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준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
사회 사회일반 2017.07.19 14:26:58청년 취업준비생이 직장 체험을 하거나 학원 등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비중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취업은 어렵다. 특히 이들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을 휴학하고 졸업을 늦추는 추세가 한풀 꺾였다. 청년층 중 대학졸업자는 299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1,000명 증가했다. 남성은 120만9,000명, 여성은 178만3,000명이었다. 이들 대졸자 중 휴학경험자 비율은 43.3%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여성은 휴학 사유로 자격시험 준비(64.1%),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7%)이 높았으며, 남성은 병역의무 이행(96.0%)이 대부분이었다. 전문대를 포함한 청년층 대졸자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2.4개월로, 지난해보다 0.2개월 줄었다. 남성은 5년 2.3개월, 여성은 3년 6.4개월이 걸렸다. 휴학이 줄고 졸업 소요 기간이 준 것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휴학경험자는 44.6%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휴학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높았기에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휴학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대학 졸업 평균 소요기간도 함께 짧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에 다니거나 휴학하는 기간에 직장 체험을 한 이들은 41.9%(329만9,000명)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43.9%) 비중이 남성(40.0%)보다 높았다. 체험기간은 6개월 이상(44.2%)이 가장 많았고, 1~3개월 미만(24.3%), 3~6개월 미만(22.3%) 순으로 많았다. 주된 체험형태는 시간제 취업(70.5%), 전일제 취업(15.6%) 순이었다. 청년층 중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비율도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상승한 18.4%(172만8,000명)를 기록했다. 여성은 20.8%, 남성은 16.0%로 나타났다. 직업교육을 받은 시기론 재학 및 휴학 상태가 55.9%, 학교를 떠났을 때(졸업·중퇴 이후)가 34.1%로 집계됐다. 두 시기 모두 직업교육을 받은 이들의 비율은 10.0%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취업을 위해 재학 중에 학원을 다녔으나 취업에 실패하고, 졸업 이후에도 여전히 학원에 다니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학원에 꾸준히 다녀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직업교육을 받는 곳은 사설학원(60.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비영리법인, 대학 등(12.3%),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0.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5월 청년층 인구는 지난해보다 7만3,000명(0.8%) 감소한 937만6,000명이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448만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9만명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488만8,000명으로 9만2,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율은 전체의 14.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p 상승했다. 취업준비생 가운데 36.9%가 일반직공무원 준비생(공시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39.3%)보다는 2.4%p 감소한 수치다. 공시족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체(20.6%),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1%) 순으로 높았다. 빈현준 과장은 “공시족은 비중만 감소한 것으로 절대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다른 직종에 비해 공무원 준비 비중이 크다는 점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4∼20일 취업시험 준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공무원 신규 채용 예산 담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괜찮은 카페·영화관 하나 없어"...지방 산단 꺼리는 취준생들
산업 기업 2017.07.12 17:48:20#1. 전남 광양 산업단지 내 건설자재 기업 B사에 근무하는 김동수(31·가명)씨는 주말만 기다린다. 회사 근처에는 PC방이 없어 주말이 돼서야 광양 시내에 나가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이직하기 전에는 친구들과 평일 저녁에 자주 팀플레이 게임을 했었는데 이곳 회사 근처에는 PC방이 없는 탓에 평일에는 엄두도 못 낸다”며 “차 타고 나가면 금방이라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중고차를 살 여유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만 20분이고 버스 탑승 시간은 40분이라 시내에 나가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덧붙였다. #2. 연일 폭염이 이어졌지만 에어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생산 작업 현장의 직원들은 쉽게 지친다. 광주 광산구 평동일반산업단지 내 기아자동차 협력사 C기업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박선영(26·가명)씨는 “냉방시설이 잘 가동되지 않아 땀 닦기에 정신이 없고 뜨거운 공기 때문에 숨 쉴 때도 답답하다”며 “대기업 협력사이다 보니 다른 중소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매출이 나고 있어서 연봉은 3,500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직 생각이 자주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낮은 임금은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변변한 PC방이나 원룸 하나 없는 황량한 공단 주변 여건이나 소음·열기를 견디기 힘든 열악한 일터 환경이 청년들을 중소기업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지방 기업이 많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환경개선사업을 벌였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8만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하며 약 200만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산업단지 인근 대학생의 절반은(47%) 편의시설 부족·교통 불편·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산업단지 내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생활의 필수요소인 주거·보육·문화·체육시설과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 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지 않은 곳은 부지기수다. 