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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거품·재정위기, 韓 등 동아시아, 덮칠 것"
국제 경제·마켓 2018.01.22 18:47:32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앞으로 10년 동안 자산 거품과 재정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세계 정·재계 리더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제기됐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0년째 이어진 통화 완화 처방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10주년에 유동성 후폭풍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을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도 지난 10년간 쌓인 불균형으로 인해 “뭔가가 터질 것 같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분열된 세계에서 공조의 미래로’를 주제로 개막하는 WEF의 주요 참석자들은 올해 포럼에서 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해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경고를 쏟아냈다. 특히 금융위기 극복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잃지 않던 WEF의 어조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400여개의 세션이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서는 특히 금융위기 발발 이후 10년 동안 누적된 과도한 유동성이 낳은 자산 버블과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고가 집중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값싼 차입이 우후죽순 늘어나 누적된 불균형이 언제고 터질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10년째 계속된 완화 처방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은 ‘뭔가 터질 것 같다’는 공통된 걱정을 하고 있다”며 “선진국이 될 수도 있지만, 특히 제로금리로 돈값이 싸지면서 외자를 늘린 신흥국에서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 같은 우려에 동조했다. 포럼은 글로벌 자산 버블의 폐단이 금융 부문 자산이 33조달러로 연간 총생산의 3.1배에 달하는 중국 등에 집중될 수 있다며 유동성 후폭풍이 결국 신흥시장을 겨냥하게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포럼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동아시아가 올해부터 10년간 직면할 주요 문제로 재정위기와 자산 거품을 꼽으며 한국도 예외일 수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빈난새기자 heewk@@sedaily.com -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 "4차혁명이 기술기업 독점 낳을것...'퓨처 쇼크' 대책 세워야"
국제 경제·마켓 2018.01.22 17:29:23유럽연합(EU)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스위스 다보스의 1월은 어느 해보다 춥고 매서웠다. 취리히에서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알프스행 열차에 몸을 싣고 오를수록 눈으로 바뀌어 다보스 일대를 파묻을 기세로 몰아쳤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뼛속을 파고드는 다보스의 날씨에 부쩍 어두워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올해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이한 세계의 자화상을 다보스에서 읽게 되는 듯했다. 올해 다보스가 제시한 중점 논제들은 ‘인류가 극복한 위기’가 아니라 인류가 서 있는 ‘벼랑 끝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포럼이 올해 중점 논제로 제시한 △균형적 경제 발전 △다자 권력 시대의 탐험 △사회 양극화 극복 △기술지배 시대가 요구하는 시급한 전환 등은 무너지는 ‘글로벌질서(Global order)’의 암울한 모습과 미래를 담고 있다. 포럼은 ‘분열된 사회에서 공조의 미래찾기’를 주제로 세계가 이미 글로벌 질서로부터 ‘균열’되는 상황임을 직시하는 동시에 지금의 균열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 포럼은 역대 최초로 ‘퓨처 쇼크’라는 세션을 신설해 미래 역기능을 진단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에 관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와 정부 거버넌스 사이의 균열로 자칫 기술의 속도전에 인류가 먹힐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 하에서 첨단 기술을 관리하려면 실시간으로 규율을 만들어 업데이트 또는 변용하며 다른 영역과의 협업 및 새로운 창조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각국 정부들의 거버넌스가 이에 못 미치면서 ‘지배의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보스는 기술 거버넌스의 현실화 없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 업종별로 1~2개 기업 정도만 살아남는 ‘독점기업 사회’가 열리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술혁명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천문학적 투자를 감당하려면 더 큰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며 이를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 결과 기술혁명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은 특정한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업종별로 1~2개에 그치며 독점 기업화 수순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온라인 유통에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이익을 내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여기에 온라인 강자들이 다업종으로 확장하면서 기존 대기업들도 이종 기업과의 이색 합종연합에 몰두하는 등 규모의 경제가 커지며 진입장벽만 키우고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설자는 포럼 개막에 앞서 홈페이지 헤드라인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접근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윤리·도덕·일자리를 논하는 한담에서 벗어나 국가·국민·기업의 시급한 기술 혁명적 사고 전환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다급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결국 데이터 확보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독점한 미국 기업들과 막강한 자본으로 기술 매입에 열을 올리는 중국 등 주요2개국(G2)의 편중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포럼은 “기술 기업의 독점시대에 시장 참여자들이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수위를 더하는 양극화, 불평등, 국가별·계층별 격차 관련 세션들을 잇달아 편성했다. 