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로 추상회화로…흙에서 피어난 한국적 美의 정수
전시2025.08.2913:14:02
깊은 밤처럼 어두운 흑자편호(黑磁扁壺) 위로 김환기의 ‘항아리’가 걸렸다. 둥그런 백자대호(白磁大壺)가 두둥실 떠올라 짙푸른 밤 은은한 광채를 비추는 그림이다. 맑고 투명한 조선 백자가 하늘 위의 달이라면 빛을 수렴하는 흑자는 묵묵한 대지를 닮았다. 같은 흙에서 태어난 두 가지 빛의 그릇은 비움과 충만, 빛과 어둠을 제각각 드러내며 한국적 미의 정수를 완성한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그룹전 ‘흙으로부터’는 ‘한국적 미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흙’이라는 근본적인 물질을 소재삼아 풀어보는 전시다. 흙으로 빚은 조
루벤스·고야·모딜리아니 한자리에…11월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상륙
전시
2025.08.29
08:38:05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통해 서양 미술사 600년을 조망하는 특별전이 오는 11월 서울을 찾는다. 문화콘텐츠 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은 샌디에이고 미술관과 공동으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을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전시에는 르네상스에서 시작해 바로크, 로코코 시대를 넘어 19세기 이후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거장 60인의 작
그리움과 원망, 내면의 상처가 예술이 되다…루이즈 부르주아展
전시
2025.08.28
17:50:51
지금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을 찾는 대부분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의 '마망(엄마)'이다. 높이만 9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청동 거미 조각은 미술관 진입로 부근 수변 정원에서 날카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1년부터 호암미술관을 지켜온 마망은 특별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바로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이 이곳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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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11 17:47:43‘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제임스 터렐이 2008년 이후 17년 만의 개인전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에서 14일 개막하는 전시 ‘더 리턴’을 통해서다. 전시는 3층 규모의 페이스갤러리 전관에 걸쳐 펼쳐지며 터렐을 대표하는 대형 설치 작품 5점을 포함해 판화와 평면 등 총 25점이 공개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대형 설치 작업인 ‘더 웨지’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터렐의 대표 작업 ‘웨지워크(Wedgework)’의 최신작이자 페이스갤러리서울의 공간에 딱 맞게 특별 제작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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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10 17:32:01한국 추상 미술의 현재를 이끌어온 두 거장이 신작 개인전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한국 기하 추상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승원(84) 화백과 ‘한지’라는 독특한 소재로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한 전광영(81) 화백이 각자 수십 년 고민해온 추상과 철학의 깊이를 완숙하게 구현한 최신작들을 선보인다. 한국 추상의 현주소는 물론 만년에도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 중인 두 거장의 예술적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여전히 진화 중인 서승원의 ‘동시성’ 사각의 캔버스를 채운 흰 바탕 위로 연노랑과 하늘색, 연분홍과 같은 부드럽고 은은한 사각의 색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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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10 16:00:00글로벌 아트페어 플랫폼 프리즈가 올해 가을 열리는 ‘프리즈 서울’의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임영주 작가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프리스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및 중견 작가에게 신작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후원으로 세 번째 열린 프로그램은 2023년 우한나, 2024년 최고은에 이어 2025년 임영주를 선택했다. 임 작가의 수상작인 ‘카밍 시그널(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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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10 14:36:39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화훼영모화첩'이 미국 금융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후원으로 복원을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됐다. 간송미술관이 진행한 이번 복원 작업은 BoA의 '예술작품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총 6800만원을 지원받아 실현됐다. 정선은 진경산수화로 명성을 얻었지만 화훼영모화 분야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관찰을 토대로 대상의 고유 특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진경화조' 양식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복원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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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25.06.04 00:34:47가느다란 줄기에 풍성한 초록 잎사귀를 매달고 있는 나무와 어떤 이야기를 품고 날아 들었을까 궁금해지는 작고 하얀 새들. 아름다운 색감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특유의 감성으로 그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화가 이영지의 신작 개인전 ‘인 유어 사일런스’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13일까지 열린다. 2년 만의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35점의 신작은 낮보다 밤이 많다. 작가의 상징인 나무들은 여전하지만 짙푸른 밤하늘, 은은한 달빛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한층 고요해졌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로 건넸던 위로도 신비로운 밤의 정취가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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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6.03 14:00:03“우수빈 작가는 언어와 조각, 공간에 대한 강한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소멸, 존재의 개념을 역사적 상황이나 생명체에 관한 탐구와 같은 방식을 통해 다양한 매체로써 효과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재료에 대한 높은 이해에 기반합니다.” 