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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채 7% 늘려 94억弗 발행…산은, 외환시장 구원투수로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7 16:25:46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0원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한국산업은행이 올해 외화채 발행 등을 통해 9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이 같은 자금 조달 계획을 포함한 업무 계획을 확정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달러채 발행 등을 통해 94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인 88억 달러보다 6.8% 늘어난 규모다. 전년 발행 실적 대비로는 4% 줄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약 3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정부·국제기구·기관(SSA)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24년 한국 기관 중 처음으로 SSA 시장에서 외화채를 발행한 뒤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이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4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은은 이날 변동금리 3년 5억 달러, 고정금리 3년 12억 5000만 달러, 5년 12억 5000만 달러, 10년 5억 달러 등 총 3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올 들어 국내 금융권 중 처음으로 한국물을 발행한 것인데 수은은 2022년부터는 매해 첫 한국물 발행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오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외화채 발행 등을 통해 연간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 역시 올해 첫 외화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각각 26일, 27일에 5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만기가 도래한다. 두 은행은 시장 상황을 검토한 뒤 차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가 다음 달 1일 돌아오는데 이에 맞춰 차환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외화채 발행 규모가 갈수록 더 늘 수 있다는 얘기가 새어 나온다. 정부가 정책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책은행의 자금 공급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미 투자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국책은행의 우수한 해외 채권 발행 역량을 동원할 가능성 또한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언제든 외화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만큼 향후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책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원·달러 환율이 고공 비행 중이어서 외화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역대 최대…미국발 투자 87%↑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7 11:15:00지난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지는 그린필드 투자가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액 기준 360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자금이 실제로 도착한 금액을 기준으로 해도 전년 대비 16.3% 증가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에 FDI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6%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새정부 출범 및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새정부 출범 후 국내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불확실성 해소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라며 “새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드라이브,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 등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환율이 오르면 달러가 강세가 돼 외국인기업의 국내 투자 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맞다”며 “다만 반대급부도 있어 고환율이 FD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신고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28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수합병(M&A)는 7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나 M&A 부문 FDI가 54% 급감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는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문 투자 신고액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5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강화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 투자는 각각 31.6%, 63.7% 감소했다. 서비스업 부문 투자는 19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및 온라인 플랫폼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유통, 정보통신 분야 투자가 각각 71%, 9.2%씩 증가했고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업종 투자도 43.6%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의 투자 증가율이 86.6%로 가장 컸다. 미국의 경우 금속, 유통,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를 늘렸으며 지난해 신고액은 97억 7000만 달러였다. 유럽연합(EU)의 투자도 35.7% 증가했다. 다만 일본과 중국 기업의 투자는 각각 28.1%, 38%씩 감소했다. 산업부는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와 연계된 질 좋은 투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에도 지역 발전과 연계된 외국인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연말 26억弗 넘게 풀었는데…여전히 높은 환율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7 10:52:00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2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을 기준으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달러 매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오름세(원화 가치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달러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 실행된 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은 당시 고강도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낸 뒤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시장은 외환 당국의 실제 달러 매도 규모가 외환보유액 감소 폭인 26억 달러를 상당 폭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환 헤지를 가동한 것도 감소 요인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외 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한은으로부터 빌려 조달하면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은 줄게 된다. 통상 연말에는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외화예수금을 맡기면서 달러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환율 안정 조치로 달러를 풀면서 보유액이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환율 안정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개입 전 1484원 수준이던 환율은 지난해 말 1429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최근 4거래일 동안 15.7원 올라 이날 1445.5원에 마감했다. 12월 30일 연말 종가(1439원)와 비교하면 6.5원 오른 수치다. 일각에서는 환율 관리를 명목으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쓰면 외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세계 9위 수준이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투입하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대미 투자까지 고려하면 외환보유액 관리에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성평가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아울러 8일부터 금융기관의 초과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추가 외화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9일 개최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향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일시적으로 빌려줬던 달러를 외화 유입을 통해 대체해 외환보유액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주담대 억눌렀지만…은행 기업대출 ‘제자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7 05:30:00금융 당국이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기업대출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올해 기업대출 목표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대출 연체가 겹치면서 자본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올해 연간 기업대출 목표 증가액은 31조 원으로 지난해 연간 목표치(30조 원) 대비 3.