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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G&TALL 미스터 거구

전 NBA 스타 케빈 윌리스는 패션계의 빅리그로 진출하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By Daniel Roberts


"골프를 많이들 치죠"라고 케빈 윌리스는 말한다. 그는 23년 동안 NBA 선수 생활을 했다. 2003년 샌안토니오에서 뛰던 시절엔 우승도 했다. "많은 이들이 벤처사업 같은 것에 뛰어들지만 경험이 없거나 시대 흐름에 밝지 않으면 잘 안 되기 마련이죠." 잘 안 된다는 말은 조심스러운 표현이다. (은퇴 후 농구로 번 돈을 모두 날려버린 스카티 피펜 Scottie Pippen이나 라트렐 스프리웰 Latrell Sprewell에게 물어보라.)

하지만 여전히 근육질 몸매에 키가 210cm나 되는 윌리스(49)는 너무나 순조롭게 사업가로 변신해 마치 NBA 선수 생활이 그의 사업 인생에서 하나의 긴 수익성 있는 기착지에 불과했던 것처럼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실제로 그랬다. 그는 1988년 미시간 주립대 동기 랄프 워커 Ralph Walker와 함께 윌리스앤워커 Willis & Walker란 첫 거구용 옷 가게를 애틀랜타에 열었을 때부터 자신이 농구를 그만두면 패션업에 전념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동안에도 사업을 키워온 윌리스는 21년간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45세 때인2007년에 마무리했다. 선수 생활 중에도 "사업과 관련된 전화를 한 통도 안 하거나 실제로 뭔가를 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윌리스앤워커는 애초 1,200달러가량 가격대인 맞춤 정장에 주력했었다. 이후 청바지로 사업을 확장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시합하러 애틀랜타에 오는 날이면 NBA 선수들이 매장에 와서 200달러가 조금 안 되는 청바지를 한 번에 최고 8벌까지 사가곤 했다. 윌리스앤워커의 옷은 로체스터 빅앤톨 Rochester Big&Tall 의 미국 내 27개 매장과 댈러스의 백화점 스탠리 콜샥 Stanley Korshak에서 판매되고 있다. 노드스트롬 Nordstrom* 역주: 미국 명품 백화점에도 진출할 수 있었으나 결국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는 7인치짜리 지퍼를 달고 싶었지만,공장에서 모든 청바지에 5인치짜리 지퍼를 달아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윌리스앤워커는 토미 힐파이거 Tommy Hilfiger와 마크 에코 Marc Ecko의 유통을 맡고 있는 마크래프트 어패럴 그룹 Marcraft Apparel Group과의 지분 협력 덕분에 이젠 세계적인 일상의류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마크래프트는 제조 부분을 인수하고 소매업자와의 관계 구축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케빈이 우리의 관심을 끈 이유는 그가 유명하거나 NBA 선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매우 솜씨 좋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라고 마크래프트의 공동 사장 개리 브로디 Gary Brody는 말한다. 마크래프트와 합작 이전에 윌리스앤워커 매장은 약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윌리스는 마크래프트 그룹이 이제 주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윌리스앤워커는 벌써 맨스 웨어하우스 Men’s Wearhouse *역주: 미국의유명한 남성 정장 소매점와 새로운 계약을 한 건 성사시켰다.

그렇다고 사업이 쉽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부유한 운동선수가 정장을 사려고 할 때 에르메네질도 제냐 Ermenegildo Zegna 대신 윌리스앤워크를 선택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브로디는 윌리스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브랜드의 큰 사이즈 정장은 상자를 덮어쓴 것 같고 커튼처럼 축 늘어진다고 윌리스는 덧붙인다.

윌리스는 9월에 열린 뉴욕 패션 위크 동안 윌리스앤워커 사상 첫 패션쇼를 열었다. 모델들은 착 달라붙는 정장과 일본식 데님 청바지, 스웨이드 재킷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했다. 게스트로는 NBA 출신 찰스 오클리 Charles Oakley(윌리스앤워커 정장을 30벌 이상 가지고 있다고 윌리스는 추정한다)와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역주: 한 미식축구 선수의 감동적인실화를 다룬 샌드라 블록 주연의 미국 영화에 출연한 배우 쿠엔틴 아론 Quentin Aron이 참석했다. 윌리스앤워커가 NBA 스타들뿐 아니라 모든 덩치 큰 남자들이 찾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트렌드 예측 회사 토비 Tobe의 책임자인 캐서린 몰러링 Catherine Moellering은 "이 고객들은 여태까지 소외되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다. 정말 엄청나게 클 만하다.


번역 김윤종 crommania@gmail.com
Photograph by ALEX MARTIN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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