삼천리그룹 장학재단 천만장학회(이사장 박상원)의 현대미술 인재 육성 프로젝트 ‘천만아트포영(CHUNMAN ART for YOUNG)’의 2025년 최고상 천(天) 수상자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 알빈 리(Alvin Li), 도쿄도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토모코 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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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02 10:00:05인공지능(AI)과 기후위기, 공동체 해체 등 인류 위기에 대한 문화예술의 역할을 고민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가 4일 간의 여정 끝에 30일 막을 내렸다. 93개국 400여 명의 문화예술 전문가가 참석한 이번 총회는 국제적 차원의 문화정책과 실천적 연대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연합(IFACCA)이 공동 주최한 이번 총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렸다. 서울은 202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총회 이후 회원국 만장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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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01 06:00:00파울 클레(Paul Klee·1879~1940)는 그의 일기장에 열 살 때 처음 본 오페라인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1853년 초연)에 관한 기억을 담고 있다. 어린 소년은 오페라 속 깊은 절망에 빠진 여주인공 레오노라가 스스로 자신의 이를 뽑아내는 장면에 관한 인상을 적어두었다. 또한 학창 시절 수학 노트 한편에는 절규하는 듯한 여인이 그려져 있는데,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Lohengrin·1850년 초연)에서 살해의 누명을 쓴 여주인공이 신에게 운명을 맡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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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01 00:57:00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빈으로 가다 보면 첫 눈에도 마음을 빼앗길 만한 푸른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단지 푸르다는 표현은 언어의 빈곤함 만을 드러낼 뿐 형언할 수 없는 빛의 신비가 느껴지는 곳이다. 나 역시 그 호수의 아우라에 매료되었고, 그곳이 어둠에 빛을 더하려 했던 말러(Gustav Mahler·1860~1911)와 금빛 색채 화가로 불리는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가 시간차를 두고 머물렀던 아터제(Attersee) 호수임을 알게됐다. 말러는 1893년부터 1896년까지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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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6.01 00:55:00세 번째 밀레니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Palais Garnier)’의 무대를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가 채우고 있었다. 이반 피셔(Ivan Fischer·1951~ )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Natalie Dessay·1965~ )가 투혼으로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 오르고’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공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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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5.29 17:54:05매년 9월 서울을 예술로 물들이는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올해도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Kiaf)와 공동 개최된다. 29일 프리즈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인 프리즈 서울은 9월 3~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에 거점을 둔 갤러리를 중심으로 세계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 110여 곳과 비교해 참여 갤러리가 소폭 늘었다. 키아프는 9월 3~7일 코엑스서 열리며 20여 개국 17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의 메인 섹션에는 글로벌 주요 갤러리 80여 곳이 참가하며 신규 참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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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5.05.29 11:13:42한국 작가의 한정 수량 ‘에디션(판화)’ 작품을 구매해 1년 안에 되팔 경우 구매가의 80%를 보장해주는 새로운 온라인 미술 플랫폼이 첫 선을 보인다. 작가의 작품 계보 정보 등을 공개하고 작품을 소장한 개인이 재판매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 온라인 미술품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29일 미술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미술 전시와 판매를 병행하는 미술 유통 플랫폼 ‘아트서울닷컴’이 최근 문을 열었다. 1995년 국내 처음으로 작가 중심 아트페어 ‘마니프(MANIF) 아트페어’를 열어 가격 정찰제 등을 처음 도입했던 마니프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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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5.28 18:00:44관절이 여러 개 달린 하얀 로봇 팔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종이 위로 붓을 놀린다. 붓 끝에 물감을 찍어 세밀하게 선을 그어간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는 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화가 ‘프리다(FRIDA)’가 등장해 작품을 그려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프리다가 선택한 그림의 장르는 초상화다. 프리다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날 축사와 기조 대담 등을 위해 연단에 올랐던 김상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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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5.27 17:27:02거대한 인간의 머리 조각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 2층 로비 바닥에 놓였다. 사람들이 말을 걸면 눈동자를 굴리고 입을 벌려 대답도 한다. 그러나 창백한 색감이 전달하는 차가운 이미지와 기계 목소리는 이 존재가 비인간임을 명백히 밝힌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대화를 배우려는 듯한 모습은 기이하고 또 불길하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로봇과 소통 부재로 고립된 현대인은 과연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제작된 노진아 작가의 인터랙티브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는 예술·기술의 융합의 미래를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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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025.05.27 10:25:23아트코리아랩이 대표 융합예술 지원사업인 ‘수퍼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예술가를 오는 6월 4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선정된 예술가들의 완성작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의 초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아트코리아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3년 10월 개관한 예술가·예술기업 종합지원 플랫폼이다. 예술-기술 융합 기반의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창업·성장까지 융합예술 활동의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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