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수에도 원화 약세로…국제정세 급변에 긴장감 고조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5 17:07:09지난해 한국 원화가 튀르키예 리라화, 인도 루피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가치가 불안하다고 알려진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가 더 빈번하게 큰 폭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의미다. 외환 당국이 뒤늦게 관리에 나섰지만 연초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원화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43.8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9원 오른 1443.7원으로 출발한 뒤 점심께 1449.5원까지 올랐다가 오후에 상승 폭을 줄였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해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은 월별로 최소 0.36%에서 최대 1.00%까지 넓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반면 튀르키예 리라·달러 환율의 월별 변동률은 0.06~0.80% 수준에 그쳤다. 고물가와 재정 불안, 통화정책 신뢰 훼손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된 국가의 통화보다 원화 변동성이 더 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국가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의 변동성은 두드러진다. 헝가리 포린트화의 월별 변동률은 0.40~0.84%, 영국 파운드화는 0.33~0.68%, 대만 달러화는 0.31~0.60% 범위에서 움직였다. 인도 루피화는 0.20~0.45%에 그쳤다. 원화보다 변동성이 높았던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0.55~1.64%)와 브라질 헤알화(0.61~1.30%) 정도에 불과했다. 통상 원화는 신흥국 통화보다는 안정적이고 금융 개방도가 높은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중간 수준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안정적 궤도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환율 급등보다 변동성이 확대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관리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루에도 10원씩 환율이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흔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환 리스크 관리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율이 일정 기간 환율의 상승·하락 폭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환율 변동성은 방향성과 무관하게 환율이 얼마나 크게 흔들렸는지를 나타낸다. 환율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변화율은 크지 않더라도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환 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수출입·투자 등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미 투자 확대 압력, 일본의 정치 이벤트 등 원화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적지 않았지만 이를 단순히 대외 여건 악화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의 환율 관리 실패를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고 변동성 완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의 경계심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에 불안정한 원화가 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이거나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에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자금 유입에도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3.8원에 마감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중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변수다. 베네수엘라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온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과 실물·금융 연계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간접적인 긴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위안화와의 동조성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이 확대될 경우 원화가 과도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으로 콘퍼런스콜 형식의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열린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절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이창용 "환율 펀더멘탈과 괴리…정부·중앙은행 협력 요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5 15:37: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절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고환율 상황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하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절하 흐름은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제도 개선뿐 아니라 정부, 중앙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쉽지 않다”며 “통상 환경과 주요국의 재정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조정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인해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불확실성 하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다양한 경제 변수를 고려해 통화정책을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히고 정책 방향성을 적시에 설명하는 책임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도 여러 과제와 난관이 놓여 있지만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처럼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임한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등 주요 정부 관계자와 금융회사 대표,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
"부자들도 이젠 한계다"…경기전망 한 달만에 '확' 반전, 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5 11:49:00국내 고소득층의 경기 인식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외환시장 불안과 글로벌 AI 투자 거품 논란이 맞물리며 상류층의 경제 전망이 한 달 사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생활수준 상·중상 계층의 경기전망 순지수는 -16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 +14였던 지수가 30포인트나 곤두박질치며 전 소득계층 중 가장 심각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더 눈에 띄는 건 부유층 내부의 비관론 확산 속도다. '상' 계층 중 경기를 낙관하는 비율은 31%로 중산층(30%)이나 저소득층(29%)과 엇비슷했지만, 비관 응답자는 47%에 달해 다른 계층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단일수록 오히려 앞날을 어둡게 보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이나 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한 계층은 환율 변동과 글로벌 증시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 말 원화 가치 급락이 이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치(1398.39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한은이 집계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96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비관, 그 이상은 낙관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09.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침체 국면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규모 상위 6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5.4에 그쳤다. 이 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거의 4년 가까이 기준점 100 밑을 맴돌고 있다. 업종별 전망은 제조업(91.8)이 비제조업(98.9)보다 더 어두웠다. 특히 비금속 소재(64.3), 금속가공(85.2), 석유화학(86.2), 전자통신장비(88.9), 자동차(94.1) 등 주력 제조업 5개 분야가 모두 부진을 예고했다. 한경협은 건설·철강 경기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IT 기기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신학기 Sh수협은행장 "더 큰 도약 위한 과감한 쇄신 추진"
