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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탈출 와중에…中 틱톡의 자신감 "우린 진출확대"

알리바바는 빌등 한층 통째로 임대

넷이즈 징둥닷컴 등 홍콩증시 상장 잇따라

노무라·맥쿼리는 오피스 감축 움직임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은 이제 죽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홍콩에서 글로벌 은행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그 빈자리를 재빠르게 채우고 있다.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홍콩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홍콩을 새로운 발판으로 삼는 모습이다.



건물 한층 통째로 빌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가 홍콩에 사무실을 확장하기 위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약 279평방미터에 달하는 사무공간을 3년 동안 임대하기로 했으며 알리바바도 같은 건물에서 한 층을 통째로 임대 계약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이 건물에서 3개 층을 임대하고 있는 상태다.

빠르게 움직이는 홍콩 거리. AFP연합뉴스


두 회사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관련이 깊다.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에서 히트를 친 틱톡의 파죽지세를 계속 이어갈 모멘텀을 노리고 있으며 알리바바의 경우 전자상거래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해외 부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4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채용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의 홍콩 진출은 잇따를 전망이다. 미국 나스닥의 강한 규제를 피해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한 중국 게임사 넷이즈의 주가는 상장 당일인 이날 8% 폭등했다. 넷이즈가 성공적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하면서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 회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은 오는 18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할 예정이며, 검색 엔진 회사 바이두, 여행사 씨트립 등도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엑소더스'

이와 달리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홍콩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2021년부터 사무실 공간을 줄이기로 했으며 호주 맥쿼리그룹도 다른 사업자와 공유했던 사무실을 넘기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깊은 불황에 빠져 있는 데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헤지펀드 규모 /출처=FT 홈페이지 캡처


헤지펀드들도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인해 대거 탈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실제로 많은 펀드매니저들과 트레이더들은 보안법이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뒤흔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헤지펀드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은 이제 죽었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홍콩 헤지펀드사의 한 고문은 “보안법 통과로 홍콩은 중국의 또 다른 도시가 되고, 헤지펀드 업계는 잇따라 싱가포르 등지로 탈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홍콩에는 약 420개의 헤지펀드 업체가 있어 2위인 싱가포르에 비해 80개 정도가 더 많은데 이러한 홍콩의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홍콩 오피스가 점점 썰렁해지는 분위기다. 홍콩 주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4월 기준 7.2%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면서 4월 평균 임대료는 전월 대비 3% 하락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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