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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형FI와 잇딴 접촉...AK, 사모펀드와 손잡나

■아시아나항공, 7월초 입찰공고 예정

정부도 "PEF에 못넘겨" 입장 속

AK 자금력까지 갖출땐 파급력 커

他 대기업, 후보로 나설지 불투명





대형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애경그룹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인수 의사를 밝힌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데 자금력을 갖춘 FI들과 결합할 경우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불참 의사를 밝힌 주요 대기업들이 입찰공고(7월 초) 이후 입장을 바꿀 수 있어 인수를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많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관심을 가진 국내 대형 PEF들이 최근 애경그룹에 투자구조를 제안하는 등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도 마쳤다. 하지만 FI들은 매각 주체로 참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SI를 통해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 자본을 제한하고 있고 국적 항공사를 PEF가 소유하는 것을 국토교통부가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현재 PEF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7월 중 매각 공고가 나오면 대기업 후보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러 SI가 입찰에 참여하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SK그룹과 한화·롯데그룹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원태 한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지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이 유일해 FI들에 놓쳐서는 안 될 후보로 떠올랐다. 애경그룹은 특히 자체 자금을 활용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외부 투자자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AK홀딩스의 1·4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3,550억원 수준이다. 자회사 제주항공의 재무 건전성도 관리해야 해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다. 인수 의지가 높은 애경그룹이 대형 PEF 등과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구주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1조원 이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신주 발행부터 채권단·시장성차입 물량 해소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인수 자금을 확보해놓아야 한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가 향후 매각 과정에서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산은은 영구 CB를 발행하면서 최초 이자율 연 7.2%를 적용하고 발행 2년 뒤 2.5%의 가산금리를 더할 수 있도록 했다. FI들이 매각 시작 전부터 자금이 필요한 애경그룹을 설득하면서 조건 조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 그룹들과 달리 애경그룹은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FI들과 손을 잡고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다”면서 “세부조건 등을 조율하겠지만 애경그룹과 PEF가 손을 잡을 경우 자금력이 해소돼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실사는 진행되고 있다. 매각자 측은 이달 1차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말 산은과 금호산업은 신주와 구주의 평가 비율 등 세부적인 매각 구조를 조율한 후 이르면 다음달 초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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