경제·금융 은행 2026.01.05 09:57:05신학기(사진) Sh수협은행장이 올해 더 큰 도약을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은행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환율과 증시, 부동산과 정책 등 다양한 변수와 인공지능(AI) 중심 기술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한 해 가 될 것”이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스스로 냉정하게 성찰하고 이를 통해 과감한 쇄신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이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해 한층 강화된 ‘내실경영’ △상생과 포용금융 실천으로 더 넓은 ‘가치경영’ △은행 그 이상의 외연 확장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경영’ △창의적 아이디어 신속 수용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경영’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성과에 기반한 ‘신뢰경영’이라는 5대 경영 목표를 공유했다. 신 은행장은 “바다는 늘 같은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Sh수협은행 역시 임직원들과 함께 원팀이 되어 거친 파도와 같은 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통해 더 큰 바다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책펀드 들면 소득공제…배당땐 세율 낮춰 분리과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4 16:51:53정부가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등 공모 정책펀드 투자자에게 납입 단계부터 배당까지 이중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내 투자에 특화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시장 24시간 개방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해 해외로 향하는 서학개미들을 국내로 유턴시킨다는 전략이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부보고에서 공개된 주요 골자를 바탕으로 세부 실행 방안을 구체화했다. 먼저 일반 국민이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에 가입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일반 국민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리테일펀드다. 정부는 해당 펀드에 납입 금액의 일정액에 대해 소득공제(세액공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번 세제 혜택은 문재인 정부 당시 뉴딜펀드가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과거 청산 완료된 뉴딜펀드 10개 가운데 4개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일부 펀드(타임폴리오 혁신성장 그린뉴딜)의 손실률은 29.12%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투자 수익 여부와 별개로 투자금을 묻어두기만 하더라도 세제상 혜택을 부여해 수익 안정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고소득층일수록 세제 혜택이 커지는 역진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정책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는 5~9% 수준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뉴딜펀드가 적용받았던 9%(지방세 포함 9.9%)보다 유리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300만 원(투자금 3000만 원 한도 내 10%)에서 최소 5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국내 투자에 특화된 ISA 상품도 출시된다. 투자 대상에 국민성장펀드·BDC 등 정책펀드를 포함시키고 현재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인 비과세 한도를 500만 원으로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규 ISA의 경우 납입 한도에서 비과세 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접근성도 높인다. 정부는 외환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는 세부 타임라인을 포함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운영 시간으로 유럽계 투자자들의 거래는 원활해졌지만 미국 시간대 거래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MSCI 지수는 일반적으로 미국계 펀드가 추종하며 유럽계 중심의 FTSE 지수보다 시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각에선 최근 지속된 고환율 우려로 외환시장 전면 개방 시점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부는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 없이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 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국내에서 개별 계좌를 개설해야 하다 보니 투자에 제약이 적지 않았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대로 제시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새 정부의 첫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8%, 물가 상승률은 2%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업무보고에서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맞춤형 경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 1.8%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며 성장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
5대지주 회장 "가계대출 증가 2%안팎 관리…연중 1400원대 고환율"
경제·금융 은행 2026.01.04 12:46:44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안팎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로 2% 내외를 제시했다. △KB금융 2% 안팎 △신한금융 2%이내 △하나금융 1.6~2.2% △우리금융 2.8% 등이다.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약 4%)의 절반 수준으로 가져가고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게 5대 금융의 기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가계대출이 거시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게 설정할 것”이라며 “금융 자원이 다양한 실물경제 영역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차주의 상환능력 중심 심사 체계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거주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금융은 위축되지 않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오름폭은 지난해보다 덜할 것으로 관측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2∼3% 정도로 예상한다”며 “대출 규제 영향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도 “부동산 규제와 대출 제한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상황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의 본격적 효과가 이어지면서 강한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서울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집값 상승률을 3∼5%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한 차례 인하 혹은 동결’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함 회장은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이 남아있고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있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이르면 2~3분기 기준금리를 2.25%까지 추가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제 성장률이 2%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되거나 원·달러 환율과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6∼7%대 수준의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올해도 횡보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신한·농협금융은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 수준으로 1400원대 중후반을 제시했고,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40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KB·우리금융은 상반기 14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 1300원대 후반대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440원대에 머물다가 하반기엔 1460원대로 오를 수 있다며 “고환율이 상수라는 인식 하에 수출입 기업 등은 외화 부채 및 투자 계획 등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선 국내 투자 매력도를 높여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 회장은 “고환율이 고착할 경우 국내 투자는 더욱 부족해지고 해외 투자로 자금이 이동해 경제 성장 모멘텀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해외투자보다 국내 투자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장들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 후반대로 제시했다. 