앞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현재 사회 불평등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임을 거론하며 “글로벌 부유층 10%의 세금 5%를 올리는 ‘글로벌 뉴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늘 역풍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자산 거품 우려와 이로 인한 재정 위기 촉발 가능성도 힘을 받고 있다. WEF에 따르면 미 주식시장에서 현재보다 주가가 높았던 시점은 환산 주가로 비교할 때 1929년 대공항 직전과 2000년 인터넷 버블 당시 등 단 두 차례뿐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긴축 흐름이 다음 위기 가능성에 따른 선제적 대비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질서의 균열은 산업이나 금융 분야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호주의가 각국에서 성행하면서 세계화와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인류가 20세기 이래 닦아온 각종 글로벌 질서에도 균열이 오고 있다. 민주주의는 보호주의 물결과 만나 포퓰리즘으로 흐르며 이성보다 감성에 지배되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탈진실)’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자본주의 역시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로 ‘렌트 자본주의(불로소득층의 지배 강화)’가 키워드로 등장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난민 단속 강화부터 언급한 프랑스, 우파가 연정에 참여했거나 가능성을 높이는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반세계화의 물결 역시 세계에서 예외를 찾기 힘들게 됐다. 슈바프 WEF 창설자는 “기술변화와 사회 변화의 전환점에서 올해는 국가와 기업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기업전략이라면 사람에 대한 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 트럼프 참석 불투명하지만...反보호무역 진영 결집하나
국제 경제·마켓 2018.01.22 17:24:13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친(親)세계화를 주장하는 ‘반 트럼프’ 진영의 대결의 장으로 개막 전부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 이슈를 독점한 참가자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다. 통상 개막일부터 3박4일간 교류하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그는 말미인 25~26일에 포럼을 찾는데다 5년 만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참석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오지도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부터 다보스의 화제를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그의 당선을 필두로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에 자국 보호주의 물결이 본격화되고 각종 기존 글로벌 질서를 뒤흔드는 등 그가 올해 포럼의 주제인 ‘분열’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연정’ 관문을 넘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다보스 방문을 전격 결정하면서 ‘반 트럼프’ 진영의 대응 움직임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지적해온 메르켈 총리와 실용과 중용으로 독자적 길을 개척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미국식 보호주의로 기업인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어떤 메시지를 들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로써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파울로 젠티로니 이탈리아 수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경우 주요7개국(G7)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제외한 6개국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다만 글로벌 기업인들이 주로 모이는 회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보스의 평가가 세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들은 ‘기업인 출신’ 트럼프가 다보스에서 사회 취약계층 직업중심 교육 등 ‘자생 테러’를 막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공조안을 이끌어내며 이전 정권이 거두지 못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역 보복’ 등 힘의 논리로 글로벌 기업들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데 다보스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 연간 늘어난 富 82%는 세계 상위1% 부자들 몫
국제 경제·마켓 2018.01.22 14:46:18한 해 동안 증가한 부(富)의 82%를 세계 상위 1% 부자들이 가져가는 반면 인구의 절반인 37억명의 빈곤층은 재산을 한 푼도 늘리지 못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분배의 양극화 속에서 노동자 임금과 근로환경의 희생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보상만 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억만장자의 부는 매년 평균 13%씩 늘어난 반면 평범한 근로자의 임금은 연평균 2%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이러한 격차는 빈곤국가로 갈수록 더욱 벌어져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중 한 곳의 CEO는 단 나흘 만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노동자의 평생 수입을 벌어들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번성하는 경제의 신호가 아니라 실패한 경제 시스템의 증상”이라고 꼬집으며 “의류와 휴대폰을 만들고 식량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값싼 물건을 꾸준히 공급하고 기업과 억만장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녀 간 불평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여성이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으며 지금과 같은 변화 추세라면 여성과 남성 간 임금 및 고용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217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옥스팜은 이 같은 문제들을 ‘인간 중심 경제’ 개념을 통해 타개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세부대책으로는 근로자의 최소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주주·최고경영진 수익 제한, 성별 임금격차 해소, 여성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부자들의 세금 회피 단속,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프랑스를 택하라"...마크롱, 베르사유궁서 '미니 다보스'