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1.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예측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대출은 경상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이는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금융 당국의 바람과 차이가 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주담대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위험 가중치가 오르면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 비율 관리가 어려워지는데 부동산 중심 영업을 하는 은행에 일종의 페널티를 매긴 것이다. 이에 당국은 은행들이 주담대 대신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담대 위험 가중치가 여전히 기업대출보다 낮은 점을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기업대출의 평균 위험 가중치는 약 43%로 상향된 주담대 가중치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전보다 주담대를 늘릴 유인이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기업대출을 과감하게 늘리기에는 자본 적립 부담이 여전한 셈이다. 고환율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은행의 자본 비율 관리 부담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은행이 가진 달러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진다. 이에 장부상 위험자산이 불어나고 은행의 자본 비율은 낮아진다. 은행으로서는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떼일 위험이 큰 중기 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연체율이 좀체 꺾이지 않고 있어 대출을 적극 취급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새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1년 전과 비교해 0.14%포인트나 뛰었다. 연체율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대거 상·매각하는 분기 말에만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저한도 자본 같은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의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저 한도 규제는 은행이 내부 모형을 통해 위험 가중 자산을 산출하더라도 표준 모형으로 산출한 값에 최저한도를 곱한 몫 이상의 위험 가중 자산을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이 한도는 올해 65%에서 2027년 70%, 2028년 72.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며 비율이 올라갈수록 은행은 자본 적립액을 늘려야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업대출이 급증했을 때의 부작용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연말 26억弗 퍼부었는데…제자리 돌아온 환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22:08:28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2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을 기준으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달러 매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오름세(원화 가치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달러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 실행된 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은 당시 고강도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낸 뒤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시장은 외환 당국의 실제 달러 매도 규모가 외환보유액 감소 폭인 26억 달러를 상당 폭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환 헤지를 가동한 것도 감소 요인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외 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한은으로부터 빌려 조달하면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은 줄게 된다. 통상 연말에는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외화예수금을 맡기면서 달러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환율 안정 조치로 달러를 풀면서 보유액이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환율 안정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개입 전 1484원 수준이던 환율은 지난해 말 1429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최근 4거래일 동안 15.7원 올라 이날 1445.5원에 마감했다. 12월 30일 연말 종가(1439원)와 비교하면 6.5원 오른 수치다. 일각에서는 환율 관리를 명목으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쓰면 외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세계 9위 수준이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투입하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대미 투자까지 고려하면 외환보유액 관리에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성평가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아울러 8일부터 금융기관의 초과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추가 외화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9일 개최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향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일시적으로 빌려줬던 달러를 외화 유입을 통해 대체해 외환보유액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개입 때만 반짝 하락…'외환보유고 적정성' 논쟁 재점화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18:44:54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2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은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 당국의 공격적 달러 매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12월은 금융기관들이 외화 예수금을 중앙은행에 적립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26억 달러나 감소한 것은 환율 방어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외환 당국의 실제 달러 매도 규모가 외환보유액 감소 폭인 26억 달러를 상당 폭 웃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본격화된 환율 관리 과정에서 외환 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에 이어 실개입을 병행하며 상당한 규모의 달러를 외환시장에 공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투입 규모에 비해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4~29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뒤 30일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연초 들어서는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당국의 임시방편 식 개입만으로는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9일 외환수급 안정 태스크포스(TF) 가동과 같은 달 19일 환율 안정을 위한 한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등 여러 대책과 실개입이 이어졌지만 환율은 개입 직후에만 반짝 하락했다가 이후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관리를 명목으로 외환보유액을 많이 쓰면 외환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세계 9위 수준이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투입하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연간 최대 200억 달러 규모로 예정된 대미 투자까지 고려하면 외환보유액 관리에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체결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갱신도 일시적으로 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성평가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아울러 8일부터 금융기관의 초과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추가 외화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9일 개최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향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라며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출회될 경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일시적으로 빌려줬던 달러를 외화 유입을 통해 대체해 외환보유액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연말 26억弗 퍼부었는데…제자리 돌아온 환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17:39:20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2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을 기준으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달러 매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오름세(원화 가치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달러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 실행된 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은 당시 고강도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낸 뒤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국민연금이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환 헤지를 가동한 것도 감소 요인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외 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한은으로부터 빌려 조달하면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은 줄게 된다. 