신한·우리·농협금융은 성장률을 1.8%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6~1.8%, 1%대 후반을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비슷한 2% 내외로 예상했다. KB·신한·우리는 2.0% 내외, 하나금융은 1%대 후반 상승률을 예상했다. 농협금융은 2.2∼3.0%였다. 함 회장은 “국제유가 및 기대 물가 하락,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새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 위험가중치 하한이 기존 15%에서 20%로 올라가는 영향으로 금융그룹의 자본비율은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번 규제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0.05%포인트 이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3%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들은 올해 대출 이자 수익성(순이자마진·NIM)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은행 부문 수익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취지에 부응하며 주주환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진 회장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고배당 기업 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세법 개정에 따른 대상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도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진입했으며, 올해도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어제까지 분명 '1000원'이었는데…편의점서 가격 보고 깜짝 놀란 사람들, 무슨 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4 12:19:52지난해부터 계속된 고환율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새해 첫날부터 먹거리 가격 인상 소식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 체감이 큰 편의점 자체상표(PB) 물가도 잇따라 오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 과자·디저트 등 PB 제품 40여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기존보다 25% 뛰었으며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11% 올랐다. 요구르트 젤리 역시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7.6%) 올랐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 가격도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라 각각 300원(9%), 200원(5.7%)씩 인상됐다. GS25도 올해 1월 1일부터 PB 상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3.8%) 인상했다.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8%) 올랐다.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경제 분야 최우선 과제로 응답자의 49.3%가 ‘환율 및 물가 안정’을 꼽았다. 그만큼 현재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2.1% 상승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를 소폭 웃돌았다. -
“다음 주도 하락”…주유소 기름값 4주 연속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3 15:36:51주유소 주간 평균 기름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다섯째 주(12월 28일~1월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29.9원으로 지난주보다 리터(L)당 5.4원 내렸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6.5원 하락한 1789.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7.8원 내린 1698.8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737.7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08.2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8.6원 하락한 1633.1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2026년 세계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며 하락했지만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리스크 경계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5달러 내린 61.5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6달러 하락한 71.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4달러 내린 79.8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세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기조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다음 주에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고용·소득 이미 '양극화 임계점'…"금리인상 억제하고 내수 살려야"
산업 산업일반 2026.01.02 17:40:4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신년사에서 지적한 ‘K자형 회복’에 따른 양극화 심화는 올해 우리 경제가 직면한 최대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일부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잠재성장률(1.8%)에 근접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이면에는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산가와 비자산가 사이의 양극화가 알파벳 ‘K’자 모양처럼 극명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성장에서 반도체만 독주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IT 부문을 제외하면 1.4%로 내려갈 것으로 지적하면서 “이런 성장을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국내총생산(GDP)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고용 유발 효과는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내수보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중심의 경제가 고착화할수록 성장률이 올라도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는 ‘성장의 착시’ 현상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양극화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한국은행이 분석한 분기별 GDP 성장 기여도에 따르면 수출은 1분기 -0.3%포인트에서 2분기 2%포인트, 3분기 0.7%포인트를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민간소비 기여도는 1분기 -0.1%포인트,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6%포인트에 머물렀다. 3분기 민간소비에 소비쿠폰 효과가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경제성장은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홀로 이끈 셈이다. 여기에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중 파고가 소득이 낮은 취약 계층부터 직격하며 자산과 소득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고환율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과 에너지 등 필수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는 이미 임계치에 도달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전체 순자산 점유율은 2024년 기준 4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소득이 낮은 1분위부터 4분위까지 나머지 80% 가구의 자산 점유율은 일제히 감소했다. 한국 가구 평균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인 상황에서 5분위 가구의 실물 자산 비중은 80%를 웃돌았다. 소득 불평등도 심화돼 2024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5.78배로 전년보다 0.06배 늘어났다.