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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초기 참가율 30%도 안돼…일부는 "백기투항이 답"

역대 두번째 낮은 파업 찬성률
동력 떨어지고 여론도 등돌려
노사 협상 재개 가능성 '솔솔'
열차 운행률 78%…불편 잇따라

철도파업 초기 참가율 30%도 안돼…일부는 '백기투항이 답'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 이틀째 일부 열차의 운행이 차질을 빚은 21일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에 전철들이 서 있다./오승현기자

21일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를 맞아 승객 불편과 물류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노조 내 파업 동력이 예년보다 떨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귀족노조’ 파업이라며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데다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 찬성률과 참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워 강경투쟁을 예고한 노조 지도부와 달리 노사간 협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도입을 위한 4,600여명 인력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며 전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파업 이틀째 시민 불만·물류 차질 속출=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서울역과 서울 일부 지하철역은 원하는 시각에 열차를 타지 못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TX, 무궁화호 등 기차와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이 취소되거나 운행 간격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전날은 코레일이 출근 시간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교통대란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날부터는 수도권 광역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운행 중단이나 연착이 발생했다.

출근을 위해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한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출근한 이모(26)씨는 “오늘 출근 때 지하철은 ‘지옥철’ 같았다”면서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만 철도노조 파업이라고 하니 승객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2% 수준이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0%, 일반열차 65.2%,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25.0% 그치면서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1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이날 화물량이 350TEU, 240TEU로 30%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급한 화물은 차량으로 운송하고 있어 아직 컨테이너가 야적장에 쌓이는 수준은 아니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철도파업 초기 참가율 30%도 안돼…일부는 '백기투항이 답'

◇역대급으로 떨어진 파업 동력이 변수= 현재 철도노조는 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과거보다 찬성률과 참가율이 떨어져 장기간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28.9%(출근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로 집계됐다. 전날에도 파업 참가율은 27.4%에 그쳤다. 파업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참가율이다. 대체인력(1,668명)을 포함한 근무 인력은 1만9,477명으로, 평시 대비 77.8%다. 2013년 12월9~30일, 2016년 9월27~12월9일 파업 때는 전체 파업 기간 내 평균 참가율이 각각 36.7%, 33.0%였다.

이처럼 저조한 파업 열기는 이미 예상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1∼13일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재적 대비 찬성률은 53.88%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관련 찬반투표 당시 찬성률 67%보다 13%포인트나 낮았다. 2003년 6월 52% 찬성률로 파업을 강행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2007년에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53.4%만 찬성하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수천명의 신입직원이 들어온 가운데 신세대 노조원들이 파업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다. 우선 국토부에 따르면 노조 요구대로 4,654명의 인력을 증원하면 주당 근로시간이 39.3시간에서 37시간으로 단축되는 반면 인건비가 4,421억원 가량 늘어난다는데 대해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또 파업으로 수익이 감소하면 코레일 경영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직원 성과급도 줄게 된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파업 찬성이 더 많지만 반대 입장도 적지 않은 상태다. 한 조합원은 “필수 공익사업인 국민 대량수송 교통기관은 안전이 핵심”이라며 “안전인력 증원해 국민들이 철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다른 조합원은 “쟁의찬성 54%인데 총파업이라니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대했다. 또 어떤 조합원은 “국민들 지지도 못 받은 이번 파업은 백기투항만이 답이다. (사측이 제시한) 1,800명 충원안이라도 받아라. 아니면 구조조정 당할거다”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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