국제 정치·사회 2018.01.21 14:39:59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인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정상급 기업인들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연다. 외국 기업인들에게 프랑스의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페이스북·코카콜라·골드만삭스 등의 최고경영자(CEO) 140명을 22일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으로 초청했다. ‘프랑스를 택하라(Choose France)’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는 프랑스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 기업인들과 회동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기업 세금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등 거물급 기업인들이 대거 출동한다. FT는 이들이 프랑스 정부의 구애에 화답해 총 수십억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엘리제궁 측은 초청장을 보내면서 기업 책임자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갖고 와달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엘리제궁 측은 “이번 콘퍼런스의 목표는 국제사회에 우리의 개혁 노력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反세계화' 트럼프, 다보스 포럼 폐막연설
국제 경제·마켓 2018.01.17 15:51:40반(反)세계화와 ‘미국 우선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화의 회복’을 주제로 오는 23~26일 열리는 48회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폐막 당일인 26일 특별연설을 한다. 16일(현지시간) WEF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폐막일인 26일 오후2시(한국시각 오후10시)부터 45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WEF는 그의 무게감을 감안해 이번 연설을 ‘특별 기조연설’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26일까지 1박2일간 다보스 일정을 잡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방문에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한다. 보르게 브렌데 WEF 회장은 이날 “올해 포럼에서는 미국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등 전 세계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그의 올해 계획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설자도 “(주제로 미뤄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에는 70여명의 각국 정상 및 장관, 38명의 국제기구 대표 등 총 3,000여명이 참석해 400여개 세션을 통해 ‘분열된 세상에서 공유 가능한 미래의 창출’을 주제로 무역·환경·세제·경쟁력·대테러 등의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유럽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이 참석하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막연설을 맡는다. 이 밖에 에티오피아·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도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브렌데 회장은 “올해 포럼에서는 북핵 위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 등도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EF는 이날 발표한 ‘2018 리스크 보고서’에서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세계의 주요 위험요소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 환경 문제와 기술발전에 따른 사이버범죄를 꼽았다. WEF가 제시한 5대 리스크 요소 중 ‘극단적 기상이변’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또 ‘사이버공격’과 ‘데이터 사기 위협’도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사이버공격 문제는 동아시아의 위험요소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자산 거품과 재정위기는 동아시아의 2, 3위 위험요소로 꼽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다보스포럼 15년째 개근
산업 기업 2018.01.17 11:55:35김영훈(사진) 대성그룹 회장이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5년째 참석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재계 총수들 가운데 최다 참석 기록이다. ‘분절된 세계 속 공동의 미래 창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김 회장은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각국 정부 관계자 및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과 활발히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외교부 주최로 2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다. 김 회장은 현재 세계 최대국제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경제 이외에도 세계 각국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을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과 사회·정치·문화를 아우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해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개인 블로그를 통해 다보스 포럼의 주요 어젠다와 현지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소식을 블로그를 통해 전할 계획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중국 시진핑 책사 류허, 다보스 포럼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18.01.15 18:07:21중국 시진핑 책사 류허, 다보스 포럼 참석 이달 23일 개막하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참석한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류허 주임이 22∼25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류 주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경제 책사로 통한다. 시 주석처럼 청소년 시절 농촌 하방 생활의 경험이 있는 류허는 인민대 공업경제과를 마치고 미국 시턴홀대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각각 경영학과 행정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제와 여러 국정 운영 이슈에서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시 주석은 올해는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개방주의를 주창해 이목을 끌었다. 2015년에는 리커창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연초부터 에너지 광폭 행보...UAE 거쳐 다보스포럼 참석
