관해 대내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문기구를 운영한다. 외국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확대하는 등 원화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1일 기획재정부는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민간 위원 10명과 당연직 위원 2인으로 구성된 회의체로, 각계 전문가로부터 외환·금융시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구 부총리는 “외국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금융회사의 ‘인바운드(inbound) 영업’을 확충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최근 외환시장은 심리적 쏠림 현상과 함께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 등 구조적 수급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등 주요 대외건전성 지표들이 양호하므로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 심리 반전을 위한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가 긴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스테이블 코인 등 국경 간 디지털 자산 거래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불법·우회거래를 막기 위해 ‘외국환거래법’ 상 모니터링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국제 결제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이 증가할 경우 원화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옮겨가면서 외환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향후 원칙적으로 연 2회 개최된다. 기재부는 “필요시 소인수 회의를 통해 국제·금융시장 상황, 미국 관세협상과 같은 주요 국제금융 현안에 대한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고 정책 수립과 제도개선 등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체계적인 자문기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제주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진출…정상회담 한달 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1 15:55:22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싱가포르 첫 수출길에 올랐다.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첫 수출 기념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초도 수출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톤으로 약 2억 8000만 원 규모다. 이번 수출은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하면서 이뤄졌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2016년부터 우리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청과 협력해 싱가포르 당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APEC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생 및 검역 조건을 최종 타결했다. 식약처는 “싱가포르는 육류 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하는 축산물 수출 유망 국가”라며 “이번 수출로 우리 축산물 생산·가공·유통체계 전반의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기업 공시 [12월 1일]
증권 증권일반 2025.12.01 15:13:17<코스피 공시> ▲현대건설(000720)=1조 4660억 원 규모 장위15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대우건설(047040)=1조 2687억 원 규모 신흥3구역 공공참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DL이앤씨(375500)=1조 301억 원 규모 서울 증산4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엠앤씨솔루션(484870)=현대로템(064350)에 419억 원 규모 폴란드 EC2 K2GF 증폭기 등 물품 공급 계약 체결 ▲보해양조=자사주 24만 4000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 <코스닥 공시> ▲앤디포스(238090)=100억 원 규모 펠리칸앤디조합 등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나우로보틱스(459510)=19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현대무벡스(319400)=한국콜마에 559억 원 규모 물류자동화 모듈 및 로봇 공급 계약 체결 ▲파두(440110)=해외 낸드 플래시 제조사에 123억 원 규모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 체결 ▲넥스트칩(396270)=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 1426원 확정 ▲아이씨에이치(368600)=윤주선 사외이사 자진사임 ▲예스티(122640)=한국알박에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 계약 체결 -
대웅 펙스클루, 소화궤양 에방제로 출시…적응증 넓히는 P-CAB
산업 바이오 2025.12.01 15:10:51제약업계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의약품들의 적응증을 소화성궤양 예방·위염 치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역류성식도염 분야의 기존 강자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의약품을 뛰어넘기 위해 적응증을 늘려며 범용성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웅제약(069620)은 1일 국내 최초로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소화성 궤양을 예방하는 ‘펙수클루 20mg’(사진)을 출시했다. 국내 P-CAB 계열 제품 가운데 관련 적응증으로 가장 먼저 상업화됐다. 이로써 펙수클루는 40mg·20mg·10mg의 세 가지 용량을 갖추게 됐으며, 적응증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급성·만성 위염 치료에 이어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 예방까지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이외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P-CAB 계열인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과 제일약품(271980)의 ‘자큐보’ 역시 이번에 출시된 펙수클루의 NSAIDs 유발 소화성 궤양 예방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임상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는 각각 5개·3개·2개의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P-CAB 계열이 적응증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의 기존 강자인 PPI 계열 의약품을 넘어서기 위해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20년 95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37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P-CAB 계열의 점유율은 8.2%에서 20.9%로 상승하며 PPI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으나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은 PPI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 PPI인 다케다 ‘란스톤’은 10개가 넘는 적응증을 갖고 있다”며 “P-CAB 계열이 적응증을 넓힐수록 PPI 시장을 대체하는 데 유리하고 해외 진출 시 약가 협상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파전 구도로 형성된 국내 P-CAB 시장은 다자 경쟁 체제로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다케다는 올해 P-CAB 계열 의약품 ‘보신티정’의 허가를 재신청했으며 대원제약(003220)도 P-CAB 신약 후보 ‘DW4421’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DW4421는 일동제약(249420)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해 2023년 대원제약으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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