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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의 실험… 신입생 전공 상관없이 AI 교육

AI 중심대학에 투자 지원 선언

AI 관련 전공 및 연구소 신설

인재 양성 추진하지만 교원 확보 어려워

신 총장 "대학에 정부 투자 필요"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이 12일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AI 비전 전략 선포식’에서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성균관대가 개발한 사족보행로봇을 선보였다./사진제공=성균관대




성균관대가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 신입생에게 AI 교육을 실시한다. 학부 및 대학원에 AI 융합전공을 신설하고 기업과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AI 연구소도 개소한다.

성균관대는 12일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AI 비전 전략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AI 선도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AI 비전 선포식을 갖기는 성대가 처음이다. 신동렬 성대 총장은 “새로운 600년을 위해 AI 중심대학의 길로 나아감을 선언한다”며 “모든 학생이 AI 기초 역량을 배우는 AI 중심대학이 되는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AI 비전의 핵심은 인력 양성이다.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데 비해 이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I 분야의 박사학위를 딴 인력은 미국이 1만295명, 중국이 2,525명인 반면 한국은 405명에 불과하다. 전공에 상관없이 내년부터 신입생에게 AI 과목을 필수로 듣게 하고 단과대학별 응용 AI 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기존에 신입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했던 코딩 기초 교과목을 AI 공통 교과목으로 개편했다.

이 외에 학부과정에 인공지능융합전공, 데이터사이언스융합전공, 융합소프트웨어전공을, 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빅데이터학과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AI 연구소를 신설해 삼성 등 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방향으로 산학협력도 추진한다.



성대의 이같은 청사진 공개에도 현실화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당장 학생들에게 AI를 가르칠 교원을 확보하는 게 숙제다. 신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를 연구하기 위한 고사양 컴퓨팅 시스템과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석학을 모시기에 연봉·계약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미국에서 AI 분야 박사학위를 딴 인재가 적어도 연봉 5억원 가량을 받는 데 비해 한국 대학은 1억원대에 그친다. 신 총장은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해외 유명대학의 석학이 국내에서 잠깐이라도 지도를 하거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AI 연구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성대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데 2~3년간 총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1조원을 투자해 AI를 특화한 단과대학을 설립한 데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 총장은 “우리나라도 늦은 감이 있지만 관련 산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도 AI 연구가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성대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대학들도 AI 전공을 개설하는 등 AI 관련 인력을 양성하느라 분주하다. 서울대는 내년 3월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을 개원한다. 서강대는 코딩 기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도 지원이 가능한 AI 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연세대 역시 대학원에 AI 학과를 설치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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