산업 기업 2018.01.11 20:05:19세계에너지협의회(WEC)를 이끌고 있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글로벌 에너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있는 김 회장은 내년 아부다비에서 열릴 세계에너지 총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와 UAE 정부 핵심 인사를 만났다. 이어 김 회장은 12일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애틀랜틱 카운슬 글로벌 에너지 포럼’의 최고경영자(CEO) 특별토론세션에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UAE 방문 일정을 마치고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예정이다. -
트럼프, 다보스포럼서 '아메리카 퍼스트' 외친다
국제 정치·사회 2018.01.10 15:13: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참석한다. 올해 48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거물들이 알프스 휴양지인 다보스에 모여 한 해 현안들을 논의하는 ‘세계화’의 상징적 행사로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참석 결정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세계 지도자들과 ‘아메리카 퍼스트’ 논의를 진전시키는 기회를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산업·노동자들에 힘을 싣는 정책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이후 18년 만이다. 미 대통령들은 그간 ‘말 잔치에 불과한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이 제기된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두면서 별도 대표단만 파견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중국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강조하자 트럼프 정부가 견제를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을 인수위를 대표해 참석시킨 바 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세계화주의자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꼬집었다.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자’다. 한편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백악관 발표에 앞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냉전 종식 후 세계를 특징지었던 공동의 가치를 우리가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면서 “이 세상에서 지도자에게 기대되는 리더십이 더 이상 행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국제 경제·마켓 2018.01.10 08:24: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에서 미 기업과 산업, 노동자들에 힘을 싣는 정책을 알리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과 ‘아메리카 퍼스트’ 논의를 진전시키는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이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공허한 말 잔치에 불과한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적 시선 속에 다보스포럼과 거리를 두면서 별도의 대표단만 파견했다.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 개막한 지난해 행사에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당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을 대표해 참석한 바 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정치·경제·학계 거물들이 알프스 산악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트럼프노믹스 불신 잠재워라“...미 장관 4명 출격
국제 정치·사회 2017.05.02 18:37:15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장관 4명이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글로벌콘퍼런스(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에 동시 출격해 ‘트럼프노믹스’를 띄우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감세정책 등 트럼프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강조하며 트럼프노믹스가 일으키는 논란과 불안을 잠재우고 정책 호응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콘퍼런스에 참가한 투자 대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일었다. 1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턴호텔에서 ‘의미 있는 삶을 만들자’는 주제로 열린 제20회 밀컨글로벌콘퍼런스 첫 세션에 참석한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 경제가 3%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감세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였던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을 사실상 폐지하는 법 개정 절차를 밟으면서 금융주가 크게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듯 IB와 증권사, 헤지펀드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내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과의 좌담에서 “그동안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5%에 묶여 있어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규제를 혁파해나가면 경기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므누신 장관이 발표한 감세정책에 대해 “연내 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백명의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년 동안 알아왔는데 그의 협상 능력에 탄복했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서 우리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합리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도 “인프라 투자의 구체적인 계획 중 일부는 이달 안에 발표될 것”이라며 “도로나 다리 건설 사업에서 허가기간이 기존보다 대폭 단축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오 장관은 인프라 투자의 인허가 속도가 빨라지면 사업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내각 장관들의 잇단 낙관론에도 불구, 콘퍼런스에 참가한 거물 투자가들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주식시장을 보면 낙관론이 엄청나지만 지정학적 위기는 진정한 위협”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모순되는 상황들을 한데 가지고 있으면서 이 모든 신호를 낙관론이 압도하고 있는지가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제는 (트럼프 정부 초반에 비해) 투자자들이 실제로 무엇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신중해졌다”며 “선거가 끝난 뒤 존재하던 확신들이 옅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경제부총리가 콘퍼런스의 비공개 세션에 이례적으로 참석,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계 인사들과 교류해 눈길을 끌었다. 아소 부총리는 전날 미국을 방문해 므누신 장관 등과도 비공식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져 미일 간 외환·무역정책 등의 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기술발전이 일자리 없앤다고? 문제는 나쁜 공공정책"
