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폐컨테이너로 재탄생한 커피숍

[RETAIL] COFFEE SHOP, CONTAINED<br>스타벅스가 새 단장을 통해 매장에 대한 관념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by Beth Kowitt

지난 2008년 스타벅스의 최고창의성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COO) 아서 루빈펠드 Arthur Rubinfeld는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구상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2003년 이래 처음 있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이었다. 당시 스타벅스 디자인 팀은 커피하우스 인테리어의 미학적 테마를 ‘커피 연금술(the alchemy of coffee)’로 기획했다. 로스팅과 스팀, 물, 공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색상판을 구상했다.

이런 새로운 변화는 루빈펠드와 함께하는 시애틀 매장 투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 사옥 내 매장에선 자전거 폐타이어 튜브로 만든 벽을 볼 수 있고, 유니버시티 빌리지 쇼핑 센터 *역주: 벨뷰 스퀘어와 더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의 매장은 오래된 학교에서 가져온 칠판을 재활용해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스타벅스는 루빈펠드의 ‘재목적화 원칙’(repurposing)을 보다 확대해 획기적인 매장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오래된 화물 컨테이너를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회사가 더 큰 비중을 갖고 추진하는 드라이브 스루 drive-through 사업의 일환이다. 하워드 슐츠 CEO는 이 사업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해왔다. 스타벅스(포춘 500대 기업 중 208위)는 앞으로 5년간 미국 내에 개점할 매장의 60%가량을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회사 측은 폐컨테이너를 활용한 매장 숫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루빈펠드는 수백 개를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 매장 중 일부는 ‘초소형(micro) 드라이브 스루’(스타벅스가 붙인 명칭이다) 형태로 제작된다. 380 평방피트(약 10평) 남짓한 이 초소형 매장은 지금까지의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초소형 매장 덕분에 스타벅스는 지금껏 진출할 수 없었던 고관세(high-tariff)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벅스의 또 다른 매장 형태-두 개의 컨테이너를 하나씩 쌓아 올린 구조-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함께 워크업 서비스 walk-up service *역주: 손님이 매장 밖에서 주문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에서) ‘해머헤드 hammerhead’라고 불리는 이 매장은 550평방피트(약 15평) 규모다. 이달 말 포틀랜드 Portland의 한 자전거 도로변에 해머헤드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 곳에는 자전거 사용자와 일반 고객 모두를 위한 야외 계산대와 대형 야외 테라스,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된다.

2011년 스타벅스는 ‘안방’인 시애틀에서 폐컨테이너 1호점을 개장했다(이후 2012년 9월 덴버 시 외곽에 2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보잉 에어필드 Boeing Airfield를 중심으로 펼쳐진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시애틀 고속도로에는 주중 평균 2만 4,000대의 차량이 드나든다.

루빈펠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매장들 덕분에 이미 상당 수의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 시장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스타벅스는 (폐컨테이너를 매장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SB 블록스 같은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스타벅스의 장기 목표는 매장 디자이너가 장소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조립식 건물 부품-화장실, 야외 테라스와 같은 부속 시설을 포함한다-을 생산하는 것이다. 필요한 부품을 생산·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폐컨테이너를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아울러 모든 매장은 LEED 인증 *역주: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미국 녹색건축위원회(USGBC)에서 개발한 친환경 건물 인증에 따라 건축된다. 항상 대화나 나누는 곳(a place for conversation)으로만 알았던 커피하우스가 이제는 그 자체로서 ‘대화의 주제’(a conversation piece)가 되고 있다.

1500 스타벅스가 앞으로 5년간 미국 내에 개점할 매장 수. 그 중 900곳을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