통상 연말에는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외화예수금을 맡기면서 달러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환율 안정 조치로 달러를 풀면서 보유액이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환율 안정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개입 전 1484원 수준이던 환율은 지난해 말 1429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최근 4거래일 동안 15.7원 올라 이날 1445.5원에 마감했다. 12월 30일 연말 종가(1439원)와 비교하면 6.5원 오른 수치다. -
원·달러 환율 새해 들어 내리 상승…고환율에 '실탄' 걱정도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17:38:11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445.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445.0원에 출발해 오전 중 한때 1449.5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꾸준히 유입되는 결제 수요와 해외 환전 수요가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 오후 들어서는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며 고점 대비 소폭 밀려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1429.8원까지 하락한 이후 이날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장중 98.861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98.218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달러 줄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 실행된 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은 당시 고강도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낸 뒤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세계 9위 수준이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 달러를 시장에 투입하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당국은 현재 수준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여러 차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정성평가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아울러 8일부터 금융기관의 초과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추가 외화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19일 개최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향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라며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출회될 경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일시적으로 빌려줬던 달러를 외화 유입을 통해 대체해 외환보유액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고환율·연체 급증에…시중은행, 기업대출 ‘제자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6.01.06 15:33:38금융 당국이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고 기업대출을 유도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올해 기업대출 목표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대출 연체가 겹치면서 자본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탓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올해 연간 기업대출 목표 증가액은 31조 원으로 지난해 연간 목표치(30조 원) 대비 3.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1.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예측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대출은 경상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이는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금융 당국의 바람과 차이가 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주담대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위험 가중치가 오르면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 비율 관리가 어려워지는데 부동산 중심 영업을 하는 은행에 일종의 페널티를 매긴 것이다. 이에 당국은 은행들이 주담대 대신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담대 위험 가중치가 여전히 기업대출보다 낮은 점을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기업대출의 평균 위험 가중치는 약 43%로 상향된 주담대 가중치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전보다 주담대를 늘릴 유인이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기업대출을 과감하게 늘리기에는 자본 적립 부담이 여전한 셈이다. 고환율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은행의 자본 비율 관리 부담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은행이 가진 달러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진다. 이에 장부상 위험자산이 불어나고 은행의 자본 비율은 낮아진다. 은행으로서는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떼일 위험이 큰 중기 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연체율이 좀체 꺾이지 않고 있어 대출을 적극 취급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새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1년 전과 비교해 0.14%포인트나 뛰었다. 연체율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대거 상·매각하는 분기 말에만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저한도 자본 같은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의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저 한도 규제는 은행이 내부 모형을 통해 위험 가중 자산을 산출하더라도 표준 모형으로 산출한 값에 최저한도를 곱한 몫 이상의 위험 가중 자산을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이 한도는 올해 65%에서 2027년 70%, 2028년 72.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며 비율이 올라갈수록 은행은 자본 적립액을 늘려야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업대출이 급증했을 때의 부작용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국민생선' 고등어? "한 번 사 먹기도 부담되네"…가격 또 오른다는데 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6 14:40:16‘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이른바 ‘금(金)등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고등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급이 올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7만9000t(톤)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16만5000t)보다 52% 줄어든 규모로, 2024년(21만5000t)과 비교하면 63% 감소한 수치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12월 영국·페로제도·아이슬란드와 함께 올해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을 전년 대비 48%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4개 연안국은 고등어 총허용어획량(TAC)을 29만9000t으로 설정했으며, 노르웨이는 이 가운데 26.4%를 배정받았다. 북동대서양 고등어 쿼터는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과학적 권고를 토대로 정해진다. 다만 이번에 합의된 총허용어획량은 ICES가 권고한 17만4000t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르웨이 등 주요 생산국이 고등어 어획량을 대폭 줄인 배경에는 자원 고갈 우려가 있다. 