국제 기업 2017.05.02 18:19:11“기술 발전은 (일자리를 없애는) 적이 아닙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나쁜 공공정책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 참석해 규제 혁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0년 넘게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어온 ‘월가의 제왕’이자 민주당원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백악관 전략정책포럼 위원을 맡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미국에 숱하게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이 당면한 위기의 원인을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업친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다리 하나 건설하는 허가를 받는 데 평균 10년이 걸린다. 도대체 미국의 ‘하면 된다(CAN DO)’는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이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하면 된다’는 정신을 되살리려면 “규제혁파와 감세정책을 통해 창업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술의 진보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기술 발전은 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텐트에서 사냥하며 살다 35세에 죽을 수도 있다”며 “합당한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로봇이 많아져도 인류는 적응하며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어 “교육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의 미국에는 “제2의 아인슈타인이나 버락 오바마, 콜린 파월이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이 없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무장관직 제안을 고사했던 다이먼 회장은 관계 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공직을 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선거에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여전히 민주당원이면서도 “민주당의 반기업정서가 너무 싫어 적극적 지지자는 못 된다”는 정치성향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트럼프노믹스 불신 잠재워라"...미 장관 4명 출격
국제 정치·사회 2017.05.02 15:17:49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장관 4명이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밀컨글로벌콘퍼런스(Milken institute global conference)’에 동시 출격해 ‘트럼프노믹스’를 띄우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감세정책 등 트럼프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강조하며 트럼프노믹스가 일으키는 논란과 불안을 잠재우고 정책 호응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콘퍼런스에 참가한 투자 대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일었다. 1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턴호텔에서 ‘의미 있는 삶을 만들자’는 주제로 열린 제20회 밀컨글로벌콘퍼런스 첫 세션에 참석한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 경제가 3%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감세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였던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을 사실상 폐지하는 법 개정 절차를 밟으면서 금융주가 크게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듯 IB와 증권사, 헤지펀드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내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과의 좌담에서 “그동안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5%에 묶여 있어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규제를 혁파해나가면 경기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므누신 장관이 발표한 감세정책에 대해 “연내 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백명의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년 동안 알아왔는데 그의 협상 능력에 탄복했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서 우리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합리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도 “인프라 투자의 구체적인 계획 중 일부는 이달 안에 발표될 것”이라며 “도로나 다리 건설 사업에서 허가기간이 기존보다 대폭 단축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오 장관은 인프라 투자의 인허가 속도가 빨라지면 사업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내각 장관들의 잇단 낙관론에도 불구, 콘퍼런스에 참가한 거물 투자가들은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주식시장을 보면 낙관론이 엄청나지만 지정학적 위기는 진정한 위협”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모순되는 상황들을 한데 가지고 있으면서 이 모든 신호를 낙관론이 압도하고 있는지가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제는 (트럼프 정부 초반에 비해) 투자자들이 실제로 무엇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신중해졌다”며 “선거가 끝난 뒤 존재하던 확신들이 옅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경제부총리가 콘퍼런스의 비공개 세션에 이례적으로 참석,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계 인사들과 교류해 눈길을 끌었다. 아소 부총리는 전날 미국을 방문해 므누신 장관 등과도 비공식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져 미일 간 외환·무역정책 등의 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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