전국 산업단지 중 통근용 전세버스 운행허용 산업단지는 34개(국토교통부 고시)지만 그중 실제로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산업단지는 10개에 그친다. 또 2015년 12월 산업입지연구소에서 발표한 ‘산업단지고용환경개선 수요조사’에 따르면 혁신산업단지의 평균 종사자 수가 약 8만5,000명인 것에 비해 내 평균 기숙사형 오피스텔의 수용인원은 578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울산 남구 소재 선박 부품 제조기업 A사 대표는 신입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회사 근처에 별도로 기숙사를 만들었지만 신입직원을 뽑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A사 대표는 “회사 주변에 제대로 된 카페나 편의시설이 없어서 울산 시내에 나가려면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할 만큼 했는데 정부에서 좀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방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다 인재 확보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다. 세종과 충북 제천·오송 등지에서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운영하던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는 내년에 서울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회사가 급성장하며 매년 100명 넘는 신입직원을 뽑고 특히 연구인력이 30%를 차지할 만큼 인재가 중요한데 연구소가 지방에 있다 보니 채용이 어렵다는 점이 사옥 이전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원룸촌이나 구내매점 100개가 생기는 것보다 스타벅스나 영화관 하나 있는 지역을 젊은 사람들은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과 청년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일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청년 고용률 증대의 해법이라고 말한다. 한정화 전 중소기업청장(한양대 교수)은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를 하려면 단순한 인건비 지원보다는 근로자의 주거와 교육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산업단지 내에 사립학교 교육존을 만들어 국제중학교를 유치하고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지원하는 등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aily.com -
취준생 10명 중 8명 "건강관리 제대로 못해"
사회 사회일반 2017.06.13 11:05:56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의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취업준비생 1,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1.0%가 ‘평소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84.2%로 남성(75.6%)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하다는 답변이 10%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왔다.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하지 못해서’(66.7%), ‘운동하지 못해서’(49.6%), ‘스트레스 관리를 하지 못해서’(45.5%) 등이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7%가 ‘만성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수면장애’(35.0%), ‘우울감 등 정서적 침체’(31.7%), ‘어깨 결림 등 근육통’(20.0%), ‘두통 및 편두통(18.1%)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편,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건강관리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충분한 수면’(48.4%), ‘꾸준한 운동’(42.3%), ‘휴식 등 스트레스 관리’(35.5%) 등인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
취준생 83% 하루 한끼 이상 굶어
사회 사회일반 2017.06.08 13:40:59취업준비생 5명 중 4명이 하루 한 끼 이상을 굶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평균 식대는 4,906원이었다. 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취준생 1,1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하루 세끼 이상을 먹는다는 응답자는 16.9%에 불과했다. 반면 두 끼(66.5%)나 한 끼(16.6%)를 먹는다는 답변은 83.1%에 달했다. 끼니를 거르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한 끼 이상 굶는다고 답한 취준생의 42.3%는 ‘세끼를 다 먹으면 식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또 ‘세끼를 다 먹지 않는 것이 습관이 돼서(28.3%)’ ‘운동이 부족한데 밥까지 다 먹으면 체중과 건강에 부담이 되니까(11.9%)’ ‘딱히 입맛이 없어서(7.0%)’ ‘시간에 쫓겨서(5.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취준생들이 사 먹는 식사의 평균 식대는 한 끼당 4,906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자주 먹는 식사 메뉴는 편의점 도시락 및 삼각김밥(23.7%)이었다. 이어 학교 및 도서관 등 구내식당 오늘의 메뉴(14.8%), 김치찌개·된장찌개 등 찌개류(12.3%) 순이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취준생 月30만원 수당...中企 취업 때 1,600만원 목돈 지원도