남획 등의 영향으로 고등어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고등어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생선’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고등어는 2019년 국제 비영리기구인 해양관리협의회(MSC)의 지속가능어업 인증을 상실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수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5만5000t에서 지난해 8만3000t으로 51% 급증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고등어의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형 고등어 어획량은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 감소는 고수온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고 어군이 분산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의 수입 단가는 지난해 11월 기준 ㎏당 3.3달러로, 전년(2.6달러) 대비 27%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는 상황이 겹치며 원화 기준 수입 물가는 더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현재 국내 냉장 고등어 소매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획량 감소 폭이 커 향후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공급 차질이 이어지자 주요 대형마트들은 칠레산 고등어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
"부장님, 점심 후 커피는 패스하겠습니다"…믿었던 '저가 커피'마저 줄줄이 올랐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6 14:17:33직장인들의 일상 소비로 자리 잡은 커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2020년=1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33.62)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에는 인스턴트커피와 캔커피는 물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파우치 커피까지 포함돼 전반적인 커피 소비 가격이 오름세에 있음을 보여준다. 외식 물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같은 기간 ‘커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1.43으로 전년(106.79)보다 4.3% 상승했다.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기준으로 해도 커피 한 잔당 가격이 100원가량 오른 셈이다. 실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 5일 디카페인 원두 옵션과 드립커피 가격을 조정했다. 드립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디카페인 원두 변경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랐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나프레소는 이달 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 넘게 인상했다. 메가MGC커피 역시 지난해 아메리카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올린 바 있다. 커피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주요 원두 생산국의 기후 리스크와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과 브라질 등 커피 생산국에서 가뭄과 폭우가 잇따르며 작황이 부진해졌고 이에 따라 국제 원두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입 원가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 국제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파운드당 2달러 중반대에서 최근 3달러 후반대까지 치솟으며 1년 새 30% 넘게 급등했다. 커피 수입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원가 부담 확대를 반영했다. 정부는 커피를 포함한 일부 식품 원료에 대해 할당관세 적용을 연장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설탕과 커피 등 식품 원료 10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해외 생산국의 기상 여건과 환율 변동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환율 안정 위한 실개입 추정…외환보유액 26억 달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08:35:00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26억 달러 줄었다. 치솟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활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말(4306억 6000만 달러) 대비 26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말 4046억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소로 줄었다가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해 4월(-49억 9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이 역대급 구두 개입을 내놓은 데 이어 실개입을 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연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시행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했는데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달러를 빌려 환헤지를 했다면 회계상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은은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는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라면서도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는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82억 2000만 달러 감소한 3711억 2000만 달러 수준이다. 예치금은 54억 4000만 달러 늘어난 318억 7000만 달러, 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 5000만 달러 증가한 158억 9000만 달러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307억 달러)으로 전월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 3464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
터키 환율보다 널뛴 원화…베네수엘라 사태 예의주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6 08:00:00지난해 한국 원화가 튀르키예 리라화, 인도 루피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가치가 불안하다고 알려진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가 더 빈번하게 큰 폭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의미다. 외환 당국이 뒤늦게 관리에 나섰지만 연초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원화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월별로 최소 0.36%에서 최대 1.00%까지 넓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반면 튀르키예 리라·달러 환율의 월별 변동률은 0.06~0.80% 수준에 그쳤다. 고물가와 재정 불안, 통화정책 신뢰 훼손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된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 변동성이 더 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국가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의 변동성은 두드러진다. 헝가리 포린트화의 월별 변동률은 0.40~0.84%, 영국 파운드화는 0.33~0.68%, 대만 달러화는 0.31~0.60% 범위에서 움직였다. 인도 루피화는 0.20~0.45%에 그쳤다. 원화보다 변동성이 높았던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0.55~1.64%)와 브라질 헤알화(0.61~1.30%) 정도에 불과했다. 통상 원화는 신흥국 통화보다는 안정적이고 금융 개방도가 높은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중간 수준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안정적 궤도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환율 급등보다 변동성이 확대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루에도 10원씩 환율이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흔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환 리스크 관리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율이 일정 기간 환율의 상승·하락 폭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환율 변동성은 방향성과 무관하게 환율이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지를 나타낸다.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변화율은 크지 않더라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환 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수출입·투자 등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미 투자 확대 압력, 일본의 정치 이벤트 등 원화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이를 단순히 대외 여건 악화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환율 관리 실패를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고 변동성 완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의 경계심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에 불안정한 원화가 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이거나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에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자금 유입에도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43.8원에 마감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중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변수다. 