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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국내 최고 불소화합물 원천기술 확보"

일본 수출 제한 ‘에칭가스’ 독립 주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반도체 세정제 개발에 성공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전해질 제조, 불소화합물 No.1 리더





후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불소화합물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후성이 기존에 개발한 500㎥ 불화수소 볼탱크(왼쪽)과 새로 개발한 150㎥ 불화수소 소형화탱크. /사진 제공=후성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3대 핵심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반도체산업에 큰 위기가 닥쳤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와 레지스트, 에칭가스(불화수소)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그간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국내 소재·부품·장비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울산 향토기업인 후성은 당시만 해도 일본 제품에 비해 순도가 떨어지는 에칭가스를 생산하고 있었다. 주력 분야가 아니었기에 제품 상용화에 대한 필요성이 낮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고순도 에칭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송근(사진) 후성 공장장은 “당시에도 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지만 생산 후 품질을 분석하고 안전하게 용기에 담아 출하하는 등의 품질관리 면에서 아직 연구개발이 필요했다”며 “일각에서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후성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전인 10년 전부터 반도체용 고순도 에칭가스 생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이 수출 제한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이를 극복하고 올해 초부터 국내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특히 원료 공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에 이르는 모든 과정 일원화시켜 일본이나 중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없앴다.



송 공장장은 “반도체용 고순도 에칭가스는 사실 생산에 들어가는 원가 대비 이익률이 낮은 제품”이라며 “하지만 국내 소재산업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고순도 에칭가스 생산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후성은 지난 1983년 6월 현대중공업 화공사업부로부터 분리해 울산 장생포에 설립됐다. 창립 당시 울산화학주식회사였던 사명도 2008년 지금의 후송으로 변경했다. 광물의 일종인 형석에 불소와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불화수소(HF)를 제조하는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불화수소에 기반해 각종 유기·무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분야에서도 최고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불소화합물 전문기업으로 도약한 후송은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시 ‘꿈의 물질’로 불리던 프레온가스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종류의 프레온가스 중 대형 에어컨의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22를 상용화했고 자동차 에어컨 냉매 및 발포제로 쓰이는 프레온11와 프레온12를 잇따라 선보였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프레온가스를 국산화하면서 수입 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했다. 하지만 후성의 길은 순탄치 못했다.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프레온가스가 지구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흉으로 지목된 것이다. 결국 후성은 프레온가스 사업에서 철수했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가 절실했던 후성은 친환경 에너지로 눈을 돌려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수년에 걸친 연구 끝에 리튬이온배터리 전해액의 전해질로 사용되는 리튬육불화인산(LiPF6)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후성은 4차 산업혁명의 필수재로 꼽히는 2차전지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전해질 제조업체로 자리잡았다.

송 공장장은 “후성은 국내 최고의 불소화학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수가스, 이차전지 소재, 냉매 등을 제조해 국가 기초 소재 발전 및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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