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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통일·외교·안보
수천억원 투자에도 경계 허점 드러낸 군

北 남성 CCTV에 4차례 포착됐지만 즉시 조치 못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책과 해안. /고성=연합뉴스




수천억원을 들여 접경지역에 설치한 과학과 경계감시 장비에 북한 남성이 4차례 포착됐지만 군이 이를 놓친 것을 두고 경계 실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육군 22사단 현장조사를 통해 지난 16일 월남한 북한 남성이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하기 전까지 우리 군의 폐쇄회로(CC)TV에 4차례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이 포착됐을 당시 부대 상황실 모니터에 팝업창이 뜨고 알람도 울렸다. 그러나 포착된 시간이 5초에 불과해 감시병이 해당 모니터를 쳐다봤을 땐 이미 사라진 뒤였다. 모니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상황실은 녹화된 해당 화면을 되돌려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남성이 해안에 상륙했을 때 경계를 맡은 부대 상황실에서는 감시병들도 졸지 않은 등 정상적인 근무체계가 가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감시병들은 제대로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현재 해안지역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로는 이번과 같은 사례 재발을 막을 수 없다면서 성능이 강화된 장비 교체와 감시 인원 보강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안 경계 감시카메라에 움직이는 물체가 포착되면 상황실 모니터에 팝업창이 뜨고 알람도 울린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장비는 사람 뿐 아니라 야생동물이 포착되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날씨에도 알람이 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난 부대에서도 감시병 1명이 9개의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는데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릴 때는 대처하기 역부족”이라며 “근본적으로 상황실 감시 병력이 부족한데 감시병만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국방부와 합참도 해당 부대에 설치된 장비의 이런 문제점과 감시 병력 부족 등의 고충을 인지하고도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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