경제 · 금융 정책 2017.06.05 18:05:39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청년실업 해소에 화력을 집중했다. △청년 정규직 3명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3년간 인건비 총 6,000만원 지원 △청년수당 월 30만원 지급 △중기 취업 시 1,600만원 목돈 형성 등 파격적인 대책도 담았다. 무엇보다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은 “청년 정규직 3명 채용 시 한 명의 인건비는 정부가 지원하겠다(일명 2+1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세 번째 근로자의 임금을 연 2,000만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한다. 정부는 하반기 5,000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정규직 1만5,000명을 새로 채용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대상 중소기업은 4차 산업혁명 유관업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도 줄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역량도 키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에게 국가가 수당을 주는 것도 눈에 띈다. 현재 정부는 통합취업지원 서비스인 ‘취업성공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해 3단계까지 이행하는 청년에게 3개월간 월 30만원씩, 최대 90만원의 수당을 주기로 했다. 예상 대상자는 11만6,000명에 달한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상품권 지급 시 관련 시스템 개통 등 행정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현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급하고 있지만 가급적 중복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에 취업하는 청년이 2년간 300만원만 저축하면 정부와 기업이 총 1,600만원도 마련해준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제도인데 현재는 지원액이 1,200만원이지만 400만원이 확대됐다. 제도가 활성화되면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줄어들어 중소기업 지원도 늘게 돼 대기업은 일자리가 없는 반면 중기는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하반기에 공무원 1만2,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것도 이번 추경안의 주요 포인트다. 중앙정부에서 4,500명, 지방에서 7,500명을 뽑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중앙에서는 경찰관과 부사관·군무원, 근로감독관·집배원·인천공항2터미널 직원 등을 각각 1,500명씩 뽑는다. 지방은 교사 3,000명, 사회복지공무원과 소방관, 가축방역관·재난안전 등 현장인력을 각각 1,500명씩 선발한다. 박춘섭 기재부 예산실장은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오는 7월 말 시험공고를 내는 등 최대한 빨리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은 올해 80억원만 든다. 채용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인건비는 올해 투입되지 않는다. 정부는 중앙부처 4,500명 채용분만 놓고 보면 매년 인건비가 약 1,200억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7,500명의 지방공무원 채용인원과 전체 공무원들의 연금 지급액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재원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지방공무원 중 교사 3,000명 채용은 저출산에다 수도권 이주 등으로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불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노인이 늘어나고 빈곤율도 고공 행진을 하면서 노인 일자리도 3만개 이상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수당 역시 22만원에서 27만원으로 인상한다. 공공의료 부문에서 치매관리자 5,125명, 방문건강관리사 508명 등을 채용해 총 6,1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현재 통상임금의 40%, 최대 월 100만원까지만 주어졌던 육아휴직급여를 최초 3개월간 80%, 최대 150만원으로 인상해 여성 일자리 환경도 개선한다. 하한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다. 한편 이번 추경에서는 기초생활보장 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일부 폐지했다. 기초생보를 받는 사람과 부양을 해야 하는 자식이 모두 노인이거나 중증장애인이면 자식의 부양 의무를 면제하고 기초생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 사안이며 정부는 이로 인해 4만1,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대기업 아니어도 괜찮아" 취준생 부모 인식 변했다
사회 사회일반 2017.05.30 16:49:42#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중반의 이석중(가명)씨는 부스에 앉아 인사팀 담당자가 알려주는 신입사원 경쟁률과 연봉, 복지수준을 수첩에 적어 내려가기 바빴다. 이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의 취업을 위해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학점 3.6, 토익 780점, 컴퓨터활용능력 1급 등 아들의 학점과 영어점수, 자격증을 꿰고 있는 그는 “가입한 취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채용박람회 정보를 보고 왔다”며 “토익 공부와 취업 스터디로 바쁜 아들을 대신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도 오산에 사는 50대 김숙자(가명)씨도 취업준비생인 아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았다. 2년 전에 중소기업에 먼저 입사한 딸이 잘 다니는 것을 보면서 중견·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김 씨는 “딸의 연봉은 2,800만원 수준이지만 경제가 어렵다보니 취업에 성공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김씨의 아들은 “대기업 원서도 넣긴 넣었지만 붙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채용정보도 열심히 확인하는 중”이라며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셔서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역대 최악의 청년 취업난으로 ‘대기업만이 답’이라는 인식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중견·중소기업 채용박람회를 찾는 취업준비생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설명회에 부모들이 참석해 정보를 얻는 것처럼 자기소개서, 면접준비 등 각종 취업스터디로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부모들이 직접 발품을 팔고 있다. 