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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패트리엇, 러시아 기술 해킹·역설계한 듯...2~3차례 추가 발사 가능성"

신승기 KIDA 연구위원의 분석 보고서

"北반항공미사일에 'S-400' 기술 적용"

이중펄스로켓으로 마하 4~5 속도 예상

사거리 120km보다 더 길 것으로 추정

탄도탄방어용으로 발전 가능성도 있어

'현무'미사일도 일부 요격될 수도 있어

"우리 군 유도무기 성능 더 높여야"제언

북한의 신형 반항공미사일이 지난 9월 30일 시험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대공방어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제작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지대공미사일)이 러시아 기술을 해킹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발됐을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북한의 화성-8형 및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와 함의’보고서에서 이 같은 취지의 진단을 내렸다. 아울러 북한이 신형 반항공미사일에 대해 2~3차례 더 추가 시험발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위원은 북한이 ‘이중펄스로켓’ 기술을 신형 반항공미사일에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중펄스로켓은 발사 초기에 첫 번째 추진체를 사용해 초기 가속 비행 및 일정 시간 지속 비행을 하고, 이후 표적 근처에 다다르면 두 번째 추진체를 사용해 저하된 속도를 만회할 추력을 내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러시아의 대공방어체계인 ‘S-400’에 쓰이는 대공 요격미사일(일명 ‘9M96E2’)에도 적용돼 있다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9M96E2’ 관련 기술을 해킹 등을 통해 확보 및 역설계하여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개발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9월 30일 발사한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추정 제원


신 위원은 “이중펄스로켓 기술을 적용한 러시아의 9M96E2는 대략 마하 5의 속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환기했다. 그런 만큼 “이중펄스로켓 기술을 적용하고 외부 형상도 9M96E2와 유사한 북한 신형 반항공미사일도 대략 마하 4~5 정도의 속도를 보유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추진기관 하부에 상당한 크기의 ‘부스터’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대사거리는 9M96E2(대략 120km)보다 좀 더 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30일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종합적 전투 성능과 발사대·탐지기·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 확증 차원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해당 미사일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방공체계인 ‘S-300’, ‘S-400’이나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 ‘훙치-9(Q-9)’미사일 기술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국책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S-400’을 베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처음 제시한 것이다. S-400은 미국의 지대공미사일인 패트리엇-3(PAC-3)에 비견된다.



북한 신형 반항공 미사일의 기술적 원류일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중 하나인 러시아 S-400 미사일 작동 개념도


신 위원은 “북한은 궁극적으로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대탄도탄용 지대공미사일(중·저고도 및 중거리용)’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위해 향후 탐지·추적레이더 및 지휘통제체계, 요격용 미사일 등의 성능개량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북한이 대탄도탄용으로 성능개량한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평양-덕천-신포선에 배치할 경우, 우리 군이 보유한 공격형 유도무기(현무 계열 탄도 및 순항미사일, 공대지 순항미사일 등)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 주요 지역을 상당한 수준으로 방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북한의 대탄도탄 요격용 미사일 기술 발전 가능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의 성능개량 및 신규 기술 개발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신 위원은 제언했다. 우리가 기존에 보유한 탄도 및 순항미사일과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개발할 유도무기가 북한이 개발하게 될 가장 최신의 요격용 미사일 성능보다 언제나 한 단계 이상 더 높은 성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선제적·진화적·연속적으로 성능개량 및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신형 반항공미사일과 러시아 S-400의 요격미사일의 외형 비교사진/사진출처=KIDA 신승기 연구위원 보고서


한편 신 위원은 북한이 지난 9월 30일의 최초 시험 발사를 통해 신형 반항공미사일의 전반적인 체계성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체계성능이란 요격용 미사일의 비행 및 유도조종 성능, 지휘통제체계·탐지 및 추적레이더·요격용미사일 간의 안정성·신뢰성 있는 체계통합 여부 등을 의미한다. 신 위원은 “(북한이 신형 반항공 미사일과 관련해) 향후 2~3회 정도의 추가 시험 발사를 통해 최대 탐지?추적 및 요격 능력 등을 확인하고, 2발 이상의 연속발사(동시교전능력)와 발사 및 지원차량의 전개 능력 및 기동성(야전 운용성)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탄도탄용으로 운용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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