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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수록 심해지는 무릎 통증...허벅지 근육 키워 막아라

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인대 경직

봄·여름보다 관절손상 가능성 커져

통증 방치땐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

대퇴사두근 키우면 무릎 하중 분산

적정 체중 유지·쪼그려앉기 피하고

걷기·실내자전거로 근력 강화해야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하고 일교차도 심해졌다. 평소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어깨질환 등이 있다면 특히 길어진 밤에 관절·척추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강원 영월의료원에서 일하는 고한석 전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 때문에 미뤄온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퇴행성관절염 환자, 근육·관절 등이 뻣뻣해지면서 집 안팎에서 넘어져 골절상 등을 입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척추·관절 주변의 근육·인대도 경직돼 손상되기 쉬워진다. 관절 안팎의 기압 차이도 관절을 더 쑤시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신체 대사량이 낮아지는 밤에는 무릎 온도도 자연히 떨어지는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근육·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 전달도 줄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활동량이 많은 낮에는 대뇌에서 통증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활동이 적은 밤에는 작은 통증에도 예민해지는 것도 길어진 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치환술)의 43%가 10월~다음해 1월에 몰려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퇴행성관절염 조조강직 30분내 vs. 류마티스 1시간 이상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는 통증이 심해지므로 무릎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게 중요하다. 잠들기 전 온찜질로 무릎 온도를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고 낮에도 통증이 심해 거동이 불편하다면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질환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기 질환을 방치하면 관절염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통증을 세심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골관절염 등 퇴행성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약 353만명에서 지난해 404만여명으로 15%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272만여명으로 남성 약 132만명의 2배를 웃돈다.

골관절염은 연골부터 파괴되기 시작해 종국에는 연골을 둘러싼 힘줄·근육 등 관절을 이루는 모든 조직이 파괴·변형된다.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관절, 고관절(엉덩관절), 손가락관절, 경추(목뼈)와 요추(허리뼈). 무릎관절이 전체의 85%가량을 차지한다. 통증과 관절의 강직(굳음)이 대표적 증상. 통증은 대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하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골관절염의 환자의 강직은 초기에는 이른 아침(早朝·조조)에 30분 이내에서 나타나고 저녁에도 발생하며 관절이 딱딱한 편이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만 1시간 이상 지속되고 부종·열감이 있고 관절이 말랑말랑한 특징이 있다”고 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된다. 노년층의 경우 급격한 체중 감량은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으므로 한 달에 1kg씩 감량한다는 마음으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방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것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반다리·가부좌나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은 무릎 인대·근육과 연골 등에 해롭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걷기·실내자전거 등으로 허벅지 근육 강화하면 통증 ↓

무릎 사용이 줄어들면 관절을 받쳐주는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윤활액 분비가 줄어 관절 마모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더 뻣뻣해지고 경직돼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걷기는 시간·장소 제한을 받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유산소·근력운동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하루 30분씩 1주일에 3~4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오래 걷는 것보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시간을 늘려간다. 걷기로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 무릎을 보호하는 힘이 커지고 노년층의 낙상사고·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염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허벅지 앞쪽에 위치한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키우는 게 좋다. 실내 자전거 타기도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다. 기초 근력을 키웠다면 대표적 하체 운동으로 꼽히는 스쿼트를 하는 게 좋다.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허리를 편 채 무릎을 굽힌 뒤 허벅지에 힘을 주고 일어서면 된다.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경우에는 벽에 등을 기대거나 의자를 뒤에 두고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사두근을 키우면 슬개골과 허벅지 뼈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무릎 앞쪽에 나타나는 통증이 완화되고, 무릎으로 가는 하중이 분산돼 연골 손상 및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리에도 관절 통증이 진행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간단한 운동도 하기 어렵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통증이 심하며, 진통제나 주사 치료도 잘 듣지 않고 말기로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수술 정확도를 높여 빠른 회복을 돕는 로봇수술기도 활용되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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