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한국은행의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은 수출 호조로 매출액 증가율(4.4%)과 영업이익률(5.6%) 등 주요 지표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2%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4.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은 35.2%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 역시 2024년 폐업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98%까지 치솟는 등 한계 상황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거나 구조적 대전환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수치상의 착시에 기댄 성장률 회복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구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현재의 자산 양극화와 내수 부실은 방만한 통화·재정 정책 운용에서 비롯된 만큼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정책 기조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선심성 정책보다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고용 창출 능력을 떨어뜨리는 각종 규제 완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커피값 4500원에 컵값 200원입니다"…또 가격 올라가나? 왜 이러나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6.01.02 17:07:05앞으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영수증에 음료 가격과 일회용 컵 가격이 각각 따로 표시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가격 인상이 아니라 인식 개선”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결국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이른바 ‘컵 가격 표시제(컵 따로 계산제)’를 포함한 탈(脫)플라스틱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30% 줄이고, 재생원료 사용을 200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가 가장 직접 체감할 변화가 바로 카페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별도 항목으로 표기하는 제도다. 기후부에 따르면 현재 음료 가격에 포함돼 있던 컵 값이 앞으로는 영수증에 100~200원 수준으로 따로 찍힌다.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기후부는 제주·세종에서 시행 중인 보증금제가 ‘회수·재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컵 가격 표시제는 소비 단계에서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원천 감량’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소상공인들은 “가격만 더 복잡해지고, 결국 욕은 매장이 먹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이 점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제도 시행 시 음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원두 가격 급등과 고환율, 인건비 상승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컵 가격이 분리 표기되는 순간, 소비자 민원과 가격 조정 압박이 동시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날 개최한 관련 간담회에서도 혼선은 그대로 드러났다. “가격표에는 4500원을 써야 하나, 4300원에 컵값 200원을 따로 써야 하나”, “텀블러를 쓰면 200원을 깎아줘야 하는 건가”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POS·키오스크 시스템 변경 비용, 안내 문구 수정, 소비자 설명 부담까지 모두 매장 몫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소비자 부담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정부는 “총액은 그대로”라고 강조하지만, 영수증에 ‘컵 가격 200원’이 찍히는 순간 체감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결국 컵값이 음료 가격에 흡수돼 전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상의 가격 인상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
새해에도 불안한 환율…2일 장중 고가 1444원 돌파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2 16:32:36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놓으면서 총력 대응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상승한 1439.5원에 출발했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39원 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서는 1444원 선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주식시장 강세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 당국도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초에도 외환시장 경계감이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환율은 국내 기관의 기대가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환율 안정을 위해 이어졌던 외환 당국의 시장 대응 조치가 연초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이 달러인덱스와 괴리가 벌어진 것으로 우리만 환율이 많이 오르는 것은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초반으로 보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1500원까지 거론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장에 일종의 투기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한 투자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올해 200억 달러가 유출된다거나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해외투자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가 물러나더라도 금통위원들이 (보유 외환을 쓰도록)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에 대해 “오늘만 본다면 성장보다는 환율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하고 해외로 나가는 비중도 다소 줄일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이 외화채를 발행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한 것도 환 헤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경계하는 환율 레벨이 1400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여력에 제약을 받기 시작하는 구간이 1400원대 중후반”이라며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와야 정책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지금보다 40원은 더 내려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힘없이 뚫린 1440원… 새해에도 불안한 환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2 16:14:52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놓으면서 총력 대응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상승한 1439.5원에 출발했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39원 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서는 1444원 선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주식시장 강세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 당국도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초에도 외환시장 경계감이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환율은 국내 기관의 기대가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환율 안정을 위해 이어졌던 외환 당국의 시장 대응 조치가 연초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에 대해 “오늘만 본다면 성장보다는 환율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하고 해외로 나가는 비중도 다소 줄일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이 외화채를 발행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한 것도 환 헤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경계하는 환율 레벨이 1400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여력에 제약을 받기 시작하는 구간이 1400원대 중후반”이라며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와야 정책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지금보다 40원은 더 내려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
