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5대 금융그룹 회장 “빅테크-은행 규제 불균형 해소돼야”

“배당, 위험 관리외 시장기대와 주주환원도 고려해 결정”





올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업)를 활용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디지털화와 플랫폼 경쟁을 새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았다. 또한 빅테크와 은행권 사이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하는 데에 대해 배당정책은 자본 적정성뿐 아니라 시장 기대, 주주가치 제고를 포함해 종합적이고 다각도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올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분야는 디지털화와 플랫폼 경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플랫폼 경쟁 본격화로 올해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스몰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와의 치열한 고객 접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미래를 위한 핵심 방향성으로 혁신·개방형 디지털 전환을 꼽으며 “이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금융그룹 회장들은 금융당국에 빅테크와 금융권 간 규제 불균형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빅테크 등에 대한 당국의 일방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금융위원회 중재로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빅테크, 핀테크(금융기술), 금융업 공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디지털금융 협의회’를 꾸려 지난달 규제 개선 방안을 첫 결과물로 내놨다.

윤 회장은 “협의회를 통한 의견수렴 결과가 반영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추가적인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예를 들어 ‘은행·카드사의 투자일임업 진출 허용’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한 은행·카드사가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경우 투자자 보호가 우려된다고 했으나 펀드, ELS 등 투자상품 상담과 판매 경험이 있는 은행보다 오히려 금융상품 판매 경험이 없는 일반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투자 권유 리스크가 더 높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종합지급결제업 도입’에 대해서도 빅테크 기업의 경우 금전에 가까운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해 전자금융업자의 사실상 이자 지급 업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제공 한도 기준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도 “협의회는 금융사와 빅테크 간 상생을 위한 첫 시도로 큰 의의가 있지만 이번 방안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금융에 대한 빅테크의 순기능이 분명히 있으나 부작용을 방지하고 기존 금융사와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형평성 관련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협의회 발표는 금융시장의 건전한 성장, 금융업과 빅테크 간 상생을 위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금융시장의 건전한 성장 측면에서 경쟁의 공정성이 좀 더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협의회 결과물 가운데 은행권의 플랫폼 비즈니스 허용에 가장 주목했다. 조용병 회장은 “음식 주문이나 쇼핑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 운영을 은행에 허용해 준 부분은 금융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이며 신한금융도 실생활과 금융이 밀접하게 연결된 형태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용카드사의 종합지급결제업 허용을 주목한다”며 “하나카드를 관계사 및 플랫폼사와의 협업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금융 종합 페이먼트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소개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은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범농협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범농협 금융+경제 협업 콘텐츠 개발, 유통 상거래 데이터 활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각사의 배당 정책과 관련해 당국이 강조하는 자본 적정성 유지 외에도 시장 기대, 주주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당국은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금융권에 배당 성향을 낮출 것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과 배당 성향을 15~25% 사이에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5대 금융그룹은 작년 결산 실적이 확정되는 연초에 배당 성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은 “현재 금융환경의 엄중함과 자본충실도 제고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작년 9월 보통주 자본을 확충해 손실흡수력을 강화하고 배당 정책 시행에도 문제가 없도록 자본 적정성을 확보했다”며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 및 분기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계획을 미리 확정해 이른 시일 안에 주주와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종규 회장은 “중장기 배당정책 아래에서 KB에 대한 시장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 심화 가능성에 대비한 안정적 자본 적정성 유지 가능 수준에서 배당하되 KB금융 배당 정책의 가시성과 일관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올해 배당 자제를 권고한 금융당국 취지는 공감하나 올해 저평가된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배당 기대도 높아 주주환원 측면을 포함해 다각도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향후 코로나19 영향, 자본 적정성, 주주가치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협동조합 기반의 금융회사로서,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지역 농·축협 등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등 특수한 목적이 있다”며 “농협중앙회 사업재원 지원을 위해 매년 안정적인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