베네수엘라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온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과 실물·금융 연계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간접적인 긴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위안화와의 동조성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이 확대될 경우 원화가 과도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으로 콘퍼런스콜 형식의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열린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절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다이소·올리브영에서는 '사재기' 하면서"…외국인 몰려와도 울고 있는 면세점, 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5 19:10:21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국내 면세점 업황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방한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구조가 달라지면서 면세점 매출로는 연결되지 않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50만 명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관광객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면세점 실적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 4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연말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매출이 2024년 기록한 14조 2249억 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별 실적 부진도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매출은 99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 줄며 1조원 선을 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구매 인원은 155만 명으로 5.2% 감소했다. 외국인 구매 인원은 94만 명으로 23.5% 늘었지만 1인당 구매 금액이 줄어들며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객단가 하락은 구조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1인당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27만 원에서 지난해(1~9월 기준) 88만 원까지 떨어졌다. 관광객 수 증가가 매출 확대로 직결되던 과거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셈이다.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87.6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을 위협했다. 연말 기준 1440원대로 내려왔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면세점 특성상 가격 매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 변화도 면세점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고가 명품 중심의 면세점 쇼핑에서 벗어나 다이소·올리브영 등 가성비 매장이나 체험형 소비로 지출이 분산되고 있다. 고가 상품의 경우 원화 약세 영향으로 면세점 대신 백화점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업계 기대감이 커졌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체 관광객 유입이 늘어도 과거와 같은 ‘큰손 소비’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자 면세업계는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점 4사는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시내면세점 영업면적을 축소하거나 점포를 철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 사업권을 반납했다. 증권가는 올해 역시 면세점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동선과 소비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면세점 중심의 쇼핑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며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모두 구조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리라화보다 널뛴 원화…베네수엘라 사태에 또 '흔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5 17:48:27지난해 한국 원화가 튀르키예 리라화, 인도 루피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가치가 불안하다고 알려진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가 더 빈번하게 큰 폭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의미다. 외환 당국이 뒤늦게 관리에 나섰지만 연초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원화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월별로 최소 0.36%에서 최대 1.00%까지 넓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반면 튀르키예 리라·달러 환율의 월별 변동률은 0.06~0.80% 수준에 그쳤다. 고물가와 재정 불안, 통화정책 신뢰 훼손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된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 변동성이 더 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국가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의 변동성은 두드러진다. 헝가리 포린트화의 월별 변동률은 0.40~0.84%, 영국 파운드화는 0.33~0.68%, 대만 달러화는 0.31~0.60% 범위에서 움직였다. 인도 루피화는 0.20~0.45%에 그쳤다. 원화보다 변동성이 높았던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0.55~1.64%)와 브라질 헤알화(0.61~1.30%) 정도에 불과했다. 통상 원화는 신흥국 통화보다는 안정적이고 금융 개방도가 높은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중간 수준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안정적 궤도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환율 급등보다 변동성이 확대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루에도 10원씩 환율이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흔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환 리스크 관리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율이 일정 기간 환율의 상승·하락 폭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환율 변동성은 방향성과 무관하게 환율이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지를 나타낸다.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변화율은 크지 않더라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환 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수출입·투자 등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미 투자 확대 압력, 일본의 정치 이벤트 등 원화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이를 단순히 대외 여건 악화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환율 관리 실패를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고 변동성 완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의 경계심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에 불안정한 원화가 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이거나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에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자금 유입에도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3.8원에 마감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중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변수다. 베네수엘라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온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과 실물·금융 연계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간접적인 긴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위안화와의 동조성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이 확대될 경우 원화가 과도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으로 콘퍼런스콜 형식의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열린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절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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