18년 만에 쪼개진 기재부…환율 등 리스크 대응 과제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6.01.02 15:26:382일 오전 8시 30분 정부세종청사 5동 정문 앞. 최저기온 영하 12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임기근 기획예산처 차관, 조용범 예산실장 등 주요 간부들이 모여 현판식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때였던 2008년 출범했던 기획재정부는 이날을 기점으로 18년 만에 다시 재정경제부와 기획처로 쪼개지게 됐다. 현판식을 위해 모인 간부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 총리는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 기획처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처가 단순 예산편성 기관을 넘어 스스로 정책 역량을 입증하라는 고강도 주문으로 해석됐다. 기획처가 다루는 연간 예산은 2008년 기준 약 256조 원에서 올해 약 728조 원으로 2.8배 넘게 뛰었다.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당분간 조직을 이끌게 된 임 차관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초혁신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궁리하는 조직이 되자”고 강조했다. 과거 기재부 예산실 시절의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전략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미다. 1시간 30분 뒤인 오전 10시. 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는 재경부의 출범식이 열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임광현 국세청장,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비롯해 이명구 관세청장, 백승보 조달청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재경부 출범을 축하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지금 우리 앞에는 잠재성장률 반등, 경제 대도약의 원년이라는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며 “무엇보다 정책 성과로 재조명되는 재경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거시경제·민생의 안정적 관리 △경제정책 합리적 조정 △효율적이고 공평한 세제 운영 △전략적 금융·대외 협력 강화 △적극적 국고 관리 △공공기관 혁신 등 6대 핵심 정책 방향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출범식은 화려했지만 세종 관가 내부에서는 재경부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산권을 내주면서 과거 ‘부처 위의 부처’로 불렸던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이 외환 딜러들을 전화로 호통쳐가며 환율을 잡았지만 이제는 부총리의 말도 안 먹히는 상황이 됐다”며 “환율과 같은 리스크 관리나 부처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한 과제들을 이제 어느 부처에서 총괄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재경부와 기획처로 갈라선 관료들 사이에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008년 기재부 출범 때만 해도 서로 출신이 다른 관료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18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경제정책과 예산이 분리된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간부들의 우려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서기관급 이하 직원들은 대부분 기재부 출범 이후 입직한 세대라 업무 변화를 체감하고 변화하는 데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청사 중앙동에 자리를 잡은 재경부와 5동을 사용하게 된 기획처 사이의 물리적 거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부처를 도보로 이동하면 빠른 걸음으로도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장관 후보자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기획처는 특히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아 있다. 최근 여당 내부에서까지 ‘불가론’이 나오면서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기획처의 한 관계자는 “조직 출범 초기라 업무 체계가 잡히지 않은 가운데 청문회 준비까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재경부와 기획처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경우 정책 결정 속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올해 IT 빼면 1.4% 성장" …이창용 'K자형 회복' 경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6.01.02 15:22:01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편중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클 수 있다”며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K자형 성장은 산업·계층별로 경기회복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며 격차가 알파벳 ‘K’ 모양처럼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경제가 튼튼해 보여도 일부 산업이나 소수 기업에 의해 성장이 이끌릴 경우 투자와 소비 등 내수 전반으로의 확산, 이른바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이 달러인덱스와 괴리가 벌어진 것으로 우리만 환율이 많이 오르는 것은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초반으로 보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1500원까지 거론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장에 일종의 투기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한 투자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올해 200억 달러가 유출된다거나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해외투자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가 물러나더라도 금통위원들이 (보유 외환을 쓰도록)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년사] 임정배 대상 대표 “글로벌·수익 중심 체질로 100년 기업 준비”
산업 산업일반 2026.01.02 14:40:12대상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사업 중심의 구조 전환과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선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2026년을 ‘100년 기업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규정하고, 향후 30년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70년간의 성과를 자부할 수 있지만, 지금의 경영 환경은 결코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 저성장과 환율 부담이 겹친 만큼, 구조적 경쟁력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경영의 두 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핵심 제품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사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본사와 기술원, 사업부문, 해외 법인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재정비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단계”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도 한층 강화한다. 전략 방향에 맞지 않거나 실질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차별화 기술과 브랜드를 갖춘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축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AI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 구조도 개선한다. 임 대표는 “각자의 업무가 회사 수익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효율적인 관행을 바꾸려는 현장의 노력이 모일 때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진다”며 “냉철한 자기 진단을 통해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거나 수익적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사업 영역은 과감히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사업 부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올해 대상이 속도감 있는 사업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내실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임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