이들은 같은 처지에 놓인 주변의 부모들과 함께 취업설명회장을 찾아 자녀들의 스펙을 이야기하고 기업 부스를 나누어 맡아 돌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수원 영통구에서 동네 부모들과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한영희(가명)씨는 “직접 행사에 와서 지원자와 합격자 수준을 들으니 중견·중소기업 입사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3,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주는 곳도 많고 대학원 진학 지원 등 복리후생도 나쁘지 않아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인사팀 담당자들도 부모들의 열정에 놀라는 눈치다. 직원 수 400명의 전자제품 부품 제조 A사 인사팀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입사했는지, 현재 삶에 만족하는지 등 취준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자세히 질문하는 부모님들이 많다”며 “중견·중소기업 채용박람회를 찾는 부모님들의 발길이 늘어난 현상에서 취업난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최한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청년 취업난이 길어지면서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해 취업준비생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과 구직자간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내실있는 취업관련 행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취준생이 죄? 스터디 갔다 '날벼락' 맞은 사연
사회 사회일반 2017.04.28 17:54:28지난 2월부터 취업준비생 대열에 오른 박모(27)씨는 시작부터 ‘멘붕’이다.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그룹 스터디 7곳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전패였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토익점수 900점에 학점도 3점대 후반이다. 그다지 부족한 스펙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공채 경험이 없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 스터디 4곳에서는 ‘서류전형 통과자만 받는다’며 거절했고 나머지는 아예 답장조차 주지 않았다. 박씨는 “스터디원(스터디그룹 멤버)을 뽑는 데 경력을 보면 이제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취업이 어려워지자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에서도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채용 과정을 경험한 ‘경력 취준생’을 선호하는 스터디가 늘고 있는 탓이다. 최근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인 ‘독취사’와 ‘스펙업’ 등에 올라온 스터디원 모집 글에는 ‘지원서에 공채 경험을 기재해달라’는 내용이 거의 빠짐없이 들어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5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 가운데 6명꼴로 ‘취업 스터디에 진입장벽이 있다’고 답했다. 유통 업계 취업을 노리는 김모(29)씨는 면접전형을 경험한 취준생들로만 스터디를 꾸렸다. 김씨는 “면접에 올라온 지원자들 실력이 엇비슷하다 보니 작은 차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다”며 “경험 많은 취준생들과 준비하다 보면 경험에서 나온 실무 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 취준생들만 모인 스터디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직장인 성진욱(29)씨는 “입사 당시 면접관의 질문이 마침 스터디원이 말해줬던 내용이라 어렵지 않게 대답해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력 취준생’만 찾는 스터디가 늘어나다 보니 경력을 속이는 취준생도 생겨나고 있다. 2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류모(28)씨는 “스터디에 들어가기 위해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다”며 “당장 취업이 급한데 정보가 부족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취준생들은 기업들의 깜깜이 채용이 경력 취준생 선호현상을 부채질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다수 기업은 채용 세부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지원자에게 합격·불합격 사실만 통보하기 때문에 취준생으로서는 당락 기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취업준비 2년 차인 한 취준생은 “인·적성 시험 문제는 문제집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면접에서는 무슨 질문이 나왔는지, 면접관들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지를 알기 어렵다”며 “경험자들끼리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정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공채 과정에 수십만명이 지원하기도 하는 하는데 기업에 일일이 전형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건 다소 무리”라며 “다만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취준생이 원하는 일자리 공약 1위는 '근로시간 단축'
사회 사회일반 2017.04.21 14:51:32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바라는 대선 일자리 공약은 ‘근무시간 단축(칼퇴근제 의무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8~20일 3일간 구직자 4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2%(122명)가 ‘가장 원하는 일자리 공약’으로 ‘근무시간 단축(칼퇴근제 의무화)’을 꼽았다.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른 공약은 ‘최저 시급 1만원 이상’으로 25.6%(107명)를 차지했다. 이어 ‘정규직 채용 의무화(비정규직 채용 금지)’ 25.1%(105명), ‘공기업/공공기관 일자리 확대’ 6.7%(28명), ‘청년층 고용 할당제’ 5.5%(23명) 등의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중소기업 처우 강화’, ‘연차 등 복지혜택 의무화’, ‘중/장년층 일자리 확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부 주관 사업 추진’ 등이 있었다. ‘가장 관심있는 공약 분야’는 ‘일자리’라는 대답이 43.5%(182명)로 가장 많았다. 복지 24.9%(104명), 경제 17.5%(73명), 외교/안보/국방 6.7%(28명), 교육 3.8%(16명), 환경 2.9%(12명), 행정 0.7%(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6.7%, 237명)은 ‘후보들의 공약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 외에 ‘어떤 후보가 있는지 정도만 알고 있다’ 31.1%(130명), ‘대선 후보들과 공약을 확실히 알고 있다’ 9.8%(41명), ‘잘 모르겠다’ 2.4%(10명)였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